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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채운몽
작가 : 채헌
작품등록일 : 2017.6.19

조선 최초의 레즈비언으로 기록된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세자빈 월, 기루 무사 소쌍을 만나 운명인 듯 우연인 듯 사랑에 빠진다. 아니라 해도, 아니 된다 해도 돌아설 수 없었던 그녀들의, 무지개빛 로맨스

 
35장. 깊어지는 어둠
작성일 : 17-07-08 14:09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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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쇳님 나오신다!”

 

  걸걸한 목소리에 맞춰 화덕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가 나왔다.

 

  모루 위에 얹어진 쇳덩이를 퉁퉁한 사내가 제 몸치만한 망치로 두들겼다. 꿍꽝꿍꽝, 마치 쇠망치와 한 몸이 된 듯한 움직임에 쇳덩이는 빠르게 모양을 갖추어 갔다.

 

  망치질을 당한 쇳덩이가 구유통에 담기자 챠아, 소리가 나며 물거품이 일었다.

 

  “역시 만배 성님 솜씨는 기가 막히단 말야.”

 

  “성님 살이 다 물살인 것같아도 만져보면 얼마나 딴딴한지, 옹골차기가 박달나무 못지않다니까.”

 

  다른 일꾼들의 칭찬에 만배라 불린 사내는 허허 웃기만 했다. 그때 만배의 눈썹이 살짝 움직거렸다.

 

  “비가 와 그런가, 아침부터 막걸리가 땡기네. 이보게들, 나 입만 좀 축이고 오겠네.”

 

  “그러슈. 오는 길에 막걸리 한 자배기씩 받아다주면 더 좋고.”

 

  대장간을 나온 만배가 저자로 들어서자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우장의를 입은 사내와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은근히 다가섰다. 만배가 걸음을 늦추지 않고 정면을 보며 물었다.

 

  “이리 누추한 곳까지 어쩐 일로…….”

 

  서글서글하던 눈매가 다른 사람처럼 달라져 있었다. 우장의 사내가 짤막하게 속삭이자 검은 옷 사내가 무언가를 건넸다. 만배가 잽싸게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들은 자연스럽게 만배를 지나쳐 걸어갔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태길이 복면을 올리고 사내들의 뒤를 쫓았다. 사내들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었다. 태길 역시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들을 따라갔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목에 냉암한 기운이 느껴졌다.

 

  “누구냐?”

 

  검은 옷의 사내는 풍도였다.

 

  역시 네놈이었구나.

 

  태길이 곁눈으로 둘러보니 우장의 사내가 뛰듯이 걸어가고 있었다. 풍도의 검이 태길의 목을 지그시 눌렀다. 그 사이 우장의 사내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누가 보낸 것이냐?”

 

  태길이 대답 대신 허리를 뒤로 꺾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동시에 풍도의 검과 태길의 검이 차랑,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그 힘에 태길과 풍도가 똑같이 뒷걸음을 쳤다.

 

  풍도가 틈을 주지 않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태길이 검을 가볍게 내치며 뒤로 물러섰다.

 

  둘의 검술은 막상막하였다. 어느 쪽이 더 낫고 못하고가 없이 딱딱 들어맞았다. 마치 합을 정해놓은 대련 시범 같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검을 휘두르는 풍도의 눈에 조바심이 묻어났다. 겉으로 보기엔 태길이 밀리는 듯했지만 이기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상대할 자가 아니다!

 

  풍도는 검을 쥔 후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잡념으로 검세가 살짝 흐트러진 찰나, 태길이 기합을 내지르며 뛰어올랐다.

 

  검을 공중에 띄운 후 짧게 고쳐 쥔 태길이 번개처럼 내리꽂혔다. 풍도가 몸을 굴려 아슬아슬하게 검을 피했다.

 

  재빨리 일어나 반격을 하려는데 목덜미에 차가운 검의 감촉이 느껴졌다. 풍도는 검을 떨어뜨리고 무릎을 꿇었다.

 

 

  * * *

 

 

  “일절 말을 아니 한다?”

