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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왕의 앙칼진 토끼
작가 : 새콤달콤78
작품등록일 : 2017.7.11

왕비는 토끼로 태어났다. 라벨라는 6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미래(2016년)로 왔다. 그녀가 환생한곳은 궁전이다. 운이 좋았구나 생각도 잠시 그는 자신의 몸을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인간이 아니었다. 토끼였다.

게다가 이 궁의 주인인 왕은 사자에게 살아있는 토끼를 먹이로 주는 인간이다. 언젠가 라벨라토끼도 사자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것도 산채로 말이다.


왕비의 영혼을 가진 토끼. 다시금 인간이 되고 싶은 토끼. 말하는 토끼. 맹수 같고 약간 돌끼있는 남주. 현시대의 몇 안되는 권력을 가진 왕인 남주.

 
2.토끼로 환생한 왕비
작성일 : 17-07-11 12:56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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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 의해 사자 우리에 내던져진 어미 토끼는 금방 상황을 파악했다. 두려움에 떨 사이도 없이 이리저리 죽을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하지만 그 내달리는 모습이 사자의 본능을 더욱 일깨웠다. 맹수는 뛰어다니는 먹잇감에 더욱 흥분하여 토끼를 향해 재빨리 움직였다.

 가여운 어미 토끼는 이리저리 도망치지만 뛴다고 달아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사방은 벽으로 막혀있다. 숨을 곳도 도망칠 곳도 없다.

 먹이에 번뜩이던 맹수의 눈은 그것을 순식간에 구석으로 몰아 덮쳤다. 그리고 목을 물어 죽였다.

 아기토끼는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눈을 홱 돌려버렸다. 먹이사슬의 당연한 논리였다. 하지만 어미토끼의 고통을 본 아기토끼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버렸다.

 산채로 먹이로 준다던 하녀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어미토끼의 죽음을 목격한 토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자신도 언젠가 저렇게 산채로 먹이로 던져질 것이다. 그리고 이리저리 도망치다 결국 목을 물려 죽을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했다. 하지만 입구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져있었다.

 지금 토끼가 있는 곳은 본궁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오른쪽이고 입구는 저 멀리있다.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입구까지 가려면 또다시 반나절이다.

 하다못해 개구멍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그 순간 토끼의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개구멍!!

 

 순간 토끼는 궁 바로 오른편에 있었던 개구멍을 떠올린다. 본궁의 옆쪽에 베니안 나무가 한그루 있고 그쪽 뒤편이었다.

 이칸과 궁을 몰래 빠져나가서 놀 때 애용하던 곳이었다.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지만 혹시 있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마음에 냉큼 그곳으로 향했다.

 아장아장 뛰던 토끼는 이슬을 머금은 풀에 한껏 털이 젖었다. 나가서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되지만 적어도 이곳보다는 나으리라는 한 줄기 희망으로 뛰었다.

 한참 뛰던 토끼는 지쳤는지 걸음이 점점 느릿해졌다. 넓은 궁을 토끼의 몸으로 게다가 먹은것도 없이 달리려니 너무나 지쳐버렸다. 터벅거리며 궁전 옆쪽에 있는 정원에 멈춰섰다.

 나무아래에 엉덩이를 바닥에 댄채 앉았다. 토끼는 종일 뛰어 힘이든지 숨을 헐떡거렸다.

 토끼의 배쪽 털들이 빠르게 부풀어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분홍코는 모자란 숨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벌렁거렸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어느덧 깊은 밤이 찾아왔는지 달 혼자 까만 밤하늘에 외로이 떠있었다.

 있는 힘껏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쉭쉭 거릴 때 무언가 인기척이 들렸다. 토끼는 없는 힘을 쥐어 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이른 새벽에 누군가 잠이 오질 않는 듯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 끝에 풀들이 스르륵 스치는 소리만 공허히 들렸다.

 그는 자신만의 개인정원에 있는 벤치에 털썩 앉아 무언가를 입에 물었다. 그 입사이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토끼는 벤치에 앉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달빛이 그를 어스름하게 비추었다. 살짝 풀어진 하얀 옷사이로 남자의 쇄골이 조심스럽게 드러나 있었다.

