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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와이프리턴즈
작가 : 진서아
작품등록일 : 2017.7.7

[복수/정체 숨기고 돌아와 화려한 악의 꽃이 된 여주/사이다/사각관계/아내의 유혹 닮음 주의]

남편과 그 내연녀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돌아왔다.

멍청했던 데이아나는 죽었다. 남는 것은 오직 복수를 위한 괴물일 뿐. 나는 이제 남편과 그의 가문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다.
그림은 류은립님의 커미션입니다

 
4화
작성일 : 17-07-07 21:1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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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리턴즈 4화

 

 "그렇군요."

 

 데이아나는 오직 그 말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데이아나가 뭐하고 하던 말던 그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프렌 백작은 그런 데이아나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집사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집사는 들고 있던 편지를 백작에게 건네주었다. 데이아나는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집사가 하는 양을 묵묵하게 지켜보았다.

 

 "달린남작가에서 온 청혼서다."

 

 데이아나는 백작이 청혼서를 들고 읽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생각은 들어맞지 않았다. 그냥 그 청혼서를 밑에 내려 놓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데이아나에게로 걸어갔다. 달린남작은 자신의 딸을 묵묵히 쳐다보았다. 데이아나는 그런 남작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한번도 받아본 적 없었던 아버지의 관심이었다.

 

 "왜 그러시죠?"

 

 프렌백작은 데이아나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네가 처음으로 쓸모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중이다."

 

 얼핏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이었지만 데이아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 또한 자신이 쓸모가 있다는 것이 의외였으니까. 데이아나는 슬쩍 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남작가의 천덕꾸러기였던 자신에게 어쩌면 기회가 주어졌을 지도 모른다.

 

 "그렇군요."

 

 프렌 백작의 말에 무뚝뚝하게 받아치고서 데이아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달리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약간 어두침침한 이 넓은 공간이 데이아나에게 위압적으로 느껴져왔다. 그녀는 진심으로 이 불편한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프렌 백작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아니. 그만 가보도록."

 

 백작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데이아나는 그대로 발을 옮겼다. 그녀의 뒤에서 문이 무겁게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화려한 샹들리에의 빛이 데이아나의 머리 위에 쏟아졌다. 그 빛 아래에서 데이아나는 뛰어오는 누군가의 발걸음을 느끼기 전까지 스스로의 초라함을 느꼈다.

 

 "아가씨."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던 데이아나에게 티나가 다가왔다. 고개를 들고서 사선방향에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티나의 얼굴을 보자, 데이아나는 문득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다.

 

 "백작님이 뭐라고 하셨나요?"

 

 부녀의 대화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티나는 데이아나를 졸랐다. 데이아나는 티나의 궁금증에 짧게 대답해주었다.

 

 "나보고 결혼을 하라시는데. 달린 남작가랑."

 

 "네에?"

 

 '결혼'이라는 말이 데이아나의 입에서 나오자 티나의 눈동자가 커졌다. 게다가 남작가라니! 티나는 솔직히 데이아나가 노처녀로 늙어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프렌 백작의 지금까지의 행동을 보면 그는 자신의 사생아를 방치하고 존재를 은폐해왔다. 굳이 내보이고 싶지 않은 딸을 굳이 시집보내겠다는 이유는 하나였다.

 

 "달린 남작가라면 사교계에 등장한 새로운 부호말이지요?"

 

 "부자집안이었어?"

 

 "네."

 

 실은 티나도 별로 사교계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었다. 그러나 들리는 소문으로는 엄청난 부호가 사교계에 들어와 돈을 물쓰듯 한다는 것이었다. 고위 귀족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작전이 분명했다. 가난한 티나의 관점에서 달린남작가는 꽤 괜찮은 집안이었다.

 

 "축하드려요, 아가씨."

 

 말하건대, 티나는 정말 진심으로 데이아나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었다. 어쩌면 더는 데이아나의 뒤치닥거리를 하지 않게 된 자신에 대한 축하였는지도 모를 것이었다. 그러나 데이아나는 계속 굳은 얼굴이었다.

 

 '축하받을 일인지 아닐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한번도 행운이라는 것을 얻어본 적이 없었던 데이아나다. 그녀에게 어쩌면 결혼이라는 행복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기에는 데이아나는 너무 좌절을 많이 했다.

 

 "결혼 준비하려면 얼른 서둘러야겠네요, 아가씨."

 

 티나는 환하게 웃었지만 데이아나는 살짝 입꼬리를 올릴 뿐 기쁜 기색은 없었다.

