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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3회
작성일 : 17-07-10 15:51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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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로비에 마련된 포토 월 앞에는 이미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최근에 넘기 어려운 시청률을 달성해낸 터라 자사뿐만 아니라, 타 방송사와 신문사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들어설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지만 역시나 주연급들의 등장엔 마치 대낮처럼 쉴 틈 없이 터져 나왔다.

  주연 3인방 중에 가장 먼저 이신이 도착했다.

  홍룡포가 제법 잘 어울렸던 이신은 약간은 캐주얼 하지만 격식을 갖춘 모습으로 나타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훤칠하고 깔끔한 모습에 취재를 하는 리포터들은 물론, 이미 몰려와 대기하고 있던 팬들까지 함성을 질러댔다.

  이신은 그들을 보고 환히 웃으며 여유 있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가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민연이 포토월에 등장했다.

  또다시 함성소리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하게 번쩍였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단정한 스타일링은 그녀만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한복이 아닌 모습은 새로운 미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성을 일으켰다.

 

 

  촬영 내내 찰떡같이 붙어있었던 무거운 가채와 여러 겹의 당의는 민연에게 두 번째 사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극복하기 힘든 것이었다.

  특히나 한여름 뙤약볕이 머리 위로 떨어질 때면 가채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실제로 현기증을 느껴 촬영이 지연된 적도 있었고 난생 처음 원형 탈모증을 겪기도 했었다.

  잠시 쉴 때조차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도 뒤로 눕지도 못한 채 꼿꼿이 세우고 있어야 했기에 늘 목부터 척추를 거쳐 허리까지 통증을 달고 살았었다.

  왕후의 우아함을 나타내는 풍성한 당의 역시 그녀에겐 버거운 상대였다.

  무엇 하나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번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민연은 육체적인 고통을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텨냈다.

 

 

  그녀가 도전했던 첫 사극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민연은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하며 첫 사극 연기의 어색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그 이후로 현대물을 내리 두 편이나 찍었으나 가장 자신 있는 연기는 어느덧 한 캐릭터로 굳어지고 있었다.

  배우로서의 돌파구가 필요하다 여길 무렵 <인현왕후>의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소속사에서는 내심 민연의 모험을 바라지 않았지만 그녀는 탄탄한 대본을 보고나서 결심을 굳혔다.

  현대물을 마친 후 몇 달 동안 <인현왕후>를 위해 발성부터 다시 고쳐가며 시간과 공을 들였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순 없었다.

  그만큼 <인현왕후>는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민연이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문 곁에 서있던 웨이터가 자리로 안내했다.

  넓은 연회장 안에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들이 세팅되어 있었고 참석한 이들을 위해 풍성한 음식들이 마련되었다.

  민연은 눈이 마주친 선배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후, 걸음을 옮겼다.

  안내받은 테이블엔 <인현왕후>의 쓰리 톱인 이신, 민연 그리고 하수진의 이름표가 잘 보이도록 세팅되어 있었고 그녀의 등장에 먼저 와 있던 이신이 서둘러 일어섰다.

 

 

  "연이 씨, 어서 오세요. 한 달 만인가요?"

 

 

  "그러네요."

 

 

  민연의 짤막한 대답에 머쓱해진 이신은 자리에 앉아 생수가 든 컵을 조심스레 입으로 가져갔다.

  종방연이 시작되었다.

  홀 안의 조명이 꺼지더니 무대 쪽의 큰 스크린을 통해 <인현왕후>의 명장면들이 흘러나왔다.

  모든 이들이 그때의 상황들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었고 영상이 끝나자 너 나 할 것 없이 커다란 박수로 서로의 수고를 치하했다.

 

 

  사회자의 소개로 무대 위에 올라온 GBS 사장은 몹시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전했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가 갈라지자 테이블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장의 뒤를 이어 총감독이 올라왔고 그가 막 입을 떼는 순간 연회장의 커다란 문이 열리더니 하수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간 그녀에게로 쏠렸다.

  늦은 등장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깨와 허벅지를 다 드러낸 짧은 미니드레스 차림에 화려한 액세서리는 충분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했다.

  하수진은 자신을 향한 시선들을 즐기며 여유 있게 걸음을 옮겼다.

  숙종을 가운데로 두고 양쪽에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앉은 모양새가 되자 이신이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감독의 인사말이 끝난 후, 테이블마다 정갈한 요리를 담은 접시가 놓여졌다.

  스푼을 든 민연은 흔한 뷔페나 고깃집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종방연으로 주로 이용되는 그런 식당들은 이래저래 번거로울 뿐이었다.

  음식을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는 것도, 고기 냄새가 머리며 옷에 배는 것도 그녀에겐 그저 마뜩찮은 일이었다.

 

 

  민연이 크림 스프를 한 스푼 떠서 입으로 가져가자 하수진이 곁에 앉은 이신에게 말을 건넸다.

 

 

  "선배님, 수고 많으셨어요. 많이 드세요."

 

 

  애교가 흘러넘치는 말투에 이신의 얼굴에 당황의 빛이 역력했다.

 

 

  "수진 씨도 수고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연이 씨도요."

