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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탕진잼 - 쓰고살자.
작가 : 88studio
작품등록일 : 2017.7.8

돈, 돈 좋지. 많으면 많을 수록.
근데 죽을 때 가지고 갈꺼야?
아껴서 똥된다. 다 쓰자. 그래야 산다.
생존을 위한 탕진 게임이 시작된다.

 
10번째 팀
작성일 : 17-07-12 09:42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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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선수선출부터 흥미롭다.

 

 누가 폭탄을 덥석 물지 궁금하다. 또다시 번호가 호명되고 2번, 12번, 22번을 순서로 방을 채운다.

 

 “66번 52번 방으로”

 

 중국 최대 투자회사 판다투자의 당화인이 탐스러워 보이던 폭탄을 잡았다.

 

 뛰어난 리더가 있는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한 조직에서 두 명의 리더는 본능적으로 힘 싸움을 한다. 팀이 2개로 분열되거나 최악의 경우 조직 자체가 불신에 빠져 분열된다.

 

 곱상하고 앳된 외모.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이 전무한 당화인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 당화인의 1순위는 학벌, 즉 머리다. 상황을 반전시키는 뛰어난 두뇌. 2순위는 체력. 자신의 계획에 따라 팀원을 모집한다.

 

 계속적으로 번호가 호명된다. 호명이 늦어 질수록 초조한 기분이 든다.

 

 “99번방 97번 방으로 이동”

 

 드디어 김대박의 번호가 불린다. 김대박의 얼굴을 알아보고 웅성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남아 있는 사람은 약 30명. 사람들의 익숙한 시선을 뒤로 하고 뚜벅뚜벅 97번 방에 들어간다.

 

 또다시 번호가 계속 불린다. 번호 호명에 사람들이 바쁘게 발 걸음을 옮긴다.

 

 “100번 여자 99번 방으로 이동”

 

 김여린이 바로 옆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100번 방 바로 앞에 박성실이 우두커니 서있다.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편을 나눠 놀다가 가장 마지막에 남는 느낌. 깍두기가 된 느낌.

 

 박성실은 자신의 이름이 조금이라도 빨리 호명되기를 은근 바래본다. 점점 밖에 남아 있는 사람이 줄어든다.

 

 “45번은 90번 방으로 이동해 주세요.”

 

 100번 방 앞에 서 있던 박성실은 굴욕감을 느낀다. 결국 100번. 100번으로 남았다. 마지막 호명.

 

 “100번은 100번 방으로 들어가 주세요.”

 

 “하하하, 아 이거 정말 골 때리네. 이거 인간 뽑기부터 재미가 있어.”

 

 구적폐가 100번은 100번 방으로에 빵 터져 배를 붙잡고 웃는다.

 

 이제 모든 인간 뽑기가 끝났다.

 

 1번 방에 앉아 있는 사내가 혼자 중얼 거린다.

 

 32, 9, 26, 68, 49, 97, 36, 50, 69, 98

 12, 25, 10, 37, 96, 67, 48, 51, 70, 94

 31, 16, 65, 7, 38, 47, 27, 11, 71, 93

 88, 39, 91, 46, 73, 8, 23, 24, 72, 90

 92, 66, 15, 74, 81, 87, 64, 28, 89, 52

 4, 29, 40, 86, 6, 53, 75, 13, 85, 54

 55, 5, 22, 56, 83, 17, 44, 62, 76, 84

 21, 20, 41, 82, 78, 95, 30, 57, 82, 63

 1, 14, 80, 61, 19, 33, 42, 60, 77, 45

 35, 2, 59, 18, 79, 34, 58, 99, 100여, 100남

 

 전체 순서를 모두 외워 버린 것이다. 숫자는 항상 의미가 있다고 믿는 수학 천재. 명석한 두뇌와 리더십으로 주식으로 단기간에 최대 수익을 낸 명진투자의 수장, 최명석.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불어나자 온 세상이 자신의 발 아래 놓여 있는 것 같았다. 자산이 천억을 넘었을 때 세상을 다 가졌다고 생각했다. 주식시장에서 불패(不敗)하리라 생각했다.

