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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월(無月)
작가 : 천무
작품등록일 : 2017.6.12

조선 중기 양란 속에서 위험에 빠진 조선을 구하라.

어둠 속에서 활약해야 하는 무월의 처절한 사투를 다룬 무협소설

 
-구월산2-
작성일 : 17-07-10 02:58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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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다녀오신겁니까?”

 

 주가봉에 모여든 일행은 김명도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엔 장범규가 멋쩍게 웃으며 옷깃을 여미고 수풀을 헤쳐 걸어나오고 있었다.

 

 “아..미안하네. 내가 긴장을 하면 배탈이 잦은 체질이라 말일세..흠흠..것보다 자, 왕행수 이제부터 어찌 할 생각입니까?”

 

 주가봉 왕씨일가의 깃발아래 모인 김명도와 일행들은 왕예림을 쳐다보며 물었다. 어찌되었든 실질적인 대표는 왕예림인 것이다.

 

 “글쎄요. 우선 공수를 절반씩 나눠서 가는 것이 어떨까요?”

 

 왕예림도 행수로써 장사만을 했지 전투에 대한 병법 등은 무지했기에 가장 무난한 방법을 이야기 할 뿐이었다. 그 때 김명도가 다시 물었다.

 

 “저쪽 무리들 중에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자가 누구입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고 하였던가 김명도의 근본적인 물음에 자뭇 긴장하고 있던 왕예림이 퍼뜩 정신차리며 대답했다.

 

 “그야 김득수행수 일거에요. 어린 시절부터 무공사부 밑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했다고 들었거든요.”

 

 “아니 상인이 무슨 어릴때부터 무공을 익혔답니까?”

 

 “아무리 상인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제 몸하나 간수할 정도의 무술은 다들 익혀두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중에 김득수행수가 가장 강하지 않을까라고 저희 측에서는 추측만 할뿐이에요.”

 

 “실제 실력은 본 적 없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음.. 김득수 행수 뒤에 있던 무사들은 혹시 본 적 있습니까?”

 

 분명 왕예림은 김득수가 가장 강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명도 자신이 보기에 김득수보다 그의 뒤에서 살기를 뿜어내던 9명의 무사들이 훨씬 위협적이었던 것이다.

 

 “글쎄요. 대방이라고 해서 모든 상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게 아니라서요.”

 

  “음 몸으로 그냥 부딪혀봐야 된다는 건가.. 아우 생각은 어떤가?”

 

 아우라는 장범규의 말에 순간 흠칫하는 김명도지만 이내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를 지키죠.”

 

 “혼자서요? 무리에요.”

 

 “그래 이사람아. 자네 실력은 알겠지만 무리일세.”

 

 “어차피 속전속결입니다. 빠르게 상대방 쪽 진영을 제압하는게 낫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다. 상대의 전력도 모르니 우선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허나 그만큼 우리측 진영이 위험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저희들 중 제가 제일 실력이 낫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저에게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뭣이라! 이놈이..!”

 

 김명도의 조금은 건방진 말에 뒤에 있던 표사 하나가 발끈했지만 왕예림이 손으로 제지했다.

 

 “맞아요. 실력으로는 당신을 이길 자가 없지요. 허나, 이것은 저희 측 가문의 일이기도 하니 제가 저희 가문을 대표해서 같이 이 곳을 지키도록 하지요.”

 

 “아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분명 김학규쪽 녀석들도 성격상 선공을 생각해서 이 곳으로 달려올 확률이 높습니다. 위험합니다.”

 

 왕예림의 말에 한 무사가 나서서 말렸지만 왕예림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위험하니 더 남겠다는 겁니다. 이들은 원래 해야할 것이 따로 있지만 저희측에서 무리한 요구로 저희를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응당 주인으로써 같이 목숨을 내놓아야지요.”

 

 “아씨...”

 

 왕예림의 단호한 말에 무사들 몇은 감동스러운 표정으로, 더로 몇몇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왕예림을 쳐다보았다. 허나 정작 김명도는 그런 그들에게 관심없었다. 오히려 대답하는 것이 더욱 가관이었다.

 

 “걱정마십시오. 오히려 당신들 옆에 있는 것보다 제 옆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할 겁니다.”

