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와이프리턴즈
작가 : 진서아
작품등록일 : 2017.7.7

[복수/정체 숨기고 돌아와 화려한 악의 꽃이 된 여주/사이다/사각관계/아내의 유혹 닮음 주의]

남편과 그 내연녀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돌아왔다.

멍청했던 데이아나는 죽었다. 남는 것은 오직 복수를 위한 괴물일 뿐. 나는 이제 남편과 그의 가문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다.
그림은 류은립님의 커미션입니다

 
5화
작성일 : 17-07-08 23:51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525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와이프리턴즈5화

 

 비내리는 회색빛 저녁, 어두컴컴한 술집에 매캐한 담배연기가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줄담배를 피워대던 술집 여주인은 문 밖에 나타난 사내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비가 내리는 배경을 뒤로 하고 말쑥한 정장코트 차림의 남자가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어머 그라프!"

 

 짧은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지르고는 카르네는 그라프의 목에 팔을 둘렀다. 코트에서 약간의 물기가 느껴졌지마 카르네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꽉 껴안았다. 명품코트의 부드러운 느낌이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라프는 카르네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고는 그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카르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왜 이렇게 뜸했어요!"

 

 "요즘 바쁜 일이 많았어."

 

 그라프는 백작의 후원으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달린 남작의 재정적 지원도 한 몫했다. 현재 왕실재무청에서 일하는 그라프는 주변인들 사이에서 유망한 인재로 통했다. 그러니 그가 바쁜 것도 당연했다. 그는 바쁘다는 이유로 집에도 가지 않고 주로 자신의 집무실에 머물렀다. 당연히 데이아나 혼자 달린 남작가에 남겨져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을 쓸 그라프가 아니었다. 그렇게 데이아나는 남편의 냉대 속에 버려져 있었다.

 

 "오늘도 한 잔 하겠어요?"

 

 카르네의 유혹적인 목소리에 그라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섹시한 빨간 입술을 들이밀고서 그녀는 브랜디를 그의 연인에게 건넸다.

 

 "고맙군."

 

 한 모금 술을 마시고서 그라프는 카르네의 볼에 짧은 입맞춤을 남겼다. 간지러운 볼키스에 카르네는 짧게 웃었다.

 

 "벌써 취한거에요? 별 안하던 짓을 하고서."

 

 "싫은가?"

 

 "아니, 전혀요."

 

 그라프의 얼굴이 점점 카르네의 입술로 가다갔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고 둘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입맞춤이 끝나갈 즈음 그라프가 카르네의 귀에 입술을 대었다. 훅 끼치는 바람에 카르네는 간지러웠지만 그 속에 담긴 말을 보면 웃을 수는 없었다.

 

 "일은 잘 준비해놓았겠지?"

 

 "오늘...인가요?"

 

 그라프는 카르네에게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냈다.

 

 "그래."

 

 카르네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오늘은 둘이 그라프의 결혼 전 부터 세워 놓은 계획을 실행시키고자 하는 날이었다. 잠시 무언의 공기가 흔들렸다. 카르네는 그라프와 눈빛을 교환한 후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조그마한 약병이 카르네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 병에 든 검은색의 액체는 독이었다.

 

 "이것, 한 방울이면 잠자듯이 죽을거에요. 차에 슬쩍 넣도록 해요."

 

 굉장히 유혹적인 악마의 속삭임. 그라프는 그 속삭임에 지체없이 빠져들었다. 그의 무능하고 지겨운 아내는 내일이면 싸늘한 주검이 될 것이다. 그라프는 카르네가 건네는 영면의 약을 받아 소중히 코트 안에 넣었다.

 

 사실 그라프는 데이아나를 죽이고 까지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며칠 전 있었던 일이 그라프의 마음을 바꿔놓았다.

 

 "백작가에서 사람이 온다더군. 집안 사람들은 말하지 않겠지만 데이아나가 직접 자신의 친부한테 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면 어떻게 되겠어? 완전 재앙이 될거야."

 

 "그래요. 이미 마음 먹은거 단번에 끝내요. 기다릴께요, 내사랑."

