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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국의 연인
작가 : Beastic
작품등록일 : 2017.7.11

자작집안에서 태어나 연애 결혼을 꿈꾸며,

향수나 만들며 살아가는 소박한 꿈을 지닌 오필린

하루 아침에 공녀가 되더니

어느 날 꼬맹이랑 약혼을 했다.

근데 이녀석 팩트폭격기에 돌직구만 던지는데, 화가 나서 결투 신청을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꼬맹이가 남자가 되고 돌이 짱돌이 되서 날아 온다.

판타지한 세상에서 스릴 넘치는 인생을 살며 알콩달콩한 사랑을 꿈꾸는 공녀

지루한 세상에서 쉬운 인생을 살며 복수를 꿈꾸는 후작

훗날 제국의 연인으로 불리며 대륙 전역을 떠들썩하게한 남녀의 알콩 살벌한 러브코메디

 
1부 2장 싸가지 없는 꼬맹이와 다혈질 공녀의 결투
작성일 : 17-07-11 16:37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7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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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필린은 쥬델과의 충격적인 만남과 함께 아카데미 생활을 시작했다. 이 다람쥐 같은 여인은 첫 날부터 자신의 하녀를 자청하며, 방 청소부터 자신의 수발까지 들겠다고 나섰다. 하이라이트는 밤이었다. 쥬델이 자신의 침대에 기어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정말 기겁했다. 본의 아니게 모두가 자는 야밤에 그녀가 본 책에 나오는 하녀를 하나하나 집어가면, 쥬델이 가지고 있는 하녀의 모습을 개조했다.

 

 처음에는 쥬델이 이런 행동들이 무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쥬델의 행동을 며칠 간 주시했다. 하지만, 그 노력을 비웃는 듯 그녀의 욕망은 단순하고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

 

 [공녀님, 이거 제가 치울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

 [으.. 공녀님. 기분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어디서 스승님 방에 있는 ‘스리노지’를 이용한 차를 가져와야겠어!]

 [방어... 방어... 마법사들이 기사들을 상대하는 방어 마법이 필요해!]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요!]

 

  이 엉뚱하고 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룸메이트를 보면서, 오필린은 쥬델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에서 들리는 풍문과 마법과 에서의 배척, 그리고 아카데미 교장과의 면담에서 알게된 쥬델 케이틀린과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아발칸트의 비극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가 쥬델의 대부가 되려고 했던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그녀를 자신의 룸메이트로 정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헛웃음이 났다.

 

 ‘아버지도 좀 이야기라도 해주시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나만 몰랐구나.’

 

 아버지가 그녀를 자신의 룸메이트로 정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자신 또한, 처음에는 이상한 여자라 생각했지만, 지금 껏 봐왔던 영애들과는 달리, 보면 볼수록 귀엽고 그 외모만큼이나 마음도 순수한 쥬델과 친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공녀님! 점심 드셨나요?! 제가 먼저 가서 받아 놓을게요!”

 

 자신을 완전히 상전 대하듯 하는 쥬델과 어떻게 친해질지 난감했다. 만약, 나이도 같으니 자신을 친구라 생각하라고만 한다면 아마 그녀는 그 자리에 엎드려서 이렇게 외칠 것이다.

 

 “공녀니임! 제가 뭘 잘못 했나요오... 차라리 때려 주세요오....”

 

 몇 개월 사이에 완전히 하녀의 모습으로 바뀌어버린 쥬델을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필린은 그녀를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는 쥬델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그러자 소스라치게 놀라던 쥬델은 얼른 오필린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쥬델, 오늘은 이렇게 하고 식당으로 갈 거야. 팔짱 빼려고 하면 맞는다?”

 

 오필린은 은은하게 미소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하자. 쥬델은 눈을 데구르르 굴리며, 몸을 경직시켰다. 그 모습이 먹이를 눈앞에 두고도 포식자 앞이라 먹지도 못하는 가엾은 다람쥐가 생각 나자, 오필린은 웃음이 터졌다.

 

 “앞으로 식당을 갈 때에는 이렇게 갈 거야, 난 네가 마음에 들거든. 걱정 마. 네가 날 죽이려고 달려들지 않는 이상 죽이지 않을테니까.”

 

 오필린의 말에 쥬델의 얼굴은 자신이 해냈다는 성취감과 기쁨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에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은 오필린은 당분간 반 강제적으로 쥬델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그 전에, 마법과의 개새끼들부터 처리할까.’

 

 쥬델을 만나도 전혀 성격이 변하지 않는 오필린이었다.

