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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레이디
작가 : 몽연혜
작품등록일 : 2016.8.14

평소보다 한층더 평화롭던 밤, 자고 일어나 보니 아니나 다를까 또 고문도구에 갖혀있었습니다.

산전수전 다겪으며 간신히 탈출해 놓고 보니까, 뭐? 신탁? 구해? 뭘? 세상을? 아니, 난 구해준다고 안했습니다. 아, 그런데.....우선 상담사의 명예를 걸고 이 사람들 부터 구해야겠는데.

심리상담사 지망생의 본격 '나는 버리고 다른사람 마음부터 구하고 보기.' 프로젝트. [작가 이메일-soyun0405@naver.com]

 
용의 여인-1
작성일 : 16-08-14 14:00     조회 : 595     추천 : 1     분량 : 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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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의 명을 받은 용의 여인이 이 세상에 내려와 저 바닥부터 세상을 구하리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니라.

 

 모든걸 잃은 자는 모든걸 얻을 것이고, 모든걸 얻은 자는 모든걸 잃을 것이며, 얻고자 하는자는 잃을 것이고, 잃고자 하는 자는 얻을 것이다.

 

 여인이 그들을 보듬으면 죄지은 자들은 용서를 청하는 법을 배우고, 용서를 청하는 법을 아는 이들은 용의 여인으로 부터 용서받을 것이며, 여인으로 부터 용서받은 자들은 이웃을 사랑하며 아낄 것이니. 그리하여 용서받은 자들은 죄지은 자들을 용서할 것이다.

 

 여인은 지상의 제일 높은 곳에서 태어나 제일 낮은 곳까지 떨어지고, 하늘의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 주신 카유엘의 오른편에서 영원하리니.

 

 여인은 지상의 가장 죄 많은 존재로 태어나 그들을 드높일 것이다.

 

 그리하여 여인이 하늘의 제일 높은 곳까지 올랐을때 죄인은 용서받고 상처많은 이들은 보듬어지고 세상은 심판에서 구해지리라.

 

 내가 여인의 힘이 되고, 길이 되니 모든것이 이루어 지리라.

 

 여인의 이름은-

 

 

 -'드래곤 레이디' 1장 발췌-

 

 

 

 *

 

 

 

 '용의 여인' 혹은 '드래곤 레이디'

 

 그녀는 지상에서 제일 높은 종족이라 불리는 드래곤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높은 로드의 딸. 지상에서 제일 높은 존재의 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감히 어디에도 견줄 수 없을만큼 희대의 미룡이였으며 그 아름다움은 미의 여신 에르티네가 질투할 정도였다.

 

 게다가 똑똑하고, 말주변이 좋으며, 신비롭고 건강하며 항상 활기가 넘쳤다.

 

 그녀는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전설로 남을 정도로 강했으며, 그녀를 뛰어넘은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하였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천사의 선율인양 신비하고 저 바다의 물결인양 잔잔한고 저 밤하늘의 은하수인양 고요하며 그 하늘의 달빛인양 맑다고 하였다.

 

 또한 슬피우는 종달새의 울음소리인양 애잔하니 인간의 마음을 홀리는 선율이라 하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을 끌어안은 듯 따뜻하고 포근하며 스치는 봄바람 처럼 부드럽고 온화하다 하였다

 

 이 또한 깊은 산중에 시냇물 흐르듯 맑고 또르르, 옥구슬이 굴러가듯 청아하니 천사의 목소리라 하였다.

 

 그녀가 그 푸르디 푸른 눈으로 바라보면 따스하게 품어지는 이가 있고 한겨울의 매서운 눈보라처럼 내쳐지는 이가 있었다.

 

 그녀의 눈은 모든걸 꽤뚫어 보는양 깊었고, 모든걸 헤아리는양 신비로웠다.

 

 이런 그녀를 보고 어떤 이들은 그녀를 '빛'이라 칭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신'이라 칭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주신의 천사'라 하였고, 어떤 이들은 종족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홀리는 '마녀'라고 하는가 하면 '아름다움' 그 자체라 하였다.