 방금 샤워라도 한것인지 머릿결은 토끼의 하얀털처럼 살짝 젖어 있었다. 검은 머리 사이로 남자의 뽀얀 얼굴이 드러나 있었다.

 그가 머리를 살짝 움직이니 마치 사자의 검은 갈기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의 눈은 잠시 쉬고있는 나른한 맹수의 눈빛이었다.

 낮에 보았던 차안의 그 남자였다.

 

 ‘잘생겼네..’

 

 그를 한참보던 토끼는 짧게 감상소감을 말했다.

 그런데 뭐랄까 모든것이 이상했다. 분명 자신이 살던 궁이었는데도 낯선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의 옷은 처음 보는 옷의 형태였다.

 처음에 마주친 남자도 그랬고 저 남자도 검은 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하인이라기엔 복장은 나름 고귀해보였고 그렇다고 귀족이라 하기엔 옷이 너무나 간소했다.

 그리고 지금 남자가 입에 물고있는 하얀 연기를 뿜고있는 저것은 담배로 보였다. 그렇지만 길이가 다소 짧았고 그저 하얀 형태일 뿐이었다.

 파이프담배는 보았어도 흰색의 길쭉한 담배는 보지못한 토끼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참 미래로 온 것을 모르는 토끼는 모든 것이 의아하기만 했다.

 갸우뚱 거리던 토끼는 이내 시선을 거두고 혀로 자신의 몸을 핥았다.

 젖은 몸을 깨끗이 단장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토끼들과 같이 있은날이 많은지라 무의식적인 것이었다.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살짝 뒤뚱하며 풀 끝을 스르륵 스쳐버렸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균형을 잡고 몸단장을 해댔다.

 혀가 날름 날름거리며 허리와 엉덩이 몸 여기저기를 지나갔다.

 앙증맞은 코와 자그마하게 왔다거리는 분홍 혀. 집중하면서 안심한 채 뒤로 젖혀진 짧은 두귀. 그 작은 생명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기척도 느끼지 못한 채 몸단장에 집중하고 있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 달밤의 고요한 시간을 깨우는 옅은 소음이었다. 원래 이곳은 궁 옆쪽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그래서 카시안이 이정원과 연결된 방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귀가 예민한 카시안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한 발짝씩 걸음을 옮기는 그는 그것이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리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무뒷쪽을 조심스럽게 보았다. 그의 높은 시선이 맞닿은 곳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그러다 아래로 쑥 시선을 내렸다. 카시안의 시선의 한참 아래에 자그마한 털뭉치가 꿈틀대고 있었다.

 

 ‘저게 무엇인가’

 

 토끼가 얼굴을 자신의 몸 뒤쪽을 향해 돌린 상태라 카그의 눈엔 하나의 작은 솜뭉치가 들썩들썩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짙은 밤은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했다.

 

 '흠...'

 

 잠시 그것을 보던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에 손을 뻗었다. 잡으려는 찰나 그것은 귀를 쫑긋 세우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쳐버렸다.

 그 모습이 솜사탕이 데구르르 구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카시안은 맹수의 본능이 되살아나며 그것을 잡으려고 뛰었다. 풀밭에 풀어놓은 토끼는 아기토끼지만 물 만난 강아쥐처럼 이리저리 뛰어당기며 인간을 약올렸다.

 인간은 집착이 강하다. 그저 무엇인지 확인만 하려던 것이 약올리듯 이리저리 피하니 더욱 화가났다. 그것을 잡으려다 풀밭에 미끄러지며 깨끗이 씻은 몸에 축축이 흙이 묻어버렸다.

 그는 다시 벌떡 일어나 자신을 이리저리 따돌리는 그것에 그는 집착적으로 매달렸다. 마침내 벽에 가로막혀 나가지 못하는 그것을 냉큼 잡아버렸다.

 귀엽고 까만 눈동자가 겁을 잔뜩 먹은 듯 흰자가 보일 정도로 커졌다.

 손에 닿인 촉감은 보들보들했다. 인간이 아무리 인조적으로 직물을 만든다고 해도 본래의 동물의 털의 촉감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

 손 끝에 전해지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것은 존재자체로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그 사랑스런 것에 한치의 동정심도 없는 듯했다.

