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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4회
작성일 : 17-07-11 17:44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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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 씨,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한 수 배웠어요."

 

 

 

  "배우시다니...... 이신 씨 연기는 흠이 없다는 걸 잘 아는데요."

 

 

 

  자신을 향한 그녀의 한 마디에 이신의 입가로 밝은 미소가 번져갔다.

  사실 칭찬까지 바랐던 건 아니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촬영하며 마주한 것으로도 좋았고 용기를 낸 한 마디에 약간의 반응만으로도 그는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민연에게서 나온 뜻밖의 한 마디는 이신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이 씨께 누가 될까봐 나름 노력하긴 했는데......"

 

 

 

  "최고의 상대역이었어요."

 

 

 

  "네?"

 

 

 

  제 귀를 의심한 이신이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민연은 담담한 얼굴로 포크를 내려놓았다.

 

 

 

  "거짓말 같나요? 그저 제 느낌을 말한 것뿐이에요."

 

 

 

  "아, 아니에요. 거짓말이라고 해도 연이 씨께 그런 칭찬을 듣다니... 너무 기쁘군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둔 이신이 담담히 생수를 입가로 가져갔으나 그의 마음은 요란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빈말을 하지 않는 그녀였기에 최고의 상대역이라는 말은 진심일 가능성이 컸다.

  한때 무명으로서 이미 프로의 경지에 올랐던 민연을 흠모했던 그는 배우로서 인정받게 된 것 같아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자자, 우리 주인공들, 수고 많으셨는데 건배 한번 합시다!"

 

 

 

  이미 얼굴이 벌게진 사장과 총감독이 두 사람의 테이블로 건너왔다.

  와인을 채워 건배를 하고 모두가 즐겁게 들이켰으나 민연은 살짝 고개를 돌린 채 한 모금도 안 되는 적은 양을 삼켰다.

  그들이 다른 테이블로 건너가자 자리에 앉은 이신이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포상 휴가는 가실건가요?"

 

 

 

  "이신 씨는요?"

 

 

 

  "저는 가려고 합니다. 하하..... 머리도 식힐 겸...... 당분간 중요한 스케줄이 없어서요. 가능하면...... 함께 가시면...... 좋겠어요."

 

 

 

  이신의 말에 민연이 희미하게 웃으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제가 가길 원하시나요?"

 

 

 

  "네에? 아....그게...."

 

 

 

  "훗, 인현왕후 챙기는 숙종이라...... 고맙군요."

 

 

 

  민연은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보더니 일어섰다.

 

 

 

  "연이 씨, 가시게요?"

 

 

 

  "숙종 대왕을 홀로 남게 해서 죄송하네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민연의 뒷모습에 이신은 새어나오는 안타까움을 억눌렀고 그녀가 앉았던 자리엔 옅은 향기가 감돌았다.

 

 

 

 

  세 시간 가량 이어지던 종방연이 끝나고 몇몇 스태프들과 따로 자리를 가졌던 이신은 밤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저기서 자축의 의미로 받아 마신 술이 과했는지 정신이 몽롱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재킷을 벗던 이신은 문득 안주머니에 넣어둔 작은 상자를 생각해냈다.

  침대 위에 걸터앉은 그는 손바닥보다 작은 상자를 꺼내 뚜껑을 살며시 열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투명한 스와로브스키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신은 소리 없이 웃더니 그것을 머리맡에 두고는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포상 휴가지는 괌으로 결정되었다.

  하수진은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했고 스케줄이 맞지 않는 배우나 스태프들도 일부는 참석 불가를 밝혔다.

  민연은 최선을 다한 드라마가 잘 되어 좋긴 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부수적으로 이어지는 일정들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연아, 정 내키지 않으면 하루라도 다녀오자. 팀워크가 중요한 거 잘 알잖아. 그건 어떤 일을 해도 마찬가지 일거야. 네 맘 알지만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할 거라면 더불어 잘 지내는 게 좋지 않겠니? 더군다나 넌 타이틀 롤인데......"

 

 

 

  여진의 말에 민연은 무표정하게 책을 읽다가 물었다.

 

 

 

  "스케줄은?"

 

 

 

  "걱정 마. 별다른 일은 없어."

 

 

 

  "휴우.......무슨 수학여행도 아니고 몇 달 마주했으면 그뿐이지 뭐가 이렇게 복잡한 거야?"

 

 

 

  "포상 휴가잖니. 수고한 네게 주는 상을 즐길 줄도 알아야지. 네게 유일하게 부족한 점이라고 누누이 얘기했지?"

 

 

 

  민연이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는 것은 O. K의 뜻이었다.

  그녀의 표정을 살피던 여진은 커피 머신에서 능숙하게 아메리카노 두 잔을 만들어 냈다.

