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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채운몽
작가 : 채헌
작품등록일 : 2017.6.19

조선 최초의 레즈비언으로 기록된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세자빈 월, 기루 무사 소쌍을 만나 운명인 듯 우연인 듯 사랑에 빠진다. 아니라 해도, 아니 된다 해도 돌아설 수 없었던 그녀들의, 무지개빛 로맨스

 
33장. 수십, 수백 번이라도 기꺼이
작성일 : 17-07-08 14:08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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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이고, 정신없어 이년아! 공연히 바장이지 말고 가만히 좀 앉아있어.”

 

  설매가 아까부터 마당을 왔다 갔다 하는 난앵을 보며 빽 소리를 질렀다.

 

  “스승님은, 지금 가만 앉아있게 생겼어요? 소쌍 언니가 다 죽게 생겼는데.”

 

  “재수 없게, 죽긴 누가 죽어! 저놈의 주둥아리를 확 꿰매버릴까 보다.”

 

  뾰로통해져 대청마루에 앉은 난앵이 춘섬에게 짜증을 부렸다.

 

  “춘섬이 너는 또 뭔 엉뚱한 짓을 하는 거야?”

 

  나무를 깎던 춘섬이 코를 훌쩍였다.

 

  “남근을 깎는 거다.”

 

  “남근? 니가 진정 정신이 나갔구나. 이 마당에 그걸 깎고 싶냐?”

 

  “다 소쌍 언닐 위한 거야. 나무로 남근을 깎아 처녀귀신한테 바치고 기도를 올리면 옥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했어.”

 

  난앵의 태도가 돌변했다.

 

  “그으래? 어서 해라, 어서.”

 

  그때 춘섬이 쥐고 있던 나무토막이 휙 날아갔다. 천향이었다.

 

  “언니!”

 

  “이런 쓸데없는 짓 할 시간 있으면 춤 연습이나 한 번 더 하거라.”

 

  “쓸데없는 짓 아니에요. 저 어렸을 때 저희 아부지도 이렇게 해서 돌아오셨다.”

 

  춘섬이 나무토막을 주우러 가려다 천향의 싸늘한 눈빛에 찔끔해 엉덩이를 붙였다.

 

  “뭣들하고 있어? 어서 기루 열 준비하지 않고!”

 

  난앵이 발딱 일어나서 대들었다.

 

  “언니, 기루를 열겠다고요? 소쌍 언니가 감옥걸음을 해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판에 우리는 등 내걸고 춤추고 노래를 하자구요?”

 

  “그럼 어찌해야 하느냐. 다 같이 눈물바람이라도 해야 하느냐, 아니면 춘섬이처럼 남근목이라도 깎아야 하느냐. 그리 하면 소쌍이 풀려나기라도 한다더냐.”

 

  “속전을 하면 되지 않아요!”

 

  “속전은 무슨 돈으로 하고.”

 

  “언니 돈 많잖아요. 오입쟁이들이 죄다 그러던데요? 언니가 악착같이 쌓은 재물이 재상 못지않을 거라고.”

 

  “본 것 없는 놈들이 말만 많지.”

 

  “그리 재물 모아 뭐 하시려구요? 저승에라도 싸들고 가시게요? 소쌍 언니 살리는 값이 그리도 아까워요?

 

  소쌍 언니가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언니가 그러심 안 되는 거잖아요.”

 

  춘섬도 입술을 불퉁하게 내밀고 거들고 나섰다.

 

  “난앵이 말이 맞아요. 언닌 걱정도 안 되세요? 어떻게 그렇게 눈 하나 깜짝 안 하실 수가 있어요? 언니 차가운 거야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어지간히 참고 있었던지 춘섬의 목소리에도 분기가 묻어났다. 천향이 동요 없는 눈빛으로 난앵과 춘섬을 보며 말했다.

 

  “의금부에 잡혀간 중죄인을 어찌 돈으로 풀려나게 하느냐. 설사 가능하다 하여도 이 기루를 몽땅 갖다 바쳐도 모자란 값일 게다. 어찌, 네년들 몸뚱이라도 보태겠느냐.”