 

  향의 얼굴에 고심이 서렸다.

 

  “제법 심지가 굳은 놈인 듯합니다. 돈이면 의리고 뭐고 다 내던지는 세상에 아직도 그만한 협객이 남아있다니 장하지 않습니까.”

 

  가볍다못해 장난스럽기까지 한 유의 말투에 향이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허면 그 야장을 불러 물어보면 어떠하겠느냐? 두 사람을 대질시켜도 좋을 듯하고.”

 

  “그것은 아니 됩니다, 형님 저하.”

 

  “어찌 아니 된다는 게야?”

 

  딱 잘라 거절하는 유의 태도에 향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저하가 야장을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괜한 의심만 더 사게 됩니다.”

 

  “의심이라니? 내가 무슨 의심을 사게 된다는 거냐?”

 

  유가 정말 모르겠냐는 얼굴로 입을 떼었다.

 

  “자객을 형님 저하 쪽에서 보냈다는 의심 말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자객을 보내다니, 어찌 그런 소릴 하는 게냐!”

 

  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리 올곧고 점잖은 형님께서 아무리 빈궁 마노라가 밉다 한들 설마 그런 생각까지 하시려고요. 그래도 때가 때이니만큼 의심의 여지는 만들지 않는 것이……,”

 

  “설마 유, 너도 나를 믿지 못하는 게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만큼 형님 저하를 잘 알고 믿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유가 손아랫동생 달래듯 여유롭게 웃었다.

 

  “진정입니다. 저하께서도 개의치 마십시오. 할 일 없는 심심한 자들이 재미삼아 만들어내는 헛소문일 뿐입니다.”

 

  “그래도 어찌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형님 저하, 장차 군왕이 되실 분께서 세간에 떠도는 낭설에 너무 노여워하셔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그제야 자신이 과하게 흥분했다는 것을 깨달은 향이 계면쩍은 듯 헛기침을 했다.

 

  “허면 그자를 어찌 해야겠느냐? 의금부에서 조사하고 있는 일에 끼어든 셈이니 드러내놓고 추국을 할 수도 없지 않느냐.”

 

  “일단 중장(궁중의 창고)에 은밀히 가둬두시지요.”

 

  “가둬둔 다음엔?”

 

  “서두르실 것 없습니다.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으니 입을 닫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이 되어가는 추이를 보아가며 신중히 결정해도 될 일입니다.”

 

  향이 내키지 않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유, 네 말대로 하겠다. 그리고…….”

 

  유가 다 안다는 듯 웃었다.

 

  “저는 이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머리가 나빠 벌써 다 잊었으니 걱정 마십시오.”

 

  “고맙다, 유야.”

 

  동궁전에서 나온 유가 성큼성큼 걷다가 동궁전 쪽을 돌아보며 혼잣말을 했다.

 

  “참으로 답답하십니다, 형님 저하. 그 다음은 우리가 아닌 그쪽에서 고민할 일이 아닙니까.”

 

  유의 혀 차는 소리가 빗소리에 한참이나 섞여 들었다.

 

 

  * * *

 

 

  며칠 후.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심란한 궁궐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대신들은 해가 지기 전 앞 다투어 퇴청을 하였고, 궁인들 역시 일찌감치 업무를 마무리하고 처소로 들었다.

 

  술시가 지나자 궁은 빗소리와 이따금씩 오가는 금군의 발소리를 제외하면 장막을 둘러친 듯 괴괴했다.

 

  “하아, 하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것은 가뿐 숨소리였다. 이따금씩 숨을 몰아쉬는지 소리는 끊겼다 이어지고 다시 끊겼다.

 

  숨소리는 중장 쪽으로 이어졌다. 큰 문이 여남은 개나 달린 중장의 맨 끝 칸에는 오래 되어 쓰지 않으나 버릴 수 없는 궁의 기물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창고를 관리하는 고지기조차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다.