 

 

  이신의 말에 민연은 옅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고 하수진은 하이 톤의 웃음소리를 남발했다.

  그들이 앉은 테이블 주위로 모든 이들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시작했다.

  왁자지껄함 속엔 그동안 쌓였던 긴장들이 녹아진 채 모처럼의 여유가 가득했다.

  이야기 소리와 웃음이 버무려지는 사이,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갑작스레 주연 3인방을 호출했다.

 

 

  "자아, 여러분! 사장님과 감독님 말씀만 듣고 끝내면 너무 서운하겠죠? 이번엔 우리들의 숙종대왕과 인현왕후 그리고 장희빈을 무대로 모셔보도록 하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태프들의 함성소리가 홀을 가득 채웠다.

  하수진이 이신을 이신이 민연을 바라보았다.

  스푼을 내려놓은 민연은 생수를 한 모금 삼킨 후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녀의 모습에 남은 둘도 덩달아 일어났다.

  무대에 오를 때까지 이어지던 박수 소리는 민연이 마이크를 잡자 잦아들었다.

 

 

  "뻔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함께 참여해 주신 모든 선배님들 후배님들 그리고 감독님 이하 스태프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간결한 멘트가 끝나자 또다시 박수 소리가 이어졌고 이신의 양보에 곧이어 하수진이 마이크를 잡았다.

 

 

  "선생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훗..... 제가 NG를 너무 많이 냈죠? 감독님 죄송해요. 그렇지만 모두들 저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다소 철없는 멘트에 무대 아래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고 하수진은 필살기인 눈웃음으로 애교를 발산했다.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남자인 관계로 그런 모습은 먹혀들었지만 연기나 현실이나 한결같은 모습에 민연은 속으로 헛웃음을 터뜨렸다.

 

 

  얼굴 하나 반반한 것으로 배우의 영역에 아무렇지도 않게 침범하는 아이돌들이 늘고 있는 추세였다.

  열에 하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보이며 노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인기를 연장하기 위해 뛰어드는 이들이 너무 많았다.

  민연은 팀워크와 작품을 동시에 망가뜨리는 그들을 경멸했다.

  프로페셔널을 지양하는 그녀이기에 이런 마음은 무리가 아니었다.

 

 

  하수진에 이어 이신이 마이크를 잡자 여성 스태프들의 함성소리가 곳곳에서 새어 나왔다.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함성이 도드라진 것은 이신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족족 탄성을 내지르던 스태프들은 이윽고 스마트 폰으로 그의 모습을 담기에 분주했다.

 

 

  자리로 돌아온 민연은 웨이터가 방금 놓아준 스테이크를 작게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고 하수진은 이신에게 연신 뭐라고 떠들어대며 음식을 오물거렸다.

  겸연쩍은 미소를 고수하던 이신은 스테이크를 자르며 곁에 앉은 민연을 의식했다.

  왼쪽 귓가에선 수진의 목소리가 계속 흘러 들어왔고 희미한 미소로 그녀의 말에 반응하는 척 했지만 사실 그는 오른쪽에 앉은 민연이 어떤 표정으로 무엇을 먹고 있는지에만 온통 관심이 쏠렸다.

 

 

  "민연 선배님은 베지테리언 아니셨나요?"

 

 

  이신에게만 재잘대던 하수진이 처음으로 민연에게 말을 걸었다.

 

 

  "단백질도 필요하니까 뭐 가끔씩은......"

 

 

  "아, 그러시구나. 워낙 한 몸매 하시니까 야채만 드시는 줄 알았어요. 훗..."

 

 

  “그렇게 생각했다니...... 기분은 좋네요. 요즘 걸 그룹, 다이어트에 집착한다던데 수진 씨도 그런가요? 식사를 많이 안하는 걸 보니...... 연기와 노래......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할 텐데...... 많이 들어요.”

 

 

  하수진은 말의 뉘앙스를 파악하려는지 잠자코 샐러드를 입으로 가져갔고 중간에 낀 이신은 두 여자의 신경전에 목이 타는지 생수를 들이켰다.

  어색한 상황 속으로 수진의 매니저가 급히 달려와 그녀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선배님들, 죄송요. 저 먼저 일어날게요. 생방이 있어서요. 호호... 이신 선배님, 나중에 연락해도 되죠?"

 

  애교 넘치는 멘트가 어색했던 이신은 또렷한 대답을 하지 못했고 자리에서 일어선 수진은 등장할 때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매니저와 함께 사라졌다.

  흥에 겨워 술에 반쯤은 취한 사장이 건배를 제안하자 사람들의 잔마다 레드와인이 채워졌다.

 

  "GBS 드라마의 발전과 <인현왕후>를 위하여!"

 

 

  "위하여!"

 

 

  우렁찬 외침과 함께 테이블마다 또다시 시끌벅적한 대화들이 오고갔다.

  이신은 하수진이 사라지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단둘만 남은 테이블이라 공연히 주변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공적으로 이렇게 둘이 앉아 식사를 할 일은 또다시 없을 것만 같았다.

  이런 생각에까지 닿은 이신이 드디어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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