 

  “옥금 언니 말씀 들으셨잖아요. 온몸이 다 터져서 성한 곳이 하나 없대요. 이러다 정말 소쌍 언니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난앵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춘섬도 따라 눈물을 흘렸다.

 

  “그리 안타까우면 느이가 매품팔이로라도 들어가려무나. 그 값은 내가 쳐줄 터이니.”

 

  “언니!”

 

  “그럴 용기도, 마음도 없다면 입 다물거라.”

 

  “하지만 언니…….”

 

  “시끄럽다. 한번만 더 소쌍의 이야기를 꺼내면 그 길로 쫓아낼 것이니 그리 알거라.”

 

  천향이 방문을 탁 닫고 들어가 버렸다.

 

  “천향 언니, 정말 사람도 아냐. 피도 눈물도 없는 돌덩이라니까.”

 

  “그래도 의리 하나는 있는 언닌 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이야. 천향 언니 완전 다시 봤어.”

 

  “나도.”

 

  “시끄러, 이년들아! 어여 들어가 옷이나 갈아입어.”

 

  설매가 훌쩍거리는 난앵과 춘섬의 등을 떠밀었다. 난앵과 춘섬이 투덜거리며 들어가고 나자 설매가 천향의 닫힌 방문을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으이그, 암것도 모르면 국으로 있어 요것들아. 지금 천향이 속이 속이겠어? 저라도 매품팔이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을.

 

  저년도 참말이지 독해. 그리 속을 썩이면서 티 한 점 내질 않으니. 으휴, 저 갑갑한 돌심보를 어찌 하면 좋누.”

 

 

  * * *

 

 

  “언니, 괜찮으셔요?”

 

  옥금이 조심스레 다가앉았다. 천향은 거울을 보며 분칠을 하고 있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소쌍이 강한 애잖아요. 씩씩하게 잘 버틸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 상하지 마셔요.”

 

  “말을 준비하거라.”

 

  “어디 가시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창밖으로 후드득 후드득, 비가 듣기 시작했다. 옥금이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갑자기 웬 비야. 어휴, 비가 제법 많이 오는데요? 날도 늦었고. 어딜 가시려는지 내일 날 밝으면 가세요.”

 

  “상관없다.”

 

  “대체 어딜 가시려고요.”

 

  옥금이 내처 묻지만 천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옥금이 할 수 없다는 듯 알겠다며 나갔다.

 

  분칠하던 천향의 손이 멈추었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이 핏기 한 점 없이 파리했다.

 

 

  * * *

 

 

  소쌍이 핏물 어린 눈동자를 들었다. 손바닥만한 창으로 꺼먼 비 몇 방울이 튀어 들어왔다.

 

  빈께선 어찌 하고 계실까.

 

  소쌍은 내내 월 걱정뿐이었다.

 

  모진 형문을 당하는 것도, 설사 죽게 된다 해도 하나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월이 다치는 것만은 참을 수 없이 두려웠다.

 

  제가 죽고 월이 살 수 있다면, 제가 죽어 월이 살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죽을 것이었다.

 

  수십 번, 수백 번이라도, 기꺼이.

 

  죽을 방법은 알겠으나 월을 살릴 방법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 생각을 하자.

 

  소쌍은 왱왱 울리는 머릿속을 가다듬으려 애를 썼다.

 

 

  * * *

 

 

  월은 촛불도 켜지 않고 어두운 방에 정물처럼 앉아 있었다. 몇 번이고 석가이가 촛불을 켜주려 했지만 그때마다 월은 손을 내저었다.

 

  월은 소쌍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쌍의 눈빛, 소쌍의 입술, 소쌍의 웃음소리, 소쌍의 뒷모습, 소쌍의 체취…….

 

  불과 몇 시진 전까지 함께 있었건만 소쌍에 대한 기억이 자꾸만 희미해지는 것같았다. 모래사장 위에 그린 그림처럼 파도에 쓸려가버리는 듯했다.

 

  월은 소쌍을 잊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소쌍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 어느 하나라도 잊지 않게, 가슴속에 새기고 또 새겼다.

 

  요란스레 비 쏟는 소리에 월이 고개를 들었다.

