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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작가 : 노작가
작품등록일 : 2016.8.14

자꾸만 틀어지는 우리의 관계, 그리고 길고도 길었던 5년 간의 연애.
결혼을 약속하지만 둘은 멀어져만 가고 정말 이 결혼을 해야만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서로에 대한 갈망과 질투.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2.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2)
작성일 : 16-08-14 14:13     조회 : 352     추천 : 1     분량 : 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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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우리 이대로 결혼 할 수 있을까? (1) ]

 

 "이렇게 결혼 못 해! 이럴거면 우리 그냥 파혼해."

 

 솔직히 열음도 '파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는게 그리 기분 좋지만은 않았다. 암, 당연히 결혼을 약속하고 '파혼'이라는 단어는 조금 과격하긴 하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열음과 예환에게 너무 쉬워진 그 단어는 또 불쑥 튀어나와 그들의 사이를 망쳐놓았다.

 

 "아니, 넌 틈만 나면 파혼이야?"

 "먼저 파혼 이야기 했던 사람이 누군데?!"

 "그건 예전이잖아."

 "예전이던 지금이던 네가 먼저 끄낸 건 사실이잖아?"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는 예환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는 지겹다는 말을 한숨으로 대신 내뱉은 것이 분명하다.

 

 "아니, 맛있게 밥 먹다가 이게 뭐하는 거야?"

 "네가 어젯밤에 일찍 들어오기만 해도 이런 일 없었어."

 "분명 친구랑 마셨다고 그랬잖아."

 "친구 누구? 너 친구 중에 다 여자랑 술 먹는 친구밖에 없잖아?"

 "내 친구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그들은 항상 이런 험악한 싸움이 일어날 때면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부터 찾게 된다. '네가 술 먹고 늦게 들어왔다.' '네가 예민하다.' 등등 많은 원인들이 있지만 사실상 서로의 탓만 하며 기 싸움을 펼치는 것에 불과하다.

 

 "됐어, 피곤하다. 나부터 잘게. 내 방 들어 올 생각 하지 마."

 "허참, 난 들어 갈 생각 애초부터 없었거든요?"

 

 열음은 자신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예환을 보며 또 다시 울컥해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곤 피곤하다는 변명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 내 방 들어 올 생각 하지 마.' 라는 말에는 '내 방에 와서 따뜻하게 안아 줘.' 라는 뜻이 담겨있는데 왜 남자는 그런 말의 속뜻을 모르는지.. 예환은 화나서 들어가는 열음에게 단호하게 '들어갈 생각 없다.' 라는 화살 같은 말을 던졌다. 그리곤 굳게 닫힌 문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결혼하자.' 예환에겐 결혼이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 거라 생각했다. 그의 나의 30살, 이때쯤이면 친구들이 하나 둘 씩 결혼 발표를 할 때 이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도 사실 그에겐 결혼이란 단어는 좀 먼 존재로 느껴졌다.

 

 "결혼 하면 어떠냐?"

 

 하루는 예환이 결혼한 친구와 한 술집에서 술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교 동창인 경민은 일찍 아기를 갖는, 즉 사고를 쳐서 결혼한 케이스지만 28살이면 그다지 빨리 간 것도 아니었다.

 

 "하지 마. 죽을 것 같아도 하지 마. 죽어도 하지 마."

 

  예환이 '결혼'이라는 말을 꺼내자 경민은 앞에 놓인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더니 충고라도 하 듯 강한 어조로 말을 했다.

 

 "너 결혼이 정말 쉬울 것 같지?"

 ".....뭐 쉽다기 보단 한 여자랑 살아보는 거 좋을 듯해서..."

 "미쳤구나. 이 행복한 자유를 네 스스로 버리다니."

 "무슨 자유?"

 "너 그 유명한 여자 킬러 이예환이, 과연 한 여자만 보고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아?"

 "뭐... 열음이 되게 좋은 사람이고 많이 사랑하니까..."

 "과연? 그 느낌이 얼마나 갈 것 같아."