 

 “.......”

 

 대체 무슨 자신감이라는 말인가 순간 할말을 잃은 채 다들 김명도를 쳐다볼 뿐이었다.

 

 “크흠.. 그래요. 뭐 아우의 실력은 대충 아까 봤으니 여기는 믿고 맡기겠네. 저쪽도 준비가 끝난 것 같으니 우리가 먼저 빠르게 움직입시다.”

 

 

 장범규가 오봉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오봉에서는 이미 준비가 끝났는지 김씨 가문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표사 중 하나가 왕씨 깃발을 같이 흔들기 시작했다.

 

 “그럼 무사하길 비네.”

 

 장범규가 짧게 말하고 수풀너머로 표사들과 함께 사라지자 김명도는 천천히 깃발 너머 돌무더기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하려고 그러세요?”

 

 김명도의 행동을 왕예림이 따라다니며 궁금한 듯이 물었다.

 

 “적은 수로 많은 수를 상대하려면 아무래도 넓은 시야가 확보되어야 하고 상대방이 눈치채기 전에 기습을 해야 합니다. 우선 시야를 확보할 만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김명도는 깃발 주변 큰 바위 뒤편에 몸을 움크리며 말했다. 입은 왕예림에게 답하고 있지만 시선은 깃발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시야에 거슬리지 않고 적의 눈에 띄지 않은 채 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탁탁!

 

 “행수께서는 이제 이 방울들을 깃발아래 나무사이사이에 설치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저 앉아 있던 김명도가 바지를 털며 자신의 봇짐 안에서 방울 몇 개를 꺼내 주며 말했다. 방울은 가느다란 실이 길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김명도가 어젯밤 자신에게 부탁했던 물품이었다.

 

 “아, 어디로 오는지 위치를 알기 위해서군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기습해올 위치를 알면 상대하기 수월하겠지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잠깐만...”

 

 김명도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풀너머로 사라졌고 왕예림은 자기한테 이런 걸 시키고 어딜가냐고 물어보려했지만 어느새 사라져버린 뒤였다.

 

 “휴우... 아니 대체 이 사람은 어디 간거야?”

 

 김명도가 준 방울을 모두 설치하고 깃발아래 있던 왕예림은 대체 김명도가 어디로 사라진 건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때

 

 바스락! 바스락!

 

 딸랑! 딸랑!

 

 “서..설마...에이..아니지?”

 

 왕예림은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일어서며 검집에 손을 가져다 댔다. 호언장담하던 인간은 어디로 갔는지 그 모습도 안보이고 자신이 설치해둔 방울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충 소리가 들어도 어림잡아 5명 이상은 될 것 같았다.

 

 바스락!

 

 “아이씨 뭔 잡풀이 이리 많....어라?”

 

 숲을 헤치고 걸어 나온 건 역시나 김득수였다.

 

 “아니 이게 누구요. 왕행수아니시오? 크크크. 어찌 깃발을 혼자 지키고 계신것이오?”

 

 챙!

 

 김득수가 허리춤에서 칼을 뽑으며 앞으로 걸어나왔다.

 

 “흥 김가놈 집 표사들 10명이야 나혼자서도 충분해요.”

 

 왕예림 역시 자신의 칼을 뽑아들며 김득수 앞을 가로막았다.

 

 “역시 천하의 왕행수답군요. 제가 그런 강한 모습에 반해버린거지만....흠흠...어찌 아직도 저와의 혼인은 생각 안하시는지...”

 

 능글스럽게 웃으며 다가오는 김득수의 표정에 왕예림이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여기서 죽으면 죽었지. 당신 같은 사람에게 시집가는 일은 없을거다.”

 

 저벅. 저벅.

 

 김득수와 왕예림이 이야기하는 사이 수풀너머로 김득수와 함께 온 무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수풀너머로 등장하는 무사들의 모습을 긴장하며 보던 왕예림은 표정을 더욱 굳힐 수 밖에 없었다.

 

 “네 이놈. 이번 대결의 인원은 분명 열 명이라고 하였거늘...”

