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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14.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 01
작성일 : 17-07-09 02:02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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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스는 일부러 위력을 조절해서 번개를 통과시키는, 기절한 척을 해서 결승에 나가는 일 없이 황실 무술대회는 끝났다. 하지만 그녀는 꽃병을 깨트린 어린아이처럼 우물쭈물하며 리오넬의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

 “나,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그......4강이 일찍 시작하는 지도 몰랐고 그 중간에 기권을 할 수 없다고 들어서......”

 “하아~”

 가장 먼저 리오넬의 입에서 나온 것은 한숨이다.

 “그래 나도 알고 있어. 대회의 규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은 건 내 잘못이기도 하니까”

 리오넬로 알고 있다. 그가 본 미래는 수 천 가닥으로 나뉜 미래중 하나이고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차이가 돌이킬 수 없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도 자신의 조직에서 먼저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확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리스의 이름은 그녀의 생각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아케니아제국의 황실 무술대회에서 마검사가 아닌 검사, 소드마스터가 상위권에 드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거기에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기사가 등장한 적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그대로 뭐 암흑기사라고 몰린 것도 아니고 작위를 새로 받게 되지도 않았으니까 사, 상관 없지 않아?”

 그녀의 검은 오러 때문에 암흑기사의 의혹도 잠깐 있었지만 에시디아의 신전에서 그녀가 암흑기사가 아님을 보증해 주었기에 큰 소란이 일어나지는 않았고 작위도 우승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상관없어 보였다.

 “아니......훨씬 복잡해 작위도 받게 될 수도 있고......탄신연회에도 참가해야 하니까 릴리랑 같이 옷 사러 가 아니지 그전에 따로 갈 곳이 있어”

 “탄신연회? 평범한 기사가 그런 곳에 가야해?”

 연회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국왕의 탄신연회는 무려 3일간 계속된다. 이미 둘째 날이지만 마지막 날에는 참가해야했다.

 영혼을 잠식하는 원혼들을 빼낼 때 그녀가 가지고 있던 공격성과 집념도 전부 함께 뽑아냈는지 지금의 그녀는 너무 순수했다. 뭐 복수심에 미쳐버린 괴물이랑 지금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랑 뭐가 더 좋은지 생각하면 물론 지금이지만

 “우선은 마법협회야”

 

 리오넬은 이리스를 데리고 마법협회 건물로 찾아갔다. 협회의 마법사들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케니아제국과 시작을 함께한 것이 이 마법협회다. 과거 이 땅이 셀도란 제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만 존재했을 때 위대한 여섯 마탑이 있었고 마법협회의 전신은 그 여섯마탑 중 아델린과 그린윙이라는 두 개의 마탑이었다.

 그랬기에 마계와 신계의 문이 다시 열린 ‘문이 열리는 날’이후에 가장 많은 마법지식을 보유한 곳이 바로 이 마법협회였지만 그 명성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인쇄기가 생겨나고 마법서의 사본이 퍼지면서 다른 나라에도 마법사들이 많이 늘어났으며 ‘검은 용의 재림’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 당시 수도에 있던 많은 마법사들이 죽었고 지금에 와서는 조금 규모가 큰 그냥 그런저런 마탑에 불과했다. 적어도......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말이다.

 “어디로 가는 거야?”

 “사일런트 아케인의 본부”

 리오넬은 지하로 내려갔다. 1층, 2층 점점 내려가서 도착한 곳은 지하 5층의 작은 워프게이트였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돼”

 “이거 어둠의 마나로 작동하는 것 같은 데 괜찮은 거 맞아?”

 워프게이트는 마나를 주입하는 마법사도 없는데 열려있는 상태였다. 그것 뿐 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워프게이트의 색이 검은 색이었다. 정확히는 검은 색과 보랏빛이 살짝 섞인, 마계의 문과도 같은 불길한 색

 마법에 비교적 문외한 이리스라도 저게 불길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괜찮아”

 리오넬이 먼저 워프게이트의 너머로 넘어가자 이리스도 할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도착한 장소는 어느 건물 안 이었다. 창문도 보이질 않았고 밖으로 향하는 길도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오직 위로 향하는 계단뿐

 “여기는 어디야?”

 “북대륙 어딘가 위치는 정확하게 몰라”

 위층도 별 건 없었다. 어딘가로 향하는지 모르는 두꺼운 철문 하나만 있었다. 리오넬이 품에서 문장을 문에 가져다대고 마력을 불어넣자 철문의 장식이 빙그르르 돌아가며 열렸다.

