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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신데렐라의 눈물
작가 : 속은날라리
작품등록일 : 2017.7.11

백치공주 카니벨라는 공녀가 되는 것을 피해 탈출했다 황태자 라이넨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2. 공녀(貢女)가 되다(1)
작성일 : 17-07-11 00:38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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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응, 혼인?”

 

 

  카니벨라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자신의 아버지가 말하는 것을 산만하게 듣고 있었다. 연신 다리를 흔들고,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며 그를 쳐다보았다. 왕비는 그런 딸을 연민의 눈빛으로 보고는 말했다.

 

 

  “사랑하는 내 딸아, 혼인이라는 말이 뭔지 아느냐?”

 

  ‘사랑하는 딸은 무슨.’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역겨움이 차올랐지만 그녀는 애써 눌렀다. 그리고 그녀는 겉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니, 몰라!”

 

 

  그녀는 순진하게 소리쳤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혼인이라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해서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단다. 이제 너도 혼인 할 때가 되었다. 그러니 이제 곧 이 아비와 헤어질 때가 되었다.”

 

 

  이때까지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던 그녀는 헤어져야 한다는 그 말에 울면서 소리쳤다.

 

 

  “으아아앙! 아버지가 날 버릴 거야!”

 

  “카, 카니벨라……,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고 뭐야!”

 

 

  그는 울고, 땅을 뒹굴며 떼를 쓰는 자신의 딸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카니벨라가 혼인을 해 왕국을 떠나면 더 이상 궁에서 나와 유배를 가듯 여행을 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낭패다!’

 

 

  그러나 카니벨라의 입장에서는 느닷없이 날벼락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겉으로는 미친 듯이 울어 재꼈으나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란시엔이 자신을 증오할 정도로 싫어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녀이니 지금의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우는 척하며 자신의 혼인상대를 들은 그녀는 경악했다.

 

 

  트리우스 왕자라니. 이건 유배형이야! 날 갈아치우려고 작정한 거야!

 

 

  란시엔이 다른 왕족들에 대해 조사했듯, 그녀 역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루카민에게 대륙의 전반적인 정세에 대해 조사를 명했다. 그래서 그녀 또한 레미우스 왕국의 현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짜증이 났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신의 아비가 멍청했나는 사실에 그녀는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소식이 끊긴 자신도 아는데 일국의 왕비가 멍청이 왕자 이야기를 몰라? 결국 그녀는 혼인 이야기가 나오자 온갖 떼를 써서 부친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란시엔의 강력한 추진 아래 그녀의 혼인은 신속하게 진행되어 갔다. 1주일 뒤에는 레미우스 왕국에서 혼인을 찬성한다는 서신이 왔다. 그녀는 꼼짝없이 라소니 왕국에서 떠날 처지가 되었다.

 

 

  그녀는 혼인확정이라는 말을 듣자 시녀들을 모조리 물리고 방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나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루카민. 일단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 아바마마의 방에 가서 어느 경로로 가야할 지 염탐하고 와.”

 

 

  루카민은 그녀의 지령에 의문과 반발이 들었다. 아직 위험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혼자서 훈련장에 간다고 하다니! 그러나 그녀의 눈빛을 보는 순간 수긍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저조한 기분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느껴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몸 정도는 지킬 줄 알았다. 유사시에는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주군이었다. 주군이 명령하는 것이었기에 그는 할 수 없이 경례를 하고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백치용 미소를 장착하고는 몇몇 시녀를 이끌고 훈련장에 갔다.

 

 

  ‘오라버니가 왜 여기에?’

 

 

  훈련장에 도착하자 본 사람은 마이클슨이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훈련장에 있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었더라면 그녀는 절대로 이곳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란시엔 만큼이나 그녀를 싫어하고 경계하는 사람이니까.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물론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그의 움직임을 피하고 심지어 반격까지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썬 방법이 없었다. 괜히 눈에 띄어 맞고 싶지는 않았지만 현재 백치인 그녀에게 선택지 따위는 없었다.

