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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화를 쓰자 - 세계수편
작가 : 연도단
작품등록일 : 2017.7.6

외딴 섬에 위치한 신국고등학교.
폐쇄적인 고등학교에 생긴 이변.
학생들의 몸에 깃든 신화적 존재들.
이변으로 인해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학교에서 지배하려는 세력과 지배에 저항하는 세력이 충돌한다.

 
1장: 잘린 머리 레지스탕스. - 3
작성일 : 17-07-07 21:06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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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렇다고 초면에 해치우겠다고 한 건... 좀 너무한 거겠지? 아.. 그런데 적이라면 괜찮으려나? 그러려~나? 아니려나~아? 아아~!”

  여운은 자신을 죽이겠다고 말하고 있는 남학생이, 어째선지 간절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대답을 구하고 있는 상황에 고개를 갸웃한다.

  “음... 저에게 뭘 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아..!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넌 적이야? 아니야?”

  고민 따위는 차원 저편으로 던져버리고, 홀가분해진 얼굴로 여운을 윽박지르는 수수께끼의 남학생. 여운은 꽤나 감정변화의 빈도가 높은 남학생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당신의 적일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전 여기 도착한 지 한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이란 시간은 누군가의 적이 되기에는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운의 대답을 들은 남학생의 눈이 격하게 흔들린다.

  “한... 시간이라고?”

  눈동자에서 시작된 혼란, 혼돈은 남학생의 얼굴 전체로 퍼져나간다.

  “바, 방금 여기 도.. 도착한지 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 말한 거야?”

  “네. 그렇습니다.”

  “외, 외부에서..? 저... 저..저 벼, 벽을 넘어서?”

  “네.”

  여운은 일순간의 주저도 없이 긍정한다.

  남학생은 자신의 혼란을 상큼하게 부정하는, 망설임 없는 여운의 깔끔한 긍정을 격하게 부정한다.

  “불... 가능해. 불가능하다고!! 저 벽은!! 외부와 우리를 단절하고 있는 저 저주받은 저 벽은!! 비프로스트의 다리 없이는...”

  남학생의 얼굴은 혼란과 부정이 뒤섞여 일그러진다.

  “신조차 넘지 못한다고!!”

  남학생의 격한 부정은 여운의 얼굴을 때리고 지나가 허공으로 흩어진다. 여운은 격하게 떨리고 있는 날붙이 끝을 손가락으로 밀어낸다.

  “당신도 들은 적 있을 텐데요.”

  여운은 자신을 응시하는 혼돈을 향해 미소 짓는다.

  “가능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여운에게서 떠난 남학생의 시선이 허공에서 떠돈다.

  “.....”

  침묵과 동시에 시작된 남학생의 사고는 허공 여기저기를 방황한다. 허공을 방황하던 남학생의 시선이 여운에게로 고정되고, 그의 사고가 기억을 거슬러 올랐을 때, 그의 얼굴에 잔뜩 끼어있던 뿌연 혼돈이 걷힌다.

  “설마... 네가..! 네 녀석이!! 리더가 말했던..!!”

  여운은 남학생의 얼굴에 피어오른 희망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제가 그...”

  “어이! 어이!! 이게 누구신가!!”

  둘의 대화는 끼어든 누군가의 목소리에 잘려나간다. 둘의 대화를 잘라먹고 끼어든 누군가는 옆 동 건물 옥상에 서 있었다.

  “하하하!! 여기서 이런 월척을 낚을 줄이야!!”

  그 역시 신국고등학교 학생인 듯, 여운과 대화 중인 남학생과 같은 디자인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짙은 남색인 남학생의 교복과는 다르게 하늘색이었고, 어깨에 금실 한 가닥이 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꽤 찾아 헤맸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은!!”

  그는 5m는 되어 보이는 건물 사이를 가볍게 뛰어넘어온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건물을 뛰어넘어온 하늘색 교복의 남학생은 손가락으로 둘을 가리키며 의기양양하게 외친다.

  “반체제 테러리스트 조직, 반(反)아스연합 ‘니드후그(Hidhug)’의 행동대장 윤현석!!”

