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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二章.오통신(4)
작성일 : 17-07-06 05:55     조회 : 374     추천 : 1     분량 : 3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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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목에 감겨있던 천이 유도령을 향해 날아왔다.그 천을 정화가 검집으로 내리치며.유도령은 잽싸게 기둥 옆으로 피했다.천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집요하게 유도령을 따라갔는데,정화가 칼집에서 칼을 빼들어 베었다.잘린 부분이 힘을 잃고 떨어졌는데 순간 바람이 불며 비명에 가까운,아까와는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왜 너 따위가 나를 방해해!”

 

 여인의 까맣게 패인 눈에서 눈물인지 진물인지 모를 것이 흘렀다.원귀들이 그녀의 뒤에서 뻗어 나와 일행을 덮쳤다.동령과 청하의 근처에는 원귀들의 기운이 닿자마자 스러졌다.하지만 정화는 원귀들의 기운으로 인한 압박감에 한쪽 무릎을 꿇은채 주저 않았다.

 

 “크윽.”

 

 유 도령의 상황은 더 안 좋았다.그의 옷깃이 찢어지고 피를 본 원귀들이 그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순간,귀곡성과 함께 붙어있던 원귀들이 떨어져 나갔다.청하는 유도령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동령의 뒤에 도령을 태웠다.

 

 “유 도령.작전을 변경해야겠어.미끼가 되어 줘야 겠어.”

 “뭐라고?”

 “자!네가 원하던 도령이 여기있다!”

 

 동령이 그의 옷자락을 물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그를 던졌다.다행히 여인의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했다.여인의 고개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돌아가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는데 입술 틈새로 보이는 이는 전부 부러져있었다.뼈마디가 드러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도련님,제 모습이...두려우신가요.홍안이 아니어서 실망하셨는지요.저는 도련님이 오시기를,언제고 몇날 몇일이고 기다렸는데..."

 

 그녀가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나무바닥이 꺼졌다.유도령은 땀이 나는 손을 연신 옷자락에 닦으며 뒷 걸음질 쳤다.그때,뒤에서 빛이 들어왔다.이 모든 일의 원흉,유 진사였다.그는 두리번 거리다가 아들과 대치하고 있는 시체나 다름없는 여인을 보고는 눈이 뒤집혀서 큰소리를 내질렀다.

 

 “네 이년!내 아들한테 무슨 해꼬지를 하려는게냐!”

 

 원수를 알아본 원귀들은 이 때다 싶어 유진사에게로 달려들었는데 수십의 원혼이 얽힌 덩어리를 본 사병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갔고,사당 위의 화창했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청하는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알아서 미끼를 자처하시다니.멍청한건지 부성애가 대단한건지.”

 

 다른 쪽 에선 원귀들이 빠져나가 한결 움직임이 수월해진 정화가 눈 앞의 원귀를 베려다가 망설이는 속내를 알아차렸는지,검신이 조용히 떨렸다.

 

 '그래서,너도 내가...'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다시 검을 집어 넣은 정화는 품 안에서 부적을 꺼내 청하와 눈빛 교환을 한 뒤에 찢을 준비를 하였다.유도령과 여인의 사이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허나 여인은 가만히 서 있었다.

 

 “도련님,저를 보세요.”

 “미안하다.내가 못나 너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도련님,저는 도련님을 해치려던게 아니었어요.진사께서 제게 사람을 보내 대들보에 목을 매달았습니다.”

 “뭐?”

 “도련님을 포기하라 하셨습니다.가난하고 홀어머니가 있는 한미한 가문의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구요.제가 거부하자 그 날 저녁에 저희 집으로 붉은 봉투가 날아왔지요.손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저는 그렇게 능욕을 당하고,목이 졸렸지요.의식을 잃은 제 목에 이리 천을 매달고 대들보에 걸었습니다.허나 저는 그때 바로 죽지는 않았습니다.제 어머니가 바로 저를 내렸으니까요.저는 사당으로 옮겨진 후에 정신을 차렸는데,저희 어머니는 제가 이 사당으로 들어올 적에 연문교에서 투신 하였습니다.여기서 어머니의 원혼과 만났을 때의 제 심정은 참담하였나이다.그래도 사람 목숨이란게 질기지요.이 곳에서 도련님이 저를 꺼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여기 있던 윈귀들은 제 몸을 차지하기 위해 제가 죽기 만을 기다리고 괴롭혔습니다….”

 “아니야.그럴리가….”

 

 유 도령이 심상치가 않았다.진실이 생각보다 더 충격이었는지,다리에 힘이 빠져 무릎을 꿇으며 주저 앉았다.여인은 그 모습을 보다가 그의 어께에 손을 얹었다.

 

 “도련님과 함께 할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 왔나이다…”

 ‘지금이야.’

 “뇌광전 급급 여율령!”