 

 숫자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욕심은 결국 추락을 만들었다.

 

 시장의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 돈 위에 굴림하는 것은 돈 이었다. 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움직임. 그가 연패(連敗)하고 나락에 몰린 이유. 이세습.

 

 재기해야 한다. 그래서 복수해야 한다. 기회를 잡아야 하기에 모든 단서 하나하나를 기억한다.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다. 92번 방에 앉아 있는 깡마른 남자가 벌벌 떨면서도 마찬가지로 방의 순서를 외웠다. 숫자에 대한 집착.

 

 어린 시절 영재로 TV에 까지 출연했던 석영재. 부담스러운 주위의 관심과 그를 돈 벌이로 생각했던 고아원장. 그런 부담에 점차 사라진 아니 스스로 봉인했던 천재성.

 

 그는 그저 평범히 살고 싶어서 대성전자에 취업하였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가만 나두지 않았다. 이용해 먹고 버리고. 이용해 먹고 버리고.

 

 그렇게 버려지는 동안 세상물정 모르던 그가 욕심에 눈을 뜬 것이다. 남을 역이용 하는 것.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 서는 것. 왜 그렇게 돈, 돈 했는지 돈이 있으니 알 것 같았다.

 

 회사자금을 횡령하여 수백억을 모았다. 크게 딱 한판 벌이고 한국을 뜨려고 했다. 모든 계획이 완벽했다. 실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스웨덴으로 도피했다. 꿈 같은 시간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대성그룹. 그 곳에는 일반 직원 외에 그룹전체를 관리하는 초특급 엘리트 들이 있다.

 

 그들이 비워진 장부의 조각을 맞춰 퍼즐을 풀어버린 것이다. 세상에 대성그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석영재. 몰락한 천재. 그저 여기서 살아 나가고 싶은 생각 뿐이다. 다시 평범하게 살고 싶다. 이용 당하고 버려지더라도.

 

 

 =====

 

 갑작스럽게 방안에 가스가 흘러 나왔다. 정신을 잃고 눈을 떠 보니 폭신한 침대 위다. 깨끗하고 포근한 느낌.

 

 간밤에 이상한 꿈을 꾼 것 같다. 번호가 호명되고 100번째에 선발된 악몽. 꿈이라니 다행이다. 어서 일어나 곧 있을 공무원 면접을 준비해야겠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너무나 호화로운 방이다. 18평,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다가구 주택이 아니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침대. 그리고 고풍스럽게 꾸며진 인테리어.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박성실은 당황하여 꿈이 아닌가 볼을 꼬집어 보지만 현실이다. 문을 열고 나간다.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넓은 거실. TV에서 보던 부잣집의 전형적 모습. 그 곳으로 하나 둘 방문을 열고 그 감옥 같은 곳에서 보았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넓은 거실에 고풍스런 소파에 거만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남자. 이세습의 충견 장비서.

 

 장비서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반갑습니다. 저는 장비서 입니다.”

 

 “장비서가 이름 입니까?”

 

 손을 들고 있는 박성실의 어이없는 질문. 피식 웃는 몇몇 사람들.

 

 “아닙니다. 그냥 장비서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한 팀입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함께 묵으시게 될 겁니다. 필요한 편의는 저희가 다 제공해 드립니다. 단 외부와의 연락, 접촉은 절대 불가합니다.”

 

 상대를 위협하는 매서운 눈빛. 분명한 협박.

 

 “내일 7시에 첫 촬영이 있으니 편하게 쉬고 내일 아침 6시에 이동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촬영? 게임은 뭐고 촬영은 무슨 말인가?

 

 “촬영이라고요? 무슨 촬영 말하시는 겁니까? 저야 말로 지금 촬영이 몇 개나 펑크나 난지 모르겠습니다.”

 

 김대박이 불쑥 끼어 들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르겠지만 방송국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김대박의 부재.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게임을 위한 촬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현장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다른 질문 없으시면 이만.”

 

 장비서가 소파에서 일어나 방을 나간다.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으나 장비서의 기세에 눌려 차마 매달리지 못했다.