 

 그라프가 문을 벌컥 열자 문 밖의 빗소리가 세게 들렸다. 카르네는 술집을 떠나는 그라프는 배웅하고서는 자신의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녀가 피우는 고급시가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왔다.

 

 **

 

 "마님. 부군께서 오셨습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데이아나는 하녀의 말을 듣고서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라프가 집에 들어오는 건 의외의 일이었다. 그가 일 핑계를 대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 지도 수개월이 넘었다.

 

 "알겠다."

 

 분명 또 그의 내연녀인 카르네를 만나고 오는 길일 터이다. 데이아나는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냉대와 무시는 어느정도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수군거림. 그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녀를 모시는 하인들은 그녀를 버려진 여자라고 수군댔다. 새로 그녀의 전속하녀가 된 유나는 그녀를 무시하는 하인들을 혼쭐을 내라고 말했지만 데이아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뒤에서 하는 말까지 막을 수는 없는 법. 백작가에서 지내면서 얻은 그녀의 교훈이었다.

 

 "그리고 리안 집사님이 왔습니다."

 

 하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뒤에서 리안이 나타났다. 그는 여주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서는 자리에 섰다. 데이아나는 리안의 등장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왜 무슨 일이지?"

 

 데이아나가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자 리안은 잠시 얼굴을 붉혔다. 오늘도 안좋은 소식을 여주인에게 말해야 하는 것은 리안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임이 분명했다. 데이아나는 그런 리안의 기색을 보고 눈썹을 움찔했다.

 

 "또 남편이야기인가?"

 

 "예."

 

 데이아나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미 리안의 우물쭈물하는 기색을 보니 충분히 그가 꺼낼 말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솔직히 그녀는 리안이 가지고 온 그라프의 소식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리안의 입은 의외의 소식을 전해왔다.

 

 "오늘 댁에서 주무시겠답니다."

 

 "그럼 알아서 준비하지 왜 나한테 보고까지 하는건가?"

 

 "마님과 한 방을 쓰시겠다고 합니다."

 

 데이아나의 눈에서 빛이 발했다. 그라프가 집에 들어오는 날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마저도 그냥 일에 파묻혀 남은 이를 하다가 혼자 잠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과 한방을 쓴다니. 의외의 일이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

 

 데이아나는 다소 그라프의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남편이 하라면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하는 데이아나는 리안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알았네."

 

 리안은 그대로 방을 나갔다. 그리고 리안의 말대로 그라프는 데이아나의 방으로 들어왔다. 데이아나가 주로 쓰는 방은 적당히 넓은 방이었다. 그라프의 취향인 엔티크한 가구들로 채워진 그곳은 세련되었지만 또한 쓸쓸했다.

 어둑어둑한 등불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남편이 데이아나는 낮설었다. 데이아나는 남편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그라프가 아내를보는 표정은 무뚝뚝함을 넘어서 차가웠다. 데이아나의 얼굴 또한 덩달아 굳어졌다.

 

 "오셨군요."

 

 데이아나는 그것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침대 근처에 멀뚱히 서있는 데이아나를 스쳐 지나간 그라프는 큰 침대에 무너졌다. 인사따위는 바라지 않았다. 그래도 하는 척은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데이아나는 침대 위에 엎어진 그라프를 보고 난처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의 옆에 눕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그대로 서서 밤을 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저...잠깐."

 

 그라프는 잠이 들었는지 데이아나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를 손으로 쿡쿡 찌를까 하다가 데이아나는 마음을 바꿨다. 그저 그를 방해하지 않고 자신이 다른 방에 가서 자면 그 뿐이었다. 데이아나는 발소리를 죽여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라프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가지마."

 

 잠깐의 온기가 데이아나의 팔에 느껴졌다. 한없이 그녀에게 차가웠던 남편의 손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멈칫한 데이아나의 팔을 이끈 것은 그라프였다. 데이아나는 난처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내가 뭘 해주길 바라는 거에요?"

