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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이 없는 세계
작가 : 이건대체정말
작품등록일 : 2017.7.7

1부, 모든 것은 북부에서 만들어내야 할 미래를 위해.

 
1.서쪽의 사막 도시 - 2
작성일 : 17-07-11 19:25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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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푸른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두 개의 구체와 그 주변에 수 놓여있는 많은 룬 문자들. 그리고 횅한 느낌이 드는 거대한 천장까지. 나가는 출구도 들어오는 출구도 따로 없이 몇 사람만 지키고 있는 장소의 특성상 두 사람은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넓은 도로와 수 많은 상점들을 볼 수 있었다.

 

 

  “길도 길고 사람도 많고, 게다가 짜증이 날 정도로 강한 햇살까지. 정말 다시 한 번 사막도시에 와버렸구나.”

 

 

  뒤를 따라 걷던 아렌의 중얼거림에 레아는 호기심을 비추며 그에게 물었다.

 

 

  “사막 도시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나봐요?”

 

  “응? 나야 뭐 이리저리 팔려 다녔으니까. 그보다 오랜만에 온 곳인데 엄청 변했네. 예전 모습 따위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야.”

 

  “지역 특성상 어쩔 수 없으니까요.”

 

 

  대수롭지 않다는 레아의 말에 아렌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사막 도시의 가장 서쪽에 있는 이 도시는 일반적인 도시와 다르게 부족한 자원을 몬스터 등에게서 구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전략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스리는 귀족도 시시때때로 변하고, 그에 맞춰 도시도 빠른 변화를 보인다.

 

  즉 엄청난 지원을 받는 도시라는 말이다.

 

 

  “그래도 역시 서쪽 끝이네…”

 

  “네?”

 

  “그냥 좀 빈곤하다고 생각 했을 뿐이야. 북쪽도 만만치 않지만 여긴 그 얼음조차 없으니까.”

 

  “확실히 서쪽이 북쪽보다 더 힘든 상황이긴 하죠. 몬스터를 에너지로 쓸 생각을 하는 곳은 여기 뿐 일거에요.”

 

 

  안타까워하는 말과는 다르게 의미모를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에 아렌은 기가 차다는 듯 말한다.

 

 

  “말과 다르게 전혀 아쉬워하는 표정이 아닌데?”

 

  “사람으로서는 그렇지만 직업으로서는 이곳 보다 좋은 장소도 없으니까요.”

 

  “이해해, 나도 그래서 북쪽에서 죽는 줄 알았어. 귀찮은 일투성이고 말야. 오길 잘 한 것 같다니까?”

 

 

  그의 말에 레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레아로서는 아렌을 오래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에 대해서 아는 부분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그가 누구보다 모험가 같은 모험가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엘리트라는 의미와 제도에 적응하지 못한 부 적응자라는 의미가 혼합되어 있는 것이 모험가다.

 

  그런 모험가의 특성을 생각하던 그녀는 문득 든 생각에 아렌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갑자기 빤히 쳐다보는 거야?”

 

  “아뇨, 아무리 생각해도 아렌씨가 모험가 조합이긴 해도 누군가의 명령을 듣고 움직인다는 것이 조금 놀라워서요.”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데?”

 

  “이래봬도 처음 당신이 누군가의 명령으로 이곳에 온다고 했을 때는 무척 놀랐어요.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잖아요?”

 

 

  그녀의 말에 마치 듣기 싫은 말을 들어버린 것인지 아렌은 팍 인상을 써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레아가 곤란해 하는 표정을 짓자 이내 표정을 풀어버리고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

 

 

  “아, 일단 옷부터 좀 사자. 이대로라면 너무 더워서 벗어버릴지도 몰라.”

 

  “안 그래도 이제 옷가게 쪽에 왔어요. 아렌씨가 노출 범이 되는 건 저도 사양이니까요.”

 

 

  어느새 도착을 한 수 많은 옷가게들이 진열되어 있는 거리에 도착한 레아의 말에 아렌이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본다.

  옷, 옷, 옷 그리고 또 옷. 마치 두 사람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수 없이 놓여있는 옷들의 행렬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옷가게로 들어섰다.

 

 

 

  -

 

 

 

  “…아,”

 

  “왜?”

 

  “설마 그걸로 끝인가요?”

 

 

  수많은 옷가게들이 놓여 있는 거리의 끝을 지나가던 레아의 말에 아렌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본다.

 

 

  “불만이 있으면 빨리 말해.”

 

 

  척 보기에도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레아를 잠시 바라보더니 가볍게 혀를 차며 몸을 돌린다. 그런 그는 아까 전의 답답한 옷들과 다르게 사막에 딱 맞는 느낌이 드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헤어스타일을 제외하면 아까하고 일치하는 것은 단 눈꼽 만큼도 없을 정도로 그는 변해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무슨 사람이 옷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눈앞에 있는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을 통째로 주문해버릴 수 있는 거죠?!”

 

 

  아렌의 기행적인 옷 쇼핑이다.

  농담이 아닌 진짜 가게에 들어가더니 옆에 놓여있는 남성 형 인형을 보더니 인형이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등을 통째로 사서 그대로 입고 나왔으니 말이다. 그 증거로 아렌의 옷 하의의 끝 부분은 땅바닥을 질질 흘리고 있었으니 그가 얼마나 대충 결정을 한 것인지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죠?”

