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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진실된 거짓말
작가 : 똘로몬
작품등록일 : 2017.7.10

어느날 혁수(주인공분)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만취한채 기억을 잃는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온 혁수는 자신의 옷에 묻어있는 피와 거울속에 비춰진 얼굴의 상처를 보며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떠오르는 단편적인 기억. '택시, 여자, 친구' 과연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첫번째이야기 혁수
작성일 : 17-07-10 13:23     조회 : 429     추천 : 0     분량 : 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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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 이름은 권혁수이다. 평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이름은 나의 살아온 과정과 너무 닮아있다.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화목한 것도 아니고 화목하지 않은 것도 아닌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다. 애매모호라는 말은 날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애매모호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의 평균치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삶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중학교때 성적이 평균 60점 이였다. 국어는 90점 수학은 30점 영어는 70점이였다. 또 도덕과 체육, 음악, 기술가정, 미술은 100점을 놓친적이 없었지만(사실 전교생중 30%이상이 이 다섯과목에선 늘 100점이였다.) 한문과 국사는 성적이 저조했다. 다시말해서 다른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과목간의 점수격차가 너무 컸다.

 즉 공부를 하는것도 하지않은 것도 공부를 한 것도 아니였다. 단지 유쾌한 선생님이 수업을 할때면 귀기울여 듣고 수업을 지루하게 하는 선생님이 교탁앞에서면 제일 뒤에서 엎드려 잔 덕분에 그런 성적표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또 공부를 제외하고도 또 잘하는 것은 크게 없었는데 조금 논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지만 싸움도 잘 하지 못했고 체육시간에 축구나 피구를 하게 되면 아이들이 자신을 무시할까봐서 교실로 몰래 돌아가 책을 읽곤했다.

 그러다 문득 중학생 3학년 여름방학 때 내가 진짜 좋아하는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진짜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또 어떤 것을 가장 잘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한 고민은 지나치게 게으른 성격에 한탕주의사상을 가진 26살 혁수의 머리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공사장 인부인 혁수, 스물여섯살이 되기전까지 혁수에게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자랑스러운 일들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 이들이 그의 인생사를 물으면 "별일 없었습니다." 딱딱하게 대답했다. 얼굴에 커다란 칼자국이 있는 혁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 지는 느낌이였다.

 그런데도 사람은 또 숨기면 밝히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는지라 끊임없이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어느날 점심시간에 혁수는 밥을 먹다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깡패새끼". 주먹을 날린날 그런 소리를 들었다. '깡패새끼라' 혁수는 진심으로 깡패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중학생 3학년때 선배들이 문신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매일 예쁜 여자들과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그것이 진정한 인생이자 천국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혁수는 말 그대로 애매모호한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깡패새끼가 될 수도, 모범생이 될 수도 없었다. 그런 혁수는 스물여섯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깡패새끼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였다. 혁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내 경찰이 현장으로 왔고 혁수의 얼굴은 누가봐도 긴장한얼굴이었고, 진짜 깡패처럼 경찰들에게도 덤비지 못하는 순순히 체포에 응하는 자신을 보고 긴장이 풀렸는지 정신이 나갔는지 입꼬리가 한참동안이나 올라가있었다.

 "딱 한대 쳤습니다. 그리고 이 아저씨가 계속 말걸지 말랬는데 귀찮게 한다 아입니까?" 혁수는 얘기했다. "요새는 사람 한대치든 두대치든 먼저 친 사람이 X되는 세상입니다. 아실만큼 아실분이 왜 그랍니까? 또 지금 나이차이가 스무살이 넘게나는 사람을 그리 때리고 싶었습니까? 뭘 잘했다고 입을 놀립니까?" 머리카락이 하얗게 삐져나오는 경찰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주먹을 한대 맞은 이름 모르는 일용직 아저씨는 분명 나를 보고 비웃고 있었다. 다행히 그 아저씨가 일을 크게 만들지 않기를 원한다고 해서 혁수는 훈방조치 되었다. "행님 감사합니다." 나이차이가 20살이 넘게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아저씨를 행님이라 부르는 혁수였다.

 "미안하면 술이나 한잔 사라 동생아" 앞니가 빠진 아저씨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둘은 한근에 이만원하는 고깃집에 들어가서 한근의 고기와 소주 2병을 주문했다. "자 한잔 줄게 받아라" 아저씨는 자신이 혁수한테 맞은 일은 벌써 잊어먹은 듯 했다. 혁수는 그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행님 오늘 죄송했습니다. 다시한번 사과할께예. 한잔하고 푸입시다." '만약 그 아저씨가 양복을 입었거나 비싸보이는 골프복을 입었다면 과연 나에게 인생사를 물어본다는 이유로 때릴 수 있었을까.' 잔을 부딧치는 순간에 혁수는 그런생각을 했다.