  현석은 자신에게 삿대질을 해대는 남학생을 지겨움과 짜증이 뒤섞인 눈으로 노려본다.

  “아.. 네... 그러세요~? ‘아스가르드의 신’에게 선택받으신 위대한 분이시자, 저희 ‘논 노블’을 이끌어 시궁창에 처박고 계신, 고귀하신 ‘노블’ 안영민 님~?”

  “어째 비꼬는 것 같은데...”

  영민은 안 그래도 찢어진 눈을 더욱 가늘게 뜨며 고개를 갸웃한다.

  “아아!! 그걸 알아 처먹으시다니! 역시 위대하신 우리들의 영도자 ‘노블’이시네요!!”

  현석의 조롱에 발끈한 영민은 자신의 어깨에 달린 금실을 둘에게 들이민다. 그리고 목에 핏대를 세워 격하게 고함친다.

  “감히!! ‘아스가르드의 신’이자, 신국고등학교의 ‘노블’인 나에게!! 하등한 ‘논 노블’ 따위가 조롱...!!

  “한 가지 정정하자면!! 우리 니그후드(Hidhug)는..”

  현석은 조금 전의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영민의 말을 일도양단한다. 현석은 총을 겨누듯 손가락으로 영민의 미간을 겨누며 일갈한다.

  “테러리스트 따위가 아니야!! 정의의!!”

  - 레지스탕스다!!

  “그리고 나는! 정의의 레지스탕스 니그후드의 행동대장! 2학년 F반 윤현석이다!!”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해 있는 현석을 보는 영민은 현석의 근거 없는 당당함에 어이없다는 투로 반응한다.

  “너.. 매번 당해서 도망만 치지 않았었나?”

  이에 현석은 의기양양함을 유지한 채, 당당하게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며 말한다.

  “맞아! 도망만 쳤었어!”

  “어.. 어.. 그, 그렇지? 너 내가 알고 있던 그놈 맞지?”

  영민은 현석의 당당함+1에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적이 선언한 자신의 우위를 인지하고는 이내 자신감을 되찾는다.

  “흠! 어쨌든! 네놈의 그 근거 없는 당당함은 뭐지? 설마..”

  현석을 향해있던 영민의 삿대질은 방향을 살짝 틀어 여운을 향한다.

  “저 노랑머리 때문은 아니겠지?”

  “네? 저 말씀인가요?”

  대답하는 여운의 얼굴은 평온했다.

  둘의 설전이 시작 된 지 근 10분 만에 초면인 타인에게 난데없이 삿대질 당하고, 더해서 둘의 싸움에 휘말리기 직전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마치 홀로 꽃밭에 있는 것같이 맑다.

  “그렇다!! 이분이 바로!!”

  하지만 여운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느 순간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살해위협을 하던 사람에게 ‘이분’이 되어있었으며, 자신의 급격한 신분 상승에 기뻐할 틈도 없이 일방적으로,

  “너를 상대하실 우리의 히든카드다!!”

  VIP 경호를 당했다.

  현석은 총탄을 몸으로 받아내는 보디가드처럼, 영민과 여운사이에 끼어들어 온몸을 던져 영민의 삿대질을 받아낸다.

  여운은 충성력 120% 충전상태인 현석의 등으로 다가가 힘이 잔뜩 들어간 그의 어깨를 톡톡 건드린다.

  “저기 현석님.. 이라고 하셨죠?”

  현석은 고개를 돌리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그냥 현석이라고 부르십시오!”

  여운은 빙긋 웃음을 지어 보이며 현석에게 손을 내민다.

  “늦었지만,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유여운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여운이라고 불러주세요.”

  현석은 자신의 손을 옷에 슥슥 문질러 닦으면서 몸을 돌린다. 그리고 쑥스럽게 웃으며 손을 맞잡는다.

  “아.. 어! 잘 부탁해!”

  여운은 현석의 씩 웃는 얼굴을 조용히 바라본다. 여운은 손바닥을 데우는 현석의 온기에서 자신을 향한 신뢰를 느낀다.

