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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감정조절장치
작가 : 오새롬
작품등록일 : 2017.6.7

불안장애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스스로 감정을 통제 할 수 있는 기계를 얻게 된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이어지는 사소한 인연들이 기계와 연관된 것만 같다.

등장인물들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감정조절장치 25화
작성일 : 17-07-12 09:48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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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갖고 있는 감정조절장치와 비교 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이미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처럼 여유로운 모습이 그에게 무언가를 알리기 위한 방법인 것 같다. 마치 학생이 된 듯 앞에 놓인 질문에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집에 있는 물건에는 기쁨, 즐거움, 슬픔, 분노밖에 없었어요. 우울함을 풀어주거나 필요한 긴장감들을 위한 기능들이 전부였죠. 가끔 기분 좋게 술 취한 것처럼 며칠 동안 깨지 않을 만큼 강력한 부작용도 있고요.”

  몇 달 전 그녀와 함께 일주일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일들이 떠올라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농담만이 아니었다.

  “여기에 있는 수십 개의 감정으로는 사람의 생각까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것에는 아무리 기분이 좋아져도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마음을 변화시키는 기능은 없거든요. 마치 사람을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는 조종기의 느낌이 크네요.”

  그의 말대로 수 십 가지의 감정을 섞어서 창조 할 수 있는 감정들은 무궁무진했다. 만약 이 물건이 그대로 전달되었다면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짧게나마 그의 견해를 들은 여자는 자연스럽게 부가설명을 덧붙였다.

  “세상에 정말 착한 사람만 존재한다면, 치료목적으로 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기계예요. 상대방의 컨디션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고 생각에 대한 변화까지 가져올 만큼 강력한 힘이 있죠. 게다가 지금의 감정조절장치 같은 부작용은 거의 없고요.”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뒤 얻게 된 기계보단 예전 것이 훨씬 뛰어나 보인다. 이 기계를 본인이 소유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별 탈 없이 흘러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돈벌이 목적으로 사용하려던 이유를 할 것 같았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목소리를 내는 것과 스스로 자리에 앉은 것, 심지어 일어서서 걷는 것 까지 빠른 속도로 몸이 회복되었다. 평소 운동을 즐겨하지 않던 탓에 모든 회복이 더디던 그에게는 놀라운 일이다.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살피는 것을 지켜보던 그녀가 뭔가 이야기 할 것이 있는 지 눈치를 보았다. 이미 많은 불행과 배신을 경험한 탓에 어떤 이야기도 상처로 남진 않을 것 같아 쉽게 말을 꺼낼 수 있길 기대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뭐든지 해봐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었잖아요. 감추고 싶은 비밀은 누구나 있을 테니 할 수 있는 말만 해보세요.”

  “저 사실, 어제 있던 사고는 제가 벌인 일이었어요. 제가 직접 차에 타진 않았지만 돈을 주고 그냥 차를 들이받기만 하면 된다고 요청했었죠.”

  분명 죽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크게 다칠 수 있는 정도의 충돌이었다. 같은 편이 되기로 약속한 그에게 이런 일을 벌인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에게 의사들이 주로 하는 말이 뭔지 알아요? 컨디션 조절 잘하시고 몸조리 잘하라는 말이에요. 각자가 가진 몸은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갖고 좋은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회복능력에도 차이가 있어요. 제가 조립한 기계가 그 성능을 다 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다행히 결과는 꽤 좋은 것 같고요.”

  말이 끝나자마자 그에게 다가와 내미는 두 손을 잡고 일어나 천천히 거실 한 바퀴를 돈다. 야외처럼 넓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지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녀가 자신에게 일부러 사고를 냈다는 것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감정조절장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듣고 싶어진다.

  “제가 굳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한 적도 없는데 너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요. 정신적인 충격보다 근육이 놀라고 찰과상을 입은 게 먼저 나아야 하는데 그것도 감정의 변화와 크게 상관이 있나요?”

  감정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치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산속에 들어가 마음을 단련하는 사람처럼 모든 것은 감정에 의해 통제된다. 책해서만 확인 한 내용들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그녀에 대한 신뢰가 점점 높아졌다. 어느 덧 움직일 수 없던 몸은 사고 전과 같이 온전히 돌아왔고 일부러 고의적인 사고에 대한 원망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신기함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그의 휴대폰에 메시지 한통이 도착했다. 잠시 그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확인한다.

