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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조선 귀변사
작가 : 내가너를
작품등록일 : 2017.7.7

조선땅을 어지럽히는 요귀들을 없애기 위해
사도세자가 죽지도 않고 나섰다.
뒤주를 벗어난 몽한이여,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라!

 
승호의 재주
작성일 : 17-07-09 22:08     조회 : 216     추천 : 1     분량 : 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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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호의 능력

 

 

 

 방망이의 기본 성능을 익히고 당장에 출발하려는 몽한을 승호가 말렸다.

 

 "잠깐만요. 일단 작전을 세워야죠. 그래도 명색이 요괴이고 머리가 둘이니 무턱대고 쳐들어가서는 곤란해요."

 

 "우리가 놈들을 공격하면 여태 핍박받던 주민들이 우리를 돕지 않겠느냐?"

 

 곰곰이 생각하던 승호가 대답했다.

 

 "어차피 도움도 안되는 주민들 있으나 마나에요. 설령 도움이 되더라도 둘보다는 하나를 상대로 하는 것이 나을테니 김대감을 먼저 치죠."

 

 "흐음. 그래 그게 좋겠다. 관아는 아무래도 죄 없는 포졸들도 많으니. 서로에게 해가 될까 두렵구나. 김대감이라면 이끝과 이저라는 노비 둘 말고는 부리는 수하도 딱히 없으니 한결 수월할테고."

 

 맞장구를 치던 몽한이 승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런데 말이다. 너도 요괴의 하나가 아니더냐? 고관대면하고 구미호중 누가 더 높고 강한 존재냐?"

 

 승호는 기가 차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탁 쳤다.

 

 "대사님이 준 책 제대로 안봤어? 당연히 구미호인 내가 훨씬 더 강하고 높지. 인간 세상의 금수로 치면 호랑이와 토끼 정도랄까?"

 

 "어허, 이놈이!"

 

 하도 어이가 없어 조금전의 협의를 잊고 무심결에 반말을 해버린 승호다.

 

 "아- 아. 아무튼 구미호가 비교도 안되게 높습니다요."

 

 빈정대며 말 끝을 꼬는 승호에게 몽한은 반문했다.

 

 "그럼 작전이고 뭐고 필요가 없지 않더냐. 그냥 이대로 네가 가서 둘 다, 아니 아까 그놈들이 같이 있을 때 진즉에 때려 잡았으면 그만인 것을."

 

 "음... 그게, 구미호라는건 수양을 해서 된 것이든, 원래 그렇게 태어난것이든 꼬리가 9개 다 있어야 힘을 온전히 발휘 하거든요. 게다가 난 아직 너무 어려서 3개 밖에 없으니 더 힘이 없죠."

 

 "그럼 네가 9살에 꼬리가 3개니, 3년에 하나 꼴로 새로 나는 것이란 말이냐?"

 

 "아뇨. 원래 태어날때부터 3개였으니 더 난건 없는데요."

 

 가만 듣던 몽한은 한숨을 푹 내신 뒤 아까 승호가 기막혀하며 스스로 쳤던 이마를 똑같이 내려쳤다. 짜악 소리가 나게 맞은 승호는 엉덩방아를 찌고야 말았고 옷을 훌훌 털며 일어난 몽한은 그런 승호를 내리보며 말했다.

 

 "너 한번만 더 반말하면 죽는다. 별 힘도 없는게."

 

 그러고는 김대감 집으로 향하니 뒤를 승호가 궁시렁 거리며 따라갔다. 어제 올때야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 왔으니 제법 먼 것 같았지만 관아에서 김대감 집은 만보가 채 안되었다. 오래지 않아 도착한 몽한과 승호는 조용히 눈치를 보며 상황을 살폈다.

 

 "관아에서 아직 김대감의 얼굴을 한 고관대면이 도착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제가 조용히 넘어가서 보고 올게요."

 

 잠시 뒤 상황을 살핀 승호가 맞은편 담벼락에서 얼굴만 빠끔히 내밀었다.

 

 "어서 넘어와요. 놈이 집에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잠입하고 보니 그래도 한번 와봤다고 집안 지리에 환한 몽한이 이끌며 다니는데 승호도 나름대로 구미호인지라 귀만큼 뛰어난 코로 방향을 분간해가며 나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끝과 이저를 보게 되었으니 둘의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다.

 

 "주인님이 아무 고기나 당장에 내오라는데 남아 있나 모르겠네."

