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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二章.막간.도주
작성일 : 17-07-11 03:39     조회 : 374     추천 : 1     분량 : 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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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도화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마차 안에는 5명의 소녀들이 있었는데 도화처럼 납치를 당한 아이들과,형제 자매 많은 집에서 태어나 입을 줄이기 위해 부모가 돈을 받고 팔아 넘긴 아이도 있었다.그 중 소금이는 팔려온 아이였다.도화보다 2살이 어렸던 소금이는 쾌활하고 상냥한 아이였는데,가족들 이야기를 하며 웃다가,이내 버려진 자신을 비관하며 울곤 하였다.그래도 곧바로 해맑게 웃곤 하였다.도화는 납치를 당한 것이 무서웠지만,또래들과 같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다.소금이는 보름 전 부터 복통에 시달렸는데,의원이 있어도 마땅한 진료를 해주지 않았다.도화는 안절부절 못하며 소금이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소금아,니 또 배 아퍼?”

 “하아…도화 언니…나 우리 어무이가 보고싶어라…”

 

 소금이의 이마가 뜨거웠다.상태가 이상한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소금이 이전에도,이와비슷한 증상을 보이던 아이가 있었다.식은 땀을 흘리던 소금이는 이내 정신을 잃었다.

 

 “소금아,정신 차려!”

 “우웅…무슨일이야?”

 “소금이가 상태가 안 좋아!거기 누구 없어요!”

 

 검은 옷을 입은 사내 둘이 느긋하게 걸어왔다.사람이 아픈데 느긋한 그들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또 송장치르게 생겼군.데려가.”

 

 전에 끌려나간 아이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은,소금이 역시 똑같은 처지가 될 것이란 걸 알고 그들의 앞을 막았다.

 

 “안되요!”

 “안되긴 뭐가 안돼.비켜!”

 

 칼등에 얻어맞은 아이들은 그 앞을 다시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오히려 발길질에 힘없이 나가떨어졌다.소금이는 결국 끌려나갔고,도화와 아이들은 훌쩍거리며 잠이 들었다.다음날 아침,영문도 모르는 채 아이들은 끌려나가서 소복만 입은 채 줄을 서게 되었다.얼굴에 긴 흉터가 있는 사내가 자리에 앉아 칼로 바닥을 찍었다.

 

 “검사를 받아야 겠다.”

 

 그의 한마디에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아이들의 주변으로 왔다.의원이 와서 한명씩 열을 재고 윗 옷을 벗겨 피부에 이상이 있는지 살폈다.수치스러움에 도화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도화의 차례가 오자 옷깃을 꼭 잡았다.

 

 “손 내려.”

 “싫어요!”

 

 도화는 저항 했지만 장정들을 상대로는 소용이 없었다.순식간에 뺨을 맞고 바닥으로 내팽겨쳤다.그들은 도화를 다시 일으켜세우고 검사를 하였다.눈물을 뚝뚝 흘리는 도화에게 다른 아이들이 옷을 덮어 주었다.다시 마차 안에 들어간 아이들은 험한 산길에 마차가 정신없이 흔들려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도화는 언니를 떠올리며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꼈다.언니를 보지 못하고 이렇게 팔려가는 구나 싶어 이렇게 살 바에는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해가 어둑어둑 해질 무렵,배식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희멀건 죽이었다.그마저도 양이 얼마 되지 않아 금새 배가 고팠다.죽을 받고 땅에 주저 앉은 도화는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다가,눈 앞에 풀을 발견했다.눈치를 살피다가,그 풀을 뽑아서 그 뿌리만 떼어냈다.다행히 무사들 역시 밥을 먹는데 정신이 없어서 이쪽은 신경도 쓰질 않았다.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내고 죽 위에 올려서 두 눈을 질끈 감고 한입에 삼켰다.그때,도화 근처에 있던 아이가 밥그릇을 들고 도화 근처로 왔다.

 

 “뭐 먹어?나도 좀 같이 먹자!너 혼자만 먹고 치사하다야.”

 

 도화가 뽑은 풀의 뿌리는 몸이 찬 사람이 먹으면 독이 되었다.윗부분은 그 영향이 덜해서 배앓이를 일으키는 풀이었다.도화는 망설이다가 다른 풀을 들어 보여주었다.

 

 “아,고사리네!근데 이거 그냥 먹으면 배 아픈디,엥간히 배가 고팠나 보다.”

 “응.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냐.”

 

 벌써 독의 기운이 퍼지는 건지,심장 부근이 아려왔다.그러다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도화가 가슴께를 잡고 쓰러지자,아이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다가 곁으로 와서 부축하였다.몸이 축 늘어지면서,도화는 정신을 잃었다.그리고 꿈을 꿨는데,비단옷을 걸친 언니가 자신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꿈이었다.못 보던 소년이 옆에 있었는데,눈 앞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그 소년 역시 통곡을 하였다.꿈 속에서의 자신은 소년의 손을 잡으려 뻗었는데,순간 온몸이 욱신거리며 정신이 들었다.