 

 “크크크... 주변에 보는 이 하나 없는데 그깟 인원 열명이든 스무명이든 알게 뭐요.”

 

 그렇다. 수풀너머로 등장한 김득수의 무사들은 족히 그 숫자가 스무명은 되었던 것이다. 하나같이 비장한 표정으로 칼을 뽑아든 채 등장한 무사들은 왕예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하오 왕낭자. 그러게 우리 가문과 혼례 이야기가 나왔을때 좋게좋게 마무리 되었으면 이런 수고까지 감수할 필요 없지 않았겠소. 어찌 내 맘을 그리 몰라주셨던게요.”

 

 “김득수...이 노옴”

 

 빠득

 

 왕예림은 이를 갈며 노려볼 뿐이었다. 현재로써는 자신이 해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얘들아 우선 왕낭자부터 포박하거라.”

 

 “옛!”

 

 김득수 뒤에 있던 무사 두명이 천천히 왕예림을 향해 걸어나갔다.

 

 “이놈들 다가오지 말거라. 약조도 지키지 않는 너희들이 어찌 상인이라 할 수 있단 말이냐!”

 

 왕예림 칼을 겨누며 위협적으로 말했고 순간 무사 두명이 주춤했다. 왕예림이 여인의 몸이긴 하나 무사 한 두명을 상대할 정도의 실력자라는 건 송상에서도 유명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때였다.

 

 피융!

 

 퍽! 퍽!

 

 “커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살 두 개가 날아와 앞에 있던 무사 두명의 목부분을 명중했고 두명의 무사가 동시에 쓰러져버렸다.

 

 “뭐..뭐냐? 왠놈들이냐. 기습인거냐 설마!”

 

 김득수가 사방을 둘러보며 외쳤고 그의 말에 무사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김득수를 둘러쌓다. 그리고 또다시

 

 “커헉!”

 

 “으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세명의 무사들이 쓰러졌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날아온 화살이 촉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미간이나 목부분을 가격당한 채 한 방에 기절할 뿐이었다.

 

 “이 놈들..설마 행수를 미끼로 쓸 줄이야... 뭣들 하느냐 저 년부터 처리하고 깃발을 뺏어라.”

 

 김득수의 말에 무사 두명이 빠르게 깃발을 향해 달려들었다.

 

 챙!

 

 “어딜 오는 것이냐!”

 

 달려드는 무사들을 향해 크게 칼을 휘두르며 왕예림을 앞을 막아섰고 이내 세사람은 서로 엉키며 칼부림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으악!”

 

 그리고 그 칼부림과 동시에 화살이 또다시 바람을 가르며 날아와 김득수 옆에 있던 세명이 쓰러졌다.

 

 “이런 멍청한 놈들! 눈 먼 화살에 이리 쓰러지고도 무사라는 것들이...크흑!”

 

 챙!

 

 김득수가 분노하고 있을때 또다시 날아온 화살이 이번엔 김득수를 향해 날아들었고 김득수는 화살을 간신히 막아내며 뒤로 두어걸음 물러섰다.

 

 “크흑...젠장. 이보게 이제 자네들이 나서줘야겠네.”

 

 두어걸음 물러난 김득수가 뒤에 있던 무사들 중 장년의 나이에 접어들어보이는 무사 몇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의 말에 5명의 무사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만 소공자께서는 쉬고 계시오. 이제부터 우리가 처리하겠소.”

 

 “부탁하네...”

 

 피융!

 

 그리고 또다시 화살이 빠르게 날아왔다. 이번엔 지금까지 날아온 화살과는 그 속도부터가 남달랐지만 장년의 무사들은 자신의 칼로 화살을 쳐내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

 

 쾅! 쾅!

 

 화살과 칼이 부딪힌 소리가 맞을까 엄청난 굉음과 함께 화살을 막은 장년의 무사들 역시 반보정도 걸음이 뒤로 물러나 있었다.

 

 바스락!바스락!

 

 수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장년의 무사들은 수풀이 움직이는 곳으로 방향을 옮기며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슈웅!

 

 “커헉!”

 

 경계하고 있는 장년의 무사들이 보란듯이 화살은 또다시 김득수 옆에 있던 무사 두명을 기절시킬 뿐이었다.