 

  소쌍도 이 비를 보고 있겠지.

 

  옥에 홀로 갇혀 빗소리를 듣고 있을 소쌍을 떠올리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무어라도 해야 한다.

 

  월의 흑갈색 눈동자가 번뜩 빛났다. 월이 벌떡 일어나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 * *

 

 

  향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마당에 박아두었던 구리 그릇을 살피고 있었다.

 

  “비가 얼마나 왔사옵니까.”

 

  우산을 받쳐 든 내관이 물었다.

 

  “그 사이 3푼이나 고였다. 이 무렵 비는 금비라, 이 비가 과실과 곡식을 맺게 하겠구나.”

 

  “모두 전하와 저하의 너른 보살핌 덕이옵니다.”

 

  내관의 치사에도 향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이 빗줄기가 심란한 심사까지 씻어가 주면 좋으련만.

 

  향은 구리 그릇을 다시 꽂아두고 일어섰다.

 

  그때 저만치서 누군가 우산도 받치지 않은 채 뛰어왔다. 월이었다.

 

  “빈궁 마노라!”

 

  내관이 서둘러 우산을 씌워 주려는데 월이 무릎을 꿇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관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월과 향을 번갈아 보았다. 향은 짜증이 벌컥 솟았다.

 

  늘 이렇게 즉흥적이고 제멋대로다. 어마마마께서 선처하시어 처소로 들였으면 자중하고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내관은 물러나 있으라.”

 

  향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비가 많이 옵니다. 안으로 드시어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이……,”

 

  “물러나 있으라 하였다.”

 

  향의 단호한 말에 내관이 할 수 없이 뒤로 물러났다. 월과 향의 몸이 쏟아지는 비에 그대로 드러났다.

 

  “살려주옵소서!”

 

  월이 고개를 숙였다.

 

  “살려 달라? 그리 말씀하시니 빈궁께서 정말 죽을죄라도 지은 것같습니다.”

 

  “저를 살려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소쌍을, 소쌍을 살려주옵소서!”

 

  소쌍이란 이름에 향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폐족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건만 그 이름을 발음하는 월의 목소리가 너무도 애틋했다.

 

  “지금 추국이 한창 진행 중에 있지 않습니까. 죄가 있고 없음은 추국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질 터, 자중하며 기다리시지요.”

 

  “소쌍은 폐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을 것입니다. 무슨 죄명을 덧씌워서라도 살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을 삼가세요. 아바마마께서 부정한 판결을 내릴 분으로 보이십니까.”

 

  “종실과 당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실 분이지요!”

 

  “이보세요, 빈궁!”

 

  향의 노기에도 월은 물러서지 않았다.

 

  “소쌍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저 때문에 여기까지 끌려온 것입니다. 그는 정말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자가 결백하다니요. 빈궁을 겁박하여 사흘이나 억지로 붙잡아두었다 토설하지 않았습니까. 이는 용서받지 못할 대죄입니다.”

 

  “아닙니다. 혹여 제가 해를 입을까 일부러 거짓을 말하는 것입니다.

 

  분명 자객이 있었습니다. 자객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자객을 잡아들이기만 하면 저와 소쌍의 결백함을 아실 것입니다.”

 

  월이 향의 용포자락을 붙들었다.

 

  “증좌가 되는 표창을 전하께 바쳤습니다. 갈퀴 날에 독특한 새김 자국이 있었습니다. 만든 이를 수소문하면 필시 자객의 단서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바마마와 의금부에서 조사하고 있는 일입니다. 나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권한이 있다한들 내게는 빈궁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할 이유가 없고요.”

 

  “제가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궁 안에서 저하밖에 없습니다.”

 

  “글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지 않습니까.”

 

  “저는 모른 척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소쌍은 보아주소서. 폐족 역시 이 나라의 백성이 아닙니까. 저하의 백성이 억울하게 누명을 덧쓰는 것을 두고만 보시렵니까.”

 

  “나의 백성이 아니라, 아바마마의 백성이지요. 전하께서 충분히 살피실 것입니다.”

 

  냉정하게 돌아서던 향이 살짝 고개를 틀었다.