  매번 자신을 찾아오는 선물을 거절하기에 바빴던 민연이었지만 이번엔 왠지 수락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여진은 잔잔히 웃었다.

  민연은 어느 순간,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데 인색해져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칠 뿐, 스스로 이루어낸 성공에 합당한 보상이나 행복을 스스로 차단하기 일쑤였다.

  일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소속사의 입장에서 볼 때 만족스러웠지만 이미 오랜 세월 민연을 겪어 온 여진은 그녀를 대할 때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포상 휴가 하루 전날, 자신의 매니저에게 민연의 참석 소식을 들은 이신은 뛸 듯이 기뻐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에 필요한 짐을 챙기던 그는 침대 머리맡에 둔 작은 상자를 쥔 채 한참을 망설였다.

  자신의 진심을 꺼내 보인다면 그녀는 멀리 사라져 버릴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한번쯤은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혼자 냉가슴을 앓느니 후회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 거라 생각했다.

  그의 손에서 갈팡질팡하던 상자는 출발 직전에서야 드디어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괌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현지에 도착해 호텔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민연은 짙은 선글라스를 낀 채 내내 말이 없었다.

  그런 모습은 한껏 들떠 소란을 자아내는 무리들 가운데에서 마치 외딴 섬과 같았다.

  하지만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민연은 침묵을 고수했으며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이들에겐 그저 옅은 미소를 보일 뿐이었다.

  2박3일의 일정동안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한데 어울려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했다.

  낮에는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쇼핑을 했고 밤에는 모두가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거나 술을 마시기도 했다.

  항상 시간에 쫓겨 타이트했던 긴장감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 자리엔 어느덧 동료애가 고스란히 자리 잡았다.

 

 

 

  민연은 여진과 함께 맨발로 해변을 거닐긴 했지만 수영을 하진 않았다.

  스태프들이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드는 동안에도 그녀는 조용한 해변에 앉아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와 선글라스를 낀 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렇게 자유 시간을 보낸 민연은 다른 이들과 어울릴 때는 어울리되 길게 늘어진다 싶으면 가만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날 밤을 즐기려는 뒤풀이가 아쉬움과 함께 길어지자 자리를 지키던 민연이 어김없이 일어섰다.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 많이 피곤하기도 했다.

  혼자만의 조용함을 즐기는 그녀에게 낯선 이들과의 여행은 낯선 피로감을 동반했다.

  떠들썩함을 뒤로한 채 조용히 가라오케를 빠져나오자 곧이어 등 뒤에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이 씨! 김 실장님! 잠시만요."

 

 

 

  의아함으로 동그래진 시야들 사이로 뜻밖에 이신이 담겼다.

 

 

 

  "어? 신이 씨, 무슨 일이에요?"

 

 

 

  여진의 물음에 가까이 다가온 이신이 대답했다.

 

 

 

  "실장님, 죄송하지만..... 연이 씨와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과거의 일 때문에 스캔들에 극도로 민감한 민연이었다.

  국내는 물론이지만 요즘 세상엔 외국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었다.

  남녀가 단둘이 있는 상황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컸고 더군다나 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면 더욱 조심해야만 했다.

  민연은 벌써 눈빛으로 "NO"의 신호를 보냈지만 여진은 모른 척 하며 근처에 인적이 드문 한 카페로 둘을 데려갔다.

  자그마한 카페엔 마침 칸막이로 된 테이블이 있어 조용히 얘기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여진은 두 사람을 자리에 앉히고 나서 자신은 바 카운터에 앉아 커피를 주문했다.

 

 

 

  싫어할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민연이 이제는 과거의 무거운 족쇄를 끊고 찬란한 현실로 나오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 상대가 이신이기에 여진은 더없이 좋았다.

  오랜 세월 이 세계에서 일을 하며 많은 배우들을 겪어봤고 어느덧 감이란 게 생겼다.

  이신은 민연보다 두 살 어렸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신뢰를 주는 사람이었다.

 

 

 

 

  "할 얘기란 게 뭐죠?"

 

 

  "사실은......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런 말 꺼내도 될까 고민했거든요."

 

 

 

  "무슨......?"

 

 

 

  "처음 <인현왕후> 제안 받았을 때 상대역으로 연이 씨가 캐스팅 확정되었다고 들었고...그것 때문에 저도 합류하게 되었어요. 연이 씨랑 꼭 한 작품 같이 해보고 싶었거든요."

 

 

 

  시선을 맞추지 않던 민연이 이신의 잔잔한 말에 조용히 그의 눈을 응시했다.

 

 

 

  "저 역시 평소에 이신 씨 연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해 주셨다니 기쁘네요."

 

 

 

  "그 얘기 하려고 했던 거예요?"

 

 

 

  "아, 아니요. 실은......저...... 민연 씨를 좋아합니다."

 

 

 

  "........."

 

 

  "단순히 배우로서가 아닌 이성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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