 

  잠시 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조급하게 나더니 먼지 쌓인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 열리는 소리가 생각보다 컸기에 숨소리는 다시 한 번 멈추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숨소리가 재빨리 중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중장 안쪽에 풍도가 쓰러져 있었다. 며칠째 물도, 밥도 먹지 못해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입술은 말라 터져 있었다.

 

  “이보오, 정신 좀 차려보시오.”

 

  풍도를 잡아 흔드는 이는 권승휘의 나인 단지였다. 자신을 흔드는 손길에 풍도의 눈꺼풀이 천천히 들렸다.

 

  “어서 일어나시오, 어서!”

 

  단지가 풍도의 팔과 다리를 묶은 끈을 풀고 제 어깨로 부축했다. 묶여있던 다리에 피가 돌지 않아 풍도는 몇 걸음 걷다 주저앉고 말았다.

 

  “아이 참, 빨리요 빨리! 이러다 그쪽도 죽고 나도 죽는다니까.”

 

  무작스럽게 풍도를 잡아끌던 단지가 귀신이라도 본 얼굴로 소르르 주저앉았다.

 

  “저, 저하!”

 

  어둠 속에 앉은 향이 단지를 보고 있었다.

 

  “너는 권승휘 처소의 나인이 아니냐. 여기서 무얼 하는 게냐?”

 

  “그, 그것이……,”

 

  “무얼 머뭇거리고 있느냐! 어찌하여 이 자를 풀어주었는지 묻지 않느냐!”

 

  향의 목소리가 어두운 창고 안을 울렸다. 그때 검은 인영이 조용히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단지를 칩떠보던 향의 눈이 매섭게 돌아갔다.

 

  인영의 주인공은 권승휘였다.

 

  “내 설마, 설마 하였건만…….”

 

  향이 말을 맺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권승휘는 싸늘한 얼굴로 단지를 향해 낮게 말했다.

 

  “어서 그자를 끌고 나가거라.”

 

  “승휘!”

 

  단지가 향과 권승휘 사이에서 어쩌지 못하고 쭈뼛거리자 권승휘가 잡아먹을 듯 단지를 노려보았다. 단지가 울먹거리며 풍도를 데리고 나갔다.

 

  “지금 무얼 하는 겝니까, 승휘!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인 게요!”

 

  향이 노기에 가득 차 소리쳤다. 권승휘가 차분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다 설명 드리겠사옵니다.”

 

  “무엇을요? 대관절 내게 무얼 설명하겠다는 말입니까!”

 

  “소첩이 자객을 보냈사옵니다.”

 

  에두르지 않는 고백에 향의 입이 벌어졌다.

 

  “빈궁을 진정……, 해치려 한 것이오?”

 

  “그렇사옵니다.”

 

  “어찌,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빈궁 마노라께서 살아계시는 한, 소첩은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기에 그리 한 것이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권승휘가 당황한 향의 얼굴을 무덤덤하게 보며 말을 이었다.

 

  “정녕 모르셔서 물으시옵니까. 자식 없는 세자빈과 후사를 낳은 후궁의 말로가 어떠한지 잘 아시지 않사옵니까.”

 

  “아무리 그래도 어찌 그리 참렬한 짓을! 하물며 자식을 품은 어미의 몸으로! 나중에 내 자식이 어미의 실체를 알면 무어라 하겠소! 내가 무슨 낯으로 내 자식을 보겠느냔 말이오!

 

  승휘는 나와 내 자식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죄를 안겨주었소! 종실의 이름을 더럽혔소! 그러고도 그대가 무사할 줄 아시오!”

 

  향이 발을 구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니 몰라야지요.”

 

  분기가 치받쳐 왔다 갔다 하던 향이 고개를 홱 돌렸다.

 

  “저하의 말씀대로 훗날 아이가 알면 큰 상처가 되지 않겠사옵니까. 어미가 그런 짓을 저지른 죄인이라는 것만도 참기 어려운 수치일 터인데 혹여 제가 벌을 받아 쫓겨나거나 목숨을 잃게 된다면요.