 “여기는 정말 적응이 안 된단 말이야 블랙우드님! 제가 왔습니다.”

 “왔는가?”

 문 너머의 장소는 음침한 연구실이었다. 책장에 가득 채워진 책이나 탁한 공기, 용도 불명의 잡동사니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마치 마야의 연구실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잡동사니들을 발로 걷어차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헤지고 구멍 난 로브를 두른 해골이었다.

 “어휴~ 공기 좀 정화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리고 또 그 누더기 같은 로브는 뭡니까? 협회의 로브는 어디에 치워두시고......”

 “알았다 이놈아”

 해골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천장이 열리면서 밝은 햇빛이 쏟아졌다. 그 후에 손가락뼈를 가볍게 튕기자 헤진 로브는 리오넬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양식의 로브로 변했다. 물론 장식이 더 많고 화려한 것은 블랙우드라 불린 해골의 로브였다.

 “아니 환상마법으로 뒤집어씌우면 답니까? 사람답게 좀 사세요. 스승님”

 “난 죽어있는데?”

 “언데드?”

 이리스는 조금 놀라긴 했지만 흑마법사들하고 같이 거래한 적이 있었기에 거부감은 없었다.

 “내 이름은 블랙우드 미흡하지만 사일런트 아케인의 수장을 맡고 있지. 마야의 아이야”

 “어, 어떻게 나를......”

 이리스는 깜짝 놀랐다. 비틀린 날개의 문양을 알고 있는 거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정확하게 마야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녀가 과거의 이야기는 별로 해주지 않았나보군. 그녀는 ‘끝의 산맥’을 넘기 전에는 아케니아제국에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내 욕심 때문에, 그리고 그 밖의 이런저런 사건 때문에 그녀에게 많은 폐를 끼쳤지. 우선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너에게 사과를 하고 싶군. 미안하다.”

 “에......그러니까”

 블랙우드는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용서를 구했다. 갑작스럽게 숙연해진 분위기에 리오넬도 이리스도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곤란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뭔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마야가 이 땅에서 메이트라왕국으로 건너오기 전에......용인들이 있었다고 했었다. 그중 소중했던 사람도 이름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은하수의 문양을 가졌다는 용인......

 “그 사과 받아줄게요. 엄마는 누군가에게 복수하고 싶다든가 그런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리고 이미 많이 지난일이잖아요.”

 “아......고맙네.”

 블랙우드는 자신이 저질렀던 가장 큰 죄 중 하나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해골이라 눈물이 흘러나오지 않는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당신이 사과하는 이유, 그걸 정확하게 말해주실 수 있나요?”

 “제법 긴 사건이라 생각을 조금 정리해야하네. 당장은 ‘검은 용의 재림’이라는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말해두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블랙우드가 손가락뼈로 턱뼈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모습은 기묘했다. 해골뿐인데 인간적인 느낌이랄까? 그제야 정신을 차린 리오넬이 입을 열었다.

 “블랙우드님 이리스를 알고 있었습니까? 무술대회에서는 왜 사람을 보내서 확인한 겁니까?”

 “무슨 소리인가? 나도 이렇게 직접 보기 전에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지 자네가 보고할 때 이리스에 대한 내용만 생략하지 않았나?”

 “끄응......”

 “회귀의 검이라는 검술과 검은 용인이라는 사실로 유추했을 뿐이지 또 직접 보니 그녀의 어머니인 마야를 꼭 닮았고 말이야 어찌되었든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신룡기사단의 이야기 아닌가요.”

 블랙우드가 말을 길게 늘이자 리오넬이 그의 용건을 말했다.

 “그래 신룡기사단에서 협조공문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네. 정확히는 검은 용인을 찾는다고 하더군. 바로 자네의 이야기일세.”

 “네?”

 “혹시 알고 있나? 검은 용인은 한 종류, 아니 두 종류밖에 없다네.”

 

 먼 옛날에 ‘가장 어두운 3일 밤’이라는 검은 용이 일으킨 3일 동안이나 태양이 사라지게 된

 사건에서 비틀린 날개, 끝없이 자유를 추구했지만 하늘로 날지 못 한 새의 문양

 또 하나는 정확한 시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마법사 로저스가 만든 중간계와 마계와 신계 그리고 용계 간의 연결을 끊는 ‘하늘을 닫는 봉인’이 열린 ‘문이 열린 날’ 탄생했다고 알려진 은하수,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별의 문양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신룡기사단에서는 어떻게든 검은 용인의 혈통을 찾으려고 안달이 나있지”

 “하지만 메이트라에 있는 동안 그런 단체는 보지 못했어요.”