 

 ***********

 

 오필린은 마법과에서 쥬델을 배척시키며 괴롭히는 4대 원소 마법 가문의 자제들을 완전히 제거했다. 물론, 아카데미에 온 후부터 ‘공녀의 개과천선’이라는 프로젝트에 임한 오필린은 그들과 육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교수와 부교수, 조교와 선배들까지 자신의 과가 아니어도 공녀의 이름은 어디든 뻗어 나갔다.

 

  그렇게 서서히 그들을 조이고 서로를 이간질시키며, 아카데미 내에서 완전히 분열시켰다. 그들은 서로를 헐뜯는데 혈안이 되었고, 쥬델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식간에 마법과를 장악한 오필린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 쥬델에게 좋은 마법 재료들이나 책들을 구해주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그녀를 도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곁에서 지켜본 쥬델은 더 이상 오필린에게 살려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공녀님에게 감사 선물을 하고 싶어!]

 [역시 암사자! 공녀님에게 저런 마법 같은 일을 배울 수 없을까?]

 

 자신이 부탁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자신을 위해 움직였다는 것을 알았다. 아카데미에서 10년 넘게 자신을 따라오는 괴롭힘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정리해 버린 그녀를 보며, 쥬델은 오필린을 거의 마법의 신 ‘세이나스’ 처럼 여겼다.

 

 “오히려, 이러면 친해지기 힘든데...”

 

  자신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쥬델을 보며, 오필린은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오필린이 신에서 다시 공녀로 공녀에서 절친한 친구로 내려오는 데에는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후에, 오필린이 ‘내 인생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적은 쥬델이다‘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쥬델의 고집은 오필린의 상상 이상이었다.

 

 ***********

 3년 후, 아카데미.

 

 “제국 아카데미 590기 졸업생. 문과 수석, 무과 5등. 590기 총 수석, 졸업생 대표 오필린 필스가드.”

 

 “와아아아아!”

 

 수많은 졸업생들은 공녀를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오필린이 앞에 나가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피른과 테일러는 당연하다는 듯이 박수를 쳤다.

 

 ‘훗, 잠룡이었던 내가 가르쳤는데 이 정도야.’

 ‘우리 아가씨 이상의 인재는 없지. 암!’

 

  황궁에 긴급한 일이 생겨 졸업식의 참석하지 못한 레이든을 대신해서 온 두 사람은 졸업식으로 떠나기 전 울먹거리던 자신들의 주군을 생각했다. 출발하기 전 레이든은 못 가는 것도 억울한데, 오필린의 무예가 5등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며, 소리 질렀고. 피른은 역시 교사의 역량 아니겠느냐고 옆에서 레이든을 놀렸다. 레이든은 반박하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황궁으로 향했다.

 

 “어머, 역시 아가씨. 이제 제국 최고의 미녀가 되시겠네요.”

 

 두 사람은 단상에 올라간 이제는 완연한 숙녀가 된 자신들의 공녀를 바라보았다. 허리에 닿을 듯 한 연분홍색 머리카락은 아름다운 오필린의 걸음걸이에 맞춰 살랑거렸고, 그녀의 흑진주가 박힌 듯, 눈은 하얀 피부와 대조를 이루며 반짝였다. 아이보리색의 드레스를 두른 그녀의 몸은 만개한 꽃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졸업생. 오필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장인 투스크의 긴 연설이 시작되자, 오필린은 아카데미 생활을 뒤돌아봤다. 쥬델과의 만남부터 패전국 유학생들과의 설전, 정치 외교에 있어서 희대의 천재라 불리는 드레어 왕국의 ‘샤너스 오델’과의 논쟁, 마지막 학년의 무과 토너먼트에서 차지한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여자 차석, 그리고 그 토너먼트 결승에서 마주친 스피어 익스퍼트인 슈텐 제국의 5황자와의 연무, 아카데미의 축제 시즌에서 차지한 ‘더 퀸’의 영애 등 수많은 추억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더 이상 포악한 마녀가 아닌, ‘아카데미의 여왕’이라는 칭호로 대륙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글레인 제국 내에 제국민들도 역시 영웅의 딸이라며, 환호했고. 오히려 그녀를 보지 못했어도, 오필린 필스가드를 욕보이게 하는 호사가들에게 결투를 신청 할 만큼 그녀는 지금 제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이 상을 수여함.”

 

 투스크의 말이 끝나자, 상념에서 깨어난 오필린은 투스크가 건네는 상장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상장을 높이 들었고, 그 앞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필린은 환하게 웃었다. 3년 전, 자신의 계획한 3번 째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

 

 “린, 졸업 축하하고 수석도 정말 축하해.”