 

 ‘먹이가 왜 이렇게 돌아다니는 가. 아까 낮에 본 토끼인가.’

 

 여유롭게 가던 그의 차가 무엇가에 의해 급작스럽게 멈추었다. 그때문에 고귀하신 몸이 앞좌석에 살짝 부딪힐 뻔했다. 이 토끼 때문에. 이대로 풀어주자니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칠것만 같다.

 다시 우리로 데려다 줄까 하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고 자신이 직접 그곳에 가기는 꺼려졌다. 그는 마침내 결심한 듯 애완사자의 장래의 먹잇감이 될 것을 손으로 잡은채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이른 새벽. 모두 곤한 잠을 잘 시각. 저하의 급한 호출이 있었다. 헤가 집사는 흰머리를 휘날리며 헐레벌떡 저하의 침실로 뛰었다. 하지만 그는 저하가 내민 것에 심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하, 이게.. 무엇입니까.”

 

 집사의 눈이 초점을 잃으며 심히 흔들렸다. 그는 어느새 자신의 손위에 올려진 작은 솜털과 주인을 번갈아보았다.

 전체적으로 흰털이고 귀는 갈색이었다. 특징적인 것은 등뒤에 갈색의 하트모양이 있는 것 뿐인 평범한 토끼였다. 그것은 축 처져 얌전히 집사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있었다.

 그의 당혹스러움과는 반대로 카시안은 무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몰라서 묻는가.”

 “그게 아니라 왜 이것이 저하 방에서 나온 것인지..”

 “오늘 새벽에 정원에서 잡았네. 사자의 먹잇감을.”

 

 집사는 난감한 얼굴이다. 그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지린내. 자신이 퇴근하고 그 몇시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저하는 심히 흐트러져 있었다.

 흰셔츠에는 흙들이 잔뜩 묻어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위에 올려진 토끼 한 마리. 이 모든 상황을 파악 하려고 늙은 집사 헤가는 머리를 굴려보았다.

 그 사이 카시안은 말을 덧붙였다.

 

 "일단 우리에 데려다 놓거라. 그리고 도망가지 못하게 잘 감시하라고 하거라."

 

 집사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 후 토끼를 안은 채 방을 나왔다. 저하의 설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집사는 포기했다.

 미친 주인의 성정을 자신의 정상적인 인간이 어떻게 이해하리. 매일 사자에게 싱싱한 먹이를 줘야한다며 성 뒤편에 토끼, 사슴 사육장을 마련한 주인인데. 게다가 맹수의 맹렬함을 보호해야한다며 사육장도 모자라 그 뒤편 숲에는 사파리도 만든 주인이었다.

 자연의 당연한 섭리이지만 살아있는 채 주는 행동은 동물원에서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인은 잡아먹히는 그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가 틀림없을 것이다.

 주인을 실컷 욕하다 문득 자신의 손에 들린 작고 여린 그것을 내려다 보았다. 작고 여린 솜털은 축 쳐져있었다.

 

 ‘왜 이리 힘이없지.’

 

 오랫동안 굶기라도 한것이지 기운이 없어보였다. 이대로 두면 곧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왕의 명령이 있었는지라 일단 그는 성 뒤편 우리로 향했다.

 그때 아기 토끼가 고개를 들어 집사를 보았다.

 

 "끼잉"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눈망울을 애처롭게 빛냈다. 그 두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 질것만 같았다. 짧은 귀는 뒤로 축 처진 채 애절한 눈빛을 마구 발산했다.

 마치 자신을 우리로 돌려 보내지 말라고 하는것 같았다. 작은 생물체가 인간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다. 나이가 들면서 감수성이 풍부해진 집사 헤가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에 가져가서 먹이를 줘도 되지만 마음이 약해져 버렀다. 그는 주인의 명령을 어기고 그의 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작은 상자에 물을 주었다. 먹을 것을 주기위해 자신의 방안을 둘러보던 집사는 건조 바나나를 발견했다.

 그것을 주니 토끼는 정신없이 해치웠다. 그 작은 입으로 무엇이 저리도 많이 들어가는지. 바싹 바싹 소리를 내며 잘도 먹었다.

