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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국의 연인
작가 : Beastic
작품등록일 : 2017.7.11

자작집안에서 태어나 연애 결혼을 꿈꾸며,

향수나 만들며 살아가는 소박한 꿈을 지닌 오필린

하루 아침에 공녀가 되더니

어느 날 꼬맹이랑 약혼을 했다.

근데 이녀석 팩트폭격기에 돌직구만 던지는데, 화가 나서 결투 신청을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꼬맹이가 남자가 되고 돌이 짱돌이 되서 날아 온다.

판타지한 세상에서 스릴 넘치는 인생을 살며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는 공녀

지루한 세상에서 쉬운 인생을 살며 복수를 꿈꾸는 후작

훗날 제국의 연인으로 불리며 대륙 전역을 떠들썩하게한 남녀의 알콩 살벌한 러브코메디

 
1부 2장 싸가지 없는 꼬맹이와 다혈질 공녀의 결투(6)
작성일 : 17-07-11 16:53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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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오필린이 장갑을 던지며 결투를 신청한 뒤부터 연무장에 내려온 지금까지 두 사람은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 케이넬스는 연무장 한 쪽에 위치한 무기 진열장에서 짧은 목검 두개를 잡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해볼 생각인가 영애?”

 

 “겁이라도 나나보지? 멍멍이.”

 

 “꽤나 단어가 공격적으로 변했군.”

 

 케이넬스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지자, 오필린은 긴 목검을 잡으며 한 쪽 입매를 끌어올렸다.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원했던 거 아니야?”

 

 “난...”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 첫 째,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는다. 너처럼 본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해도, 결국 네가 보고 싶은 모습이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지. 무엇이 진짜인지도 모르면서, 보겠다고 하니 웃기는군.”

 

 오필린은 오른손에 목검을 돌리며, 케이넬스를 바라보았다. 두 개의 목검을 내린 채 자신을 바라보는 그에게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인을 보는 시선은 그 사람의 본질을 가장 잘 알려준다. 눈앞의 진실이 있는데도 보지 못하는 우둔함, 자신을 가장 사랑한 여인을 경멸하는 그 시선, 표정, 말.”

 

 “네가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지?”

 

 케이넬스는 두 손의 목검을 주먹이 하얗게 질리도록 잡았다. 그의 시선에는 분노와 억울함, 증오가 뒤섞여 있었다. 그런 그의 감정은 시선 끝에 있던 오필린을 향해 날아갔다.

 

 “나도 그녀의 일면만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그렇기에 넌 나에게 그런 말을 해선 안됐어. 친아들이 떨어뜨린 명예를 위해서 생판 남인 내가 칼을 들다니. 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케이넬스 스트리왈드.”

 

 “당신은 어머니란 이유로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나? 설령,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할지라도?”

 

 “그녀가 사람들을 죽였나?”

 

 “그건!.....”

 

 “네가 그녀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그녀를 욕해도, 너만은 그녀의 편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줘야지. 후작비님이 네가 그 표정을 짓는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한 적이 있나?”

 

 케이넬스는 아랫입술을 강하게 짓씹었다. 입안에 고이는 비릿한 피 맛을 느끼며, 그의 인생 처음으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싸우고 싶은 대상이 생겼다.

 

 “당신이 나에 대해, 그녀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다 아는 것처럼 내려다 보지마라. 영애.”

 

 “레이든 가라사대. 못난 놈과 못된 놈과 미친놈은 매가 약이다. 아무래도 넌 3종 세트로 취급해야겠네. 뭐해? 그쪽이 안 오면.”

 

 오필린의 인형이 빠르게 사라졌다. 케이넬스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윽고 검붉은 오러가 희미하게 서린 목검이 케이넬스의 앞 머리카락을 베어내며,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먼저 간다.”

 

 **********

 

 오러는 마나와 다르다. 마나는 자신의 신체 내부에 마나 코어를 만들어 그곳에 저장해 둔다. 그리고 필요할 때 마나를 형상화해 진을 그린 뒤, 필요한 마나량을 부어 마법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마나는 집중력을 요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오러는 바깥 환경에서 빌려오는 형식이다. 인간의 육체를 자연에 동화시켜 자연의 힘을 자신의 무기에 담아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감정을 잘라버리고 최대한 자연과 동일시되는 것이 오러를 더 강하고 효율적으로 형상화하기 쉽다.