 

 졸업식이 끝나고, 수많은 영애들과 영식들 사이에서 축하를 받으며 헤엄치 듯 빠져나온 오필린의 곁으로 쥬델이 화사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쥬델도 3년간 더욱 아름다워졌다. 통통한 볼살은 서서히 빠져 어엿한 숙녀의 얼굴이 되었다, 신장은 거의 자라지 않았지만, 그 성장이 전부 가슴으로 향했는지, 오필린은 자신도 모르게 항상 쥬델의 몸매를 바라보며, 부러워했다.

 

 그리고 3년간의 오필린의 노력을 보상 받듯이 쥬델은 자신을 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오필린도 쥬델을 델이라고 불렀다. 쥬델은 더 이상 사람을 피하지 않고 말도 확실하게 했으며, 자신에게 물들었는지 꽤나 영악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다.

 

 ‘이래서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나 하나봐.’

 

 지난 3년간 가장 큰 은혜를 입은 건 쥬델이 아닌 오필린이었다. 쥬델은 마법 재능 중에서 감지 능력이 대마법사와 상응 할 만큼 대단했는데, 오필린과 생활한지 일 년이 넘는 시기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해왔다.

 

 “고...공녀님, 마나의 흐름이 굉장히 특이하시네요?”

 

 “마나? 나 마나 같은 건 없는데? 오러 아니야?”

 

 “아니예요오. 정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세해서 그렇지. 확실히 있어요.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도 마나 감지에는 꽤 자신이 있거든요. 그런 제가 몇 주 전에야 겨우 느낄 수 있었어요. 공녀님이 사람을 바라볼 때, 마나가 심장에서 머리 쪽이 아닌 귀로 이동해요오.”

 

 그 말을 들은 오필린은 그 현상이 자신의 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쥬델에게 마나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후로 자신은 완벽하게 능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쥬델을 만난건 가장 큰 행운이었고, 아버지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델 너도 졸업 축하해. 당분간 아카데미에 있을거지?”

 

 “응. 아무래도 스승님이 좀 더 가르치고 싶으신가봐. 나는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마법을 보고싶은데.”

 

 “어이구, 그 집순이가 이렇게 변하다니. 이 언니의 마음이 찢어질듯이 아프네. 옛날처럼 공녀니임 하면서 따라오던 때가 귀여웠는데.”

 

 “뭐.. 뭐... 린이 그렇게 싫다고 했잖아. 잊어줘!”

 

 “흐응. 나중에 너가 시집가서 얘를 낳으면 꼭 얘기해줘야지. 너희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린! 정말!”

 

 오필린은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쥬델을 껴안았다. 쥬델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오필린을 꼭 껴안았다.

 

 “고마워. 델. 태어나서 처음 내 친구가 돼줘서. 그리고 내 고통을 덜어줘서. 나 잊으면 안돼?”

 

 “뭐, 너 하는 거 봐서.”

 

 “뭐?!”

 

 오필린은 소악마처럼 웃는 쥬델을 보며, 3년 전 문 앞에서 떨고 있던 그 귀여운 다람쥐는 어디로 갔나 생각했다. 쥬델은 이내 다시 오필린을 껴안으며 말했다.

 

 “장난이야. 나같이 엉망진창인 얘를 사람 만들어 줘서 고맙네요. 여왕님. 다신 못 볼 것처럼 말하지마. 내가 개발한 마법 영상구도 있잖아. 언제 어디서든 얼굴 보고 싶으면, 그 영상구에 마나를 집어넣어. 그럼 이 언니께서 친히 연락해 줄 테니깐. 그리고 향수는 잘 쓸게.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야.”

 

  쥬델과 헤어지면서 오필린은 쥬델에게 그녀만을 위한 향수를 만들어주고, 쥬델은 자신의 역작인 ‘틸오크 마법 영상구’를 만들어 주었다. 쥬델이 만든 이 영상구는 지금까지 말 한 마디와 사진 한 장을 보낼 수 있는 영상구와는 차원이 달랐다. 사용자의 마나를 많이 잡아먹지만 언제 어디서든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었다. 이 아티펙트 역사상 가장 실용적인 아티펙트라고 인정받았다. 곧, 쥬델은 이 아티펙트로 마법과 수석을 차지했다. 영상구에 특성 때문에, 오필린이 가지고 있는 마나는 쥬델에 비하면 티끌만큼 이어서, 오필린이 연락하고 싶다는 제스쳐를 취하면 쥬델이 다시 걸기로 했다.

 

 “3년간 항상 고마웠어. 린.”

 

 “나도, 투스크 교장이 괴롭히면 우리 집으로 꼭 도망쳐오고?”

 

 “크크, 알겠어. 어서 가봐. 집안에서 오신 분들이 기다리신다.”