 

 “배가 고팠구나.”

 

 집사는 일단 잠시 보살펴 주다가 우리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처 자지 못한 잠을 자러 침대에 몸을 뉘었다.

 짧은 잠을 잔 뒤 찌푸둥한 아침이 찾아왔다. 갑작스런 저하의 호출에 잠을 제대로 잔것같지 않았다. 일어나자마자 집사는 지난밤 하녀에게 부탁한 건초를 받았다. 건초와 물을 토끼에게 챙겨준 후 탁자위 건조기로 향했다.

 어제 건조기에 바나나를 넣고 건조를 시킨 것을 꺼냈다. 요새 부쩍 건강을 더욱 챙기는 집사는 말린과일을 해먹는다.

  핑계는 그것이고 자기 일의 애환을 녹이려 딱딱한 것을 씹는 것이었다. 집사 나름대로 고충이 많았다.

 오징어를 씹으려니 너무 딱딱해 치아가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때마침 건조기를 알게된 집사는 자주 과일이나 채소를 건조기를 이용해 말려 먹는다. 혹시나 남아있을 습기 제거를 위해 햇빛이 드는 창가근처 바닥에 둔 채 방을 나갔다.

 딸깍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는 토끼는 짧은 귀를 쫑긋 세운 채 주변을 살핀다. 귀레이더망에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방은 벽으로 막혔다. 토끼는 상자 밖을 보려고 있는 힘껏 뒷발에 힘을 주고 위로 폴짝폴짝 뜀질해댄다.

 아직 어린 토끼가 넘기에는 높은 벽이다. 하지만 이 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했다. 그리고 저 너머에 어렴풋이 보이는 입맛을 당기는 먹이. 집사가 잠깐 준 그 먹이들이 창가 주위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것의 달콤한 향이 토끼를 미친 듯이 유혹했다. 맛을 보지 못했으면 모를까 한번 맛을 보고 나니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맛이었다.

 그것을 향해 집착적으로 폴짝폴짝 뜀질을 해댔다. 귀는 자신의 먹이를 향한 강한 집착으로 한껏 쫑긋 세웠다. 대충 높이를 가늠한 토끼는 뒷발에 한껏 힘을 주었다.

 이때다.

 토끼는 벽을 타는 스파이더 맨처럼 뛰어올랐다. 맨 바닥에 가뿐히 착지했다.

 하지만 토끼가 뛰어넘을 때의 충격으로 상자로 만든 임시 집은 뒤엎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내용물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건초 물 그리고 그 건초먹은 결과물들. 동그랗고 작은 크런치 같은 그것들은 여기저기 흩어지며 바닥에 검은 점들을 만들어 놓았다.

 사고를 쳤는지 모르는 토끼는 먹이를 향해 질주했다. 방실방실한 작은 엉덩이가 씰룩였다. 사람의 영혼을 가졌지만 토끼는 본능에 충실했다. 가까이 다가간 토끼는 앙증맞은 분홍 코를 들썩이며 냄새를 맡는데 집중했다.

 토끼는 한입에 바나나칩을 입에 물었다. 아직은 입이 작아서 입 두세배 되는 것을 씹으려니 힘이들었다.

 자꾸 입밖으로 바나나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한입에 먹지를 못해 한번 씹으니 조각이 나서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떨어진 것을 다시 물어 오도독 오도독 씹었다.

 열심히 토끼앞니를 써댄 결과 바닥에 놓인 바나나 칩의 존재는 감쪽같이 감추었다.

 그리고는 토끼는 바나나가 있던 자리에 바나나 대신 자신의 크런치 결과물들을 쏟아내었다. 토끼는 장이 약해서인지 뒷구멍에서 뭔가가 나오는 것을 모른다. 그저 배부름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아 배불러.’

 

 배도 맘껏 채웠고 한가로워진 토끼는 이곳을 탈출할 방법을 궁리했다. 아까 그 사이코 같은 젊은 놈 보단 이방의 주인인 늙은이가 더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토끼의 작은 머리엔 오직 탈출이라는 단어만 새겨졌다.

 

 필승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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