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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천 번만 울면 되나요?
작가 : 백설기공주
작품등록일 : 2017.6.6

감정이란 건 찾아볼수 없는 과거의 삶.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곳에서 버림을 받은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와의 거래.

 
#16.
작성일 : 17-07-12 05:32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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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이런 멍청이!”

 

 “죄송합니다. 회장님.”

 

 “후…… 널 믿은 내가 바보였다!”

 

 게슴츠레 웃음이 넘치는 파티장의 분위기와 다르게 진우와 대현이 있는 응접실 한 편에는 긴장감이 팽팽히 흐르고 있었다.

 

 깊은 한숨과 함께 진우의 입에서 품어져 나오는 담배연기가 응접실 방 안을 가득 매웠다.

 

 “그래. 마창원이 형사 나부랭이들한테 잡혔으니 대책은 마련했겠지?”

 

 “저…… 그래서 말인데…… 마창원을 빼내게 도와주십시오.”

 

 “뭐라고?”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하! 도와 달라? 도와 달라 말했나? 지금!”

 

 “창원이 그놈은 회장님과 저희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앞으로 진행하게 될 마약 밀매 작업에 대한…….”

 

 “닥쳐! 판때기에 철판을 깔아도 유분수지! 저번 거래에서도 너희들 때문에 다 망쳤어!!! 그걸 몰라?”

 

 “하지만 회장님…….”

 

 “내가 너희들 때문에 그 일을 수습하느라 얼마나 많은 손해를 봤는지 알아? 근데?! 칠칠치 못하게 경찰한테 잡혀서 너희들 꼬랑지 형사 녀석들에게 내보이니깐 또 도와 달라? 언제까지 도와줘야 하지?”

 

 “…….”

 

 “이번엔 없어! 너희들이 직접 알아서 처리해. 알겠어?”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밀며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대현의 모습에 진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고, 자신의 목에 걸린 나비넥타이를 거칠게 빼버렸다.

 

 현진우. 자신의 아버지인 현대만이 4년 전 고질병으로 타계하자 37살이란 젊은 나이에 대진 그룹의 실질적 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만이 이끌던 대진 그룹은 건설, 무역, 전자 등 많은 전문 분야 창설하여 청렬함을 원칙으로 삼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현진우가 회장 자리에 올라서자마자 청렴함은 대외적으로 과시될 뿐 내적으론 밀수와 비리들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아 왔다.

 

 현재 외국에서 몰래 입수한 마약을 용현파의 손을 빌려 각 지방의 조직들에게 물밑 작업으로 판매를 했다.

 

 물론, 정치가나 고위 사업가들 또한 현진우를 통해 뒷구멍으로 어마어마한 마약의 받아들이니 눈앞의 돈은 유혹의 선물이었다. 아니,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빠져나오지 못할 늪이었다.

 

 그런데 그런 어마어마한 액수가 눈앞에 들어올 찰나 용현파의 미숙한 처리 때문에 일이 조금씩 틀어져 버렸다. 밀수 거래는 눈앞에서 사라지고 막대한 마약은 형사들에게 빼앗긴 것이었다.

 

 또 그뿐만 아니라 이젠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 위치에 있는 마창원까지 형사들에게 잡혔으니, 현진우는 자신의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대현을 당장 이 자리에서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현진우의 언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밖으로 그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고 있는 승혁의 귀가 더욱 쫑긋 세웠고, 가슴팍에 있는 38구경의 권총을 손에 꼭 쥐어졌다.

 

 조금만 더, 더 많이…… 너의 썩은 속내를 드러내. 그럼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 될 테니까.

 

 “정말! 이번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쇼. 회장님.”

 

 “네가 용현파의 두목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게 내가 도와줬던 건 단 하나! 너의 빠른 사후 처리와 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실행에 옮겼던 신속함. 그리고 이렇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구질구질하게 날 찾아와 도와달라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

 

 “…….”

 

 “근데 내가 널 너무 많이 배를 불리게 한 것 같구나. 이제 너와의 거래는 없다. 그러니 다신 내 눈앞에 띄지 말고 꺼져!”

 

 “하지만 회장님 창원이 그놈이 회장님에 대한 모든 걸 불어버린다면…….”

