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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12
작성일 : 17-07-13 02:59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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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내내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해놓고도 아직도 바람 앞 갈대처럼 어찌할지 흔들리고 있었다.

 "휴"

 공기 가득 넣어 머릿속까지 머릿속까지 맑게 정신을 차린 도연이는 다시 다짐했다. 

 '생각한대로만 하자. 생각한대로만...나는 도연이다'

 "도연이다 도연이다."

 "도연이인거 아는데  누구한테 말하는거지?"

 수혁이는 언제부터 옆에 있었는지 도시락을 먹던 광장에서 공연장을 향해 스스로 다짐하던 도연이 옆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 시켜주고 있었다.

 이 순간에도 수혁이는 멋있었다. 첫 눈에 반한 그때보다 더 깊은 멋이 들어있는 남자가 되었다.  풋풋할때 느낄 수 없던 무게가 있는 남자로 변해있었다. 말하는 건 더 아이가 된 거 같지만..

 "건물이랑 소개팅 하나?"

 "아. 아니거든요"

 "아니면 말고 들어가자."

 "왜 자꾸 반말이세요? 여기는 직장이고 제가 도와드리는 입장인데 반말은 아닌 거 같아요. 존댓말로 해 주세요"

 도연이는 어제 밤 내내 생각하고 몇 번이나 연습한 말을 로봇처럼 내뱉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도연이에게 존댓말은 수혁이를 그저 동료로만 생각할 수 있는 제동장치라 믿고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내 여자에게 존댓말을 할 만큼 여유롭지 못해. "

 "아니.. 그게 지금.."

 도연이가 이 말을 하면 짜여있던 플랜은 바로 존댓말을 한다와 안 한다 두 가지 밖에 없었는데 내 여자라는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했다.  밤새 준비한 첫 마디 부터 벽에 부딪혀 공중에 흐트러지고 있었다.

 지금 바람에 쏟아지는 벚꽃들 처럼....

 "빨리 들어와 오늘부터 우리 1일이거든"

 "1일이라뇨?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고백 받아드린다고 안했는데요"

 "그렇게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오늘부터 마술 연습 1일이라고... 너무 기대한 거 아니야? 다시 고백하면 받아 들여 줄 기세인데"

 "아니거든요!"

 도연이에게 오라며 몇 발자국 앞서서 공연장을 걸어가던 수혁이는 다시 돌아와 도연이의 손목을 잡아 끌고 들어가며 방금 전과 다른 게 장난기를 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급해서 먼저 고백했어. 이번엔 고백도 못하고 보내기 싫어서  나한텐 아픈 기억이 있거든 말 한마디 못 하고 떠나 보낸 사람. 그게 싫어서 먼저 말 한 거야.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나를 평가해 "

 "그 사람 저 아니예요"

 "알아. 충분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백도연이라는 걸 안다고 어서 들어가자"

 수혁이는 앞서서 걷기 시작했고 천천히 뒤 따라 걷던 도연이는 수혁이의 머리부터 발끝 모습까지 눈에 다 담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가 벌어지자 수혁이 모습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지금은 마음껏 보아도 들킬 일이 없기에 ......

 아련함 피어오르는 얼굴로 뒷모습을  보고 있었고 수혁이는 유리문에 반사되는 비추는 도연이의 그림자를 마음으로 쓰다듬어 주다가 또 다른 다짐을 하며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가 보고 싶으면 뒤에 있지 말고 옆으로 와라 이젠 뒷모습 안 보여줘.‘

 

 

 

 **

 "수혁씨~ 여기 앉으세요"

 넓은 사무실 문 앞에 위치한 팀은 한자로 품자 모양에 아래 책상이 두개 더 놓여 있어서 위쪽 가운데로 진재성 팀장이 앉아있고 팀장 왼쪽 아래는 도연이가 그 옆에는 수진이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수진이 앞에는 민희가 앉아있고 도연이 앞자리는 프린터기기와  각종 잡지 공연홍보책자 신문 등이 잡다하게 쌓여있던 만물상모습의 책상은  어제와 다르게  꽃 화병이 놓여있었다. 

 수혁이도 이 자리를 팀장에게 부탁했기에 눈 여겨 보고 있었지만 아침에 청소할 없이 변해 있는 모습에 민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어제 청소 했어요. 수혁씨가 바쁜거 같아서."

 어제는 왠지 냉랭한 바람이 부는 거 같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여자 여자한 모습에 왠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피하고 싶었지만 도연이를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자리를 쉽게 포기할 수 없어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고 전원을 연결하는 사이 도연이는 들어와 인사를 하고 자리에 갔지만 옆에서 어제와 똑같은 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계약직이면 좀 일찍 와서 책상도 닦고 해야지 않나?"

 혼잣말을 다 들린게 하는 재주가 있는 민희의 말에 도연이는 자리에 앉으려다가 일어나 핸드백만 내려놓고 작은 걸레를 들고 와 진재성 팀장 자리를 닦고 파티션 위를 닦으려 하자 수혁이는  손을 걸레 위에서 치우고 도연이 대신 걸레질을 했다.

 "수혁씨 그런 거 하지 말아요. 귀한 손 어디다 쓰는거예요?“

 "도연씨가 제 도와주느라 고생하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

 방금 전까지 도연이를 보며 화가 난 수혁이는 입으로만 웃으며 대꾸했다.