 

 사실 그녀는 '신'이나 '빛', '천사'며 '마녀', '아름다움 그 자체'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세상을 구하러 돌아다닐때, 그들은 그녀를 '구세주'라고 부르며 찬양하며 추앙하고 칭송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심판이 내려지자 그들은 그녀를 '절대 악'이라고 부르며 증오하며 멸시하고 타박했다. 그리고 그녀를 죽이기에 이르렀다.

 

 그때 그녀를 잃은 것을 슬퍼하여 하늘에서는 이래없는 붉은 비가 쏟아졌으며 그 비가 그칠때까지 비를 맞은 지상의 생물들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동물과 온갖 소리를 낼 수 있는 벌레들의 울음은 그칠줄 몰랐고, 온갖 식물들의 잎이 서로 부딪혀 들리는 소리가 여자의 통곡소리 같았다.

 

 훗날, 그녀로 인해 세상이 심판에서 구해졌음을 깨달았을때, 그들은 다시 그녀를 '구세주'라고 부르며 찬양하며 추앙하고 칭송했다.

 

 필자는 앞에서 밝혔었다. 그녀는 '구세주'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그녀를 '구세주' 라 부르며 칭송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무것도 모른체 그저 떠높이기 좋아하는 이들의 말.

 

 그녀는 그저 세상의 한 일부. 억겹의 역사에서 이래없이 조금 강할 뿐인 드래곤. 창조물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고 들으며 보듬을 줄 아는 것 뿐인 드래곤.

 

 아는 것도 없고 철도 없이 백치미가 철철 흐르면서 어쩌다 바른 말 한번 할 뿐인 드래곤. 생각이 깊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그런 드래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칭송받았다. '세상을 구한 구세주'로써. 길이길이. 영원히.

 

 

 

 그래서 필자가 지금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때는, 이 여인이 알에서 깨어나는 시점이다.

 

 

 *

 

 

 "흐음.."

 

 

 

 세시간. 이 청록색의 알을 지킨지 대략 그정도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두시간전에 아버지의 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어머니의 명으로 알을 지키고 있는것이니 괜찮을 거라고 합리화를 한건 한시간쯤 전이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라면 오늘 안에 알이 깨어날 것이라는데, 과연 깨어날지 의문이었다.

 

 저 알 껍데기, 꽤 단단할 텐데 오늘안에 나오려면 벌써부터 알에 금이 간다던가, 기스가 난다던가, 흔들리기라도 해야했다. 하지만 저 청록색 알은 전혀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거....죽은거 아니야?'

 

 

 

 와이번이 새끼가 까고나올 알을 대신 깨주듯 대신 깨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저 알속에 혹시 살아있을 헤츨링이 놀라 죽을거라고 어머니가 그랬다.

 

 

 

 "아아- 심심해! 친구들하고 놀러나가고 싶다!"

 

 

 

 콱 나가서 실컷 놀다가 아예 들어오지를 말아버릴까?

 

 하지만 나는 곧 그 생각을 접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선 안됀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 비록 산란 레어 안이긴 했지만 이곳엔 다른 드래곤들의 알도 몇개 있었다. 혹시나 알을 보호하던 다른 드래곤들이 이 알을 밟아버리기라도 한다면? 그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다.

 

 그것때문에 내가 이리도 지루하게 알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건만.

 

 그때 옆에 다른 알에서 투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옆에서 난 소리라면....어제부터 계속 흔들리고 금이가는것이 보였으니 필시 알이 깨지는 소리일 것이라.

 

 곁눈으로 그 알을 지키고 있던 여성체의 드래곤이 소리없는 환호를 내지르는게 보였다. 덩치나 뿜어져나오는 드래곤 피어를 보아하니 저 알의 엄마같았다.

 

 나는 지루한 마음에 의미없는 눈길로 그 알이 깨어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알에 금이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와이번의 알이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알이 깨졌다.

