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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전생으로 7번
작가 : 내가너를
작품등록일 : 2017.7.7

짝사랑 하는 수영과의 끊어진 인륜을 잇기 위해 전생으로 7번 회귀하는 지하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돌고 도는 인연
작성일 : 17-07-11 17:53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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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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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도 안 온다.

 저마다 쉬겠다며 떠난 지 오래건만 지하는 성벽에 기대어 눈만 껌뻑이고 있다.

 

 (지하) 여기 있을 필요 없는 것 아냐...?

 

 연개소문. 고구려 말 스스로 대막리지라는 관직에 올라 무소불휘의 권력을 휘두르던 남자.

 그런 대단한 사람이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 점찍은 남자라면... 나 같은 게 어떻게 감히 수영이를 탐내겠어.

 

 (지하) 그냥 현생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데... 죽으면 되는 건가?

 

 함께 떠들던 병사들로부터 연개수영에게 정혼자가 있다는 말을 들은 지하는 완전히 포기하기 직전이 되었다. 언제나 늘 그랬던 것처럼.

 

 (지하) 시집가게 자기 잘 지키라는 게 정혼자가 있어서 하는 말이었구나...

 

 전생일지언정 훌륭한 군사작전을 내고 수영과 함께 싸우고 지켜내면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던 지하건만 몹시도 쓸쓸한 기분에 나약했던, 늘 자신감 없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우울감에 빠져있는 지하에게 한 병졸이 다급히 뛰어왔다.

 

 (병사 4) 헉헉, 니가 도지하 맞네?

 

 (지하) 근데요...

 

 (병사 4) 대장군이 찾으신다. 날래 가보라우.

 

 가쁘게 몰아쉬는 숨을 보아 한참을 찾아다닌 듯 했다. 하지만 지하는 이미 의욕 제로다.

 

 (지하) 왜 찾는다는데요...

 

 (병사 4) 간나새끼 그걸 말이라고 하네? 대장군이 찾으면 똥이 빠져라 갈 것이지.

 

 (지하) 네, 네. 알겠습니다. 가면 되죠.

 

 몸이 아닌 마음이 천근만근인 지하가 낑낑 대며 일어나 수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터벅터벅 세월아 네월아 가니 수영과 여러 장수들 그리고 노란 관복의 사내가 있었다.

 

 (수영) 아까부터 찾았는데 오데 있다 이제 온.

 

 웬일인지 다그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애타게 기다려온 목소리다. 별 대답이 없는 지하의 표정에 심상찮음을 느낀 수영이 다시 물었다.

 

 (수영) 이 간나... 면상은 또 왜 이런. 깨워서 투정 부리는거네?

 

 (지하) 아닙니다. 무슨 일 때문에...

 

 수영은 노란 관복의 사내를 가리켰다.

 

 (수영) 당나라 놈들이 사신을 보냈댔어. 장들끼리 만나자고 하는디 무슨 꿍꿍인디 알 간?

 

 (지하) 장이라면...?

 

 (수영) 나랑 이세적이디.

 

 앞 선 두 차례의 전투해서 패한 이세적이 양측의 수장끼리 만나기를 제안한다? 대체 무슨 속셈일까...

 특히나 공성병기를 모조리 잃고 반격 준비에 정신이 없을 줄 알았더니 뜻밖의 회담 제안이었다.

 

 (수영) 어띠, 만날까 말까?

 

 자신을 초롱하게 바라보는 수영을 보며 지하는 가슴이 또다시 쿵쾅 대었다. 정말 너는 왜이리 속절없이 좋기만 하니...

 

 (지하) 대장군님은 만나고 싶으세요?

 

 (수영) 와 그라는디 궁금은 하디.

 

 (지하) 그럼 만나세요.

 

 (수영) 알가써 그럼.

 

 지하와 쑥덕거리던 수영이 당나라 사신 앞으로 갔다. 사신도 대답을 듣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차례 크게 심호흡을 한 수영.

 

 (수영) 만나자우. 이 애미나이새끼야.

 

 (당나라 사신) 너- 욕↗하지↘ 마↗

 

 

 (수영) 니나 반말 하지 말라우! 오데서 만날 꺼네.

 

 아... 고구려말 하는 중국 사신이라니... 엘리트네...

 연개수영이 팔로 목을 치는 시늉을 하며 소리치자 사신은 움찔 했다.

 

 (당나라 사신) 울리 한↘테 와-라.

 

 (수영) 개소리말고 니들이 오라우.

 

 (당나라 사신) 울리 황↗제 군↘대. 후앙디! 니-가 와라.

 

 (수영) 이세적이가 후앙디네? 황제는 딴 데 있으니 니들이 오는거이 맞디.

 

 만날 장소를 두고 한참을 입씨름을 벌이던 둘은 결국 성과 당나라군 진영 사이에서 만나기로 했다.

 

 (수영) 너이네 만나가 헛지꺼리 하믄 뒤질 줄 알라우.

 

 (당나라 사신) 뿌-후이-바!

 

 당나라말을 휙 지껄인 사신은 몸을 돌려 나갔다.

 

 (수영) 뭐라 그러는거네?

 

 (장수 1) ‘그럴 일 없다.’ 입니다. 대장군.