 

 “이놈! 우리를 농락하는 것이냐 무사라면 정정당당히 나와 모습을 드러내거라!”

 

 

 장년 무사가 한껏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샤샤샷!

 

 그리고 그때 수풀너머로 검은 잔상이 빠르게 깃발아래 왕예림을 향해 그림자를 남기며 날아올랐다.

 

 퍼퍼퍽!

 

 “컥!”

 “으악!”

 

 빠르게 날아오른 잔상은 왕예림과 대결 중이던 무사 두명을 가볍게 제압하며 왕예림 옆으로 내려 앉았다.

 

 “괜찮습니까?”

 

 “허..허헉..허억...예..휴우..다행히 괜찮아요.”

 

 김명도가 왕예림을 살짝 곁눈질하며 물었고 다행히 왕예림의 몸에 조그만 생채기가 남아있을뿐 크게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흥, 네놈 혼자였던 것이냐”

 

 갑작스런 등장에 잠깐 놀랐던 김득수가 김명도를 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소 나혼자뿐이오. 그리고 정정당당히 모습을 드러내라 하여 모습을 보였소. 헌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이리 많은 인원을 끌고 개떼마냥 나타난 것이오?”

 

 “뭣이라? 개떼? 네놈이 그 잘난 무월이라는 집단의 무사인 것이냐? 어디 그 얼마나 대단하기에 천하의 왕규대방이 집안싸움에 외부인을 끌어들였는지 그 실력 한번 보자꾸나.”

 

 김득수의 말에 앞에 나서있던 장년의 무사 5명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다가오는 무사들의 기운을 느낀 김명도는 지금까지 봐온 무사들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왕낭자. 이 대결을 이기기 위해서는 저 깃발 아래 있는 인장과 서약서를 쟁취하여야 하는 것 맞소?”

 

 “예 맞아요. 누가 죽든지 그런 제약 조건은 없어요. 오로지 저 인장...아!”

 

 파박!

 

 왕예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명도는 빠르게 날아올라 깃발아래 서약서와 인장을 품에 챙겨들고 날아올랐다.

 

 “이 놈 또 어딜가는게냐!”

 

 장년 무사들은 김명도가 또 등을 보이고 도망치자 그를 뒤쫒아 빠르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저들의 무공실력은 여타 다른 표사들과 다르다. 허나 여기는 산속. 오랜시간 수련하고 사냥했던 나에게 익숙한 싸움터다. 우선 숲으로 들어가 각개격파를 노린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김명도는 숲으로 들어갔다.

 

 샤샤샥!

 

 힐끗 뒤를 돌아본 김명도는 5명의 무사가 빠르게 따라오는 모습을 보았다. 허나 자신처럼 나뭇가지를 피해 보법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를 일일이 쳐내며 달려오는 것을 보며 다시금 저들이 산 속 싸움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쯤일텐데...’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던 김명도는 땅에 떨어진 솔방울 몇 개를 집어들어 무사들에게 집어던졌다.

 

 “이놈 또 잔재주를!”

 

 뒤따르던 무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솔방울 쳐냈고 그 틈을 타서 김명도가 빠르게 고목 사이로 몸을 숨겼다.

 

 -무월신공(無月神功) 지자결(地字訣) 현무강(玄武囥)

 

 울창한 고목들 사이로 햇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깊은 숲 속 공간에 울창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몸을 숨긴 김명도가 호흡을 천천히 하며 몸을 숨겨버렸다.

 

 “헉...헉... 형님 어린 놈이 무지 재빠릅니다.”

 

 “헉...헉..헉..그러게 말일세. 마치 제집 안마당같이 움직이는 군.”

 

 뒤따라오던 무사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김명도를 찾으며 말했다. 평지라면 모를까 이런 숲을 헤치며 달리는 것이 엄청난 체력소모를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던 김명도가 다시 솔방울 하나를 자신의 반대편으로 힘껏 던졌다.

 

 탁!

 

 “거기냐!”