 어제도 민희의 말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도연이에게 계약직이라고 부터 시작한 말이 수혁이는 짜증이 났다. 딱 삼일 이곳에 있는데 삼일 다 민희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더 짜증이 나는 건 청소를 해도 좋다. 그게 일이라면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저렇게 무시당하는 말투는 집어줘야 하는 게 아닌지 왜 저거 하나 따지지 않고 가는지...  

 도망쳤으면 잘 살지 왜 이런 소리를 들으며 사는지 민희의 행동 어느것 하나 마음에 든 게 없던 수혁이는 따지려 했지만 째려보던 도연이의 눈치에 조용히 걸레를 잡는 일로 대신했다. 

 "제가 할께요. 이건 제 일이예요"

 도연이는 수혁이가 들고 있던 걸레를 뺏다시피 들고는 여기 저기 몇 군데 더 닦더니 탕비실로 들어갔다.  그 모습에 한숨부터 나온 수혁이 수진이는 불렀다.

 "수혁씨, 이게 이번 주 공연할 팀 연락처예요.. 제가 어제 연락을 먼저 드려놓기는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안했거든요. 직접 설명 하시는게 나을 꺼 같아서요. 저쪽 끝에 회의실 있어서 그 쪽에 가서 연락 돌려고 하는데 지금 괜찮을까요?"

 여기서 있으려면 이게 제일 중요한 일이기에 수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진이 뒤를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

 유리로 된 회의실에 들어오자 블라인드를 내린 수진이는 수혁이 맞은 편에 앉아 의미 모를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이번주 공연팀에게 양해는 어제 제가 구했어요. 수혁씨랑 이야기 하고 싶어서 핑계 좀 댔네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시는데 그냥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주말에 있는 공연팀에게 전화를 하는건 쉬워 보여도 어쩌면 부탁하는 입장이었다. 본 공연에 집중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기에 수혁이도 공연 내용에 따라 선보일 마술도 바꾸고 너무 무거운 주제는 공연 뒤에 하기도 한다.  같은 무대에 있지는 않지만 슬픈 공연 내용인데 마술을 너무 가볍게 보여주면 본 공연에 집중을 흐트릴수 있기에 중요한 일이라 수혁이가 다시 연락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할말이 있기에 저렇게 까지 한 걸 느낀 수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제가 아줌마가 된지 좀 되서 오지랖이 넓어요. 그래서인지 너무 긍금하더라구요. 도연이랑 처음 본 사이 아니죠?"

 "...아니요. 처음 본 사이입니다"

 "정말요? 내가 너무 앞서 갔나?"

  확신하던 수진이는 아니라는 말에 예상이 빗 나간게 큰  충격이었는지 미간을 한껏 모아 쳐다봤다.

 "뭐예요? 그럼 왜 도연이를 그렇게 쫓아다녀요?"

 "좋아합니다. "

 표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원래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그런건지 아니면 여기는 그런 사람들만 모인건지 수진이는 이번엔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혁씨 좋아하던 사람 있는거 아니었어요? 여자 찾아 다니는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안 찾습니다.  이렇게 아시게 된 김 도와주시죠"

 "도와 줄 만한게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게 진심이라면 하나 부탁할께요. 쉽게 포기 하지 말아주세요. 오래 봐왔다고 할 순 없지만 이렇게 흔들리는거 처음 보거든요. 좋은 쪽인지 나쁜 쪽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도연이가 먼저 관심보이고 물어 본 사람은 수혁씨가 처음이라 수혁씬 가능 할꺼 같아요. 그러니 많은 흔들어 주세요."

 담담하게 하는 어투속에 수진이의 진심을 느낄수 있었고 수혁이는 이렇게 말해준 수진이가 고마웠다..

 무엇보다도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더 기뻤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결혼을 했을 수도 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고 여러번 생각했다. 아니 여러번을 넘어 몇 년을 생각했다. 그 때마다 그런 상황이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사과만 하고 물러나야 한다고도 그 만큼 생각했고 그러나 아영이라는 걸 느끼고 그런 생각한 시간조차 없는 듯 내가 원하는데로 밀어 붙이고 있었다.

 마음으로는 남자친구도 없다는 확답을 받았으나 도연이 입으로 들은 건 아니기에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수진이의 대화로 모든 게 정리됐다.

 

 회의실에서 나온 수혁이의 개운한 마음은 단 몇 초만에 어두워졌다.

 앞에서 도도하게 팔짱을 끼고는 도연이를 민희를 본 순간 순식간에 사라졌다.

 ”도연씨 대학교를 졸업 못해서 모르나 본데... ...“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차라리 따지기라도 했으면 이렇게 금방 짜증이 물 밀 듯 밀려 들어오지 않을 텐데. 수혁이 마음은 모르고 여전히 말한마디 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도연이었다.

 ”저기 민희씨 대학교 이야기는 왜 자꾸 꺼내는거죠?

 보다 못한 수혁이는 도연이 옆에 서서 민희에게 말했지만 대답은 도연이에게서 들려왔다.

 “상관 하실 일 아니예요”

 도연이 한마디로 더 당당한 자세를 취한 민희의 표정 만으로 얼마나 무시하고 살았는지 알꺼 같은데 한결같이 저러고만 있었다.

 이틀전에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지켜 본 도연이는 항상 민희말을 듣고 있었다.

 “상관 해야겠는데요.”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제 말 무시 하는 사람 파트너 따위 안 할꺼예요”

 참다 못한 수혁이는 밖으로 나갔고 안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는 소리가 들렸고 도연이는 수혁이가 나가는 문소리에 이젠 정 떨어졌을 거라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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