 "에이 그래도 나중에 정 생기면 더 편하고 친구 같고 정말 가족 같아서 좋지 않아?"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내 아내가 '나 임신했어.'이러면서 연락 왔을 때 정말 사랑하니까 결혼하자. 그래, 애 낳고 잘 살자. 이런 마음으로 양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급급하게 돈 모아서 결혼을 했지."

 "그래서?"

 "근데 회사에서 일 하지 또 집 와서 아내 잔소리 듣지..."

 "......"

 "가끔은 정말 혼자 도망이라도 가고 싶다니까."

 

 경민은 몹시 흥분했는지 목에 핏줄까지 내보이며 극구 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뭐 사실상 그 말은 예환에게 그렇게 쏙쏙 박히진 않았지만 나름 경민이의 말에 집중을 해주며 앞에 놓인 안주를 한 입 넣었다.

 

 "너 지금 이 안주가 넘어 가?"

 "그럼, 아주 잘 넘어가는데?"

 "나는 말야, 내 친구를 내가 있는 지옥에 부르기는 싫다."

 "왠 지옥?"

 "이건 그냥 지옥이야. 그냥 지옥도 아닌 쌩지옥. 회사에서 미친 듯이 일하고 저녁에 상사들 접대하고 그러고 집 오면 술 냄새 난다고 아내가 등짝을 아주 갈기고 또 바로 애기들 돌봐주고..."

 "참 너도 고생이 많다."

 "하지 마. 절대 하지 마. 정말 결혼은 미친 짓이야."

 

 온 몸에 힘을 주며 극구 반대하던 경민이. 왜 그때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지 예환은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결혼 준비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은데 과연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런지 의문이 들었다.

 

 뭐, 열음은 정말 좋은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그의 많은 것을 바꿔준 사람이니까. 열음과 예환이 처음 만난 곳은 홍대의 한 클럽이였다. 25살 군대에서 그 엄청난 성욕을 참고 드디어 제대한 예환은 다시 카사노바의 본능을 일으키며 클럽에 갔었다. 아직 짧은 머리지만 우월한 기럭지에 뚜렷한 이목구비. 심지어 돈 많은 집의 아들이라 부티 나는 패션까지. 그는 충분히 그 클럽에서 주목 받을 만 했다. 그랬기에 지나가는 여자들이 슬쩍슬쩍 쳐다보았고 그는 그 시선을 즐기며 여유롭게 맥주를 들고 주변을 탐색 하고 있었다.

 

 "야, 저 여자 어떠냐?"

 "누구?"

 "저기 갈색 긴 머리 여자!! 완전 예쁜 데?"

 

 그런 예환의 어깨를 치며 말을 하는 영민이. 사실상 관심 없는 척 하며 짧게 '누구?'라는 말을 내뱉었지만 완전 예쁘다는 말에 기대를 하며 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때 열음을 처음 본 것이다. 긴 생머리에 확 튀는 뽀얀 얼굴을 가진 열음은 급급하게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클럽에 놀러 온 것 같진 않은데?"

 "그러게. 복장이 영... 그래도 뭐 어떠냐? 예쁘면 됐지."

 "맞아. 예환아 네가 꼬셔봐. 네가 꼬셔서 안 넘어온 여자 있냐?"

 

 친구들은 처음 의상을 보고 의아해 했지만 이내 예환이를 부추기기 시작했다. 예환이 정도면 쉽게 꼬실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친구들의 권유 속에 그녀만 조용히 주시하던 예환은 황급히 움직이는 열음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로 맥주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내가 오늘 저 여자 꼬신다."

 

 그리곤 자신감 넘치는 말을 내뱉더니 친구가 들고 있던 맥주든 잔을 하나 들고선 그녀에게 걸어갔다. 서서히 다가가는 그. 가까이 다가가니 더 순수하고 예쁜 그녀를 보자마자 예환이는 '꼭 꼬시고 만다.'라는 문장을 마음에 되새겼다.

 

 "저기요."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열음에게 맥주잔을 내미는 예환은 자신만의 미소로 그녀를 최대한 유혹 하고 있었다.

