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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1회
작성일 : 17-07-09 19:31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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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구름 한 점 없이 맑디맑은 하늘 아래 한 행렬이 조용히 입궁하여 중궁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젊은 임금은 몹시도 고대하던 소식을 듣자마자 체통을 잊은 채 밖으로 달려 나갔다.

  상선과 지밀상궁이 허겁지겁 뒤따르자 아랫것들도 서둘러 움직였다.

  예고 없이 달려온 임금 앞에 사인교가 조용히 내려졌다.

  클로즈업 된 임금의 눈빛엔 그리움과 회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상궁의 부축을 받아 흰 소복을 입은 여인 하나가 가만히 내렸다.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유발할 정도였다.

  그의 존재를 인식한 그녀가 맨바닥에 큰절을 올리려 하자 임금은 서둘러 그녀의 작은 어깨를 감싼 채 와락 껴안았다.

 

 

 

  "중전, 과인을 용서하세요. 그간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

 

 

 

  "당치...않사옵니다. 전하......"

 

 

 

  지아비의 품에 안긴 중전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도르르 흘러내렸다.

 

 

 

 

 

  "컷! OK. 아주 좋았어!"

 

 

 

  감독의 한마디에 쥐 죽은 듯 조용히 지켜보던 스태프들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박수를 쳤다.

  민연을 껴안고 있던 이신은 서둘러 그녀의 등에서 손을 뗐다.

  촬영 이외의 불필요한 접촉에 그녀는 유난히 민감했고 공연히 불쾌감을 일으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격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탓인지 민연은 계속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연이 씨, 괜찮아요?"

 

 

 

  머쓱해진 이신이 먼저 말을 건넸다.

 

 

 

  "괜찮아요."

 

 

 

  민연의 매니저인 여진이 다가와 그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네고는 그녀를 부축해 대기실로 사라졌다.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신은 자신의 매니저가 가까이 오자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점심식사 후에 촬영이 재개되었다.

  복권된 인현왕후와 숙종이 궁궐을 거닐며 애틋함을 나누는 장면이었다.

  민연은 이전 신의 초라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화려한 중전의 당의와 가체로 단장한 채 등장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화사한 분장으로도 창백한 안색은 가려지지 않았다.

 

 

 

  감독이 큰 목소리로 스탠바이를 외치자 숙종과 인현왕후가 가까이 다가섰고 반사판과 붐 마이크가 알맞은 위치에 세팅되었다.

  카메라로 주인공들의 모습을 확인한 감독은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모니터 앞에 앉아 "큐"를 외쳤다.

 

 

 

 

  "중전......."

 

 

 

  이신의 음성에 민연은 잔잔한 미소로 그의 눈을 응시했다.

  숙종의 말에 반응한 인현왕후의 모습이었지만 그의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이신은 처음 자신에게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를 기억했다.

  여주인공에 민연이 확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던 날이었다.

  5년 전, 그녀에게 닥친 불행은 한동안 이슈가 되었고 사람들의 입에 수없이 오르내렸다.

  결국 진실이 알려지자 동정론이 일었고 2년 후, 조심스레 대중 앞에 선 그녀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랜만의 등장으로 낯선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녀의 연기력은 오히려 더욱 안정적이었다.

 

 

 

  이신은 자신의 무명시절, 민연이라는 배우의 단아함과 연기력에 반해 꼭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으나 갑작스런 그녀의 부재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그랬던 그였기에 상대역이 민연이라는 소식은 그 무엇보다도 큰 기쁨이었다.

 

 

 

  사심이 섞인 캐스팅으로 몰입은 쉬웠고 감독의 칭찬은 물론 시청률도 점점 오르고 있었다.

  뒤늦게 중전의 진심을 깨달은 숙종과 생명이 꺼져감을 알지 못한 채 지아비의 사랑에 가슴 뿌듯해 하는 인현왕후는 애틋함 그 자체였다.

  중전의 미소와 다정한 대사는 숙종의 분장을 한 이신의 가슴에 점점 스며들었다.

  하지만 "컷" 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녀는 더 이상의 다정함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신이 민연과 함께 투톱이 되었다는 소식에 그의 친구이자 이미 그녀와 작품을 함께 했던 석훈은 조심스레 그에게 말했었다.

 

 

 

  [ 민연 씨, 말이야...뭐랄까? 참 독특해. 너도 같이 연기해 보면 알거다.

  상대 배역으로는 서로의 숨소리가 느껴질 만큼 상당히 친근하지만 드라마 밖에서는 어찌나 냉정한지...그러면서도 자신의 배역에는 무섭게 몰입하니 참....대단하다는 말밖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이신은 그 말뜻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냉정함을 보여도 좋으니 그녀와 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소망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올라 그의 가슴을 간질이고 있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촬영 분량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숙종과 인현왕후의 애틋한 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다가 롱샷으로 잡힌 지 얼마 되지 않아 민연이 갑자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놀란 이신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고 감독과 스태프들이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로드매니저인 무영과 여진이 달려가 그녀를 부축하자 그제야 고개를 든 민연의 코 주변과 손에 피가 흥건했다.

