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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6)
작성일 : 17-07-06 00:55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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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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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심통이 난 듯 침대 위에서 발을 굴렀다. 퉁탕거리는 그녀의 다리에 맞춰 침대가 출렁이며 흔들렸다. 베개에 얼굴을 박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뒹굴거리며 짜증을 내봐도 마음이 편해지지가 않았다. 헤이는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버럭 소리를 지르려다 다시금 침대위로 풀썩 쓰러져 발을 굴렀다.

  매정한 자식이라며 몇 번이고 욕을 지껄였지만 다 속으로 넘길 뿐이었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당장 눈앞에 있다면 가까이에 있다면 쫓아가서 한 대 차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세이언이 있는 곳을 알지 못했다.

  기껏 예쁜 잠옷까지 챙겨왔는데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짜증이 났다.

 

  “빈 방이 없다고 하면 그냥 같이 있을 것이지!”

 

  신경질적으로 베개를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으며 헤이는 꿍얼거렸다.

  헤이와 세이언이 도착한 여관에서 빈 방이 하나 밖에 없다는 전형적인 답변이 들리자 세이언이 다른 곳에 숙소를 잡겠다며 헤이를 남겨두고 가버린 것이다. 헤이는 열이 났다. 어째 오늘 정말 분위기가 좋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는 평상시와 다름없었다.

 

  “어쩔 수 없다면서 그냥 같은 방을 쓰는 걸 허락해 주려고 했는데!”

 

  방이 하나만 남았다는 그 말에 얼마나 좋아했던가. 헤이는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어대던 베개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헤이의 손에서 떠나 날아간 베개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누군가의 얼굴에 명중했다.

 

  “윽!”

 

  짧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 이는 헤이가 잘 알고 있는 백금발에 천검의 하얀 코트를 걸친 이였다. 헤이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 서둘러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이언?!”

 

  “이 정도 파워라면 헤이가 혼자 있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자신의 얼굴에 명중했다 바닥으로 추락한 베개를 들어올리며 세이언이 어색하게 웃었다.

 

  “왜 온 거야? 다른 곳에 숙소가 없어서 여기로 온 건 아니겠지? 이래봬도 여자인데 설마 같이 방을 쓰자는 건...”

 

  “네?”

 

  세이언은 헤이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야?”

 

  “아닌데요.”

 

  단호하게 말하는 세이언의 답변에 헤이는 짧게 혀를 찼다.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아쉬움을 느끼며 헤이는 세이언을 노려봤다. 같은 방을 쓸 것도 아니면서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의 기분을 알고 약을 올리러 온 걸까?

 

  “그럼 왜 왔어?”

 

  퉁명스럽게 묻는 그 질문에 세이언은 어설프게 웃었다. 헤이가 왜 저렇게 화를 내는지 그로써는 전혀 알 방도가 없었다. 세이언은 얼떨떨한 얼굴로 답했다.

 

  “같이 밤 조사 하러 나가자고요.”

 

  “조사?”

 

  헤이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훑어보았다. 조금의 흑심도 보이지 않는 아주 순수하다 못해 너무나도 깨끗한 청정지역인 그를 보자니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 보통 남녀가 같이 다른 지역에 와서 같이 행동을 하면 뭔가 발전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세이언은 그런 것이 없었다. 물론 평상시와는 다른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헤이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로하나 다른 여자들이 넘보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게 세이언을 묶어놓을 만한 그런 것이 필요했다. 확 덥칠까?

 

  “세이언. 지금 내 차림 안 보여?”

 

  헤이는 레이스가 치렁치렁 달린 자신의 잠옷을 보여주었다. 평상시 헤이와는 어울리지 않은 크나큰 리본이 달려있는 잠옷은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잠옷 입으셨네요?”

 

  “그 외에는?”

 

  “네?”

 

  세이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헤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헤이는 고개를 내저었다. 저 바보 멍청이한테 뭘 바라고 있던거지. 김이 샜다. 그냥 지금 확 덥쳐 버릴까?

 

  “아!”

 

  뜸을 들이던 세이언이 손뼉을 쳤다. 헤이의 기대감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반짝이는 눈으로 세이언을 바라보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 차림으로는 나갈 수가 없을 테니 옷 갈아입는 거 밖에서 기다릴게요.”

 

  덥칠 마음이 사라졌다.