 

 그라프는 침대에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데이아나의 팔은 계속 잡은 채로 였다. 그는 데이아나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내 옆에서 잠들길 원해."

 

 어쩌면 동정이었을까?지금의 그라프는 평소와 너무나도 달랐다. 보통은 그라프는 데이아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하인다루듯 했다. 데이아나는 그의 안에서 무언가가 바뀌었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그것을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알겠어요."

 

 데이아나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수긍 뿐. 그녀에게 할당된 역할은 순종적인 아내였다. 남작가가 그것을 원했고, 사회가 그것을 원했다. 데이아나는 그라프의 옆에 몸을 뉘었다. 그의 숨결이 들리자 데이아나는 괜히 가슴이 떨렸다. 남편의 옆에서 자본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왜..."

 

 그라프가 왜 자신을 곁에 묶어두었는지 데이아나는 궁금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지막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데이아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것은 데이아나 달린으로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

 

 아침햇살이 비치고 그라프는 자신의 옆에서 잠이 든 데이아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이 든 여인의 얼굴은 평화로웠다. 이 여인이 오늘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을까?그라프는 잠시의 상념을 벗어던지고 독약을 꺼내어 물잔에 한방울 떨어뜨렸다.

 투명한 물 한가운데에 아지랑이 피었다. 서서히 확산되어 가는 독은 이제 전체적으로 물 속으로 퍼졌다. 더는 돌이킬 수 없었다.

 

 "으음,,,"

 

  데이아나가 뒤척이자 그라프는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퍼진 독을 다시 모을 수 없듯이 그가 한 행동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한동안 뒤척이던 데이아나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났어요?"

 

 자신의 눈을 보면서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 데이아나를 보고 그라프는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사실 데이아나가 잘못한 건 없었다. 다만 잘못이라면 그의 아내가 된 것이 잘못이랄까. 그라프는 잠깐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데이이나에게 물잔을 건네었다.

 

 "마셔."

 

 갑자기 내밀어진 물잔에 데이아나는 잠시 놀랐다. 친절한 그라프의 행동이 잠시 의심스러웠다. 무슨 말을 하려다 데이아나는 물을 한모금 마셨다. 목이 말랐는지 들어가는 물이 달게 느껴졌다.

 

 "마시면서 들어. 그동안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말이야. 이제 당신의 효용가치가 없어졌어."

 "

 데이아나는 컵을 쥔 손을 잠시 움찔했다. 그 덕분에 물이 쏟아질 뻔 했다. 그녀는 천천히 그라프의 눈동자로 시선을 돌렸다.

 

 "그게...무슨 말인가요? 혹시 이혼이라도 하자는 건가요?"

 

 그라프는 데이아나의 대답에 피식 웃었다. 그라프의 웃음은 데이아나에게 충분히 긴장감을 끌어내었다.

 

 "그럴리가. 그라프 달린에게 이혼남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안되지."

 

 그라프의 말이 데이아나는 혼란스러웠다. 효용가치가 없어서 버리고 싶긴한데 이혼은 하기 싫다는 말. 언뜻 이해가 안되는 말이었다. 그 때, 그녀의 목에서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잠시 아픈 것 같았는데 말을 하려고 하자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에 데이아나는 질식할 것 같았다. 그녀가 놓친 물잔이 바닥에 떨어지고 파열음을 내며 깨졌다.

 

 -쨍그랑!

 

 머리가 노래지고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폐에 공기가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심장에 손을 얹고 숨을 쉬어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데이아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무엇이 잘못되었지?이 고통의 원인을 생각해보던 데이아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데이아나는 깨진 유리잔의 파편을 보고 그라프를 노려보았다.

 

 냉혹한 눈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5화 2017 / 7 / 8 251 0 5250   
5 4화 2017 / 7 / 7 239 0 3903   
4 3화 2017 / 7 / 7 235 0 3954   
3 2화 2017 / 7 / 7 254 0 3930   
2 1화 2017 / 7 / 7 258 0 4562   
1 프롤로그 2017 / 7 / 7 399 0 148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상처입은 꽃은
진서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