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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폐포녜냐
작가 : SelenaH
작품등록일 : 2016.7.29

죽은 언어 사셰이드리어로 '알아내다'라는 뜻을 가진 아폐포녜냐.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의문의 죽음으로 얼룩진 유니온. 그 사이에서 꽃 피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 / 옴니버스 형식으로 할 건데 그 에피소드에 BL 느낌이 있을 수도 있고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수위는 절대 안 넣을 겁니다. 그냥 썸 타는 정도?), 추리가 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짬뽕 된 거라 봐주세요.(언제 돌아올 지 저도 모른다는게 함정...)

 
길고 긴 인연의 시작(3)
작성일 : 16-08-13 18:24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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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 아이의 말을 모두 듣는 순간 머리가 띵— 하고 울렸다.

 

  이 아이다. 내가 그렇게나 찾고 싶었던, 예언 속의 그 아이. 이제 이 아이의 친모만 찾으면—

 

  그러면 감히 랭포드와 내통한 자를 알아낼 수 있다. 그자를 역 이용해 랭포드의 보스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카일라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몇 가지는 맞았지만 세 가지는 틀렸어. 후드를 쓰고 다니는 건 습관이야.”

 

  카일라는 두 손으로 천천히 로브 모자를 벗었다.

 

  “그 습관이 곤란한 상황 때문에 생긴 거니까 뭐, 그건 반 정도 맞다 해 줄게. 그리고 왜 나랑 너랑 만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그야 당신은 변장한 귀족이고 난 그저 하찮은 고아인걸요.”

 

  카일라가 왼손으론 턱받침을 하고, 오른손으론 수프를 한 입 떠서 먹었다. 그리곤 너무 짜다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숟가락을 내렸다.

 

  “사실 좀 전에 나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알아낼 줄은 몰랐어. 좀 인상 깊었다고 해야 하나?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 그래서.”

 

 그녀가 조금 뜸을 들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널 내 제자로 거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내 제자가 될래?”

 

  하얀 아이는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제자라니. 또 이용만 당하다가 사창가에 팔리는 건 아니겠지? 그곳에서도 도망쳤는데 다시 가기는 싫다. 하지만 돈도 없고 돈을 벌 재주도 없다. 이 사람을 따라가면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지.

 

  끄덕—

 

  “하지만 정말 미안한데, 서류상으로 내 피보호자가 되려면 그 고아원으로 다시 가야 해. 다시 들어가서, 내가 널 정식으로 입양하는 거지. 할 수 있겠어?”

 

  역시 그건 싫다. 다시 그 역겨운 돼지 한테로 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다시 돌아가기는 싫어요. 차라리 절 죽이세요.”

  “뭐?! 거기 돌아가지 않는다고 널 죽이진 않을 거야.”

  “아니, 제 말은 서류상으로 죽이란 뜻이에요. 서류가 문제라면 차라리 없는 사람으로 만들면 되잖아요.”

 

 

 아. 그런 뜻이었구나. 역시…….

 

 

  “역시 내 제자야.”

 

  근데 이 신분이 필요할 것 같다. 유니즌으로서의 감이랄까.

 

  “그래도 나중에 신분이 필요할 것에 대비해 너 대신 다른 사람을 잠입시킬 거야. 뭐 알아야 할 것은 없니? 예를 들면, 원장이 싸이코에다가 반사회적 인물이라든지.”

 

  아이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카일라가 아니었다면 못 보고 지나쳤을 만큼 아주 작게.

 

  요것 봐라? 진짜 내 과거랑 똑같잖아?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감정과 진심을 숨기는 것은 어디서 배웠지? 그리고 좀 전의 관찰력과 상황 판단력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길러진 건가? 후자라면 그녀의 스승을 뵙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훈련을 시킬 수 있을까?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거의 비슷하게 추론하고 결론을 내렸다. 거의 프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 먹고 말씀드릴게요.”

  “더 먹으려고?”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요?”

 

  왠지 잘못 거린 것 같다는 기분이 든 카일라였다.

 

 그때 카일라의 품에서 무언가가 붉은빛을 내뿜으며 진동했다. 앞에 앉은 아이의 눈동자 색보단 연하지만 피보다 붉은빛.

 

  “붉은색이라.”

  “네?”

 

 카일라가 무의식중에 한 혼잣말을 들은 아이가 되물었다.

 

 “어? 아니야.”

 

  붉은색. 안 좋은 뜻이다. 반란이 일어났거나, 누군가 나 또는 내 대타—사라—의 목숨을 노리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레이가 눈치챘거나.

 

  반란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 대대적인 물갈을 했다. 대대적인 물갈이라 해 봤자 이번에는 너무 바빠서 다섯 명밖에 처단하지 않았지만, 반란의 가능성이 높은 자를 시범적으로 몇 명 더 처단했으니 아직 어지럽긴 하지만 당분간은 조용할 것이다.

 

  나 또는 사라의 목숨을 노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 유니온 체계에 불만을 가지고 유니즌의 목숨을 노릴 수도 있지만, 의견을 낼 수도 없고 그저 찬성, 반대만 표현 할 수 있는 나는 그다지 죽일 필요를 못 느낄 것이다. 게다가, 가장 강한 기사 중 한 명인 레이가 나를 지킨다. 자살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지만 그중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죽는 방법이 나를 건드는 것일 거다. 뭐, 나도 한 싸움 하지.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하나.

 

 

  레이가 눈치챘다.

 

 

  “하아…….”

 

 

 

 카일라는 제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제 품에서 붉은빛으로 진동하는 투트르크에 쓰인 숫자를 확인했다.

 

 

  {42}

 

 

 카일라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헛된 희망이었을까. 카일라는 사라에게 비상시에 연락받을 수 있는 투트르크에 쓰인 42라는 숫자에 절망했다.

 

 

 4는 제3차원 6서클 2세계에 속한 어느 행성에 위치한 조그만 나라의 자모의 넷째 글자인 ‘ㄹ’을 뜻하고, 2는 그곳 언어로 읽을 때 나는 발음, ‘이’를 뜻한다. 고로 ‘42’가 뜻하는 바는 ‘ㄹ이’. ‘ㄹ’로 시작해서 ‘이’로 끝나고, 붉은색을 보일 만큼 위급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자는 레이밖에 없다.

 

 

 뭐, 라이도 있고 로이도 있지만 둘 다 큰 문제를 일으킨 만한 녀석들도 아니고, 제7차원 어딘가에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고 들었다.

 

 

 그러므로 남은 건 레이.

 

 

 고로 이 연락은 받.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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