 

 머릿속으로 청하의 목소리가 울려서 정화는 여인이 있는 쪽으로 부적을 찢었다.부적에서 쏘아진 뇌전이 여인을 감싸안았다.사당 안을 가득 채운 빛은 하늘까지 이어졌고,그 빛 속에서 여인의 몸은 조금씩 바스라져 가루가 되었다.유도령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녀에게로 다가갔지만,그녀가 바스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그는 그녀를 끌어 안았다.그녀 역시 그를 끌어 안았다.

 

 "안돼,연희야.이리 가면..."

 "다음 생에는 반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도련님과 오래오래...행복하게..."

 

 하늘거리며 옷가지가 떨어졌다.유 도령은 땅에 떨어진 그녀의 옷 가지를 집어들고 오열했고 청하는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동령을 불렀다.

 

 “동령아.뿌리는 잘랐으니,원귀들을 정리하자꾸나."

 “네 스승님.”

 

 동령은 크게 포효하며 원귀들에게로 달려들었다.동령의 날카로운 앞발에 원귀들은 멀찍이 물러섰다.그러다 이내 주변을 맴돌았지만 동령이 사자후를 내지르자 한번에 그 기운을 제압하였다.어느정도 정리가 되자,유도령은 아버지의 앞으로 갔다.유진사는 아들을 보자마자 기어와선 다리를 붙잡았다.원귀들은 유진사의 곁을 맴돌며 간간히 상처를 내었다.감투가 헐거워져 머리카락이 흐트져졌고,옷이 더러워졌다.

 

 “현오야…내가 잘못했다..내가 잘못했어.저것들을 얼른 치워주거라.”

 “아버지.”

 

 어렸을 때의 위엄있고 당당하던 아버지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에 유도령은 낮게 한숨을 쉬고 유진사의 팔을 떼어냈다.그는

 

 “아버지가 저지른 일은 아버지 께서 책임을 지셔야죠.”

 “내가 너를 위해!네 뒷바라지를 위해 한 일 임을 모르는게냐!"

 "저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적 없습니다.아버지께서 저지른 일에 대해 최소한의 연민이나 죄책감이 있다면,책임을 지세요."

 

 유도령이 자리를 뜨자마자 원귀들은 다시 유진사를 둘러쌌다.유진사는 낮은 비명 소리와 함께 정신나간 사람처럼 팔을 휘둘렀다.도령은 옷가지를 창하에게 내밀었다.

 

 “무당이라고 했지?씻김굿을 해줄 수 있나?”

 “그래.나무토막 하나만 있으면 돼.근데 당신 아버지는 기절한 것 같은데?”

 “괜찮아.어차피 저지른 짓에 비하면 새발의 피니까..나무는 구해 보겠네.”

 

 기절한 유진사를 몸종들이 업어가고,유도령은 그 짧은사아에 어디서 가져왔는지 자기 키의 반절이 되는 나무를 굴리면서 가져왔다.그 나무토막에 옷을 걸치고,시종들로 하여금 간단하게 제사상을 준비했다.

 

 “이만하면?”

 “괜찮아.”

 

 청하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향을 피웠다.그러다 굿을 시작하면서 곡소리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그 소리가 너무도 서글퍼 도대체 무슨 한이 저리도 많길래 저런 소리가 나오나 싶을 정도였다.

 

 '신이로고나

 신이여 어허 어이혀 허

 어허어 어허어허로구나

 마이장성 어나리로구나

 에헤 에헤에

 헤에에 에헤야 에이야

 다냐아 신이어 에헤에 이이여

 

 등잔 가세

 등잔을 가세

 하나님전에

 등잔을 가세

 늙은 사람은

 죽지를 말고

 젊은 사람은

 늙지마자 등잔가세

 신이여 어허 어이혀 허

 어허어 어허어허로구나

 마이장성 어나리로구나

 에헤 에헤에

 헤에에 에헤야 에이야

 나나 신아 에헤에 이이여'

 

 <출처:진도 씻김굿 중 초가망석>

 

 정화는 새로 받은 옷을 입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유도령이 주머니에서 나무 조각과 편지를 꺼내 주었다.

 

 “일족 중에 왕경에서 벼슬자리를 하시는 분이 있다네.이 것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이네.하다못해 잘 곳이라도 말이지.”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항렬로 따지면 내 숙부되는 분인데,성격이 좀 대쪽 같으신게 흠이라면 흠일지도?”

 “고맙소.정신도 없을건데”

 “괜찮다.어차피 어느정도 정리는 되어가고 있으니.무사히 그대의 동생을 찾았으면 해서,말도 빌려주겠네.”

 “아,말은 없어도 돼.”

 마

 저 멀리서 청하가 말 두마리를 데리고 왔다.거대한 몸집에 갈기가 화려한 녀석이었다.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말에 대해 모르는 이도 명마라고 인정할 만한 자태였다.말은 가볍게 앞발을 구르며 푸드덕 거렸다

 

 “이 녀석의 이름은 가리온.정화 너 말은 타본적 있지?”

 “…아니.”

 “그럼 걸어가려고 했어?”

 “축지법이라도 써줄 줄 알았지!”

 

 육포와 물을 얻은 그들은 해주목을 빠르게 벗어났다.본인은 원하지 않던 빠른 속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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