  여운은 자신을 그윽하게 응시하는 현석의 눈에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기대를 느꼈다. 현석의 저 간절한 기대에 답하지 않는다면, 내면의 양심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정도다!

  여운은 ‘기대에 부응하기!’ 스킬을 사용했다!

  “저보고 저분과 싸우라고 하셨죠?”

  “그래! 부탁해!!”

  여운은 현석의 기대에 정면으로 맞선다.

  “제가 싸워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

  문제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현석에게 여운은,

  “저의 전투력은...”

  선언한다.

  “일반 고등학생 이하입니다!”

  여운의 양심 고백에도 현석의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석고 가면처럼 딱딱하게 굳은 채였지만...

  “네? 뭐라고? 다시 한번? 원 모얼 플리즈?”

  여운은 확고하고 단호하게 현석의 기대에 쐐기를 박는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전투력은 평범한 고등학생 이하입니다.”

  현석의 웃는 얼굴은 부자연스럽게 일그러지며 새파랗게 물든다.

  “선생님? sir? 여보세요?”

  현석의 텅 빈 눈동자는 갈 곳을 잃고 격하게 흔들린다.

  “정말... 정말 싸울 줄 모르는 거야? 그러면 뭔가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겠지? 그렇지?! 분명 그럴 거야! 그래야만 해!!”

  현석의 간절함은 여운의 한결같은 철벽미소에 부딪혀 덧없이 튕겨 나올 뿐이다.

  “아니요. 없습니다. 지금은.”

  현석은 머리에 난 털이란 털은 죄다 뽑아버릴 것처럼 감싸 쥔다.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현석은 머리를 감싸 쥐고 오줌 지린 개 마냥 제자리를 빙글빙글 돈다. 그렇게 무슨 종교의식처럼 전위적 몸동작 10단 콤보를 시전 하던 그는, 지친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멈춘다.

  “허억! 허억! 분명.. 헉! 헉! 리더는 말했다고! 네가.. 후우..! 이 지랄 맞은 상황을 반전시킬 비장의 카드라고!!”

  현석은 여운의 어깨를 움켜쥔다. 그리고 학교 전체에 메아리칠 정도로 절규한다.

  “리더는 우주의 모든 지식을 관리하는 존재야! 허언할 리가 없다고!!”

  “음... 리더가 제 전투력이 엄청나다고 말했었나요?”

  여운의 돌발 질문에 현석의 기세는 주춤한다.

  “어... 음... 그건 아니었지만...”

  현석은 이 모든 해프닝이 자신의 일방적인 기대에 의한 것이었다는 비로소 깨닫는다.

  “보, 보통 그, 그렇게 생각하잖아!! 보, 보통은...”

  무안해하는 현석을 향해 여운은 일침을 가한다.

  “보통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저분과의 결투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샤이보이처럼 발그스름하던 현석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물든다.

  “그러니까.. 내가 저 물건이랑..?”

  현석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는 여운과 영민을 번갈아 보며,

  “싸워야... 한다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내가?!?! 리얼?! 레알?! 실화?!”

  여운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현석이 너무 너무나 걱정된 나머지, 현실을 한주먹 쥐어서 현석의 면상에 때려 박는다.

  “네. 리얼. 레알. 실화입니다.”

  “그.. 그렇지.. 이이...”

  현석은 자신의 면상을 후려친 현실 펀지에 한방에 무너진다.

  “저.. 음... 지금이라도 넙죽 엎드려서 빌면... 용서해 줄까?”

  “그렇게라도 원만하게 해결된다면야 좋겠지만...”

  둘은 영민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어이! 둘이 언제까지 속닥거릴 거야!! 덤벼! 완전히 끝을 내줄 테니까!!”

  영민은 전의에 불타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싸울 기세다.

  “절대... 무리겠네... 으으으!!”

  현석은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는 거칠게 쥐어뜯는다.

  혼자였다면 여느 때처럼 도주하면 되는 일이었다. 신체 능력으로는 저쪽보다 오히려 앞서는 측면이 있었으니 도망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다.

  등 뒤에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

  “아아아!!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구만!!”

  헝클어져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현석의 검은 눈동자가 사납게 번뜩인다.

  “싸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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