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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감정조절장치
작가 : 오새롬
작품등록일 : 2017.6.7

불안장애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스스로 감정을 통제 할 수 있는 기계를 얻게 된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이어지는 사소한 인연들이 기계와 연관된 것만 같다.

등장인물들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감정조절장치 26화
작성일 : 17-07-13 09:09     조회 : 396     추천 : 0     분량 : 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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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가 당신에게 죽었어야 하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제가 묻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며칠 전 아저씨의 부인을 죽였습니까?”

  다시 한 번 송곳 같은 질문이 들어오자 표정이 굳던 그녀가 짧게 대답을 뱉는다.

  “아니요. 전 죽이지 않았어요.”

  흔들리지 않는 동공과 단호한 말투가 진실을 설명해주는 듯하다. 누구에게 살해를 위한 지시를 내린 적도 없으며 집 근처에도 찾아가지 않았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그럼 어떤 이유에서 아저씨는 다른 사람에게 협박당하고 있으며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는지 알아야 한다.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가 자신이 떠올린 얘기들을 전했다.

  “아저씨는 지금 감정조절장치를 포기한 상태일거예요. 기계를 노리고 있는 모든 사람 중에 상대적으로 약자에 불과하니까요.

  수간호사 역시 지금까지의 행적이나 당일 스케줄을 확인했을 때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기계를 가지게 되었을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인물을 떠올린다.

  “이 기계를 사용했을 때 몸 상태가 빨리 회복된 것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때가 있나요?”

  “음, 아까도 말했듯이 이 기계는 모든 게 완벽해요. 그 말은 곧 어떤 사람도 사회적인 성공을 갖게 할 수 있다는 표현이 되겠죠. 그게 예술가든, 운동선수든 말이에요.”

  그와 연관된 작은 인맥의 틀을 헤집다 어쩌면 자신의 가치를 남들보다 유난히 높게 봐주었던 한 인물을 끄집어낸다. 그녀를 집에 두고 나와 곧장 자신의 작업실로 향했다. 서둘러 대문을 열고 들어가 거실에 들어섰을 때 낯익은 뒷모습을 발견한다.

  “며칠 동안 작업실을 비우셨더군요.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 되고 있나요? 하루라도 빨리 결과물을 받아보고 싶은데, 저의 욕심일까요?”

  연락도 없이 불쑥 작업실에 찾아온 사람은 그에게 수 없이 기회를 준 편집장이었다.

  “주인도 없는 집에 불쑥 찾아와서 좀 당황스럽군요.”

  외투도 벗지 않고 불편하게 앉아있는 자세를 보니 그리 오랜 시간 머물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등장에도 놀라지 않던 편집장은 익숙하게 컴퓨터로 향해 옆에 놓인 감정조절장치를 어루만진다.

  “작업이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게 저희 쪽에서 얼마나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는지 아십니까? 불필요한 모든 것들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회사 수익을 모두 당신에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린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니 조금만 서둘러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정조절장치의 위치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한 사람은 편집장뿐이었다. 어쩌면 설명서에 제시된 대로 기계의 통제를 막기 위해 아저씨를 협박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파악 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쉽게 찾아내기 힘들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제 작업실에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작업에 방해가 되거든요.”

  지금껏 그를 후원해줬던 유일한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그의 앞에 서있다. 심증만 가득한 이 상황에서 증거를 찾는 과정은 꽤나 험난해 보인다.

  앞에 놓인 장치를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던 편집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자리를 떠났다. 누구를 범인으로 잡아두고 의심해야 하는지 모를 만큼 용의자만 수명에 달한다. 경찰에 신고한다 해도 감정조절장치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아저씨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점차 다급해진다.

  고민의 끈을 놓지 않던 그는 어느 샌가 잠이 들어 작업실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혼자 있을 그녀가 생각나 서둘러 아파트로 향한다. 5층에 엘리베이터를 세우고 벨을 누르자 곧장 반가운 얼굴이 그를 맞았다.

  “휴대폰은 왜 꺼놓으셨어요? 여자 혼자 남겨두면 위험한 상황인거 모르세요?”

  반가움의 표현 대신 따끔하게 훈계하는 그녀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종종 밝은 미소를 보며 웃음이 새어나올 때마다 아저씨의 거래가 떠올라 그를 괴롭힌다. 약속한 날은 점차 다가오고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빗겨가지 않았다. 누가 봐도 걱정 가득한 얼굴에 함께 있던 그녀가 무언가 눈치 챈 듯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혼자서 설명서를 찾아오는 건 무리인거 같아요. 저와 함께 아저씨를 만나보고 오시겠어요?”