 

 그러므로 오러를 담긴 싸움은 항상 싸우는 양측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끝이 난다. 그런 싸움을 어린 영식과 제국의 공녀가 한다니, 집안의 사용인들은 일제히 긴장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연무장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과 결투의 공증인이 되기 위해서, 지켜보던 집사들과 시녀들은 눈앞의 광경에 입을 크게 벌렸다. 그 모습을 본 테일러와 피른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후작가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소영주가 평소에 엄청난 성취로 이미 소드 프로에 접어들었고, 머지 않아 익스퍼트의 벽을 마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녀가 다치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지켜보았다. 하지만, 눈앞의 공녀는 그들의 생각을 비웃는 듯 케이넬스를 압도하고 있었다.

 

 ***********

 

 오필린은 이미 결투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 째는 자신의 능력이다. 욕망을 본다는 것은 싸울 때 정말 좋은 능력이다. 사람은 싸움을 시작하면 어딘가를 찌르겠다는 욕망, 어디를 노려 죽이겠다는 욕망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그녀는 손쉽게 상대의 공격 방향을 파악했다.

 

 그다음은 쉽다. 그 방향을 미리 선점하여, 필스가드 특유의 오러 이자, 오직 파괴만을 위해 다듬어진 검붉은색 오러를 사용하여 내리치면 된다.

 

 [젠장, 왼쪽 가슴 쪽으로 파고드는 척, 왼쪽 어깨를 노려야겠군.]

 

 이런 식으로 상대가 갈 방향으로 오러가 가득 담긴 검을 내리치기만 하면,

 

 까강! 끼이이익!!

 

 “으윽!”

 

 챙! 투쾅!!!

 

 상대는 쉽사리 들어오지도 발을 빼지도 못하고 정면에서 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너무 뻔히 보이네. 멍멍이. 다른 공격은 더 없어?”

 

 “젠장. 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당신 뭐야?!”

 

 “그러니까 뻔하다고. 꼬맹아. 어딜 공격할지 그렇게 얼굴로 알려 주는데, 어떻게 몰라?”

 

 “웃기는 소리!”

 

 타다닷! 파악!

 

 케이넬스는 다리에도 오러를 두르며, 아까 전보다 더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어디서 공격할지 이미 아는 그녀의 검은 그의 검보다 더 빨랐다.

 

 ‘그건 그렇고 빠르네. 하늘색의 오러에 바람인가. 잠시라도 긴장을 놓치면 당하겠어. 그나저나 10살에 이 정도 실력이라니. 이거 슈텐 제국 5황자보다 더 천재 아냐?’

 

 아카데미 마지막 무과 토너먼트 결승전, 오필린의 자신의 능력으로 예측을 해도 그 예측마저 무시하는 맹공을 보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고, 오필린은 단 한 번의 검격을 끝으로 검을 들지 못했다. 그 당시의 경기는 오필린 자신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것은 프로와 익스퍼트의 차이였고, 그녀에게는 오랜만에 느낀 순수한 분함이었다. 그리고 그 천재보다 더 크게 성장할 남자가 자신의 앞에 있었다.

 

 이런 오필린의 생각을 모르는 채, 케이넬스는 케이넬스대로 고민에 빠졌다. 이미 그는 시작 전에 오필린의 계속된 도발로 평정심을 지키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것이 오필린이 노린 두 번째 이점이었다. 시작부터 본 실력을 내지 못했지만, 여자 하나는 쉽게 이길 수 있다 생각한 그는 자신의 공격 하는 대로 족족 오필린의 공격에 막혔다.

 

 ‘대체 뭐지, 젠장. 무식하게 힘만 세고 느린데, 어떻게 내 검보다 빠른 거냐고.’

 

 하늘색의 오러가 섞인 두 검을 섞으며 빠르게 치고 나가려는 케이넬스는 번번히 오필린의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검붉은 검을 피하기에 급급해 뒤로 물러섰다. 자신이 어디를 노릴지 안다는 듯이 검로를 바꾸는 그녀를 보며 케이넬스는 점점 조급해졌다. 그리고 그 조급함은 그의 검으로 나타났다.