  헤이는 하얗게 잿가루가 되어 녹아내리는 자신의 멘탈을 잡을 수 없었다. 귀엽다거나 예쁘다거나 잘 어울린다거나 쑥쓰러움에 볼을 붉힌다던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들뜬 기분으로 수도의 상점에서 신경을 기울여 사둔 잠옷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세이언이 방문을 닫고 나가자 헤이는 울컥하는 마음에 잠옷을 벗어 집어던졌다.

 

  “저 둔탱이가!!!”

 

 

 

 *

  “미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 혹시 있으신가요?”

 

  “글쎄요?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모르는 사람이에요.”

 

  “영주님 아드님이신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라고 하는 데요?”

 

  “아아...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상점 주인의 답에 세이언의 눈이 반짝였다. 무언가 힌트를 잡은 듯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헤이를 바라보았다. 세이언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온 헤이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듯 험상궂게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헤이. 들었어요?”

 

  “뭘.”

 

  딱딱한 말투가 돌아왔지만 세이언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말했다.

 

  “방금 다른 대답이 돌아왔어요! 모른다고 일관하던 다른 분들과는 다른 이야기가요!”

 

  “그래서.”

 

  헤이의 김빠지는 반응에 세이언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여관에서 나오면서 계속 그녀의 기분이 저기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원인을 도통 몰라 사실상 당황하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요? 소화불량?”

 

  “아니거든!”

 

  날카로운 헤이의 말에 세이언은 살짝 움찔했다. 그녀의 반응을 봐서는 세이언 자신이 어마어마한 대역죄를 저지른 것 같은데 도무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허락 없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서 미안해요.”

 

  “그거 아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세이언을 생각하고 있는데 세이언이 나타나서 헤이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었다. 문제라면 그 둔탱이가 자신이 고심 끝에 고른 무기인 잠옷을 입었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상점의 할망구. 나한테 사기를 쳤어. 그 잠옷이면 남자를 한 방에 반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네?”

 

  “방금 상점에서 무슨 말을 했다고?”

 

  헤이는 말을 돌렸다. 이렇게 된 이상 내기에서 이겨 그를 갖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임을 깨달은 듯 했다.

 

  “크로커스씨의 약혼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들었대요.”

 

  “그건 별 도움이 안 되잖아.”

 

  “아니에요.”

 

  시큰둥한 헤이를 향해 세이언이 단호하게 말했다.

 

  “여태까지 사람들의 반응은 무조건 ‘모른다’ 였잖아요? 혹시 우리의 질문이 잘못되어서가 아닐까요?”

 

  “질문이?”

 

  “네. 혹시 미라 바덴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이 모르는 이름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모르는 이름이라고?”

 

  세이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장난스레 웃음 지었다.

 

  “우리는 여태까지 ‘미라씨를 모르나요?’라고 물었어요.”

 

  “그렇지.”

 

  “‘모른다’와는 다른 대답이 들려온 건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를 아느냐’라는 질문이에요.”

 

  헤이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낮 동안 둘은 사람들에게 ‘미라 바덴을 아는가.’에 대해서만 묻고 다녔다. 그저 그런 평민이 영주의 아들의 약혼녀라면 사람들이 분명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혹시 그 이름이 영주의 아들만 알고 있는 이름이라면? 양부모와 살고 있는 그녀가 평상시에는 다른 이름을 쓰고 살았다면?

 

  “그렇구나! 사람들은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는 알지만 ‘미라 바덴’이라는 사람은 모르는 거였어!”

 

  “어때요? 이제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더 물어보도록 할까요?”

 

  “아니.”

 

  헤이의 말에 세이언이 옮기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헤이가 당장이라도 다음 사람들을 찾아서 계속해서 질문을 퍼붓자고 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보를 더 모으기를 거절했다. 여기서 무언가 알아챈 걸까?

  세이언은 침을 삼켰다. 헤이가 무언가를 알아낸 것은 아닐지. 자신보다 먼저 미라가 있는 곳을 알아낸 것은 아닐지 긴장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헤이가 갖고 있는 정보는 세이언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종합해 봐도 절대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 어느 정보도 미라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뭐지? 뭘 놓친 거지?

 

  “...보자.”

 

  “네?”

 

  “퍼레이드! 세이언은 미스레인에 처음이니까. 퍼레이드는 미스레인에 오면 꼭 봐야하는 거라고!”

 

  한참을 자신이 뭘 놓쳤는지 머리를 굴리던 세이언은 헤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기운이 빠졌다. 괜히 긴장했던 자신을 한심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그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었다. 언제까지나 헤이를 이겨야만 했다. 그 사실을 상기한 그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여느 때의 웃는 얼굴로 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헤이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세이언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몇 번이고 다짐했다. 절대로 져서는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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