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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감정조절장치
작가 : 오새롬
작품등록일 : 2017.6.7

불안장애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스스로 감정을 통제 할 수 있는 기계를 얻게 된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이어지는 사소한 인연들이 기계와 연관된 것만 같다.

등장인물들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감정조절장치 23화
작성일 : 17-07-10 09:37     조회 : 373     추천 : 0     분량 : 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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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원장선생님은 과로로 쓰러진 걸로 하죠. 아마 모레쯤이면 잠에서 깨어날 거예요. 담당 간호사는 저로 하고 간병을 위해 가끔 아가씨가 드나드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처음 듣는 치밀한 계획에 두려움에 휩싸였던 그의 마음이 안정을 찾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와 이 장면을 보면 어떤 의심을 살지 몰랐기에 서둘러 입원실로 이동한다. 잠깐의 시간동안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먼저 밖으로 빠져나올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잠시 뒤, 주변을 의식하는 기색은 하나 없이 자연스러운 걸음걸이의 그녀가 차에 향해온다. 이제는 돌아가신 의사선생님과 그녀의 관계를 되짚어봐야 할 차례가 왔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기로 했다.

  “돌아가신 의사선생님에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왜 진작 저에게 말하지 않았던 거예요?”

  “말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못했던 거죠. 아버지와 저만의 비밀이었으니까요.”

  이미 마음에 정리를 끝낸 듯 편안해 보이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 뒤이어 두 사람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이 왜 비밀로 남겨져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밝혀진다.

  “아버지는 감정조절장치가 설계되는 순간부터 그들이 돈벌이 목적으로 사용할 거라는 걸 알고 계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기계를 만들었던 건 환자들에게 분명 필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이죠.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단 걸 알고 위험한 결정을 내리신 거고요.”

  그가 알고 있던 대로 의사선생님은 환자를 위해 일생을 바치신 분이었다. 쉽게 믿어지진 않았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상황이 척척 들어맞는다. 그녀의 말에 한참 빠져있을 때 쯤 마무리를 마치고 나온 수간호사가 차에 올라탔다.

  “두 분이서 말씀 많이 나누셨어요? 혹시나 아직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까봐 하는 말인데요. 아가씨는 감정조절장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전달 받은 유일한 사람이죠. 그래서 선생님의 딸이라는 사실도 숨길 수밖에 없었고요.”

  이미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은 간호사뿐이었다. 흩어진 퍼즐조각이 하나씩 순서를 찾아 갈수록 커져가던 의혹은 점차 줄어들어 간다. 이제 어떻게 나머지 일들을 처리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사이 미리 사고를 예상했던 그녀에게 다음 계획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 아니 원장이 깨어나기 전까지 온전한 설명서를 찾아야 돼요. 아버지 말로는 경비아저씨가 감정조절장치의 남은 부품과 함께 완전한 설명서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했어요.”

  각자가 맡은 임무들은 생각보다 세심하게 나눠졌다. 먼저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그가 경비아저씨를 만나기로 한다. 그동안 원장은 깊은 잠에서 깨지 못하도록 수간호사가 지켜볼 것이다. 마지막 남은 그녀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며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각자의 맡은 임무를 다하기 위해 수간호사는 차를 빠져나와 병원으로 향한다. 경비 아저씨와 연락이 닿기 전까지 그녀를 아파트에 태워다 주기로 했다. 홀로 운전석에 앉아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는 그를 위해 보조석에 앉은 그녀가 먼저 입을 열어 준다.

  “저한테 많이 실망하셨죠?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비밀을 지킬 수가 없었어요. 안 그래도 원장의 딸로 인정받기 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거든요.”

  숨겨진 지난 일들을 모두 듣기에 그의 심장은 너무도 작아져 있었다. 더 이상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진실이 아니라면 아무런 비밀도 듣고 싶지 않았다. 아파트에 다다를 때까지도 아저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먼저 그녀를 차에서 내려주기로 한다.

  “혼자서 아파트에 있는 게 위험하지 않겠어요? 안 그래도 많이 노출 된 장소 같은데.”