 

 (수영) 우라질 새끼, 내내 고구려 말 하다가 와 갑자기 당나라 말을 씨부려... 아무튼 너도 갈 준비 하라우.

 

 한 켠에 가만 서 있던 지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하) 저도 말입니까?

 

 (수영) 나 안 지킬거네?

 

 이 한마디에 지하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시들어가는 꽃이 물이라도 만난듯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지금의 수영은 어느 샌가 나를 믿고 있다.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단순히 호위무사여서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녀가 나를 믿어주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

 지하는 비로소 크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하) 네.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런 지하를 빤히 보던 수영이 말했다.

 

 (수영) 실없이 웃네― 준비나 하라우.

 

 돌아서서 가는 연개수영의 뒷모습이 언제나 바라보던 수영의 뒷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들킬까 두려워 한여름에도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몰래 바라보던 그 모습.

 

 (지하) ‘아무것도 못했던 그때가 아냐. 정혼자가 있건 말건 상관없어. 무조건 수영을 지킬 테다.’

 

 

 

 집으로 돌아온 지하의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아내가 떠난 뒤 귀가할 때면 늘 아들인 지하가 맞이했다. 군대 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자신보다 늦게 들어온 적이 없는 아들이다.

 

 기특하게 생각하느냐고? 아니다. 그에게 있어 남자

 가 집에 있다는 건 그만큼 할 일이 없다는 의미일 뿐이었다.

 

 사내새끼가 도무지 진취적인 게 없어. 그렇다고 시키는걸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오늘은 집 전체 불이 꺼져 있다. 캄캄한중에 현관 센서등만 들어올 뿐 지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씻고 있나?

 

 (아버지) 불은 왜 죄다 꺼놓고 있어?

 

 당연히 집 어딘가에 지하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아버지였기에 큰소리로 아직 얼굴도 안 마주친 아들을 야단했다.

 어차피 답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기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외출복을 벗는다.

 

 그는 늘 들어오면 옷을 벗고 바로 샤워를 한다.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그때까지 아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아버지) 씻고 있는 줄 알았더니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거야?

 

 샤워기의 강한 수압을 내리 맞으며 한숨을 푹 쉰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 죽음을 맞이하던 날 자신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아들, 지하를 잘 부탁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면서 아들에게 최대한 신경 써왔

 는데 한심하기 만한 아들이다.

 

 (아버지) ‘지 엄마가 어떻게 죽은 줄 알지도 못하는 놈이.’

 

 머리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거품을 문댔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군대라도 다녀오면 좀 제 구실을 할 줄 알았건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죽은 아내를 생각해서라도 더 다그쳐 사람 만들겠다고 깊게 다짐한다.

 

 (아버지) 야 도지하!

 

 샤워를 끝내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자 아버지는 방문을 거칠게 열었다. 지하는 벌써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아버지) 네가 지금 잘 시간이 어딨어!?

 

 귓전에 대고 호통을 쳐보지만 아들은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는다. 술이라도 마신건가 하고 코를 대도 술 냄새는 없다.

 

 (아버지) 나참, 한심한 놈 8시 밖에 안됐는데 잔단 말이야. 과외선생 와서 간만에 공부라도 했다 이거야?

 

 책상 위를 바라보니 책 한권 펼쳐져 있지 않고 깨끗하다. 아버지는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며 방을 나갔다.

 

 

 

 연개수영과 지하는 10명으로 조촐하게 꾸려진 사신단을 이끌고 성문을 나서고 있다. 회담 장소는 당나라가 마련해 정확히 성산산성과 당군의 진영 한가운데 지점에 작은 천막이 쳐져있었다.

 

 본디 당나라에서는 해가 지고 난 뒤 늦은 시간에 보기를 원했지만 수영이 거절했다. 당나라가 무슨 수를 쓸지 모르는데 해라도 없으면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로 나왔다.

 

 사실 수영은 호위의 목적만으로 지호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다. 무장들만 있는 성산산성에서 그가 보여준 지략은 깜짝 놀랄만해서 일종의 두뇌로 사신단에 합류 시킨 것.

 

 고구려 사신단이 회담 장소에 도착하니 노란 장막이 걷히며 이들을 맞이했다. 당나라측도 애초 합의한 대로 10명만 나와 있었다.

 

 지하는 막상 오고 보니 떨리며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하) ‘저것들이 미친척하고 덤벼들면 어떻게 하지.’

 

 그들의 이 회담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건 연개소문의 누이, 연개수영의 목이라면 탐이 날만 했다. 게다가 적의 우두머리 이세적이 직접 나온다고 하니 고구려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이 회담,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할 게 뻔하다.

 

 장막 안으로 들어서자 큰 상 너머에 아침에 보았던 화려한 갑옷의 주인이 등을 보이고 서 있었다.

 

 (지하) 저놈이 이세적인가본데 들어오는거 알면서 왜 뒤돌아 있는 거야? 똥폼 더럽게 잡네...

 

 아침에 멀리서 봤을 때 느낀 묘한 감정. 지호도 몹시 궁금해졌다.

 

 이세적이 차차 등을 돌렸다.

 

 가죽 갑옷을 차고 있던 일반 병사들과는 달리 잘 세공된 금속과 옻칠로 번쩍거리는 갑주. 황금으로 세공된 투구를 내려놓는 그를 보며 지하는 경악을 했다.

 

 그는 지하의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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