 

  “뭔데?”

 

  “만약 옷이 전혀 맞지 않았으면 어쩔 생각이었어요?”

 

  그녀의 물음에 아렌은 잠시 고민하는 척 하더니 이내 별 것 아니라는 듯 답하였다.

 

 

  “옆에 있던 인형이 입고 있던 옷은 조금 더 작았던 것 같더라.”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아니, 너한테는 듣고 싶지 않거든?”

 

  그 말과 같이 느껴지는 아렌의 시선에 레아는 슬그머니 시선을 내려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바라보았다. 흰 색 와이셔츠에 검은 색의 정장, 사막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과 특별할 것은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쁘지는 않은 옷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대체 얼마나 입은 것인지 옷이 상당히 많이 낡았다는 것이다.

  마치 한 옷만 몇 년 입은 것처럼 말이다.

 

 

  “이, 이건 연구에 몰두하다보니 이런 것 뿐이에요!”

 

  “그래?”

 

  “정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쾅!

  어디선가 들려올 법한 폭발하는 소리와 같이 레아의 고개가 땅을 향해 떨어질 뻔 하다가 겨우 들어 올려진다.

 

 

  “그, 그래도 전 아렌씨처럼 그렇게 대책 없이 옷을 사지 않거든요?”

 

  “난 옷을 대책 없이 살 뿐이지만 넌 옷의 몇 십 배나 되는 물건을 대책 없이 사잖아.”

 

 

  쾅! 쾅!

  이번에는 버틸 힘도 없는 것인지 자리에 무릎을 꿇어버리는 그녀를 보며 아렌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이에 레아가 손을 잡고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아, 옷은 맞지 않으면 누군가 주면 입을 수나 있지만 실패한 시약은 썩지도 않는 쓰레기 이상은 안 되서 고위 화염 마법으로 분해해야한다며?”

 

 

  아, 말실수 했네.

  전혀 미안해하지 않은 표정으로 중얼거린 아렌은 이윽고 시체처럼 늘어진 레아를 반쯤 억지로 일으키며 모험가 조합 쪽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던 도중 아렌은 문득 생각이 난 것인지 갑자기 레아를 바라보며 묻는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인데 왜 날 안내하는 거야?”

 

  “무슨 말이죠?”

 

  “아니, 난 나름 이곳에 들린 적이 꽤 있어서 지리라던가 알만큼 알고 있으니까. 그 증거로 지금도 내가 앞서서 가고 있잖아.”

 

  “…의뢰를 받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왜 그런 의뢰가 내려온 거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 아렌의 말에 레아는 힐끔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이에 그녀가 짓는 표정을 본 아렌은 인상을 팍 찡그리며 물었다.

 

 

  “뭐야 그 표정은.”

 

  “설마 몰라서 묻는 건 아니죠? 평소 아렌씨가 하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경비병들이 와서 모험가 길드까지 붙잡고 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걸요?”

 

 

  그녀의 말에 아렌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가볍게 혀를 찰 뿐이다. 아무리 그라 해도 여태까지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레아의 말대로 그는 모험가 조합에서 그다지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증거가 S랭크라는 엄청난 수치인 전투 랭크와 다르게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낮은 모험가 랭크에 있다.

 

 

  쉽게 말해서 모험가는 크게 두 가지의 랭크로 나누는데 바로 모험 랭크와 전투 랭크이다. 그 중 전투 랭크는 흔이 생각하는 대로 강함을 매긴 순서이고, 반대로 모험 랭크는 신뢰도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임무의 성공률이나 혹은 의뢰인에 대한 태도, 그리고 임무에 임하는 자세 등을 종합해서 평가하고 승급시키는 것인데 아렌의 의뢰 성공률은 높기 때문에 모험가 랭크도 높아야 정상이지만 그놈의 태도 부분에서 항의를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모험 랭크가 낮은 상태이다. 즉 신뢰가 부족한 녀석이란 뜻이다.

 

  아마 그의 전투력과 높은 의뢰 성공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진즉에 신뢰도 부족으로 이 바닥에서 쫓겨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다들 모험 조합에서 모이는 거야?”

 

  “제가 듣기로는 그렇다는 군요. 일의 크기가 크다보니 분할해서 맡기려는 것 같아요.”

 

  “이래저래 귀찮은 일이구만.”

 

 

  언 듯 봐도 정말 싫어하는 것만 같은 그의 표정에 레아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근데 왜 굳이 이런 의뢰를 받은 건가요. 아렌씨는”

 

  “나라고 좋아서 하겠냐. 이런 게 바로 어른의 사정이란거야.”

 

  “농담이시죠? 저희 동갑이에요?”

 

  “연구소에서 연구 말고 아무것도 안한 것은 계산에서 빼도록 하자고.”

 

 

  거의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말을 나누던 두 사람은 어느새 사막 도시의 많은 건물 중에서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 앞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건물 앞에 있는 커다란 간판에 적힌 [모험가 조합 – 서쪽 사막 도시 지부]란 말을 본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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