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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국의 연인
작가 : Beastic
작품등록일 : 2017.7.11

자작집안에서 태어나 연애 결혼을 꿈꾸며,

향수나 만들며 살아가는 소박한 꿈을 지닌 오필린

하루 아침에 공녀가 되더니

어느 날 꼬맹이랑 약혼을 했다.

근데 이녀석 팩트폭격기에 돌직구만 던지는데, 화가 나서 결투 신청을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꼬맹이가 남자가 되고 돌이 짱돌이 되서 날아 온다.

판타지한 세상에서 스릴 넘치는 인생을 살며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는 공녀

지루한 세상에서 쉬운 인생을 살며 복수를 꿈꾸는 후작

훗날 제국의 연인으로 불리며 대륙 전역을 떠들썩하게한 남녀의 알콩 살벌한 러브코메디

 
1부 2장 싸가지 없는 꼬맹이와 다혈질 공녀의 결투(9)
작성일 : 17-07-12 06:48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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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방이 어둠으로 가라앉은 밤, 주황색 빛을 발하는 마법 등만이 켜져 있는 방안에는 곳곳에 붕대를 감은 케이넬스가 침대 한 가운데에 누워 있었다. 이윽고, 눈을 뜬 그는 온몸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눈을 찡그렸다.

 

 “으윽......”

 

 케이넬스는 자신보다 나이는 많지만 여자에게 졌다는 것과 그 여자의 품에서 울었다는 기억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오른손으로 눈가를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결투의 결과에 대한 책임과 가문에서 떨어질 처벌을 받을 생각을 하니,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깨달았다.

 

 ‘그렇게 감정만 앞선 게 몇 년 만인지......’

 

 케이넬스는 오필린의 냉정한 태도와 불같은 성격, 그리고 따스한 품을 생각했다. 그 품에 안긴 자신은 뭐 그리 서럽다고 울어댔는지. 그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제 와서 그녀의 본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멍청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오필린과 아버지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몸은 괜찮은 것이냐?”

 

 케이넬스는 자신의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창가에 기댄 채, 서있는 일레인이 있었다. 일레인은 자신의 아들을 내려다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부터 계셨습니까?”

 

 “얼마 안됐다. 해가 질 때쯤에 들어왔으니.”

 

 “후, 거짓말이시군요.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거짓이 아니다. 시간을 바라보는 눈은 상대적인 것이니. 내 아들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케이넬스는 일레인의 말에 창문 밖을 가둔 메운 어두운 정원을 눈에 담았다. 일레인은 몸을 움직여 케이넬스의 곁에 다가왔다. 케이넬스는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다가 일레인의 저지로 다시 몸을 눕혔다. 그는 침대 옆에 마련된 작은 의자에 앉아 자신의 아들을 보았다. 베이린이 죽고, 아들이 했던 말은 단순한 어린아이의 치기 어린 생각이라고 여겼다.

 

 ‘남의 생각은 이리도 잘 보면서, 내 자식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전혀 보질 못했구나.’

 

 일레인은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천천히 움직였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행동에 케이넬스는 당황했다. 항상 자신의 성취에 무뚝뚝하게 칭찬을 해주시며, 앞으로 정진하라거나 쉬엄쉬엄 하라고만 하던 아버지의 스킨쉽은 좀처럼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네 어미의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이냐?”

 

 “......!”

 

 “뭘 그렇게 놀라느냐. 베이린의 장례를 치렀을 때,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걸 기억하고 계실지 몰랐습니다.”

 

 “기억하고말고. 단지, 널 바꾼 것은 그 일에 대한 충격이라고 이해했다. 그 날의 너의 말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여겨, 네가 복수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생각은 안했다. 오필린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몰랐겠지.”

 

 일레인은 씁쓸히 웃으며 케이넬스를 바라보았다. 케이넬스는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고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지 말거라.”

 

 “아버지.”

 

 “내가 그때도 너에게 ‘하지 말라’라고 일렀을 것이다. 잊어라. 케이넬스.”

 

 “그건 가주로써 명령이십니까?”

 

 “아버지로써의 부탁이다.”

 

 일레인의 눈이 눈물이 고인 것처럼 반짝이자, 케이넬스는 자신이 잘 못 본 것은 아닌지 당황했다. 자신의 앞에서는 항상 아버지라는 이름보다는 엄한 교육자로써의 모습만을 보이던 그의 다른 일면에 그는 적잖이 놀랐다.

 

 “넌 아직 10살이다. 복수만을 담기에는 너의 인생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러니 생각도 하지 말거라. 원망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그때도 말했지만, 네 어미의 복수는 나의 몫이다. 너의 앞에 네 어미를 그렇게 만든 녀석들을 데려다 놓겠다.”

 

 “아버지 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케이넬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들의 미성숙함과 그 속에 숨겨져 있던 감정들이 일레인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한 번 깨지기 시작한 감정의 둑은 아직 어린 케이넬스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일레인은 몇 년 만에 자신의 아들을 되찾은 느낌을 받았다.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저 주어진 일만 하는 기계 같던 네가 내 앞에서 이런 표정을 지으니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구나.”

 

 “아버지, 지금 그런 말이!”

 

 “케이넬스 스트리왈드!”

 

 “......!”

 

 “네가 그렇게 마음을 접지 못하겠다면, 좋다. 지금부터 10년을 주마. 10년 동안 네가 세 가지 일을 해낸다면 10년 뒤 네가 원하는 길을 가게 해주마.”

 

 케이넬스는 10년을 되새기면서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지금 자신이 악룡을 상대할 힘도 능력도 약했다. 그는 그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 가지 일만 마치면 되는 겁니까?”