 

 “흠 너 오러가 거의 사라졌는데 괜찮겠어?”

 

 “닥쳐.”

 

 케이넬스는 자신의 검을 살짝 흘깃 쳐다보고는 검을 고쳐 잡았다. 오러는 거의 사라졌고, 평정심을 유지하려해도 감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거기에 눈앞의 오필린의 올곧은 눈이 미칠 듯이 싫었다. 마치, 자신의 어머니가 옳고 자신이 틀리다는 걸 알려 주기 위해 안달이 난 것 같았다. 이 여자가 그녀에 대해 뭘 아는데. 네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안다면 나를 욕할 수 있을까. 아니.

 

 “나처럼 제정신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

 

 “응?”

 

 케이넬스는 검을 내리고, 뒤에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사용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리쳤다.

 

 “모두 다 연무장에서 나가라! 이것은 소영주로서의 명이다!”

 

 케이넬스가 가진 진실로 믿게 하는 힘을 오랫동안 겪은 사용인들은 그의 말에 큰 의구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따랐다. 사용인들이 고개를 숙이고 나가려하자, 테일러와 피른은 앞으로 나오며 입을 열어 말하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오필린은 잠시 케이넬스를 바라보고, 한 손을 들었다.

 

 “두 사람도 나가있어. 여긴 나한테 맡기고.”

 

 “그럴 수 없습니다. 공녀님 이래선 결투의 공증인도 없고, 만약 다치시기라도 한다면.”

 

 테일러가 오필린의 말에 머뭇거리자, 피른이 나서서 말했다.

 

 “내가 다칠 것 같아? 그리고 여기 계시는 우리 아름다운 꼬맹이는 아무래도 싸움을 하고 싶어 하는 듯한데, 아닌가?”

 

 오필린이 얄밉게 말하며, 케이넬스에게 말하자. 케이넬스는 이를 갈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걱정 하지 마. 살살 할 테니.”

 

 “아.. 아가씨 죽이시면 안돼요? 그... 불구도 안돼요! 여러 의미로.”

 

 테일러가 가슴 앞에 두 손을 맞잡고 바라보자 오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안 그래. 두 사람도 나가봐.”

 

 피른은 마지막까지 걸음을 떼지 않자, 테일러가 눈치를 살피며 그를 끌고 데려나갔다. 두 사람이 나가고 연무장의 문이 닫히자. 케이넬스의 눈에는 진한 살기가 드리워졌다.

 

 “아무래도, 우리 멍멍이가 열이 많이 받았나보네?”

 

 “닥쳐. 네가 대체 뭘 안다고!”

 

 오필린이 검을 고쳐 세우고, 그의 검을 바라보았다. 오러는 어느새 가까이서 봐야 보일 정도로 희미해졌다. 그녀는 혀를 차며 말했다.

 

 “오러도 못 쓰는 검사를 상대할 정도로 내가 병신은 아니라, 그냥 이만 하지. 잘못하면, 너 죽는다.”

 

 “상관없어. 너 같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여자한테는 오러도 아깝지.”

 

 케이넬스는 진열장에 다시 다가가 은빛으로 물든 봉을 들었다. 그리고 양 끝을 잡다 당기자 얇은 칼날이 번뜩이는 두 개의 박도가 나타났다.

 

 “진검?”

 

 “이러면, 네가 오러를 두르고 싸울 수 있겠지. 덤벼. 지독할 정도로 고약한 여자의 본모습도 모르고 닮고 싶다고 지껄이는 그 입을 찢어 줄 테니.”

 

 케이넬스의 오러는 이미 사라졌고, 그의 검에는 오직 그의 감정만이 남았다. 오필린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짓고는 같잖다는 듯 내려 보았다.

 

 “후, 좋아. 지금 네가 저지른 두 가지 실수를 말해줄게. 첫째는 내 앞에서 진검을 뽑았다는 거. 그리고 둘째는 난 여자가 아니야.”

 

 “......?”

 

 “어디 나사 하나 빠진 미친개를 조련하는 조련사지. 일로 와서 더 짖어봐, 곱게는 안 끝날 거다.”

 

 케이넬스는 더는 참지 못하고 뛰어 들었다. 하지만, 오러가 섞이지 못한 진검은 오러가 섞인 썩은 나뭇가지보다 약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싸우기 시작한 그는 온몸으로 그 결과를 받았다.