 티나의 말대로 결혼준비는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달린남작은 큰 돈을 들여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했고 그의 계획대로 차질없이 결혼식이 치러졌다. 그렇게 데이아나 프렌 영애는 데이아나 달린부인이 되었다.

 

 *

 

 환한 빛이 가득한 홀에서 많은 사교계의 귀족들이 술잔을 들고 떠들고 웃고 있었다. 사교계에서는 이번 결혼에 대해서 꽤 관심이 많았다. 달린남작이 돈을 이용해 자신의 아들을 백작가의 사위로 만들었다는 소문은 이미 파다하게 퍼진 후였다.

 

 "신랑과 신부를 위해 건배!"

 

 떠들석한 파티 가운데서 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약간 비들이 설치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귀족들은 흥에 취해 기꺼이 술잔을 들었다.

 

 "건배!"

 

 술이 조금 들어가자 피로연은 더 활기를 띠었다. 신랑신부의 인사가 끝나고 하객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그 중에는 달린 남작에게 안부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프렌백작가와 사돈을 맺은 달린남작가와 연줄을 좀 대어보려는 사람들이었다.

 

 "오, 남작님 축하드립니다."

 

 자신에게 아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달린 남작은 후하게 웃어주었다.

 

 "제 아들의 결혼식에 와주셔서 다들 고맙습니다. 부디 잘 즐기다 가시지요!"

 

 약간 얼굴이 벌게진 달린 남작은 말이 많아져 이런저런 쓸데없는 잡소리를 늘어놓았다. 비들은 그런 남작의 잡소리들이 거슬렸지만 기꺼이 그에 맞장구쳐주었다. 내일 남작에게 받을 하례금을 생각하며.

 

 그러나 정작 결혼의 당사자들의 입가엔 웃음이란 하나도 없었다. 어색하게 치러진 결혼식. 눈조차도 마주치지 않았고 말 한마디도 섞어본 적 없는 그들이었다. 결혼식이 끝난 후, 피로연에서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둘은 신혼방으로 올라갔다.

 

 신랑은 앞에 신부를 두고도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목석처럼 서 있는 그라프를 데이아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그라프를 보고 어찌할 지 몰랐다. 데이아나는 그래도 무언가 말을 해야할 것 같아 주삣주삣 그라프에게로 다가갔다.

 

 ".....전 이제 뭘 해야하나요?"

 

 데이아나는 더이상 정적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정말 그라프가 어떤 말이라도 하나 해주길, 이 상황을 모면할 기회를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그라프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니었다.

 

 "할일? 그대가 할일은 없어."

 

 그라프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데이아나는 그라프의 말이 무엇인지 몰라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다. 그라프는 그런 데이아나의 답답함에 헛웃음마저 지었다.

 

 "진짜 답답하군. 내가 귀머거리를 아내로 맞은 건가?"

 

 "뭐라구요?"

 

 데이아나는 진심으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 그라프는 그녀를 무시하기로 작정한 듯 보였다. 오랫동안 남들에게 무시를 당해 온 데이아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데아아나는 자신의 남편마저도 그녀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실망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아니, 난 충분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지. 이제 나는 당신이 모셔야할 남편이니까."

 

 데이아나는 그라프에게 눈을 치켜떴다. 그녀도 자신의 남편이 이런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라프는 계속 데이아나에게 비수같은 말을 날렸다.

 

 "난 당신을 그저 공식적인 아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아. 그건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지. 어차피 주고 받는 정략결혼일 뿐인데 애정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

 

 모욕적인 말이었다. 지금 그라프는 데이아나를 완전히 반려로서 부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완전한 애정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녀는 완전한 애정을 바라는 그래프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데이아나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요."

 

 그것은 데이아나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살았을 지언정, 남편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정도는 해주지. 아, 그리고 내게는 이미 연인이 있어. 그건 알아두라고."

 

 그라프는 데이아나와 더이상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저 밖에 나가 바람이나 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는 데이아나를 본체 만체하고서 그 자리를 피했다. 결국 방 안에는 한 신부만이 초라하게 남겨져 있었다.

 

 데아아나는 자조섞인 웃음을 지었다. 남편으로서 애정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러나 데이아나에게는 그녀만의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적어도 서로를 존중해주는 그런 관계를 원했었다. 그런데 그런 꿈이 산산이 조각났다.

 데이아나는 처음으로 '배신감'라는 감정을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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