 

  자라면서 겪을 어미 없는 설움이 얼마나 깊고 깊겠습니까.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닐 테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시는 세자저하의 마음은 또 얼마나 참람하실 것이고요.”

 

  “그걸 아는 이가,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이런 짓을 벌였단 말이오!”

 

  향이 이를 으드득 물며 외쳤다.

 

  “우리 모두를 위해 한 일이옵니다.”

 

  “우리 모두?”

 

  “세자빈만 없다면 모두가 행복해지옵니다. 저는 아이를 빼앗기지 않아 좋고, 저하께선 정 없는 빈궁을 쫓아낼 수 있으니 좋고, 무엇보다 아이가 친모 손에 자랄 수 있으니……,”

 

  “그걸 지금 말이라 하는 게요!”

 

  권승휘가 무릎을 꿇었다.

 

  “다른 것은 다 모른다 하셔도 아이를 위하는 마음만은 헤아려 주옵소서. 다른 누구도 아닌, 저하의 아이이옵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하의 아이를 위해서, 한번만 모른 척해주소서.”

 

  “모른 척 해 달라!”

 

  “표창을 만든 야장에겐 넉넉한 재물을 주어 입단속을 해두었사옵니다. 저하께서만 눈감아 주신다면 일은 별 탈 없이 마무리될 것이옵니다.”

 

  “별 탈 없이 마무리된다? 누구에게 별 탈이 없단 말이오? 빈궁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알고서도 그런 말이 나오시오?”

 

  “어차피 빈궁께는 마음이 없지 않으셨습니까.”

 

  “마음이 없다 하여 누명을 쓰고 죽기를 바란 것도 아니오!”

 

  “다른 이와 정을 통한 분이옵니다. 자객을 보낸 것은 저의 죄이오나 폐족과 사통을 한 것은 분명 빈궁 마노라의 잘못이 아니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불끈 쥐어진 주먹이 덜덜 떨렸다.

 

  “아직 입증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아오. 함부로 떠들지 마시오.”

 

  “세상 사람들이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저잣거리에 소문이 쫙 퍼졌다 하더이다.”

 

  “소문일 뿐이오!”

 

  권승휘가 무릎걸음으로 다가섰다.

 

  “자객을 보냈으나 빈궁 마노라의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사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사옵니다. 빈궁이 저지른 잘못에 비하면 저의 죄는 실수라 해도 좋을 정도이지요.”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승휘의 죄가 덜어지는 것은 아니오!”

 

  “흥분을 조금만 가라앉히시옵소서, 저하. 아이가 놀라 몸을 뒤채는 듯하옵니다.”

 

  아이가 놀랐다는 말에 향이 저도 모르게 다가섰다가 물러났다. 그런 향을 보며 권승휘가 속으로 웃었다. 향이 힘겹게 목소리를 눌렀다.

 

  “아이를 내세워 겁박할 생각은 마시오.”

 

  “겁박이 아니라 청원을 드리는 것이옵니다. 짧은 생각에 일을 벌여놓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아시옵니까. 두고두고 자책하며 반성하고 있던 중이었사옵니다.

 

  다행히 위기를 피하셨다기에 평생을 두고 빈궁 마노라께 속죄하며 조용히 살아갈 작정이었사옵니다. 헌데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버리는 바람에 소첩 또한 속을 끓이느라 한시도 편하지가 않았사옵니다.”

 

  간절한 빛을 실은 눈에서 방울방울 눈물이 떨어졌다.

 

  “저 혼자 몸이었다면 진즉에 혀를 깨물고 자진했을 것이옵니다. 허나 아시다시피 그럴 수가 없는 몸 아니옵니까. 정 소첩이 용서가 되지 않으신다면 몸을 푼 뒤에 치죄하여 주시옵소서. 아이를 무사히 낳은 뒤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나이다.”

 

  권승휘가 보란 듯이 둥그스름한 배를 문질렀다. 향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어찌, 어찌하여 이런 일이……, 으아아아!”

 

  가슴을 쥐어뜯는 향의 절규가 쏴아아, 빗소리에 잠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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