 

 

 

  사흘 밤을 꼬박 샌 민연은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돌았다.

  끝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코피가 흥건할 정도로 나오자 이내 정신이 아득해졌다.

  다른 신의 촬영이 이어질 동안 잠시 시간을 번 그녀의 팔에 결국 수액이 꽂혔다.

 

 

 

  "당의에 코피 안 묻었지?"

 

 

 

  민연의 뜬금없는 물음에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던 여진이 피식 웃었다.

 

 

 

  "이 와중에 그 생각 한 거야?"

 

 

 

  "그럼. 그게 얼마짜린데...훗...."

 

 

 

  "귀한 당의를 지킨 민연. 역시 프로답다."

 

 

 

  "그런 프로가 정작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했네."

 

 

 

  씁쓸히 웃는 민연의 표정에 여진은 마음이 아팠다.

  한동안 싸늘한 응달에서 모든 것을 놓은 채 웅크리고 있던 그녀였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대중 앞에 선 이후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무서우리만큼 연기에만 몰입하는 모습은 여진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 일쑤였다.

  이젠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편하게 해줄 만도 했지만 민연은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었다.

  그런 속내를 온전히 헤아리는 여진이기에 안쓰러운 마음은 지극히 당연한지도 몰랐다.

 

 

 

 

  이신은 대신들과의 장면을 막 끝마친 후 의자에 앉아 쉬다가 매니저가 건네준 생수병을 받아 마셨다.

 

 

 

  "연이 씨는.... 괜찮데?"

 

 

 

  "네. 수액 다 맞으시고 다음 신 준비하신데요."

 

 

 

  "그래?"

 

 

 

  코피를 흘리던 민연을 떠올리던 이신의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

  제 날짜에 맞추기 위해 촬영은 강행군으로 진행되었고 남자인 자신도 간신히 견뎌내고 있었다.

  담담한 얼굴로 생수병을 입가로 가져간 이신은 부디 그녀가 아프지 않고 촬영을 끝까지 잘 마칠 수 있길 마음속으로 바랐다.

 

 

 

 

  지방에 있는 촬영장에서 야외 신을 모두 끝마친 <인현왕후> 팀은 이제 방송국 세트장에서의 실내 촬영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다음날 오전, 늦지 않게 도착한 민연은 중전의 복식을 갖추고 중궁전에 앉아 촬영할 장면과 대사를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떠올렸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가 아닌 실내 세트장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희빈으로 분한 하수진이 들어서자 그녀의 마음이 순간적으로 불편해졌다.

 

 

 

 

  하수진은 걸 그룹 멤버였다.

  발음과 발성, 연기력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그녀가 장희빈이라는 거대 캐릭터를 꿰 찰 수 있었던 것엔 대단한 소속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숙종과 인현왕후 그리고 장희빈은 쓰리 톱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대사도 많았고 연기력도 받쳐줘야 하는 중요한 배역이었기에 감독은 난색을 표했고 민연도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어느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팀워크가 생명이었기에 타이틀 롤을 맡은 민연은 작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걱정도 컸었다.

  자신이 심혈을 기울이는 드라마가 애송이의 연습장으로 전락한 것 같아 불쾌감마저 느끼곤 했었다.

 

 

 

  하수진은 민연을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상대의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드는 모습이 분명했지만 민연은 감정을 추스르며 작품만을 생각했다.

  이제까지 큰 일 없이 잘 흘러왔고 얼마 남지 않은 신에 대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뿐이었다.

  촬영 전에 서로 대사를 맞춰본 후에야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졌다.

  모두가 숨죽인 채 조용히 지켜보았고 카메라가 두 배우의 모습을 바쁘게 담아냈다.

 

 

 

  "컷! NG!"

 

 

 

  발음이 꼬인 하수진이 감독에게 죄송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는 깔고 앉은 대본을 꺼내 자신의 대사를 확인했다.

  민연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실수한다는 것쯤은 이해했지만 진심을 담지 않은 채 앵무새처럼 대사만 외워 말하는 것을 연기라고 생각하는 그녀가 가소롭기만 했다.

  다섯 번의 NG 끝에 겨우 한 장면을 완성한 하수진은 울상이 된 채로 세트장에서 나갔고 그제야 민연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이 씨, 힘들었지?"

 

 

 

  가까이 다가온 감독은 제법 겸연쩍은 얼굴이었다.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평소와 다름 없는 담담함에 오히려 더욱 미안해진 그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하수진 때문에 마음 상했다면 기분 풀라고."

 

 

 

  "신인인데 그럴 수도 있죠."

 

 

 

  "휴우....공부 좀 많이 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벌써 몇 번째인지... 신이랑 연이 씨 볼 면목이 없네."

 

 

 

  "별말씀을요. 그럼 다음 신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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