 

 “훗. 내가 그 정도로 내 속내를 그딴 멍청이한테 내보일 바보로 보이나? 내 걱정하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하지?”

 

 “회장님!”

 

 “이만 중요한 손님을 모셔야 해서 그만 꺼지라니까?”

 

 매몰차게 대현의 부탁을 뿌리치는 현진우.

 

 강대현이 애절히 붙잡던 곳을 탈탈 털며 뒤돌아섰고, 응접실을 빠져나오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방금 전까지 애걸하던 대현과는 다르게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장님……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뭐?”

 

 “제가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회장님의 도움이 물론 절실했다는 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회장님을 이 자리에 오도록 많이 도와주었지 않습니까?”

 

 “훗. 그래서?”

 

 “최승민.”

 

 “……!”

 

 “그 이름 잊지 않으셨지요?”

 

 유심히 귀 기울여 듣던 두 사람의 대화 속에 담겨 들려온 이름. 최승민이란 이름에 승혁은 두 눈이 커져갔다.

 

 “전 그 멍청한 남자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절 이용하고 또 이용하다 처참하게 버리신다면 그 남자처럼 손 놓고 당하고만 있진 않을 테니까요.”

 

 “계속 지껄여봐.”

 

 “당신을 친구라 믿던 그 남자는 경찰에 잡혀서도 당신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전 그렇지 않다는 말입니다. 당신의 비리는 물론…… 그 남자를 누구 손도 빌리지 않고 당신이 직접 죽이려고 했다는 것까지! 모두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큭…… 푸하하하!”

 

 대현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배를 웅켜 잡으며 응접실이 떠나가라 웃어대는 진우. 그의 난데없는 행동에 대현은 약간 당황한 듯 진우를 쳐다보았다.

 

 “뭐가 그렇게 우습죠?”

 

 “되지도 않는 머리 굴리는 네가 참 한심해서 웃는다. 킥!”

 

 “뭐라고?”

 

 “불어. 다 불어 보라고. 그런다고 해서 누가 겁낼 줄 아나 본데. 강대현. 넌 아직도 나를 몰라? 이 현진우가 내가 벌린 일에 날 잡아두게 할 것 같아? 불어봤자. 나한테서 나올 건 네가 저질러 놓은 것뿐 일 텐데. 나야 형사들한테 조금 시간을 빼길 뿐. 아무것도 손해 볼 건 아무것도 없어.”

 

 “……!”

 

 “그리고…… 최승민?”

 

 “…….”

 

 “훗. 넌 너무 최승민을 써먹는다고 생각 안 해? 잊고 살만하면 말해주고. 잊어질 때쯤이면 또 말을 해주니 무척 고맙게 생각해. 내 친구 이름을 잊지 않게 해줘서. 근데 아쉬워서 어쩌니? 이제 그 이름엔 더 이상 효력이 없어. 내가 그깟 촌놈 하나 때문에 내 발목을 붙잡히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해! 알아? 그러니 제발…… 부탁이니까. 날 협박할 거면 다른 레퍼토리를 생각을 해보지? 강대현!”

 

 “……!”

 

 뻐근한 입을 손으로 매만지며 내리 깔린 눈으로 대현을 바라보는 진우. 곧이어 야비한 웃음을 보이며 말을 끝마쳤다.

 

 진우의 말에 충격을 먹은 듯 주춤해하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대현의 모습에 진우는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아무렇지 않은 듯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파티장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쾅!

 

 “으아아!”

 

 억지로 열어젖힌 문소리와 함께 들려온 괴성. 그곳에 살벌한 눈빛으로 죽일 듯 현진우를 바라보고 있는 승혁이 한 발자국씩 진우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죽인다고 마음먹었다면 한순간의 망설임도 가지지 말아요. 미움도, 동정도 그리고 분노도 아무것도 느끼지 마세요. 진정 그를 죽이자 마음먹었다면요.’

 

 혜나의 목소리가 순간 승혁의 귀가에 맴돌았지만, 지금 승혁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파렴치한 진우의 모습에 분노로 일그러진 마음이 그녀의 목소리를 잊게 만들었다.