 

 “그래. 첫 째, 아카데미에 들어가 문무 모두 수석을 받을 것, 둘 째, 10년 뒤의 이 동부 도시를 완벽히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 정치, 무역, 외교, 행정 등 모든 분야다. 셋 째. 가장 중요한 것이다. 10년 간 복수를 잊고, 추억을 만들며 소중한 것을 가져 보거라. 그게 물건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상관없다. 그리고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것.”

 

 “그 뿐입니까? 그런데 마지막은 어떻게 평가 받습니까?”

 

 “그거야. 간단하다. 너의 소중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으니.”

 

 “간단하군요.”

 

 “하하하, 그래. 어려울지 간단할지는 10년 간 네가 직접 느낄 테니까. 그때 가서, 네가 무엇이 가장 힘들었다 말할지. 또, 어떤 길을 갈지 궁금하구나. 그럼 이 아비는 10년 안에 네 어미의 복수를 해야겠구나.”

 

 일레인의 눈빛에 살짝 살기가 어리면서, 두 부자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둘 사이에 정적이 길어지며 먼저 깬 것은 일레인이었다.

 

 “그럼 이제 너의 처벌을 알려주마.”

 

 케이넬스는 가문 내 근신이나 연무장 단련 정도로 생각 했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뱉은 말은 그에게 멍청한 대답이 나올 정도였다.

 

 “오필린 영애와 약혼하거라.”

 

 “네. 네?”

 

 “그것이 너의 처벌이다.”

 

 “그게 무슨? 정말로 약혼을 하겠다는 겁니까?

 

 “그래, 내일 당장 간소한 언약식 형태로 치룰 예정이다.”

 

 일레인의 파격적인 말에 케이넬스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을 정말 조련하듯이 패놓고, 약혼이라니. 애초에 대제국의 공녀의 약혼식이 언약식이라는 것에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놀리게 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명색이 공녀인데 언약식이라니요? 아버지. 장난이 심하십니다.”

 

 “음, 나도 그리 생각한다만. 정 그 점이 걸린다면, 네가 커서 성대하게 결혼식이라도 열어주려무나.”

 

 “진심이십니까? 아버지.”

 

 “진심이다. 아들아.”

 

 케이넬스와 일레인은 잠시간 서로를 바라보았다. 케이넬스의 멍청한 표정을 보니, 일레인은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게 다 그 아이 덕분인가.’

 

 오필린의 혀를 내두를 정도의 폭력이 오히려 자신의 아들에게 득이 되었으니, 일레인은 이 아이러니에 헛웃음을 흘렸다. 일레인은 레이든이 항상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자, 그가 자신의 딸에게 연무장에서 가훈이라며 알려 줬던 말을 불현 듯 떠올렸다.

 

 ‘못난 놈과 못된 놈과 미친놈은 매가 약이다.’

 

 그 가훈을 항상 비웃던 그는 잠시 자신의 과거의 어리석음에 반성했다. 그리고 다시는 그 가훈을 비웃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일레인은 아직도 멍하니 할 말을 생각하는 자신의 아들을 보며 말했다.

 

 “말하지 않았느냐. 소중한 것을 만들어 보라고. 오필린 영애부터 시작해 보거라 케이넬스. 그녀라면 충분히 너와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 전 약혼도 아직 생각이 없습니다.”

 

 “이것은 벌이다. 케이넬스. 거부권은 없다. 그리고 넌 그 아이와 아마 결혼 할 것 같구나.”

 

 “하!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사람을 정말 떡이 되도록 패는 여자와 결혼은.”

 

 “하지만, 네 마음의 문을 열었지.”

 

 “궤변입니다.”

 

 “하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마음의 문은 처음 열기 어렵지, 그 다음은 퍽 쉽거든.”

 

 “전 아닙니다. 뭘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버지는 이유 없는 사실을 혐오하지 않으셨습니까?”

 

 “넌 날 닮았다.”

 

 “?”

 

 “그리고 내가 그랬거든. 기대되는구나. 내가 베이린에게 홀랑 넘어갔던 것처럼, 너도 오필린에게 그럴지.”

 

 “아버지!”

 

 일레인은 케이넬스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헝클였다. 케이넬스는 아버지를 원망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일레인은 그 눈빛을 정면에서 받으며,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

 

 “그 아이가 그러더군. 자신의 본모습이 보고 싶다며 그런 망발을 저질렀다고.”

 

 “그건 맞습니다.”

 

 “그럼, 옆에서 지켜 보거라. 사람의 본모습은 깊숙한 곳에 숨어 볼 수 없기 때문에 본모습이라는 것이다. 한 번 본다고 알겠느냐?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고, 겪으며, 천천히 생각해 보거라. 그러다 네 아비처럼 먼저 반하지 말고.”

 

 “아버지 정말!”

 

 “하하하, 오늘 정말 가슴 아프면서도, 감사한 날이구나. 내 아들과 이리 대화 할 수 있다니. 종종 대화 하자꾸나. 케이넬스. 그럼, 쉬어라.”

 

 일레인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방문으로 향했다. 케이넬스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버지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게 잠시나마 기뻤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 근데 이게 그 망할 여자 덕분인 점이 마음에 안 들지만.’

 

 케이넬스는 내일 약혼식을 치룰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런 그에게 방문 밖에서 얼굴만 내민 일레인이 나지막히 말했다.

 

 “근데, 케이넬스. 오필린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얼굴이 빨개지던데. 뭐 알고는 있으라고. 크크. 잘 자거라.”

 

 케이넬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저렇게 장난기가 많은 지 처음 알았고, 정말 자신의 얼굴이 빨간지 보기위해 빠르게 거울로 향했다. 그리고, 몇 분 동안이나 오늘 못했던 발길질을 이불 속에서 미친 듯이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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