 고기가 맛있게 익어갈 무렵 아저씨는 능숙하게 집게로 고기를 집고 가위로 고기를 잘랐다. "내가 동생한테 어떻게 살았냐고 물어본 이유는 말이야...." 아저씨는 고기를 자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동생을 보니까 내 어릴적이 생각나서 그랬어. 정말이지 꼭 닮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동생은 매일 식당에서 구석진 자리에 혼자앉아 밥을 먹더군. 또 밥을 다 먹고 나서 아무도 없는 곳에 누워 낮잠을 자고 말이야." "세상이 동생을 등진 것 같이 말이야. 나도 동생 나이 땐 그랬어. 살아갈 이유도 목적도 분명하지 않았지." 아저씨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혁수였지만 혁수는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

 "나도 꿈이있었거든. 근데 나이가 오십에 가까워지니까 그 꿈을 꿨던 내가 참 바보스럽더군. 아주 평범한 꿈이였는데도 말이야. 화목한 가정에서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꿈." 아저씨는 소주잔에 술을 한잔 더 따르며 한마디를 덧 붙였다. "참 X랄 같이 살았어. 서른이 넘도록 아니 마흔이 다 되가도록 아무일도 하지않았지. 늙어서 아프신 부모님의 뒷바라지는 무슨 오히려 돈을 얻어타서 술을 마셨어. 이런 고깃집에서가 아니라 동네슈퍼에서 말이야. 그것도 혼자."

 아저씨는 울먹거리며 소주를 꺾어 마셨다. "저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행님. 일하면서 돈은 안 모으고 묵고 싶은거 묵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고는 있는데 내일이 오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혁수도 소주를 꺾어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 친구들은 하나씩 대기업에 취직하고 외제차를 타고 1억을 모았고 뭐 좋은 소식밖에 없는데. 저는 친구들 만날 용기도 안날만큼 바닥에서 살고 있으니까 참 X같더라고요. 병신도 아닌데 병신처럼 살고 있는게 진짜 병신이다 아입니까." 혁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도 이래 술 한잔할 수 있는게 또 낭만아니겠나 동생. 이야기 보따리나 풀면서 시원하게 마시보자" 그 뒤로 그들은 고기 한근을 더 시키고 어느덧 테이블에 소주는 4병이 넘어갔다. ".....그러니까는 니 마산에서 태어나가 지금까지 살고 중학교는 마산 중학교 고등학교는 중앙고등학교 나왔다 이기가?" "예 행님 대학교는 경남전문대학교 다니다가 아들 수준도 안 맞고 돈도 아깝고 해가 그만뒀습니더." "군대는? 그 뒤로는 뭐했노 동생?" "군대는 백골부대 조교출신이였고예 행님 그 뒤로는 조선소에 6개월 있다가 도저히 못하겠어가지고 그만두고 놀다가 지금 인력뛰고 있습니다." 갑자기 아저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물어댔다 "니 이름이 뭐이고", "나이는 몇이고", "키는 몇이고" "이름은 권혁수고요 나이는 26에 키는 178입니더. 행님 뭐 소개팅합니까 하하" 자기 주량을 넘어버린 혁수는 그런 아저씨가 우스웠는지 한참을 웃어댔다. 하지만 여전히 아저씨의 표정은 창백하게 굳어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가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보여주는 것이였다.

 불빛 혁, 빼어날 수. 1972년생 육월 이일 출생. 아저씨는 고양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내도 키가 178이다. 마산중 중앙중에 다녔고 경남전문대학교에 입학하고 등록금을 안내가지고 학교는 못 다닜다. 그 후로 백골부대에서 조교로 근무하다 전역했고 조선소에서 용접을 6개월정도 하다가 눈이 자꾸만 침침해져가지고 그만뒀다이가." "내 니 이야기 듣다보니께 소름이 돋는다. 우찌 이런일이 다 있노" 혁수는 앞에 있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를정도로 취해있었다. 그냥 싱글벙글 웃을뿐. 그곳이 어디인지 자기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을만큼 곤히 취했다. 혁수아저씨가 혁수를 깨워도 혁수는 일어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혁수아저씨는 콜택시를 불러 혁수를 자기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음날 혁수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일어났을때 오른손과 얼굴이 무척 고통스럽다는 걸 느꼈다. 당황하여 자신을 살피는 혁수의 몸과 옷에는 피가 칠갑이 되어있었고 거울을 보기위해 간 화장실에는 어떤 젊은여자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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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이야기 혁수 2017 / 7 / 10 430 0 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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