 

 그러기를 한참, 이내 삐이- 하는 헤츨링의 조그마한 울음소리와 함께 점액질에 둘러싸인 분홍색계열의 헤츨링이 보였다. 실버와 레드의 혼혈인가?

 

 아무튼 여성체의 드래곤은 감격에 젖었다. 그리고는 헤츨링이 놀라지 않게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준비해둔 수건으로 헤츨링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그러고 나서 연신 삐이-거리며 말을 못하고 있는 헤츨링의 몸을 여기저기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여성체인지 남성체인지 확인하기 위함 같았다. 본래 남성체의 드래곤은 배부분에, 여성체의 드래곤은 머리꼭대기인 정수리에 역린이 있는 법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헤츨링의 몸을 쓰다듬던 드래곤의 손이 머리에서 우뚝 멈춰섰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간혹 성별이 없는 헤츨링이 테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주신전에서 평생을 거의 감금 당한채 성녀로 살아가야 했다.

 

 저 드래곤은 자신의 헤츨링이 경우를 피해가서 안도했을 것이다. 아마 저 헤츨링의 성별은 여성이겠지.

 

 그 모녀는 곧장 산란 레어를 나가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바로 청록색 알을 바라봤다. 세시간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이 청록색의 알. 내 동생. 아아- 여성체의 헤츨링....매우 귀여웠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여성체가 아니기만 해봐. 온갖 심술은 다부리고 죽을때까지 괴롭혀 줄테다.

 

 어디 괴롭히기만 할까? 왜그러냐고, 내가 그렇게 싫으냐고, 더하면 아주 죽이겠다고 울며 따질때까지 죽음의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게 해줄테다.

 

 울고불고 하며 따진 뒤에도 코웃음만 친다음 죽음의 문턱을 강제로 구경시키고 강제로 다시 이승으로 끌어올테다.

 

 톡-

 

 어디 그뿐이냐? 기꺼이 내가 너의 용생에 있어 최고의 악역이 되어....

 

 

 

 "응?"

 

 

 

 방금 톡하고....

 

 탁-

 

 

 

 "...?!"

 

 

 

 설마 내 동생인가?

 

 혹시나 싶어 주변의 알을 모두 둘러봤지만 어디서 들리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설마...설마...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동생을 봤다. 설마, 설마...설...마.

 

 툭, 쩌적-

 

 

 

 "!"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하여 설마 드래곤까지 잡겠는가, 했지만 잡았다. 드래곤을.

 

 쩌저적-

 

 

 

 "자,잠깐 잠깐! 잠깐만!"

 

 

 

 제기랄! 동생이 알을 깨기 시작했다. 그렇다는건 좋은거였지만 지금은 안돼! 잠시 기다려!

 

 쩌적- 퍽!

 

 알이 구르더니 둥지 밖으로 떨어져버렸다. 그나마 둥지가 낮아서 다행이건만, 둥지 밖으로 떨어진 알은 바닥과 부딪힌 부분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내 멘탈도 와장창 깨지기 시작했다.

 

 이 놈인지 년인지, 무슨 괴력 헤츨링이냐! 그 무거운 알을 흔든것도 아니고 굴린데다가 둥지 밖으로 떨어져? 이 무식한 괴력쟁이!

 

 우선 어머니께 연락을...

 

 

 

 "루이스체!"

 

 "어머니!"

 

 

 

 오, 주신이시여 세상에!

 

 막 어머니께 연락을 하려던 순간 이쪽으로 오시는 어머니를 뵙는데, 정말 주신께서 보내신 구세주인줄 알았다.

 

 어머니는 알을 보시고는 딱 굳어져서 나에게 설명을 요구하셨다. 혹시 일부러 떨어뜨린건 아닌지 하셨지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흥미롭, 흥미롭다라...내 멘탈은 저 알껍데기 처럼 깨지기 직전인데?

 

 

 

 "과연......내 딸이야. 아무렴."

 

 "그럼요. 우선 로드의 딸인........네?"

 

 "응?"