  ‘이제 단 하루 남았군. 여자를 처리하지 않으면 설명서는 세상에서 사라져 버릴 거야.’

  자신의 부인을 그녀가 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저씨의 문자였다. 정말 아저씨의 부인을 죽인 범인이 여자라면 또 이 일을 어디서부터 파헤쳐야 할지 고민이 된다. 게다가 예전 감정조절장치에 완벽한 기능을 확인한 상황에서 굳이 원래의 설명서가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자리를 비운 여자가 돌아오자 마음을 굳게 먹은 그가 대화를 시도한다.

  “이 기계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사람을 컨트롤 할 수 있네요. 모든 기능을 다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설명서를 구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굳이 설명서가 없어도 기계를 다루는 데에 능숙한 그녀가 왜 설명서를 찾기 위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명서를 포기한다면 그녀를 처리해야 할 이유도 더 이상은 없었다.

  “방금 말한 것처럼 이 기계는 너무 완벽해요. 그래서 설명서가 필요한 거예요. 작동 법을 숙지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연습하면 누구든 다룰 수 있게 설계됐죠.”

  누구든지 다룰 수 있는 기계와 설명서의 상관관계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떤 내용들이 그녀에게 필요한 건지 조금 더 알아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원하는 내용들에 대해 곧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기계가 더 발전되면 보통의 사람을 뛰어 넘을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감정조절장치로 당신을 치료하려고 했던 거고요. 분명 지금보다는 더 안전한 상태였을 거예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희가 찾는 설명서 안에 감정조절장치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기계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위해 설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이 꼬여있던 머릿속 매듭을 풀어준다. 능숙하게 기계를 다루는 그녀도 유일하게 하지 못했던 일은 기계를 작동시키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었다. 마치 그가 쓰고 있는 감정조절장치처럼 꼭 필요한 감정들만을 남겨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닥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기계에 대한 부작용이 일부러 만들어 진 것 같았다. 한참동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이내 마지막 말을 남긴 채 고민에 빠진다. 빙빙 돌다 질문이 왜곡 될 바엔 진실을 관통할 만한 직구로 승부를 내기로 했다

  “혹시 아저씨 주변 분을 살해하려던 적 있나요?”

  평소와는 달리 날카롭게 꽂히는 그의 질문에 여유롭던 그녀의 움직임이 멈췄다. 굳이 다른 비밀들을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같은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처음부터 죽었어야 하는 사람 아닌가요?”

  잠깐의 망설임 끝에 던진 그녀의 말은 생각보다 더 날카로웠다. 아버지를 위협한 두 명중 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쉽게 단정 지을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뒤이어 들려오는 이야기 역시 파국을 예견하듯 섬뜩한 이야기뿐이다.

  “아버지가 두 사람은 돈벌이 목적으로 감정조절장치를 사용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신 것처럼 나머지 분들도 아버지가 기계의 작동을 통제시킬 거라는 걸 알고 계셨어요. 애초에 두 사람은 기계가 완성되고 나면 곧장 아버지를 살해 할 계획이었죠.”

  확신을 가진 그녀의 눈빛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가 끼어들지 못한 절절한 사연들이 말문을 막았지만 검증을 필요한 몇 가지 질문들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건 혼자만의 확신 아닌가요? 어찌 보면 당신이 세 사람과 모두 연관 된 것은 맞지만 함께 동고동락하며 비밀을 공유하던 사이까지는 아니잖아요. 며칠 전 아저씨의 부인이 살해당했어요. 이 사건이 당신과 연관 있는 지를 묻고 싶네요.”

  그녀의 모든 확신은 전부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모든 일을 단정 짓기에는 너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만약 그녀가 위험한 계획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물음에 말문을 닫아 버린 그녀를 설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간신히 모든 작업을 마치고 정식으로 모든 문제들을 풀어갈 시간을 갖기로 한다. 이 시간동안 침묵은 있을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는 합의로 대화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즐겨하던 진실게임처럼 두 사람의 순서가 번갈아갈수록 완성된 퍼즐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은 아저씨와 그녀의 상관관계이다. 빠르게 답을 찾지 못하면 모두가 파멸해버리는 막장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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