 

 “위기를 기회로. 여러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5,000년 무구한 역사에서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에도 하나로 똘똘 뭉쳐 극복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싸워 이겨 내야 합니다.”

 

 거실을 가득 메우는 묵직한 저음이 상대에게 신뢰를 준다. 우람한 체격, 호감형 외모. 사람들이 그에게 점점 기를 기울인다. 군중을 모으는 리더?

 

 아니다. 그는 천부적 사기꾼 김치아다. 뛰어난 언변으로 자산을 모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자신의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유망한 벤처회사를 꿀꺽하려고 했다.

 

 신기술에 대한 투자 명목으로 없는 기술을 홍보하여 투자자를 모았는데 특허법 위반이라고 천문학적 소송이 들어왔다.

 

 물론 상대는 대성전자. 5,000억에 달하는 소송이었다. 하지만 긴 소송 끝에 과징금으로 끝났다. 다행이라고? 김치아가 꿀꺽하려 한 벤처회사는 30억, 과징금 150억. 120억이라는 부채.

 

 인생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부채를 갚고 신이 주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영국의 수상 처칠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기회가 왔을 때 위험을 보고, 낙관론자들은 고난이 와도 기회로 본다. 여러분 이 위기는 우리의 기회입니다.”

 

 그의 말은 진실되었다. 귀가 현혹되었다. 한 줄기의 희망이 보였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여기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덕분에 웃으며 화이팅을 한다. 리더인척 하는 사기꾼 뒤로 진짜 리더가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 습관 하나하나를 면밀히 살핀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옥석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다.

 

 신중한 그. 필요할 때 그의 존재와 진가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반갑습니다. 저는 벤처 사업가 김치아 입니다. 이 것도 인연인데 서로 이름은 알고 지냅시다.”

 

 김치아가 분위기를 주도하자 박성실도 일어나 통성명 한다. 절실함이 없는 박성실 이왕이면 기분 좋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반갑습니다. 저는 9급 공무원, 아직은 아니고 합격을 목전에 둔, 박성실입니다.”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떠오른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 국문과를 가지 않았을 것을.

 

 “저는 김대박입니다.”

 

 김대박의 짧은 인사.

 

 “저는 마 됐습니다. 이게 뭐 야유회 온 겁니까? 한가롭게 이게 뭐하는 짓인지. 들어갑니다.”

 

 통명스런 사투리의 사내. 사람들 시선을 뒤로 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사내가 들어가자 팔짱을 끼고 있던 김여린도 방 안으로 사라진다.

 

 가짜 리더 김치아 곁에는 4명 만이 남아 있는다. 김치아는 진짜 리더가 아니니 개의치 않는다.

 

 다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저녁 식사 시간.

 

 감금된 것 맞나? 놀랍게도 그들이 묶는 숙소에 없는 것이 없었다. 실내 수영장, 헬스장, 오락실.

 

 이런 감옥이라면 평생 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진수성찬에 눈이 휘둥그레 하다.

 

 10명이 둘러 앉은 식탁을 가득 메운 음식. 대성그룹 소유의 고구려 호텔의 일류 주방장의 솜씨.

 

 거기에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수십만원짜리 와인.

 

 이런 대접이 마냥 즐거운 박성실이었다.

 

 “역시 형님, 말씀이 딱 맞네요. 위기를 기회로.”

 

 박성실은 어느덧 김치아를 형님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러지. 우리 동생 많이 먹고 힘내라고. 술도 한잔하고 적당히 기분이 좋아야 긴장도 풀고 내일 있을 게임도 멋지게 이기지.”

 

 “맞습니다.”

 

 “그래. 이긴다. 이긴다. 이렇게 생각해야 이기는 거야. 우린 이긴다. 건배.”

 

 김치아의 건배사에 따라 잔을 들어 올리는 4명, 그런 박성실을 못 마땅하게 보며 조용히 밥을 먹는 김여린, 혼자 술을 홀짝이는 김대박,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리더, 저녁을 잊은 체 러닝 머신을 달리는 남자. 그리고 위험한 계획을 가진 우울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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