 

 "방금....딸이라고...,"

 

 "아, 딸이란다, 루이스체. 여동생이야."

 

 "네?"

 

 "응? 말했잖니. 네가 그렇게 원했던 여동생이란다."

 

 ".....네?.....아,아니! 왜 딸인건데요?!"

 

 ".....?"

 

 

 

 내 따지는 듯한 물음에, 어머니는 오히려 그게 이해가 안간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셨다.

 

 일반적이라면 아까 그 모녀처럼 점액질에 둘러싸인 헤츨링을 깨끗이 씻긴다음 역린의 위치를 찾아 성별을 판단해야했다. 그래서 깨어나기 전까지는 성별을 알 수 없었다.

 

 삐이-

 

 나는 소리가 들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록색....파란색과 초록색이 적절히 섞여 따로노는 듯한 오묘한 색을 가지고 있는 헤츨링은 연신 삐삐거리며 투덜대고 있었......다.

 

 그래. 일반적인 상식대로라면 갓 깨어난 헤츨링은 밝고 어두운것 밖에 구분하지 못한다. 그런데 투덜댄다고? 도대체 왜? 어째서? 어떻게?

 

 어머니가 헤츨링, 내 동생에게 클린 마법을 거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전혀 조심스럽지 않게....!

 

 

 

 '허.....'

 

 

 

 잠깐, 설마 나도 저렇게 태어났던가? 설마, 나도 저렇게 무지막지 하게 인정사정 없이 다뤄졌단 말이야?

 

 내가 경악하고 있는 사이에 웃는 얼굴로 깨끗해진 동생을 안아든 어머니의 표정이 갑자기 단번에 굳어졌다.

 

 나는 경악한 상태 그대로 동생에게 눈을 돌렸다.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은 뭐가 그렇게 괴로운지 끙끙앓고 있었다.

 

 끙끙 앓았다라.....나도 태어났을때 저랬던가? 하긴, 어머니께서 그렇게 인정사정 없이 마나를 배열하셨는데 오히려 멀쩡한 쪽이 이상한건가....?

 

 그러고 보니 어머니, 동생이 마음에 안드시는 건가? 설마 처음 봤을때 부터 죽이고 싶으셨던건.....

 

 내가 슬슬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어머니는 심각한 표정을 하시더니 갑자기 동생을 안고 어디론가 텔레포트 해버리셨다.

 

 역시, 그냥 동생을 죽이고 싶었던 것 뿐이신걸까.....?

 

 그리고 조금뒤, 어마어마한 폭팔음이 들렸다.

 

 콰가가강!

 

 

 

 "!"

 

 

 

 그 폭팔음 덕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리고 평소엔 상상할 수도 없이 머리가 빨리 굴러가기 시작했다.

 

 폭팔음이 들린곳은 산란레어의 주변이었다. 폭팔음 때문에 알을 지키며 자고있던 성룡들이 하나씩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무슨 큰 일이 난 것이 틀림 없었다. 가령, 어머니가 진심으로 내 여동생을 죽이기로 결심하셨다던지.....!

 

 안돼! 그런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여동생인데....무려 여동생인데.....! 내가 지금까지 알을 지켜온 시간이 오늘의 그 3시간 하고도 자그마치 100년인데! 그렇게 태어난 내 여동생인데!

 

 나는 어머니와 싸울 각오를 하고 폭팔음이 들린곳으로 빠르게 텔레포트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펼쳐진 광경을 본 나는 다른 의미로 또 다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어, 아들. 아아, 큰일날뻔 했지 뭐니?"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골치아프다는 듯이 후후, 하고 웃으셨다. 지금 웃음이 나오실까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이없음에 말도 나오지 않았다.

 

 동생에게 쳐져있는 실드와 그 주변을 감싸고있는 결계. 그 안에서 동생은 끊임없이 파이어볼을 날리고 있었다.

 

 .....파이어볼?

 

 

 

 "하,"

 

 

 

 이쯤되니 과연 생각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깨어나는 것부터 괴력을 보이며, 깨어나자 마자 마법을 쓰며, 저 어마어마한 파괴력은 무어란 말인가?

