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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잃어버린 영웅 이야기
작가 : 비호랑
작품등록일 : 2017.6.16

지구를 구했지만 사라져야 했던 영웅의 이야기...

 
5화
작성일 : 17-07-12 23:35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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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조금... 아니 많이 힘든 날이지만 그래도 하루를 위해... 아니 앞으로를 위해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일어나기 힘든 날은 처음인것 같다.

 1층으로 내려가자 거실에서 유나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감이 좋은 유나는 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좋은 아침이에요."

 유나는 웃으며 나에게 인사했다.

 "어, 잘잤어?"

 나는 유나에게 인사를 하고 아침을 만들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다.

 어제밤 자기 전에 예약을 해놓아 방금 막 만들어진 따끈한 밥을 펐다.

 냉장고를 열어 가게에서 산 차게 식은 반찬을 꺼냈다.

 거실에 있는 탁자에 반찬과 밥을 내려놓았다.

 "자, 먹자."

 나는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켰다.

 나오고 있는 것은 광고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이 바뀌어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나의... 마지막 삶의 낙이다.

 아침밥을 다 먹은 후에 나는 씻고서 교복을 입었다.

 유나에게 점심때는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가르쳐준 뒤에 나는 가방을 매고 집을 나섰다.

 .

 .

 .

 그다지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여전히 반 아이들은 날 피한다.

 “주말 잘 보냈어?”

 이런 나에게 인사말을 건네 오는 여자애가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과 마주치지만 곧 시선을 피했다.

 “어, 응.”

 그저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는 내 상황이 그녀에게 피해를 줄 것만 같았다.

 “왜 그래? 오늘은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쓸데없이 예리하다.

 아니, 물론 표정을 숨기지 않고 행동에서부터 티를 낸 내 잘못도 있지만 말이다.

 “아니, 딱히.”

 “그래? 그럼 오늘 아침에 드라마 봤어?”

 단순하다.

 “봤긴 했는데...”

 그 말에 그녀는 얼굴을 활짝 개며 드라마이야기를 펼쳐갔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입학 첫날 나는 그녀를 본 적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그녀를 못 본 학생이 더 적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정도로 그녀는 예뻤다. 하지만 지금처럼 밝은 웃음을 짓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런 첫날 그녀에게 말을 건 것은 반 아이들이었다.

 그때도 그녀는 무심했지만 변화가 있었던 것은 다음 날이었다.

 그녀는 좀 더 밝은 표정을 달고 왔다.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그녀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이게 그녀의 진짜 모습일까?

 철퍽

 내 머리에는 젖은 걸레가 얹어졌다.

 이런 것을 한 상대야 누군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내 머리에 걸레를 얹은 녀석은 크게 웃으면서 다른 녀석들과 함께 나를 지나쳐 갔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녀석들은 그녀를 건들지 않고 지나쳐갔다.

 그녀는 이 상황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듯 했다.

 나는 걸레를 집어서 머리에서 내렸다.

 조금 맡기 힘든 냄새지만 나는 그 걸레를 가지고서 화장실로 가 청소함에 던져놓고 세면대에서 머리를 가볍게 헹궜다.

 거울에 얼굴을 마주보았다.

 꼴사납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런 나의 대체 어디에 세상을 더 살고 싶다고 하는 감정이 있는 것일까.

 잠시 멍하니 있자니 종이 울렸기에 나는 교실로 돌아갔다.

 평소처럼 수업을 받았다.

 왜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을 알리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저 개인적인 문제다.

 돈을 뜯는다거나 폭행을 하는 것도 아니니 알리기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 괜히 일을 키웠다가 더 귀찮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 때문도 있다.

 그냥...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나만 참으면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비록 내가 불행한 인생을 보내더라도 잠깐 동안의 이야기일 뿐이니까.

 .

 .

 .

 혜정이와 인사를 나눈 뒤 나는 하교를 하였다.

 학교에서 무슨 수업을 들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보려 해도 아침에 있었던 일밖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대체 왜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아도 곧바로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라며 나는...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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