 

  “헌데 그자를 걱정하는 마음이 참으로 지극하신 듯합니다. 모르는 이가 보면 진정 사통이라도 한 정인인 줄 알겠습니다.”

 

  “…….”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까. 무어라 변명을 해보세요.”

 

  “…… 제게 조금의 관심도, 애정도 없으신 분이 그건 어찌 궁금해 하십니까.”

 

  월이 오기 어린 말투로 대꾸했다.

 

  “궁금해 물은 것이 아닙니다. 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전에 얼른 처소로 돌아가세요.”

 

  향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고는 걸음을 떼었다.

 

  “설사 사통을 했다 한들……,”

 

  월의 차가운 목소리가 향의 걸음을 막아 세웠다.

 

  “저는 저하를 배신한 것이 아닙니다.”

 

  “뭐라구요?”

 

  “저하께선 제게 마음 한 번 준 적 없으셨습니다. 비록 가례를 치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나 가례만 치른다고 연이 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더이다.”

 

  “또 그놈의 진심 타령입니까. 그깟 마음이 무엇이기에, 진심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말끝마다 마음이 어떻느니, 진심이 어떻느니 하는 것입니까! 이제 그런 어리광은 그만 둘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어리광이라 하셔도 제게는 마음이 전부입니다! 어떤 의례도, 어떤 치장도 마음만큼 저를 따숩게 해주지 못하니까요.

 

  늘 궁금했습니다. 저하께선 대체 무엇이 대단하십니까. 마음과 진심이 아니라면 무엇을 좇으시는 것입니까. 성군이 되는 것 역시 백성들을 마음으로 끌어안는 것 아닙니까.”

 

  월이 향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저하께서 말씀해 보시지요. 제가 궁에 들어온 이후 저를 단 한 번이라도 마음에 품은 적이 있으십니까.”

 

  “…….”

 

  “없으시겠지요. 있었다면 제가 모를 리 없었을 테니까요.

 

  부부로 일곱 해를 살았어도 저와 저하 사이에는 진심 어린 말 한 마디, 눈빛 한 번 오간 적이 없었습니다.

 

  내게 마음 한 자락 얹은 적 없는 사내를 두고 다른 사람과 정을 통했다 하여 그것이 변절이랄 수 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그리 말할지 모르나 저는 그리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저하 앞에서만큼은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부끄러움이 없다!”

 

  “그러합니다!”

 

  “빈궁은 정말이지 대단하십니다! 어찌 그리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이고 뻔뻔하십니까!”

 

  “전하와 저하처럼 위선을 떠는 것보단 낫다 여기옵니다!”

 

  “빈궁!”

 

  향이 힘겹게 흥분을 가라앉히고 뇌까렸다.

 

  “하긴 어차피 내게 부끄럽고 안 부끄럽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요. 역사가 모두 기록할 테니까요.”

 

  향이 고개를 숙여 월의 귀에다 대고 읊조렸다.

 

  “빈궁께선 역사에 더러운 이름으로 남을 것입니다. 길이길이 손가락질 받고 비웃음 당하겠지요. 빈궁이 죽어 땅에 묻히고, 빈궁의 뼈가 모두 진토가 되고, 그 진토가 다시 흩어 없어질 때까지도!”

 

  월이 젖은 눈을 들어 향을 보았다. 되려 향을 안쓰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눈빛이었다.

 

  “조금도 상관없습니다. 나를 모르는 숱한 이들이 나를 욕하는 것이 무어 대수이겠습니까. 모르는 이들이 나를 칭송한들 무어 기껍겠습니까. 내 마음, 내 진심 알아주는 이 하나면 저는 그걸로 족합니다.”

 

  향이 꽉 다문 입을 힘껏 비틀었다.

 

  “이런 지경에 놓이고서도 빈궁은 참으로 여전하십니다. 그래요, 그래야 빈궁답지요. 빈궁답게 이번 일도 알아서 잘 헤쳐 나가 보세요. 나는 마음 한 자락 얹은 적 없는 빈궁의 부탁을 들어줄 만큼 한가하지 못하니까요.”

 

  매몰차게 돌아서는 향의 뒷모습에 월이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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