 

 

  그 때 마이클슨이 훈련장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발견하였다. 그는 그녀에게 오라고 손짓하였다. 그녀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짜증이 팍 났다. 맞으러 가는 기분은 유쾌하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가야 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할 수 없이 그의 앞에 서서 웃었다.

 

 

  “오라버니~”

 

 

  마이클슨은 대외적으로는 백치가 된 동생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자애로운 오빠였다(물론 6년 전까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웃으며 그에게 뛰어갔다. 그는 뛰어오는 동생을 안은 뒤 시녀들에게 다과를 가져오라 명하였다.

 

 

  “내 동생이랑 여기서 놀고 있을 테니 다들 나가거라.”

 

 

  시녀들은 그에게 고개를 숙였고, 곧 퇴장하였다. 그녀는 이제부터 진짜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제외한 모두가 나가자 그는 웃으며 목검을 잡고는 그녀를 보았다.

 

 

  “여기는 왜 왔어?”

 

 

  그의 진짜 무서운 점은 이것이었다. 웃으면서 휘두르는 폭력. 아무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곳에 가하는 무자비한 고통.

 

 

  그녀는 자신의 불운에 대해 원망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최대한 충격을 간소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어디 한 곳이라도 부러뜨릴 기세로 목검을 휘둘렀고, 그녀는 그가 목검을 휘두르는 위치를 계산해 티 나지 않게 피했다.

 

 

  그러나 카니벨라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뭐야, 저건?’

 

 

  멍청한 마이클슨은 자신의 동생의 움직임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에 몰래 들어왔던 란시엔은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카니벨라의 움직임이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연습에 단련된 세련된 움직임이라는 것을!

 

 

  ‘설마 백치가 아닌 건 아니겠지?’

 

 

  그녀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항상 최고의 조직원들과 함께 있으니 자연스럽게 검술 기술을 보는 눈이 높아지고,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보기에 카니벨라의 움직임은 적어도 백치가 보일 움직임은 아니었다.

 

 

  검술 상급자가 보일 수 있는 그런 움직임!

  그러나 부인하고 싶었다. 만약에 백치가 아니라면 그녀의 괴롭힘을 다 기억하고 있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녀는 그걸 상상도 하기 싫었다.

 

 

 

 ***

 

 

 

  카니벨라의 방문이 열렸다.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를 시녀들이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들어오지 마!” 라고 소리치며 시녀들을 모조리 내보냈다. 시녀들은 언제나 늘 있는 일이듯 자연스럽게 나갔다.

 

 

  그러나 그렇게 생글생글 웃는 표정은 문이 닫히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녀는 살짝 비틀거리며 침대 위에 앉았다.

 

 

  “아야, 아파라.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짜증만 나네.”

 

 

  카니벨라는 투덜거렸다. 교묘하게 일격들을 피하느라 근육들이 고통을 호소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슬퍼졌다. 폭력에 익숙해져버린 자신에게. 그녀가 방에 들어오자 재빨리 나타난 루카민은 말없이 그녀에게 근육통에 효과적인 약들을 발라주고는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생각할 동안 기다려 주는 것이다.

 

 

  “아!”

 

 

  드디어 좋은 생각이 났는지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 말했다.

 

 

  “아무래도 그 비밀장소로 가야할 것 같아.”

 

 

  그녀는 루카민에게 은밀하게 말했다. 그는 어리둥절하다 그녀의 말에 곧 동조했다. 그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무엇을 계획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평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탈출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당연한 거 아냐?”

 

 

  그리고는 옷장 깊숙이 숨겨두었던 편한 옷을 꺼냈다. 옷이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옷이었다. 그녀는 루카민이 고개를 돌린 틈을 타서 재빨리 탈의를 하고 옷을 입었다.

 

 

  “다 됐어.”

 

 

  그때서야 루카민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며 전 여왕을 생각하였다. 그녀는 커갈수록 여왕을 닮아가고 있었다.