 

 "혼자 왔어요? 이야, 다른 사람들은 아주 섹시한 옷 입고 있는데 그쪽은 그냥 야상하나 걸치고 있는데 왜 이리 예뻐 보이는지. "

 

 열음은 당황과 함께 짜증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처음 본 남자가 딱 작업 거는 멘트로 맥주를 건네는 게 어이가 없다가도 조금은 귀찮았기 때문이다. 열음은 별명이 얼음공주라고 할 만큼 남자에게 조금도 관심 없었기에 예환이가 무슨 말을 하던 주위만 둘러 볼 뿐이었다.

 

 "저기 그래서 그런데 지금 시간..."

 "시간 없어요."

 

 예환은 최대한 멋있는 각도로 그녀에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관심이 없던 열음은 갑자기 누군가를 주시하더니 딱딱하게 말을 뱉고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정말 30초. 딱 30초만에 그들의 대화는 끝난 것이다. 그 30초는 그 유명한 카사노바 이예환이, 여자에게 거절 한번 당한 적 없는 그 이예환이 정말 빠르게 무시를 당하는 역대 최소 시간이었다. 그 순간 정말 순식간에 딴 곳으로 가는 그녀의 빈자리를 보며 귀까지 붉은 기가 올라왔다.

 

 "야, 너 지금 거절 당한거냐?"

 "이야, 천하의 이예환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를 하는 건지 놀리는 건지 말을 거는 친구들을 보며 예환은 더 기분이 묘해지고 있었다. '아니 이런 내가 별론가?' 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휘저어 놓고 있었다. 그 생각은 끊임없이 떠올랐고 주위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돈 내놔!! 돈 내놓으라고!!!!"

 

 그때 그 생각을 멈추게 하는 한 고함 소리에 그는 빠르게 그 소리로 시선을 옮겼다.

 

 "이 년이 미쳤나."

 "이 정도 하면 됐잖아. 도대체 왜 자꾸 나한테 이러는 거야.."

 

 하지만 더 놀란 건 그녀에게 차였다는 것 보다 그녀가 한 남자에게 매달리며 울부짖는 것이다. 세상이 무너지듯 울부짖는 그녀는 정말 힘듦에 쩌든 목소리로 애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그의 주변 남자들과 여자 친구들은 비웃으며 그녀를 바라 볼 뿐이었다.

 

 "제발 부탁이야.. 제발.."

 

 이 시끄러운 클럽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매우 애절해 보였고 그런 열음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기세등등 해 보였다.

 

 "야 뭔 상황이래?"

 "그니까, 저 여자 안 꼬시길 잘했다. 남자한테 돈이나 구걸하는 얜 가봐"

 "얼굴은 예쁜데 왜 저렇게 살지"

 

 친구들은 그 장면을 지켜보며 혀를 찼다. 아니 어쩌면 예환의 친구들 뿐만아니라 그곳을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 일지도 모른다. 모두 저 비웃음 짓는 남자보단 여자를 바라보며 손가락 질 했으니까.

 

 "에이, 딴 여자나 알아보러 가자."

 "그러게, 괜히 이상한 얘 꼬실 뻔 했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예환에게만 열음의 진심이 보이는 듯 했다. 꼭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는 듯이..

 

 "내가 그랬잖아. 나 저 여자 꼬신다고."

 "뭐?"

 "내가 지금 저 여자 다시 꼬시러 간다."

 "너 미쳤어? 지금 저 사람들 싸우고 있는데..."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던 예환은 또 자신감 있게 내뱉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맥주잔을 넘기는 예환을 말리려고 했다. 아니 말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저 여자가 이상해 보일 뿐만 아니라 저 상황에 갔다간 괜히 싸움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직도 친구들은 그때의 예환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한번 고른 여자는 꼭 꼬셔야 하는 카사노바잖아."

 

 능청스럽게 말하는 예환이었지만 그냥 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평생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랑에 빠진 눈이었다고.

 

 

 예환은 식탁에서 일어나며 열음이 들어간 방 앞에 섰다. 고요하고 아무 소리 안 들리는 이 집. 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내뱉었다.

 

 "우리 결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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