 

 “응!”

 

 두 사람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였지만, 각자의 진로를 위해서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예 이별하는 것도 아니니, 울면서 못볼 꼴을 보이면 서로가 서로를 두고두고 놀린다는 것을 안 두 사람은 억지로 참으며 웃으며 인사했다.

 

 ***********

 

 “아버지가 곧 재상이 되신다고요?”

 

 “네, 이미 알고 계시군요. 원로회의를 통과했고, 결국 신구귀족들도 관리들과 원로원들을 막기에는 아직 힘이 부치더군요. 애초에 이익관계로 뭉친 귀족들이 이간질만 시켜두면 쉽게 올라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통 욕심들이 아니니 오래 걸렸겠죠.”

 

 “네. 맞습니다.”

 

 마차가 도시를 벗어나, 들판을 달리자. 오필린은 답답한 구두를 벗고, 기지개를 폈다. 창문 밖으로 마차를 호위하는 기사들의 면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기사들은 못 보던 얼굴인데 어디 소속인가요?”

 

 “제국 기사단입니다. 공녀님.”

 

 “켁, 제가 아는 그 제국 기사단이요? 이거 엄청난 인력 낭비 아닌 가요?”

 

 “이제 재상이 되실 레이든 공작님의 따님이신데 이 정도는 당연한 겁니다.”

 

 “이 들판만 지나면 계속 가도만 달릴 텐데. 걱정도 많으시네요.”

 

 “아카데미의 여왕을 모시는데 가벼이 생각 할 수 없죠.”

 

 오필린은 피른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고는 눈을 감았다. 옆에 있던 테일러는 그런 오필린을 보며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공녀님. 요즘 주변에 친한 영식들은 없으세요?”

 

 “응? 그런거 없는데. 괜찮다 싶은 놈들은 제 짝이 있어서, 다가오는 놈들은 하나같이 변태적인 생각만 가득 찬 미친놈들이라. 보이는 족족 낭심을 날려줬지. 애초에 워낙 바삐 살아서 그런 걸 볼 시간도 없었지.”

 

 “에휴.... 요즘 안 그래도 내노라하는 귀족가부터 못 먹는 감 찔러라도 보자는 식의 변방 귀족들의 영식의 청혼서가 날라오고 있는데... 혹시 마음 맞는 분이라도 있으시면 좋겠는데...”

 

 테일러가 눈치를 보면서 오필린에게 말하자, 오필린은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숨기는 거 있어?”

 

 “아.. 아뇨!”

 

 “흠흠!”

 

 테일러가 필요 이상으로 당황하고 피른이 눈치를 주자. 오필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제대로 안 말하면, 능력 쓴다?”

 

 피른과 테일러는 오필린이 이제 능력을 완벽히 제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능력을 쓴다면, 금방 추론해서 답을 알아낼 가능성은 100퍼센트에 육박했다. 결국 피른은 숨기고 있던 사실을 고했다.

 

 “사실, 며칠 전에 공작님께서 일레인 후작가에 공녀님의 청혼서를 집어 넣었습니다.”

 

 “뭐? 거기에 나하고 결혼할 사람 자체가 있어?”

 

 “네, 올해로 10살인 케이넬스 스트리왈드 영식입니다.”

 

 “......10살? 지금 나보고 10살인 꼬맹이랑 결혼하라고 우리 아버님께서 그러신 거야?”

 

 “네,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에서 돌아오니, 이렇게 신선한 미친 짓을 하시다니, 우리 사랑하시는 아버님의 얼굴을 뵙고 싶네.”

 

 오필린은 헛웃음을 지었다. 너무 어이가 없으면 화도 안 난다고 하던가. 오필린의 상태가 딱 그 상태였다. 물론, 정략결혼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다. 10살짜리 꼬맹이한테 시집을 가라니.

 

 ‘애초에 10살이면 밤 일은 할 수 있는 거야? 몇 년을 독수공방하라는 건가?“

 

 나름 남자에 대한 로망과 연애를 책으로 쌓고 쥬델의 추천으로 빨간 책들을 보며 함께 키득 거렸다. 적어도 5년은 남편을 보며 혼자 굿이나 보고 떡이나 썰 생각을 하니 암담해졌다.

 

 “참고로 이 마차는 지금 일레인 후작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필린은 그 말에 방금 전 멍하니 보고 있던 마차 밖을 보았다. 생각대로라면 들판이 끝이 나고, 가도가 보여야하는데, 자신의 눈앞에는 서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디나스 산맥’이 그 위용을 자랑했다. 마차는 동부로 향하고 있었고, 오필린은 자신도 모르게 욕을 뱉었다.

 

 “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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