  수차례 사람들의 공격 장소로 지목되었던 아파트가 더 이상 아지트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염려스러웠다. 도무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그를 안심시키듯 편안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집으로 향한다.

  마지막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사내를 만난 후 좀처럼 연락이 되지 않는 아저씨에 메시지를 보낸다.

  ‘어젯밤 우리가 만났던 그 남자가 살해됐어요. 생각보다 일이 복잡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501호 여자가 아저씨를 찾고 있어요. 그 전에 저를 만나 상의할게 있으니 연락주세요.’

  아저씨가 선뜻 그를 찾아오게 하려면 적당한 거짓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분명 누군가가 본인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도움을 필요로 여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상대로 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아저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그를 만나 정확한 상황을 듣고 싶어 하는 눈치이다. 익숙한 카페를 약속장소로 잡고 그 안에서 아저씨가 올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오랜만에 정체를 드러낸 아저씨의 모습이 많이 초췌해 보인다. 아마도 감정조절장치를 찾으려는 사람들 중 가장 약자로 전락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다급해 보이는 아저씨를 자리에 앉히고 준비한 이야기들을 천천히 풀어 놓는다.

  “아저씨가 예상하신 모든 것이 맞아 들어가고 있어요. 501호 여자의 택배는 따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적어주신 메모로는 파악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아요.”

  예전과 다름없이 아무런 비밀도 풀지 못한 상태임을 드러내며 아저씨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에 지쳐 버린 표정에서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동안 찻잔만 바라보던 아저씨는 이내 자신이 정리한 입장을 밝힌다.

  “자네. 세상에 끝까지 지켜야 할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나? 혹은 끝까지 지킬 수 있는 비밀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엔 끝까지 지켜야 할 비밀은 있지만 영원할 수 있는 비밀은 없는 것 같은데요.”

  계획 밖의 질문을 듣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진솔한 생각들을 털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 대답을 들은 아저씨 역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또 다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나에게는 평생 가지고 가야 할 비밀이 있다네. 근데 이미 그 비밀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졌어. 자네도 알다시피 나에겐 아무런 힘이 없어.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은 것 같군.”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건지 한참을 맴도는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넋두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서둘러 감정조절장치에 대한 설명서를 찾아야 하는 그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든다.

  “아저씨. 모든 문제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501호 여자가 아저씨의 집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뭔가 숨겨진 물건이 있다고 생각하던데요. 그 전에 아저씨가 먼저 집을 떠나야 해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일단 집으로 가시죠.”

  어떤 상황이 앞에 펼쳐진대도 아저씨의 집으로 가 숨겨진 설명서를 찾아야만 했다. 이렇게 넋두리만 듣고 있을 시간에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한번 생각에 잠긴 얼굴은 좀처럼 풀릴 기색이 없었다. 그러다 아저씨의 입으로 밝혀진 이야기에 또 다시 멈칫 하고 만다.

  “자네 혹시 감정조절장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나?”

  모든 비밀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이 되어버린 지 오래였던 것 같다. 서둘러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던 그의 발걸음이 남들보다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실행하고 있어. 물론 자네도 그 중 하나일지 모르겠지. 나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네.”

  직접적인 아저씨의 말들을 어디서부터 받아줘야 할지 막막하다. 숨기고 있던 사실들이 수면위에 떠오르자 좀처럼 잡아야 할 타이밍을 매번 놓치고 있었다.

  “어젯밤, 내 부인이 세상을 떠났네. 자살인 듯 위장되어 있었지만 분명 누군가의 침입이 있었던 것 같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나를 노릴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거든.”

  차분한 말이 끝에 다다를수록 의심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 몇몇 중 아저씨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녀와 그 뿐이었다. 아저씨가 사는 곳을 가보지도 못한 그로써는 뭔가 해명할 필요성을 느낀다.

  “저는 절대 누군가를 해치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말씀하신대로 감정조절장치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사람을 죽여 가며 지켜야 할 만큼 중요한 물건도 아니고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살인 사건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털어 놓고 말았다. 성급하게 전부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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