 

 "그렇게. 엄하게 두들겨 맞은 형제 달랜다고 관아로 잔득 가져가시고서는 갑자기 찾으시니 별안간 어디서 구한담."

 

 "일단 뭐라도 있나 뒤져봐. 없으면 뭐라도 잡아와야지. 요즘 보면 까딱 우리도 먹어버릴 것 같다니까."

 

 가만 대화를 듣던 몽한이 승호를 끌고 가서 속닥였다.

 

 "승호 네가 둔갑술에 능해 보이던데 개나 소 같은 가축으로도 변신 가능 한 것이냐?"

 "개처럼 저랑 덩치 비슷한것은 가능해요. 그런데 겨우 개 따위로 변신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왜요?"

 

 "내게 작전이 있어서 그런다. 저것들이 제 주인에게 바칠 고기를 찾는 듯 하니 네가 개로 변신해서 저것들의 주의를 끌어라. 난 그 사이 김대감 아니 고관대면놈과 담판을 지을 것이다."

 

 승호가 인상을 푹 찌푸리며 입을 삐쭉거렸다.

 

 "이 구미호에게 겨우 개 따위로 변신하라니. 미쳤어요? 그냥 저런 덜 떨어진 야차같은 놈들 단박에 죽이고 가면 되잖아요."

 

 "오호, 저것들이 야차란 것들이었구나. 아무튼 그렇게 소란이라도 일었다간 김대감도 나올것이고 그러면 일일이 상대하기는 어려우니 제 편을 부를 틈을 줄수도 있다. 서로 떼어놓아 각기 없애도록 하자."

 

 "우이씨. 그래도 그렇지."

 

 퉁퉁 거리던 승호는 결국 몽한으로부터 꿀밤을 한 대 맞고서야 공중제비를 돌아 작은 개로 변신했다.

 

 "더 큰것으로는 안되겠느냐? 그렇게 작아가지고 누구 코에 붙이겠느냐."

 

 재차 공중제비를 돌자 흔히 보이는 누렁이만하게 변신하였고 이끝과 이저 앞으로 나아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궁하던 때에 돌연 큰 개가 나타나니 마침 잘되었다 싶은 이끝과 이저는 출처를 궁금해할 여유도 없이 승호를 쫒기 시작했다.

 몽한이 뒤에서 그 꼴을 보니 두 야차는 말라비틀어진 몸에 휘청거리는 걸음새인데 반해 승호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영리하게 노는 것이 여간해서 잡힐 것 같지 않았다.

 

 셋이 완전히 사라지길 기다려 몽한은 김대감이 있던 사랑방으로 갔다.

 

 ‘이제 손님도 아니니 요괴놈을 점잖게 부를 필요야 없지.’

 

 신발채로 올라 창호지문을 거칠게 열어 젖히니 과연 안에는 고관대면이 누워 있었다. 몽한을 알아보고는 서둘러 일어났으나 몹시도 놀란 표정이었다.

 

 "아니, 네놈은... 어떻게 탈출 한 것이냐?"

 

 은근한 노기를 띄며 고관대면을 노려보던 몽한은 오랫동안 해보고 싶던 말로 일갈했다.

 

 "뭘 물어. 이 새끼야!"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그것도 궁이라는 엄중한 곳에서 한평생을 법도와 예절을 강요당하며 살던 몽한이었으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언제나 적지않게 답답함을 느껴왔었다. 그런만큼 마치 일반 백성처럼 마음대로 욕지거리를 할 수 있는 지금 그는 강렬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기분만큼이나 방망이질은 경쾌하게 허공을 날기 시작했다. 하급 요괴에 불과한 고관대면은 자신에게 물리적인 타격을 입힐 수 없는 보통 인간들에게나 강한것이지 본래 싸움 실력이 좋은편이 아니었다.

 제 형제가 어젯밤 두들겨 맞던 것처럼 저도 똑같이 당하니 곡소리가 절로 나고 검은피가 사랑방을 마를새 없이 적신다.

 

 "으헉, 이끝, 이저 이놈들은 어디 있어!"

 

 한편 두 야차를 유인해 끌고 갔던 승호는 이제 슬슬 달아나기도 귀찮아졌고 자신의 힘도 시험해보고 싶었다. 광교산에서는 수련을 겸해 산을 뛰어다니고 살생은 할 수 없어 날랜 짐승을 잡는것에만 그쳤던 승호였지만 이제는 광목대사로부터 정식으로 조선을 구하고 몽한을 도우라는 임무를 맡은 몸 아닌가?