 

 작은 움직임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며 무사들이 솔방울 소리가 난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 무월신공(無月神功) 지자결(地字訣) 주작비(朱雀飛)

 

 모든 무사들이 솔방울 난 방향으로 달려가는 순간 김명도가 빠르게 보법을 펼치며 무사들 중 가장 뒤에 따르던 무사의 등 뒤로 날아올랐다.

 

 - 무월공(無月神功 천자결(天字訣) 일섬낙뢰(一嬐落雷)

 

 퍼억!

 

 “커헉!”

 

 빠르게 무사의 뒤로 떨어져 칼등으로 한줄기 낙뢰를 떨어뜨렸고 뒤통수를 가격당한 무사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놈!”

 

 기천검법(起天劍法) 합격술(合擊術) 사방베기

 

 무사의 비명소리가 들리자마자 앞서 가던 무사들이 본능적으로 뒤로 돌아 김명도의 사방으로 검을 날려 반격해왔다.

 

 “크흡!”

 

 그들의 검술 한명 한명은 김명도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오랜시간동안 합을 맞혀왔는지 노련한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김명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채채챙!

 

 ‘내가 너무 얕잡아봤구나. 숲에서 싸우면 능히 제압할거라 생각했거늘. 이리 밀릴줄이야. 확실히 이 사람들은 표사들과는 다르다.’

 

 무사들의 빠른 칼놀림에 연신 뒤로 물러서며 칼부림을 치던 김명도는 자신이 상대방들을 너무 오판했다고 자책했다. 허나 지금은 자책보다 어떻게 이곳을 빠져나갈지가 더 큰 고민이었다.

 

 “하압!”

 

 재빠르게 좌에서 우로 검을 크게 휘둘러 상대와의 간격을 벌리며 뒤로 물러선 김명도가 호흡을 가다듬었다.

 

 “흥 어린 녀석이 아까까지의 그 기세는 어디 간것이냐?”

 

 무사들 중 한명이 김명도에게 이죽거리며 말했다. 허나 김명도는 상대의 말을 받아치지 않았다. 아니 받아칠 수도 없었다. 그는 지금 천지일월심법(天地日月心法)으로 자신의 몸 안에 남아 있는 내공을 자신의 칼 끝으로 모으며 기회를 노릴 뿐이었다.

 

 “이보게 아우. 여기있었구만.”

 

 서로 대치상태로 기회만을 엿보던 그때였다. 갑자기 무사들의 등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왠 놈이냐!”

 

 갑자기 자신들의 등 뒤로 들린 목소리에 무사들은 재빨리 검을 겨누며 외쳤고 수풀너머로 장범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장형. 어쩐 일입니까? 깃발은 어쩌고요.”

 

 반가운 마음이 크게 일었지만 동시에 상대방 진영으로 공격을 간 장범규가 모습을 드러내자 의아함도 앞섰다.

 

 “아...그 이야기는 말하자면 기니까 조금 있다 하기로 하고... 보아하니 선배님들 같은데, 어찌 이번엔 저 장범규의 얼굴을 봐서 이쯤하고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장범규가 무사들을 향해 공손히 읍하며 말했다. 표사가 아닌 같은 무인으로 보이는 존재들이므로 최대한 예우를 하며 말하는 것이다.

 

 “크음....”

 

 장범규의 모습에 무사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며 대답을 머뭇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4명이서 김명도 한 명이야 상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저 새롭게 등장한 장범규의 무공 수준이 어떨지는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장범규라고 하였나? 김득수 행수는 어찌되었는가?‘

 

 무사 중 한명이 장범규에게 물었고 장범규가 특유의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김득수 행수는 이미 저희가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끄응...이만 돌아간다. 모두 가자.”

 

 “옙!”

 

 장범규의 말에 앞에 나섰던 무사가 모두에게 말하였고 그 맘을 끝으로 4명의 무사들이 쏜살같이 산아래로 사라졌다.

 

 “여, 아우님 어찌 괜찮은가?”

 

 무사들이 사라지자 장범규가 김명도에게 웃으며 다가와 물었다.

 

 “어..어찌된 일입니까?”

 

 “자세한 건 왕낭자에게 가면서 이야기하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묻는 김명도에게 장범규가 앞장서서 걸어가며 말했고 그런 장범규를 따라 김명도의 모습 역시 수풀사이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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