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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도깨비 카페
작가 : 나목
작품등록일 : 2017.7.8


"사람과 요괴가 함께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느리고 외로운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빠르고 고통스러운 방법이지. 당신은 무얼 택하겠어?"

우연히 요괴의 세계에 발을 들여버린 다은. 그리고 그녀를 필요로하는 요괴들. 도깨비가 운영하는 카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대 판타지 로맨스!

 
프롤로그
작성일 : 17-07-08 01:50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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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붉은 해가 저물어간다. 지는 태양 빛을 받고 붉은 담벼락들이 더욱 짙게 불타올랐다. 다은은 사방을 에워싼 더운 공기를 헤쳐가며 집에 다다랐다. 해가 넘어가며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햇빛을 피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니 더위가 조금 가라앉은 기분이다.

 

 

 

 "안녕하세요, 402호인데요. 택배 온 거 없나요?"

 

  경비실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위잉, 날개 돌아가는 소리와 덜그럭 거리며 고개 돌아가는 소리가 함께 공기를 채웠다.

 

 

 '에어컨 없나보네. 진짜 더우시겠다."

 

 

  경비실 안쪽에서 더위에 지친 목소리가 들렸다. 다은은 괜스레 미안함을 느꼈다.

 

 

 "아, 402호.. 잠깐 기다려봐요."

 

 

  경비 아저씨가 택배를 뒤적이는 동안 목덜미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냈다. 습기를 머금고 눅눅해진 머리칼이 무거웠다. 축 처진 머리칼을 정리해 목덜미 뒤로 넘겼다. 이렇게 넘겨봤자 또 앞으로 넘어오고, 옷 사이로 들어오고 할 테지만. 다은은 땀으로 젖은 목덜미에 선풍기 바람을 쐬며 잠시간 기다렸다. 송골송골 맺힌 땀이 차갑게 식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덜그럭거리며 바삐 고개를 돌리는 선풍기를 바라보고 있다보니 어느새 경비 아저씨가 택배를 들고 왔다.

 

 

 "여기."

 

 

 "아, 감사합니다."

 

 

 "무거우니 조심해서 들고 가."

 

 

  예, 짧게 대답하며 경비실을 나섰다. 다은은 경비 아저씨가 건네준 택배 상자를 엉거주춤하게 받아들고 계단을 올랐다. 처음 받을 때 제대로 받았어야 했는데...걸음을 옮길 수록 숄더백 끈이 점점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4층 밖에 안되는데 왜이리 힘들게 느껴지지.

 

 

 "후우..."

 

 

  4층에 도착해 문 앞에 택배를 내려놨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네. 다은은 어느새 팔목까지 내려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숄더백을 추슬렀다.

 

 

 삐-삐-삐-삑.

 

 

 "얍"

 

 

  다은은 문을 열자마자 발로 고정시킨 뒤, 집 안으로 숄더백을 던져넣었다. 휙-소리와 함께 날아간 가방이 무겁게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안그래도 더운데 은근히 쾌감이 느껴졌다. 아 뭐, 깨지는 건 없으니까 괜찮겠지! 다은은 발치의 택배를 두 손으로 집어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

 

 

 

 "적어도 사기는 안당했네! 다행이다."

 

 

  택배 상자를 여니 몇 일 전 중고거래한 밥솥이 들어 있었다. 완충제도 가득 들어있는 걸 보니 꽤나 꼼꼼한 사람이네. 다은은 완충제를 모두 빼내고 밥솥을 샅샅이 살펴봤다. 혹여라도 고장난 걸 보냈다면 돈만 날린 셈이니까.

 

 

 "어차피 중고니 생활기스는 무시하고, 잘 열리는 지 볼까."

 

 

  덜컥

 

 

 "어? 이게 뭐야."

 

 

  다은은 뚜껑을 열자마자 당황했다. 안에 있으면 안 될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건 바로 동글동글한 알 하나. 심지어 이 작고 둥그런 새 알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니... 아니 이게 무슨 계란도 아니고, 알인가? 새 알인데 왜 황금색이야. 그냥 도금한건가?"

 

 

  혹시 판매자가 선물로 넣어둔건가? 예상치 못한 일에 이리저리 상상력이 튀기 시작했다. 막 폭발하고 그런건가 설마? 아니겠지. 뭐야, 무섭게.

 

 

 그 때였다.

 

 

 도륵, 도르륵.

 

 

 "악, 움직이잖아! 살아있나봐. 어떻게 해."

 

 

  안절부절 못하던 다은은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수건 세개를 챙겨 나왔다. 밥솥 앞에 수건 두 개를 펼쳐서 깔고 나머지 하나는 두 손 위에 펼쳤다. 그리고 밥솥 앞에 웅크려 앉아 수건을 덮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알을 꺼냈다.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있는 생명이 손 안에 놓여있었다. 다은은 왠지모를 떨림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당황스러워서인지, 무서워서인지 구분이 안갔다.

 

  그러다 퍼뜩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다.

 

 

 "새를 어떻게 키워..."

 

 

  이미 머리 속은 곧 태어날 아기새로 꽉 차버렸다. 애완동물이라고는 강아지와 고양이밖에 못 본 사람으로서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새라고는 공원이나 길가에서 비둘기밖에 본 적 없는데! 심지어 그들은 인간을 물리치고 그곳을 점령한 무법자들이였다. 다은은 어떻게든 기억을 뒤져 아기 새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 새라고는 동물농장에서 본 것이 다였다.

 

 

 쩌적-

 

 

  다은이 수건을 내려놓고 맨 손으로 알을 감싸쥐고, 다른 한 손으로 열심히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있을 무렵 알이 작게 갈라지기 시작했다. 균열은 조금씩 커지며 껍질을 부숴나갔다. 그리고 자그마한 머리통이 껍질을 뚫고 고개를 내밀었다.

 

 

 "뺙!"

 

 

 "?!"

 

 

  소리내는 것조차 잊은 채 알을 바라봤다. 손 안에 들린 작은 알에서 조그맣고 붉은 새가 다은을 바라보았다. 아기 새는 쭈글쭈글하지도 않았고, 눈을 감고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보송보송한 붉은 털이 부드럽게 넘실거렸으며 검고 또렷한 눈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은은 무언가에 홀린 듯 남은 알 껍질을 손으로 깨주었다. 이내 완전히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 새는 몸을 털어대더니 날개를 펼쳤다. 마치 불꽃처럼.

 

 

 "삐이이-"

 

 

  황금빛 부리에서 영롱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은은 그제서야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건, 그냥 새가 아니잖아.

 

 

 "불사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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