  아저씨와 관계가 좋지 않던 그녀가 섣불리 만남에 나섰다가는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진행 중인 협상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한번은 거쳐야 할 단계이기도 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녀를 곁에서 지켜주기 위한 방편으로 함께 자리를 만들어 보기로 결정한다.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가뜩이나 조급해진 마음이 이때를 기다린 듯 재촉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옆에 앉은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랐던 그녀란 사실을 알면 곧장 자리를 떠날지 모른다. 먼저 카페 밖에서 아저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아저씨의 모습이 멀리서 보이자 준비한 인사말을 되뇌며 배웅에 나선다. 며칠 사이 말라버린 몰골이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싸움에 지쳐버린 모습이었다.

  “아저씨 안녕하셨어요.”

  적당한 미소로 아저씨를 반기고 카페 안으로 안내한다. 그녀와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힌 뒤 간단한 음료를 시켜 숨을 돌렸다. 주변 눈치를 보던 아저씨가 먼저 상황을 묻는다.

  “그 여자는 처리됐나?”

  본인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이 그녀라고 확신한 듯 또 다시 그에게 난감한 질문이 날아왔다.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지 잠시 고민에 빠지다 옆에서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에 흠칫 놀란다.

  “오랜만이네요. 저희 병원에 한 번 찾아오시고 나서 처음인 것 같아요.”

  수간호사가 보았던 둘만의 이야기가 조금씩 시작 되는 것 같았다. 미처 예견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아저씨가 서둘러 짐을 챙긴다. 이 위기를 지금 정리하지 못한다면 다음이 올지 확신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서둘러 뒤돌아가는 아저씨의 손목을 잡아 억지로 자리에 앉히고 대화의 물꼬를 튼다.

  “아저씨의 부인이 죽은 날 이 여자 분은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범인을 잡죠.”

  “내가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 이미 두 사람은 모든 비밀을 공유한 사이 아닌가? 애초에 당신을 믿는 게 아니었어. 차라리 그 다음 계획이 나를 살해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길 바라네. 죽음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니까.”

  한껏 불신에 찬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었다. 오래 전 자신과 술잔을 주고받던 사람이 아닌 듯 낯선 모습이다. 어떻게든 아저씨를 설득시키기 위해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계획들을 천천히 풀어 놓았다.

  “지금 새로운 원장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마 오늘 밤에 깨어나겠지만요. 그 사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야 해요. 아저씨가 찾는 살인범도 알아냈어요.”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 인물이 나타났다고 하자 손에 쥔 찻잔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나누면 함께 계획을 수행할 수 있을 듯 보였다.

  “시간이 없어요. 만약 옆에 있는 여자가 살인자라면 저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원하는 건 돌아가신 선생님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니까요.”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다 보니 과거의 순간이 사진처럼 지나가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그의 눈을 바라보던 아저씨도 어느 새 자신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단지 그 기계 하나로 인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될 줄 몰랐어. 애초에 사람의 감정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었네. 이미 기계는 완성됐고 내가 그것을 차지한다 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협하겠지. 차라리 죽은 의사양반의 뜻을 따르고 편히 살다 가는 게 낫겠어.”

  자신의 결정을 토로하던 아저씨는 가방 깊숙한 곳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든다. 테이블 위에 놓인 건 오랫동안 그녀가 찾아 헤매던 감정조절장치의 설명서였다.

  “이제 나를 놓아주게. 나는 더 이상 이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내 부인이 죽던 날 밤 나는 이미 죽었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졌어.”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축 쳐진 모습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설명서만 쥐어진다면 굳이 아저씨와 함께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혼자 남겨지게 되었을 때 찾아 올 위험인물들이 너무 많이 존재했다. 아저씨의 뜻을 받아들이고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을 살피다 이내 그럴듯한 방법이 뇌리를 스친다.

  “이 문제에 가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습격당한다면 저희도 위험해 질 수 있어요. 사건이 해결되는 동안만 저희가 마련한 곳에서 지내주시기만 한다면 더 이상 붙잡지 않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심증만 가득 한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혼자 남은 사람의 안위를 챙기는 것 역시 그가 해야 할 몫이었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 자신까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말로 차분히 설득해본다. 다수이자 각자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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