 

 “…아파.”

 

 밤이슬을 맞으며 눈을 뜬 도화는 몸을 추스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쿨럭거리는 마른 기침이 계속해서 나와서 소매로 입을 닦았다.

 

 “피…”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었다.설상가상으로 오른 팔이 빠진듯,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도화는 계속해서 걸었다.어느 순간 저 멀리 불빛이 보여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혹시 다시 그리고 되돌아온게 아닐까 싶었지만,마차는 없었고 몇몇 사내들만 거기 있었다.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이전에 발이 먼저 움직였고,수풀 흔들리는 소리에 그들은 저마다 활과 검을 빼들었다.도화는 한발 한발 내딛었다.활 시위가 내려가고 도화는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제발 도와주세요…”

 

 말 한마디를 끝으로,도화는 정신을 잃었다.다시 눈을 뜨니,손에는 새하얀 천이 감겨져 있고,한 사내가 팔짱을 끼고 졸고 있었다.

 

 “아…”

 

 입이 바짝 말라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왔다.그 작은 소리에 기척을 느꼈는지 사내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정신을 차린게냐?이럴때가 아니지.잠시만 기다리거라!”

 

 그는 천막을 벗어났고,이내 세 명의 사내들과 함께 들어왔다.개 중에 제일 잘생긴,소년과 청년의사이쯤 되보이는 사내가 도화를 향해 걸어왔다.

 

 “정신이 든 모양이군.”

 “여기…”

 “연휘,아이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물으…”

 

 아까 도화 옆에서 졸던 사내,연휘가 수저로 물을 몇 모금 떠넘겨 주었다.그제서야 목이 조금 트이는 기분이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이냐.”

 “저는 정주 백연현에서 살던 심도화라고 합니다.위로는 언니가 하나 있는데…”

 

 도화가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데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사내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뒤에 있던 이들은 알게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자기들끼리 눈을 맞추고 고개를 저었다.그가 뒤를 돌아보자,셋은 군기가 바짝 잡힌 모습으로 일렬로 섰다.

 

 “국법으로는 인신매매가 금지되어 있다.이 아이가 말한 것에 대해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지?”

 “하지만 저..아니 도련님,어서 수도로 올라가셔야 합니다.큰 도련님께서 사면초가이지 않습니까.”

 “정운,형원에 아는 사형이 있다 들었다.”

 “예 허나,강의가 말한대로,지금은 수도로 가심이 옳다고 생…”

 “중앙에서,이를 통제할 수 없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지방에 있는 호족들이 연대하여 이를 은폐하기 때문이 아닌가.”

 강의가 입을 열었다.그는 호리호리하였으나 두 눈에는 총기가 있었다.

 

 “허나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도련님께서 위험에 처하실 수도 있사옵니다.”

 “어찌 그것을 장담 할 수 있지?”

 “도련님의 무위가 출중하신 것은 사실이고,또한 저들을 압도하여 아이들을 구해내실 수도 있겠지요.허나 그리 한다고 하여 저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일시적으로 안 보이는 것 일뿐,다른 곳에서 또다시 그 짓을 반복하겠지요.큰 도련님의 힘을 빌어,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함이 맞다고 생각되옵니다.다시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강의 너 역시 짐작은 하고 있겠지.이들의 뒤를 봐주는 배후가 누구인지.이 아이의 말을 듣고나니 단순히 납치하는게 아니라 어떤 목적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난 그 목적이 알고싶은 것이다.”

 “안됩니다.전…도련님의 안위가 중요합니다.”

 “그래…그렇다면 정운이 네가 지금 형원으로 가서 무슨 목적으로 아이들을 데려가는지 알아오거라.”

 “도련님!”

 “내가 양보하는 것은 여기까지다.”

 “알겠습니다.먼저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정운이 천막을 나가고,강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아이는 어찌하실 참이십니까.”

 “몸이 낫는대로 고향으로 보내지.너,언니가 있다고 했었지.”

 “언니는…저랑 비슷한 상황 일지도…”

 

 도화가 눈물을 흘리자,경휘가 당황하며 손수건을 내밀었다.도화는 성한 왼쪽 팔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아마 도련님이 저를 구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저는 이미 산짐승의 밥이 되었을 것입니다.이대로라면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으니 저를 거두어 주신다면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겠습니다.저 집안일 잘합니다.”

 “몸도 성치 않은 아이가 어떻게…알겠다.그만 울거라.”

 “경휘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찬성입니다 찬성.그런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강의님.”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감사인사는 되었다.몸이나 잘 추스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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