 그런 단체가 있었다면 노스가드가 반란의 누명을 뒤집어썼을 때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은가?

 “그것도 ‘검은 용의 재림’과 관련이 있지 내가 용계까지 직접 가보지는 않아서 모르지만 은하수의 문양을 가진 검은 용인이 운석을 소환해서 용계를 초토화시켰다고 했거든. 아직도 그것을 복구하는 작업 때문에 신룡기사단의 용인들은 밖으로 움직일 여유가 없다고 들었네.”

 그가 말하는 ‘검은 용의 재림’의 주인공은 그녀의 엄마인 마야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은하수의 용인을 가리키는 걸까? 이리스의 입장에서는 둘 다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고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쪽에서는 왜 갑자기 절 찾는 건가요?”

 “셀도란에서 검은 용인을 발견했다고 보고가 왔다는군.”

 그러고 보니 블루터스크라는 해적선의 선장도 용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헤에~ 그렇단 말이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렸더니 기분이 나빠졌다. 신룡기사단이라는 이름은 거창한 단체인데 하는 일은 해적질이라......별로 가고 싶지 않아 졌다.

 “아직 절 모르는 거라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만나봤자 구질구질한 옛날이야기나 할 텐데 지금은 그냥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요.”

 리오넬을 돕는 정도라면 모를까 과거때문에 복잡한 일에 얽매이기 싫었다.

 “알겠네. 그럼 자네에 대한 것은 비밀로 해두겠네 그리고 이걸 받게”

 블랙우드는 갈비뼈를 벌리더니 안에 들어있던 목걸이 하나를 꺼냈다. 옆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리오넬이 안색을 찌푸렸다.

 “으엑~”

 “중요한 물건은 원래 안전하게 보관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꺼낸 목걸이는 검은 색의 메달에 금으로 세공된 육망성과 은으로 세공된 새가 그려져 있었다. 새의 눈에는 작고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었다.

 “마법협회의 고위관계자를 뜻하는 증표일세. 당분간 자네의 신분은 우리 쪽 소속으로 해두지”

 아케니아제국에서는 지금 그녀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자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으면 협회 쪽에서 리오넬의 안위를 걱정해서 보낸 기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마법협회에서 어떻게 그렇게 뛰어난 기사를 육성했는지 까지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뭐 비밀리에 길러진 요원인걸로 해두면 되겠지”

 “잘 쓸게요.”

 “오늘의 용무는 여기서 끝이네. 마야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가 끝나는 대로 사람을 보내서 알려주겠네.”

 그녀의 성향으로 보아 아마 이곳으로 다시 올 일은 없겠지. 지난 일에 엮기기 싫다고 했으니 글로 써서 알려주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 것도 있었구나. 전혀 몰랐어.”

 “뭘 말하는 거야 우리 엄마?”

 “그래 예지로 본 세상에서 난 블랙밸런스와 손을 잡은 상태였으니까 그 당시는 스승님하고도 별로 친하지는 않았거든”

 미래의 그가 처음부터 흑마법사들과 손을 잡지는 않았다. 어렵싸리 경쟁자들을 전부 물리치고 겨우겨우 전쟁을 끝마쳤을 때 이번에는 드리모어제국에서 아이언나이트라는 거대병기를 앞세워서 정복전쟁을 시작했다.

 당시 국외 상황에 전혀 신경 쓰지 못한 리오넬은 그것을 대처할 방법을 찾기 힘들었고 결국 블랙밸런스와 결탁해서 마룡이라 불리는 생물병기를 사용했다.

 “그러고 보니 전부터 말한 그 블랙밸런스는 도대체 뭐하는 집단이야? 흑마법사인데 균형이라니 이상하잖아?”

 “흑마법사라고 해서 다 같은 이유로 흑마법사가 되진 않잖아? 블랙밸런스는 두 종류의 흑마법사들이 모여서 만든 비밀조직이야”

 

 정확히는 흑마법을 이용한 육체개조, 언데드화를 통해서 불로불사를 꿈꾸는 ‘영생의 신도’ 그리고 힘이 필요해서,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흑마법사가 된 ‘파멸의 추종자’두 종류의 흑마법사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단체다.

