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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5회
작성일 : 17-07-11 17:52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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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못한 이신의 고백에 민연이 현기증을 느꼈다.

  <인현왕후>로 처음 만나 대본 리딩부터 호흡이 잘 맞긴 했었다.

  그 이유가 흠뻑 몰입하는 그의 연기력 때문이라 여겼고 오랜만에 적수를 만나게 되어 만족스럽기까지 했다.

  <인현왕후>가 복위된 이후로 애절한 눈빛을 보여준 것이 연기가 아닌 실제일 수 있다는 사실에 민연은 흠칫 놀랐다.

 

 

 

  잠시 말이 없던 그녀가 냉정을 되찾은 후, 앙다문 입술을 열었다.

 

 

 

  "많이.... 당황스럽군요."

 

 

 

  "갑작스레 이런 얘길 꺼내서 미안합니다. 연이 에게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이런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거절한다면요?"

 

 

 

  "네?"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거기까지도 생각하셨겠죠?"

 

 

 

  "그...그럼요. 거절하신다면 그것도 온전히 제가 감당할 몫이겠죠."

 

 

 

  벌써 대답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이신은 잔뜩 풀이 죽은 모습으로 대답했다.

 

 

 

  "이신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처럼 차가운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죠. 과분하게 여겨준 마음, 고마워요. 좋은 분 만나세요."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요?"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민연이 멈칫하며 이신을 쏘아보았다.

 

 

 

  "뭐라고요?"

 

 

 

  "민연 씨, 이제 그만 나오세요. 세상도 이젠 더 이상 그 일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제가 당신을 보듬어 줄게요. 당신에게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이신 씨! 너무 주제 넘는군요."

 

 

 

  언성이 높아지자 홀에 있던 여진이 커피 잔을 내려놓고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 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이신이 먼저 나오더니 여진에게 목례하고는 카페를 빠져나갔다.

  늘 미소를 머금던 그의 얼굴이 그토록 굳은 것은 처음이었다.

  흠칫 놀란 여진은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하고는 서둘러 민연에게 다가갔다.

  벽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던 민연은 여진을 보더니 말없이 일어섰다.

  그녀를 뒤따르려던 여진의 시야에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상자가 가만히 담겼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민연은 내내 말이 없었다.

  여진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어떤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 조용히 트렁크에 짐을 챙겨 넣으며 민연의 기분을 살폈다.

  씻으러 들어간 민연이 한참 만에 나오더니 여진을 도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연아..."

 

 

 

  "아무 말도 하지마. 듣고 싶지 않아."

 

 

 

  "매니저가 아닌 언니로서 한마디 해도 되겠니?"

 

 

 

  뜻밖의 한 마디는 민연의 시선을 여진에게로 이끌었다.

 

 

 

  "네가 나를 언니로 생각한다면 말이야."

 

 

 

 

  여진은 민연이 무명일 때부터 만나 동고동락 하던 사이였다.

  10년이 넘는 세월은 매니저와 스타라는 공적인 관계를 어느덧 자매의 정을 나눌 만큼 견고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세상에 기댈 곳이 없었던 민연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여진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었고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했다.

  여진은 그런 민연을 보듬어 주었고 그녀의 편에서 스케줄 관리는 물론, 사적인 이야기들도 들어주곤 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민연은 점차 명성을 얻게 되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치게 되니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국내 유명 기획사들은 그녀를 모셔 가려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현재의 세영 엔터테인먼트로 들어오면서 그녀는 줄곧 함께 해온 매니저를 데려오는 조건을 달았고 여진은 그렇게 실장의 직함을 달게 되었다.

 

 

 

  최고의 배우를 데려왔기에 흔한 갑을 관계는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갑이 된 민연은 그 외 몇 가지 조건들을 추가했지만 사장은 모든 것을 다 들어주었다.

  그렇게 하더라도 민연이라는 톱스타를 데려온 것은 회사의 입장에서 결코 손해가 아니었다.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던 날 세영의 주가는 상승했고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민연은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게 되었다.

 

 

 

  여진은 민연을 전담하는 팀의 실장으로서 메인 매니저를 겸했다.

  중요한 촬영이나 스케줄이 있을 때면 함께 움직이며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했고 한 작품이 끝나 공백기를 가질 때면 서브 매니저에게 일을 맡기고 대외적인 업무를 총괄했다.

 

 

 

  "말해 봐."

 

 

 

  민연은 여진의 말에 무심한 얼굴로 대답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이신 씨의 마음을 받아주는 게 어떻겠니?"

