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CK OF FATE *운명의 장난*
프롤로그
2014년3월2일
광주 어느 광장
광장에 사람들이 붐볐다. 그곳에 특별한 사람 두 명이 있었다. 바로 감정이 없는 남자와 남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여자가 있었다.
김상희
흠……. 저기에서 기타를 들고 있는 소녀가 동영상에 있는 소녀가 맞겠군. 한번 어떤 보석인지 볼까?
박세희
후…. 오늘도 많은 사람이 모여있네. 오늘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도록 할까.
소녀는 기타를 들고 자신만의 세상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근처에 듣고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세상으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 차가웠던 긴 겨울의 하얀 눈도
스르륵 봄바람에 다 녹아내려요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려나요
눈부신 따스한 봄날에
그토록 다정했던 우리 둘의 사랑이
어째서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난 아직도 그 긴 겨울을 그리워해요
아무리 차가워도 우리의 사랑을 식힐 수 없는
그때가 그리워요
그곳에 감정이 없는 남자 상희만 빼고 모든 사람이 세희와 감정을 나누었다. 세희는 자신에게 감정을 공유한 사람들의 추억을 하나하나 보면서 방긋거리며 웃다가, 슬피 울기도 했다.
상희는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소녀와 똑같이 웃기도 하다가 우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저 소녀가 노래에 감정이입 하는 것이 남다르다는 것을.
세희가 공연을 마치고 기타를 가지고 갈려는 순간 상희가 가로막았다.
“저기 나랑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시죠?”
“너를 스카우트 하려고 그러는 데….” 상희는 자신의 명함을 세희에게 주었다. 세희는 갸우뚱거리면서 명함을 들여다봤다. 세희에게는 처음 보는 소속사이고 앞에 있는 사람의 옷차림은 소속사의 이사 옷차림이 아니라 동네 백수 스타일이었기에 더욱 믿어지지가 않았다. 세희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상희에게 말했다.
“좀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그래. 꼭 연락 주기를 기대하마”
말하고는 상희는 운동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자리에서 사라졌다. 세희는 조금 전에 있었던 괴상한 아저씨와의 대화를 잊고, 오늘도 자신과 감정을 공유한 사람들의 추억을 회상하며 집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