 

 

  금발머리는 마치 태양을 연상케 했고, 곧게 솟아있는 눈매는 날카로웠지만 매혹적이었다. 파란색 눈은 마치 맑은 바다를 보는 듯 했고, 하얀 얼굴은 그녀의 얼굴과 잘 조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낭창낭창한 몸매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유아풍 드레스를 입었을 때는 가려졌던 그녀의 단아한 얼굴과 몸은 역설적이게도 볼품없는 검은색 옷을 입었을 때 더욱 빛이 났다.

 

 

  “루카, 안 갈 거야?”

 

 

  그는 그녀의 생김새를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예? ……아, 네.”

 

 

  그는 테라스의 문을 열고 아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감지하자 바로 밧줄을 테라스 난간에 묶었다.

 

 

  “걸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그냥 근육통인걸.”

 

 

  그녀의 말에 루카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빨리 줄을 타고 내려갔다. 그녀 역시 루카민을 따라 내려가서 궁 밖으로 달렸다.

 

 

  궁 주변에 있는 숲을 한참동안 올라가다 보면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다 보면 통나무 지붕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뭇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붕을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안은 어두컴컴했다. 루카민이 횃불로 추정되는 것을 더듬었다. 그리고 불을 붙였다. 그러자 순식간에 안이 밝아졌다. 한쪽 벽면에는 대륙 지도가 붙여져 있었고, 책상에는 각종 자료가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었다.

 

 

  “일단, 아바마마 방에 들어가서 뭘 들었어?”

 

 

  그녀는 책상 위에 있는 자료들을 한 쪽으로 모아두고는 대륙 지도를 가져와서 폈다. 그리고 지형을 살펴보며 말했다.

 

 

  “대략 2주일 후에 출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혼인을 위해서 그쯤에 출발해서 10일 정도를 소요해서 왕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경로는?”

 

  “일단 5일 안에 카이셔스 산맥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 곳에서 4일 정도를 소요해서 왕국 검문소로 진입해서 남은 하루 동안 궁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카이셔스 산맥…….’

 

 

  카이셔스 산맥은 루미니르 제국과 레미우스 왕국, 그리고 라소니 왕국 사이로 뻗어있는 큰 산맥이었다. 그리고 또한 매우 험한 산지였다. 그 곳을 오르다가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건 뭐, 그냥 가다가 죽으라는 소리군.”

 

 

  그녀는 왕비의 흐리멍텅한 눈빛을 떠올렸다. 그녀의 아버지는 끝까지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최근에 세 나라에서 그 산맥 통행을 위해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 이곳으로 간다고.”

 

  “그래? 그렇다면 됐고.”

 

 

  그렇다면 그녀 입장에서는 산맥으로 간다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또 다른 경로는 배를 통해서 가는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탈출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럼 기회는 산맥에 있을 때 말고는 없구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기회를 봐서 산맥에서 탈출해, 루미니르 제국으로 넘어갈 거야.”

 

  “신분증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 그래서 지금 그게 문제야.”

 

 

  루미니르 제국은 사미아르 대륙을 제패하고 있는 거대한 나라였다. 오랫동안 그럴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황제만이 독점하고 있는 마법과 철저한 자국민 관리였다. 신분증을 통해 첩자나 침입자를 사전에 걸러냈던 것이다.

 

 

  신분증을 어설프게 위조했다가는 들어가기도 전에 들켜서 감옥행이 되리라. 그리고 곧바로 왕국으로 송환되겠지.

 

 

  그녀는 한참동안 머리에 쥐가 나도록 생각했지만 대책이 서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쳐다보던 루카민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이 있었다.

 

 

  “6년 전 사건 바로 직전에 퇴역한 기사가 있습니다. 그 자는 뒷골목과 꽤 가까운 자이니 그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 건은 네가 해결하도록 해. 그리고 내가 나중에 필요한 것들을 적어줄 테니 가서 사와 줬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둘은 그렇게 한참을 의논하다 돌아왔다. 그녀는 재빨리 탈출에 필요한 용품들을 작성해서 루카민에게 주었다. 그녀는 최대한 빨리 사오라고 말했다. 약간의 다급성이 섞인 그녀의 말투에 그는 알았다고 말하며 사라졌다. 그녀는 고단하다고 중얼거리면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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