 

 *

 

 “이봐요. 괜찮아요?”

 

 생각지도 못한 미스티의 모습에 혜나의 심적 동요가 극에 다다랐을 때, 그녀의 어깨에 느껴진 낯선 느낌.

 

 흠칫 놀라 떨리는 마음을 쓸어내리며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커다랗게 커진 혜나의 눈에 비친 남자.

 

 “하…….”

 

 남자의 실체가 막무가내 승혁도 끝없는 악몽의 륜도 아닌, 파티장에 속한 어느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혜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봐요?”

 

 하지만 여기서 이대로 머무를 수 없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라곤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자는 생각뿐. 미스티가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라면 분명…… 그녀는 륜보다 먼저 날 찾을 것이다.

 

 그리고 가차 없이 죽이겠지. 륜과 아예 마주치지도 못하게. 미안하지만 미스티!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리나의 몫까지 살기로 그녀와 약속했으니까……. 그러니까…… 륜에게 들키지도! 당신에게 죽을 수도 없어!

 

 “식은땀이 이렇게 나는데…… 지배인을 부를까요?”

 

 “아니요! 괘, 괜찮습니다.”

 

 힘이 풀린 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 혜나를 부축해주며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남자.

 

 그의 친절한 호의에 혜나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고 방금 전까지 보였던 미스티의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져 보이지 않자 더욱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되지 않길 바라며 헤나는 자신의 입술을 꽉 깨문 채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세상 속에 꽁꽁 숨기려는 듯 혜나는 밝게 빛나는 호텔을 빠져나와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저 여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슬아슬하게 파티장을 빠져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택무는 유심히 주시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낯이 익은 얼굴인 건 분명한데 누군지 떠오르지 않으니.

 

 이제 형사로서의 기억력도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아 택무는 마음이 잠깐 심란해졌다. 좀만 기억을 더듬어 가면 떠올릴 것 같은 느낌에 애썼지만 결국 포기했다.

 

 쓸데없는 생각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가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택무이기에 다시금 현진우의 모습을 진지하게 찾기 시작했다.

 

 예전에 승민에게 졌던 자신의 과오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눈으로 좇았다.

 

 “미안하다. 승혁아. 현진우는 내 잡으마.”

 

 이번 수사를 승혁에게 알리지 말라 부탁했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보다 현진우를 잡고 싶어 하는 승혁의 맘을 모를 리 없는 택무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승혁에게 사과를 했다. 분명 승혁의 성격상 현진우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죽이려고 달려들 테니 그것만은 막고 싶었다.

 

 승민을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놓은 자신이! 승혁마저 범죄자로 만들어 버린다면 뒤틀어진 인연을 끊을 방법을 다시는 찾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제발 너만은…… 이 더러운 세상과 사실을 알아가지 않길 바라며 택무는 승혁이 이번 수사를 영원히 알지 않길 바랐다.

 

 아니 알아버린다고 해도 자신만을 미워하길 바랐다. 하지만 멀리서 들려온 승혁의 괴성이 택무의 바람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는 듯했다.

 

 “으아아아!”

 

 누르고 눌러온 증오가 현진우의 말 한마디에 참지 못하고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버렸다.

 

 잊어버렸단다. 우리 형을. 잊어버리고서. 눈곱만큼의 죄책감도 들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단다.

 

 자기 때문에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 누워만 있는 형을 하찮은 놈이라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단다……! 형…… 이게 형이 믿던 친구의 진짜 정체야…….

 

 “너 뭐야!!”

 

 “하, 나까지 잊어먹어 버리셨나? 그 잘난 머리는 네 뱃속만 불리는 데만 사용하냐고! 이 개자식아!”

 

 “돌아이 아니야?! 경비원! 경비원 어딨어! 뭐. 이딴 녀석을 여기에 들어오게 만들어!”

 

 대현으로 인해 굉장히 심기가 불편했던 진우는 자신을 막아서며 죽일 듯이 노려보는 승혁이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뭐? 돌아이?! 이 개자식이!”

 

 승혁의 난데없는 외침으로 파티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속속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점차 모여드는 사람에 서둘러 경비원을 부르기에 바쁜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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