 “궁극적인 목적은 이 땅에서 흑마법사의 존재를 용인시키는 거지”

 흑마법이라는 것은 본디 자연 상태의 어둠의 마나를 모으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마족과의 계약을 통해서 어둠의 마나를 받아들인다.

 이리스는 꺼림직 하다는 얼굴로 자신의 왼팔을 보았다.

 “이 팔도 흑마법으로 이식 시킨 거잖아? 이거 불법 아니야?”

 “흑마법이라고 꼭 나쁜 건 아니야 흑마법이 금지된 이유는 조금 다른 문제지 노력 없이 힘을 얻기 위한 부작용......이랄까?”

 흑마법이 금지된 이유는 흑마법 자체나 마족과의 계약이 문제가 아니라 흑마법사가 되는 이들의 성향과 계약의 대가에 대한 문제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영생의 신도’는 자신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수명을 갈취하는 마법을 연구한다. 물론 가장 효율이 좋은 건 같은 인간이다.

 ‘파멸의 추종자’는 복수를 위해 혹은 이 세상에 대한 원망 때문에 힘을 갈구한다. 마족과의 계약으로 주어지는 힘은 그 제물이 많을수록 강했고 도를 넘는 이들은 복수를 위해 자신의 영혼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생명까지도 제물로 삼는다. 물론 사령술이나 저주계열 마법은 말할 것도 없다.

 영생의 신도와 파멸의 추종자는 각자의 목적만큼이나 출신성분도 다르다. 영생의 신도는 부유한 고위귀족이나 상인, 마법사 출신이 많다면 파멸의 추종자는 평민이나 농노, 하위귀족 출신이 많았다. 파멸의 추종자에는 영생의 신도를 적으로 둔 이도 있었지만 두 집단의 균형을 잡아주는 절대적인 흑마법사가 존재했기에 그 균형이 무너질 일은 없었다.

 

 그 존재 때문에 이 집단의 이름도 블랙 밸런스다. 영생과 복수 사이의 균형

 “순수하게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신전과 협회의 허가만 있으면 지금도 흑마법을 연구할 수 있어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것까지 모두 용인 받는 게 블랙밸런스의 목적이지”

 사실은 그 흑마법사는 거기에 더해서 한 가지 목적이 더 있다. 대륙의 파멸, 자신들의 존재를 우롱했던 신전에 대한 복수!

 “복잡하네.”

 그러고 보니 블러드트랙의 흑마법사들도 비슷한 이유에서 그녀를 도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에 대해 생각할수록 용병시절의 자신이 떠올라 생각하기도 싫었다.

 ‘새로 시작할 수는 있어. 하지만 있었던 일이 지워지지는 않아’

 ‘못을 뽑은 자리에는 못 자국이 남는다. 깨진 그릇을 다시 붙여도 그 흔적은 남는다.’

 제법 오랜만에 들려오는 소녀와 노파의 목소리다. 이번에는 리오넬이 눈치체지 못하게 마음 속으로 그 목소리에 말을 걸었다.

 ‘그건 그렇지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애초에 너희들은 누구야’

 지금은 확신이 있다. 사신무와 수혼공을 배울 때부터 원혼들의 목소리에 섞여있었지만 이 목소리들은 원혼과는 관계가 없는 목소리다. 사신무는 머리의 상단전을 단련시키는 기술이다. 그리고 상단전에는 영적인 존재와 관련이 있다. 예컨대 정령이나 신 같은......

 ‘알면서 떠보는 거야?’

 ‘이미 알고 있을 터인데 노파이자 소녀’

 

 ‘끝이자 시작’

 ‘하나이자 둘’

 

 ‘당분간은 보지 못할 거야 우린 힘을 아껴야해’

 ‘너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래 대충은 감을 잡고 있었다. 죽음, 겨울, 끝 모두 이 여신을 나타낸다. 사신무라는 것도 결국 죽음의 신을 가리키고 있지 않은가? 그래 에시디아다.

 “이리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가 잠깐 멍을 때리고 있으니 걱정이 되었나보다 어느새 그들은 협회 건물 밖으로 나왔고 밖에는 평상복 차림의 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은 끝나셨나요?”

 “뭐 일단은 옷부터 사로 갈까?”

 탄신연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귀족들이 살법한 비싼 옷을 파는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결국 밤이 되도록 니들리스성을 돌아다녀도 그들은 적당한 가게를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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