 

 물론, 어머니의 동생 암살 계획이 아니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내 사랑스런 여동생은 어머니의 암살에도 내 도움없이 충분히 잘 살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의 사랑스러운 여동생은 그렇게 한참 파이어볼을 쏘아대더니, 잠시후 어머니에게 무자비하게 제압당했다. 어머니는 곧 본체화를 하신뒤 1.5M 남짓한 동생을 품에 안으셨다.

 

 

 

 "어서 오렴, 루이스체. 집에 가자꾸나"

 

 "아, 예."

 

 

 

 어머니의 말씀에 나는 바로 본체화를 했다. 아직 반은 경악에서 해어나오지 못한 상태지만 가까스로 맨탈을 부여잡고 어머니를 따라 레어로 향했다.

 

 

 

 

 *

 

 

 

 

 레어에는 아버지가 계셨다. 아버지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원망이었다. 레어에 계셨으면서, 그것도 책읽고 있으셨으면서! 세시간 동안 오지도 않으신거야?

 

 하지만 나는 두시간전부터 방금까지 훈련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사이 어머니는 다시 인간으로 폴리모프를 하셨다. 그 뒤를 이어 나도 곧 폴리모프를 했다. 어머니는 기절한 듯한 동생을 침대에 눕히고는 파란색의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기셨다.

 

 아버지께서 한 팔로 어머니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며 어머니께 물으셨다.

 

 

 

 "이름은?"

 

 ".....루미네아. ra-루미네아 다이즈 레이네스."

 

 "루미네아라...."

 

 "주신께서 루미네아라고 지어 놓으셨데요."

 

 

 

 그말을 들은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분명....주신께서 내 동생의 이름을 지으셨다고 했다. 그렇다면......설마.....

 

 

 

 "설마....."

 

 

 

 어머니께서 성별을 단번에 아셨던 것도....

 

 

 

 "신탁...?"

 

 "어머, 우리아들 눈치가 제법 빠른데?"

 

 

 

 어머니는 싱긋 웃으셨다.

 

 일반적이라면 알을 깨고 나오는 것도 버거워 하며 하루 종일 알을 깨고 간신히 나오는가 하면, 알을 끝내 깨지 못하고 질식해서 죽는 것이 헤츨링이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갓 깨어난 헤츨링은 마나는 커녕 눈도 뜨지 못한체 삐이 거리는 것이 전부이며, 다루기는 커녕 조그마한 마나의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잘하면 죽는 것이맞았다.

 

 게다가 신탁은 무슨. 평소 드래곤의 헤츨링이 깨어나던 말던 죽던 말던 신경도 쓰지 않고 헤츨링이라면 일말의 힌트는 고사하고 말 한마디도 꺼내지 않던게 신들이었다. 아니, 아예 드래곤에게는 얼굴도 내비추지 않던게 신들이었다.

 

 더군다나 이미 30만년 전 돌연 사라진 주신이 직접 지은 이름이라면, 내 동생의 탄생은 30만년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 되었다.

 

 그런데 알을 단 네다섯번 치는것으로 깨버린, 게다가 굴려 떨어뜨릴 정도의 괴력을 소지한, 깨어나자마자 마나를 사용하고 파이어볼을 날린, 게다가 신탁까지 받고 주신이 무려 30만년 전에 직접 이름까지 지어준 헤츨링이 내 동생이라고?

 

 오 신이시여, 이럴수가.

 

 뭔가 엄청난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게 내 동생이었다. 뭔가....엄청나고 어마어마한, 무언가가 내 동생으로 태어나버렸다.

 

 깨어난 첫날 부터 나의 혼을 쏙 빼놓은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 ra-루미네아 다이즈 레이네스의 그나마 무난한 탄생은 이러했다.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 아이가 나중에 그 어떤 용생을 겪을지.

 

 

 

 

 

 

 

 

 ------------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공모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입니다.

 

 잘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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