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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웅이 없는 세계
작가 : 이건대체정말
작품등록일 : 2017.7.7

1부, 모든 것은 북부에서 만들어내야 할 미래를 위해.

 
1.서쪽의 사막 도시
작성일 : 17-07-07 19:55     조회 : 372     추천 : 0     분량 : 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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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거대한 대륙을 나누는 다섯 땅 중 서쪽.

  일 년 내내 끝없는 더위를 자랑하는 사막에서도 가장 서쪽에 가까운 도시의 텔레포트 게이트가 열리며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상업, 용병, 관광 등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가볍게 하품을 하며 힘없이 모습을 드러낸 사내는 다른 사람들을 피해 구석 쪽으로 몸을 옮긴다.

 

 

  “서쪽 사막 도시… 제대로 왔네.”

 

 

  사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찌는 듯이 더운 날씨 때문인지 느릿하게 움직인 아렌 슈바이는 구석 쪽으로 가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어느 정도 더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였으나 지금의 온도는 아렌 그가 생각을 한 것 이상으로 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금 전까지 만해도 극악한 추위를 자랑하는 하이드란에서 왔기 때문에 그는 갑작스러운 기온 차이에 쉽사리 적응을 못하는 듯 보였다.

 

 

  “무지하게 추운데 있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더운 장소로 와서 그런가? 더위가 전에 왔을 때보다 백배는 더 강한 것 같군”

 

 

  손으로 마치 부채질을 하듯 흔들며 그가 중얼거리자 순간 그의 뒤편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일단 입고 계신 옷부터 모두 벗어버리는 게 어떤가요.”

 

  “응?”

 

  “지금 옷을 너무 두껍게 입고 있다 생각하지 않나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돌리자 그 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의자에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검은색의 단아한 느낌이 드는 정장은 사막이라는 걸 부정하기라도 하듯 맨 위까지 단추가 잠겨 있었고, 앞머리는 반쯤 옆으로 단정하게 치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는 깔끔한 외형에 아렌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더니 곧 조용히 입고 있는 옷들을 하나 둘 벗어버리기 시작하였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녀의 말에 그제야 아렌은 자신이 두꺼운 옷들을 겹겹으로 입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 여섯 개의 옷을 벗어버린 이후에야 드디어 마지막 하나로 추정되는 옷만을 남긴 채로 모든 옷과 방한장비를 다 던져버린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실수군. 이 상황을 예상했다면 마지막 옷은 얇은 것으로 할 걸 그랬어.”

 

  "이제라도 알았다니 다행이네요."

 

 

  벗을 수 있는 옷은 모두 벗어버린 상황이지만 마지막에 입고 있는 옷조차 아쉽게도 사막과는 어울리지 않은 재질과 두께를 지닌 옷이다. 이에 잠시 인상을 찡그리며 어찌할까 고민을 하던 그는 이내 결심한 듯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옷의 상의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이런 수상쩍은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여인이 놀라 소리쳤다.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탈의하시면 안 돼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오히려 이런 더운 장소에서 이런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야 말로 실례라고."

 

  "대체 무슨 기적과 같은 논리죠 그건."

 

  "이런 곳에서 이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지나간다고 생각해봐. 보는 사람까지 더워질게 분명하잖아? 어차피 새로운 옷을 살 때까지만 이럴 예정인데.”

 

  “절대 아니거든요. 혹시 경비병이 무섭지는 않은 건가요?”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아렌의 이름과 당황하며 손짓하는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곧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답하였다.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레아씨가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금방이라도 옷을 찢어서라도 던져버릴 것 같던 모습과 다르게 예상 외로 가볍게 포기를 하며 마지막 옷에서 손을 떼어버리는 그를 보며 레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두 사람은 그닥 오랜 시간을 같이한 사이라던가 친구 사이라던가 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렌이란 인간의 성격은 너무나 간단해서 몇 번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참고로 그의 성격을 한마디로 결정 짓는다면 그는 절대로 한다면 하는 인간이다. 아마 그녀가 열심히 말리지 않았다면 이미 상의 따위는 진즉에 벗고 하의를 벗을까 말까 고민하다 하의도 별 생각 없이 벗을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벗는다.

 

 

  "하지만 이건 너무 더운데…"

 

  "그럼 우선 새로운 옷을 사러 가도록하죠. 그럼 되잖아요?"

 

 

  여전히 마지막 옷을 벗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남은 것인지 인상을 찡그리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레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최후통첩을 하였다.

 

  사실 이건 최후통첩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아마 어린아이를 달래는 어머니의 말에 가까운 행동이지만 다행히도 그는 더 이상 불평을 말을 할 생각은 없는 것인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옷에서 신경을 끄고는 여전히 툴툴거리면서도 걷기 시작한다.

 

 

  “알았어. 대신 옷부터 사러 가는 건 잊어버리지 마.”

 

  “하아, 알겠어요. 그보다 당신 정도의 사람이 겨우 더위 때문이 이런다니 말이 나오지 않네요. 차라리 옷을 새로 구할 때까지 마나를 사용해서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어떤가요?”

 

 

  마나. 이곳저곳에서 사용되는 만능에 가까운 힘의 언급에 아렌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나쁘지 않은 제한이지만… 함부로 힘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그런 말투,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 말입니다만?"

 

  "여긴 언제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도시니까 말이지.”

 

 

  장소가 장소다. 비록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이지만 자연스럽게 경계한다는 것을 이해한 듯 아무런 말도 없이 수긍하는 그녀가 앞서 걷기 시작하자 그 뒤를 아렌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솔직히 전투와는 큰 관련이 없는 연금술사인 그녀로서는 별로 이해할 수는 없는 이야기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뿐이다. 덤으로 일단 아렌이 이곳에 도착을 하면 잔 말 말고 그를 서포터하며 무사히 길드까지 데리고 가라는 명령이 있어서기도 하다. 아니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아무리 설득 론 적인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자신이 귀찮아지기만 한다 생각해서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녀는 아렌과 다니면서 북쪽 지방에서 온 그가 의뢰가 시작되기 전의 잠깐 동안 사막 지방에 적응하는 것을 도우는 것이 의뢰의 전부이다. 물론 그 속에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보를 감시하라는 의미가 섞인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니 목숨이 걸린 것도 많은 돈이 걸린 것도 아닌데도 왠지 나오는 한숨을 그녀는 크게 모아 내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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