 

 ***********

 

 “헉헉...”

 

 퍽!

 

 “윽...”

 

 케이넬스는 온몸에 난 상처를 뒤로 한 채, 다시 일어섰다. 그의 아름다운 얼굴은 피와 흙들이 잔뜩 묻어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오필린은 케이넬스의 복부를 발로 차이고도 다시 일어나는 그를 보자 한숨을 지었다.

 

 “이제 그만하지. 진검을 내려놓고, 너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나도 너의 사과를 받아들일게.”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케이넬스에게는 혹독하게도 긴 시간이었다. 저 여자에게 검 끝 한 번 닿지 못하고 쓰러져가는 몸을 느끼면서, 이미 제정신이 아닌 정신을 바로 잡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어린 몸으로 오러를 장시간 사용하고, 육체적 데미지가 피로로 바뀌어 자신의 감정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힘든가보지? 퉤. 아니면, 자신보다 어린아이를 더 때리려니 양심이 찔리나 공녀? 걱정 하지마, 그 여자를 닮으려면 그 정도 악독함으로는 그녀의 발끝도 따라갈 수 없다고.”

 

 케이넬스는 피가 섞인 침을 연무장에 뱉고 허무하게 웃었다. 오필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으려했다.

 

 “그 여자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자신을 팔았지. 그 악마는 그녀에게 죄 없는 아이도, 가족도, 평민 귀족 할 것 없이 모두를 이용하고 버리게 만들었지!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순종하며, 그들의 죽음을 방관했고 그 모든 복수가 끝나가자 그 악마도 버리며 내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지.

 

 “악마?”

 

 “그래. 악마! 그녀는 더러운 본모습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썼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여인이라는 가면을! 그녀는 자신에게 이용당해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없었어. 그리고 악마에게 그녀는 대가를 치루라는 저주를 받으며, 몸속에 괴물을 키웠지. 마침내, 그 괴물이 그녀를 잡아먹고, 집안사람들을 잡아먹고, 갓 태어난 딸까지 잡아먹으려 달려들었어!”

 

 “분명, 암살자가 그녀와 사용인들을...”

 

 “하! 웃기는 소리,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 내가 암살자들이 왔다 말하고, 그들을 믿게 했으니까! 내가! 모든 것을 지켜보고, 그녀의 추악함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니까!”

 

 “넌 그 이야기를 어떻게 알지?”

 

 오필린의 담담한 질문에 케이넬스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믿기지도 않겠지만. 날 구해준 노인이 내게 그녀의 주마등을 보여주더군. 내 어미의 모든 생에 기억과 감정들이 여과 없이 내 머리로 들어와 박히더군. 이제 됐나? 누구도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 진실을 내가 알고 있는데, 10년 만에 찾아와. 네가 나보다 잘 안다는 듯이 행동 하던 내 어미는 이런 여자다! 그런 네가 나를 가르쳐? 잘못돼? 웃기지도 않는군. 네가 닮고 싶어 하는 여자의 진실은!”

 

 순간, 땅을 보며 소리 지르던 그의 말이 멈췄다. 케이넬스는 그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는 느낌을 느꼈고, 그의 몸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자신이 느낀 온도는 오필린이 전한 것이라고 깨달은 케이넬스는 오필린이 자신을 안았다는 것을 알고 떨어지려 했다.

 

 “무슨!”

 

 하지만, 이미 앉아있을 힘도 없는 그는 오필린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필린은 천천히 그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잘 못 한게 아니야.”

 

 “뭐...”

 

 “네 잘못이 아니야. 케이넬스.”

 

 “닥쳐.”

 

 “네가 잘 못 한게 아니란다.”

 

 오필린의 품에서 느껴지는 낯선 온기와 익숙한 향기는 그를 서서히 진정시켰다.

 

 “그러니 이제 참지 마렴.”

 

 그는 지난 3년간 꽉 막아두었던 감정과 눈물을 조용히 흘려보냈다. 그녀의 품에선 생전에 자신의 어머니가 좋아하던 향기가 났다.

 

 “혼자서 많이 힘냈구나.”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그 다음의 기억이 없었다. 오필린의 품에서 크게 소리 내며 울었다는 기억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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