 

 

 

  "뭐?"

 

 

 

  "과거는 이미 지나버린 일이야. 난 최고의 배우 민연도 좋지만 네가 한 여자로서 예쁜 사랑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언니로서 하는 말이라니 여기까지 듣겠어."

 

 

 

  "연아..."

 

 

 

  "다들 왜 그러는 거야? 언니나 이신 씨나 나에 대해 뭘 아는데? 이제 그만 벗어나라고? 그게 말 한마디로 아무렇지 않게 되는 일이야?"

 

 

 

 

  폭풍 같은 한 마디를 내뱉은 민연은 밤새 뒤척였다.

  바스락거리는 이불 소리는 그녀의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고 그런 마음을 놓칠 리 없는 여진은 옆 침대에 누운 채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연아.... 시간이 더 필요한 거니......’

 

 

 

 

 

  다음 날 아침, 귀국을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호텔 로비로 모여 들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아쉬움과 흐뭇함을 안은 얼굴들이었다.

  출발할 인원이 모두 모이자 곧 거대한 무리가 공항으로 이동했다.

  민연은 광대뼈까지 덮이는 커다란 선글라스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채 말없이 움직였다.

  여진은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그녀의 옆에 앉아 있다가 멀리서 매니저와 함께 걸어오는 이신을 발견했다.

  이신 역시 페도라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었다.

  두 사람 모두 전날의 일로 마음이 쓰여 잠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 여진에게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피어났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걸까......’

 

 

 

  둘 다 마음이 선하고 좋은 사람들이란 건 확실했다.

  하지만 민연은 아물지 않은 과거의 상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누군가의 진심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를 아직 되찾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 잊을 줄 알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치유될 거라 믿었지만 여진은 그렇게 생각한 자신이 민연의 마음을 너무 쉽게 판단한 것은 아닌지 내심 미안해졌다.

 

 

 

 

  "실장님, 어젠 미안했어요."

 

 

 

  비행기에 오른 후, 내내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던 민연이 이륙 30분이 지나 갑작스레 사과를 하자 여진은 당황했다.

  민연이 여진에게 실장님이라 부르는 경우를 한마디로 딱 정리할 순 없지만 남의 이목이 있거나 진심일 때 아니면 농담을 할 경우였다.

  그도 아니면 거리를 두고 싶을 때도 포함되었다.

  그때의 상황과 뉘앙스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

  어쨌거나 특별한 상황임을 감지한 여진이 동그래진 눈으로 민연을 바라보았다.

 

 

 

  "응?"

 

 

 

  "진심이란 거 잘 알아. 그래서 더 투정을 부렸나봐. 충고는 고마웠어. 노력은 하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아직은 내 일이 더 소중하고 일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니까..."

 

 

 

  "그래, 나도 네 마음을 쉽게 판단한 것 같아 미안했어."

 

 

 

  민연은 여진의 말에 잠시 옅은 미소를 짓고는 좌석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았다.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박 대리와 최 대리가 민연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웃는 낯으로 다가와 짐을 받아들었다.

  그들은 민연의 전담팀으로서 로드 매니저와 보디가드를 겸하고 있었다.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는요...... 우리끼리만 다녀와서 미안한걸요?"

 

 

 

  여진의 대답에 두 남자가 싱긋 웃었다.

 

 

 

  "실장님, 그럼 다음엔 저희도 콜 해주시는 거죠?"

 

 

 

  운전을 담당하는 박 대리의 넉살에 여진은 웃었고 민연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최무영은 짐을 차에 싣고 조수석에 올라타며 룸미러로 민연의 얼굴을 살폈다.

  선글라스를 낀 채 입술을 앙다문 모습은 항상 변함이 없는지라 그녀의 기분은 전혀 파악되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한참을 달린 차량이 고급 아파트로 들어서자 여진은 민연의 집으로 함께 올라가 그녀의 트렁크를 현관까지 가져다주었다.

 

 

 

  "들어왔다 갈래?"

 

 

 

  "됐어. 너도 피곤할 텐데...... 사람들 신경 쓰여서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 어서 씻고 쉬어. 참......"

 

 

 

  여진은 뒤돌아서다 말고 자신의 핸드백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신이 두고 갔던 작은 상자였다.

  여진은 그것을 민연의 오른손에 꼭 쥐여주었다.

 

 

 

  "연아, 사람의 진심을 너무 외면하진 마. 고민하고 마음 졸였을 그 심정을 한번쯤은 헤아려 주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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