 

 ‘아마 지금쯤 고관대면과 아저씨의 싸움이 시작됐겠지? 그럼 나도 이쯤에서 판을 벌려보자!’

 

 달아나기를 멈추고 돌아서니 뜻 모르는 이끝과 이저는 서로 잡겠다며 잰걸음으로 다가왔다.

 승호는 그들앞에서 공중제비를 돌아 본연의 흰빛 찬란한 구미호로 돌아갔다. 에헴. 야차놈들 어지간히 놀랍지?

 

 아니나 다를까 변화를 눈치챈 이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 저 개 좀 작아진 것 같지 않냐?"

 

 개인지 구미호인지도 구분 못하는 야차들일 뿐이었다. 그러니 하급요괴인 고관대면조차 이계의 가장 밑바닥이라며 부려먹을까. 승호는 크게 성이나서 외쳤다.

 

 "이런 돌대가리 같은 놈들. 개가 아니라 구미호님이시다! 인간의 모습일때야 몰라도 본 모습이 된 이상 네까짓것 둘 상대 못할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중을 박차올라 이저의 정수리에 도달했다. 이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승호는 마치 회오리 바람치듯 발톱을 세워 몸을 타고 내려오니 단박에 이저의 몸뚱아리는 4갈래로 쪼개지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본 이끝은 고관대면에게 돌아가 도움을 청하려는 듯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광석화같이 따라잡은 승호가 가로 지르자 5발짝도 채 못가고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어디 기어서 가보시지? 흥!"

 

 승호로써는 겨우 첫 싸움이지만 이때만큼은 본성이 되살아나 광목의 가르침을 잊는 듯 상대에게 일말의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싸움중이나 싸움후나...

 둘을 가뿐히 처리하고 비아냥까지 끝낸 승호는 몽한이 생각나 냄새로 사랑방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쪽 역시 싱거운 싸움을 끝내가고 있었다. 애초에 큰 전투력이 없는 고관대면은 무술로 단련 했을뿐 아니라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는 몽한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책에 써있기를 고명한 자가 노려보기만해도 사라졌다더니 아마도 고관대면이란것들은 스스로 힘이 없음을 알기에 능력있는 자를 절로 두려워해서일 것이다. 과히 그 책이 틀린 것이 아니로구나.’

 

 어찌나 맞았는지 고관대면의 큰머리는 더 할데없이 찌그러졌고, 몸은 다진 고기가 되기 직전이었다. 싸움중 어느새 박살이 난 방문을 가까스로 기어 도망치는 꼴이 처량해 잠시 몽한은 지켜 보고 있는데 바닥을 엉금 기는 고관대면의 눈앞에 눈부시게 하얀 두 발이 보였다.

 

 "너 어디가?"

 

 "구...구미호..."

 

 앙증맞은 승호의 말에 간신히 고개를 쳐들었던 고관대면은 구미호임을 알아 보자마자 그대로 고꾸라졌다.

 

 "쳇, 벌써 죽어버렸네."

 

 "너 그 모습은 어떻게 된 것이냐?"

 

 동자승이나 아까 변한 개가 아닌 구미호의 모습을 하고 있자 몽한이 물었다.

 

 "야차놈들 상대하느라 본 모습으로 잠시 돌아온거죠. 변신한 상태에서는 힘이 엄청 약하거든요."

 

 "그럼 그 둘을 네가 모두 처리했다는거냐?"

 

 승호는 대답은 하지 않고 동자승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는 다른 답을 내놓았다.

 

 "그런데 어차피 본 모습으로 오래 못 있어요."

 

 구미호라는건 천년 이상의 수련을 거쳐야 할 만큼 힘든것인 반면 승호같은 종류는 모습은 저절로 구미호로 타고 났으되 내력이 약하다보니 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것이다. 거기에 아직 만으로 8년밖에 살지 못한 승호는 그 시간이 더더욱 짧을 수밖에 없다.

 말을 다 들은 몽한의 얼굴에는 한줄기 수심이 들었다.

 

 "그게 나로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구나."

 

 "무슨 말이에요?"

 

 "놀려 먹기에는 동자승이 좋은데, 싸울때는 구미호가 좋으니 이것 참."

 

 ....... .......

 

 "어서 다른 놈 잡으러 갈 생각이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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