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잡아먹히는 건, 한 순간이야!
작가 : 허해
작품등록일 : 2017.7.12

하찮은 취급을 당하는 음악노예, 카스트라토. 살아가기 위해서 남장을 한 여자소녀의 위험천만 러브 스토리!

 
제 1화. 너, 꽤 맛있어보인다?
작성일 : 17-07-13 00:13     조회 : 384     추천 : 0     분량 : 236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틱, 톡, 틱, 톡,

 

 시계가 정확히 정각을 알린다. 뻐꾸기가 튀어나와 댕댕 울리던 시간도 지루해진지 오래되었다. 그저 오늘은 누굴 먹을까, (아, 먹는다기보다는 목소리를 탐하는 거려나) 생각할 뿐이다. 그래.., 너?

 

 

 

 

 이 세계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되어 있다. 거의 모든 정부의 실세를 담당하고 있는 지배층과,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피지배층. 죽을 듯 공부하고, 죽을 듯 몸을 써서 노력해도 이미 굳혀진 시선은 별로 바뀌지 않는다. 별로 더 발버둥 칠 수록 벌레같다며 좋아할 뿐.

  유일하게, 피지배층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카스트라토. 그 직업 하나 뿐이다. 나폴레옹 시대의 이탈리아에서는 이 직업. 카스트라토가 유행했다고 한다. 어린 사춘기의 남성이 고환을 잘라 남성호르몬을 막은 후, 변성기가 오지 않아 나오는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이다. 이들은 성공하는 사람은 크게 성공하고, 망하는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별로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았는데, 심지어 여성들도 남장을 하고 무대 위에서 노래해, 때돈을 버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게 우리 주인공. 라리에나다.

 

 

 

 "망할!"

 

 이 망할 놈의 시간은 너무 빨리 가, 분장 할 시간이 없잖아! 온갖 성질을 있는 듯 없는 듯 다 부리는 여기 예쁘장하게 생긴 이 사람은 라리에나. 목숨을 걸고 남장을 하고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해, 돈을 버는 카스트라토다. 본디 있는 집에서 태어나면 이 난리를 치고 있겠는가, 빈민가의 제일 하찮은 집에서 태어난 그녀는 7살 때 거리로 팔려 나와 있는 일, 없는 일 다 해본 상태다. 마지막으로 한 군데 정착한 직업이 이 카스트라토. 나름 잘 해먹고 있다.

 

 "시간이 없어, 진짜로.."

 

 정말이냐고, 너무 바쁘잖아.. 왜 이렇게 시간이 없는 거야, 아, 이제 1시간 남았네, 젠장!

  빨간 입술을 가루를 빻아 만든 분을 톡톡 발라 미지근하게 바꾸고, 홍조도 다 허옇게 칠해놓았다. 지빠귀벌레를 곱게 빻아 만든 가루에 물을 개어내 펜으로 눈두덩이를 커 보이게 두텁게 그렸다. 마치 귀신이 생겼다, 하면 이렇게 생겼을 정도로 못한 화장이다. 귀족이 옆에서 보고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으음, 이 정도면 됐어. 완벽해."

 

 뭐, 본인은 만족한 듯이 걸어나간 것도 있지만.

 

 

 오늘의 공연은 뭐더라, 아바네라, 울게 하소서랑, 뭐 있더라. 아, 기억 안 나! 어떻게든 부를 수 있겠지. 그렇다고 생각하자 라리에나. 진정해. 하며 할 수 있는 온갖 난리는 다 하고는, 패혈증에 걸릴 기세로 손톱을 뚝 뚝 물어뜯는 그녀다.

 

 -라리우스!

 

 본인이 여자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라리우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그녀는, 익숙하게 불려지는 그 이름에 네! 하고 당차게 대답한 뒤 무대 위로 홀로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이 일을 해야 내가 벌어먹고 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사랑은 반항하는 새랍니다)"

 "que nul ne peut apprivoiser,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et c'est....."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였다. 한순간 노래가사를 까먹어 버린 라이에나, 아니, 라리우스는 나오는 연주에 맞추어서 가사를 이어 부르지 못했다. 여전히 나오는 연주, 새하얘진 머릿속....

 

 

  결국 단장이 연주를 끊어 라리에나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로 무대를 내려와야 했다.

 

 

 

 한편. 그저 집에서 한가롭게 독서나 즐기다가, 친구들에 이끌려서 억지로 끌려 온 지배층, 즉 귀족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베스, 190이 넘는 훤칠한 장신에, 머리는 그 시대의 고래기름으로 만든 왁스로 만져 단정하게 포마드로 넘긴 머리였고, 눈은 시원하고 크게 옆으로 찢어져 있었으며. 코는 높디 높고, 귀가 조금 큰. 그런 딱 봐도 당당해 보이는 귀족의 자태였다.

 

 "..안 나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베스, 너도 즐길 필요가 있어.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데려오는 것도 일종의 고문입니다만."

 

 -그렇게 탐탁치 않아 하지마. 한 번이잖아.

 

 친구 필립이 익숙하다는 듯이 어깨를 두어 번 으쓱거려 말했다. 참, 재미 없으면 각오하세요, 필립. 하곤 베스가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듯이 다리를 꼬고 고고하게 앉아 보았다.

  그 즈음 실수한 라리에나의 노래를 들었을 때, 베스는 내 노래를 방해한 놈이 누구인지 보기 위해서 한껏 찡그린 어굴로 눈알을 굴려 무대를 샅샅이 뒤졌다.

 

 "무슨 카스트라토가.."

 

 라고 말하며 한참 필립에게 따지려던 참에 라리에나를 찾았다. 남자라고 치기엔 왜소한 몸뚱아리와, 고운 목소리를 가진 그 사람이 잔뜩 겁에 질린 그 표정으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던 참이었다.

 

 "...흐음, "

 

 곰곰히 생각만 해가면서 필립에게 다시 말을 바꾸어 물었다. 필립, 다음 공연은 언제입니까?

 

 되도록 빨리로.

 

 

 

 

 

 

 

 

 -잡아먹히는 건, 한 순간이야! Intro.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제 1화. 너, 꽤 맛있어보인다? 2017 / 7 / 13 385 0 236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사랑이 뭔지 알
허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