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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소녀
작가 : 오크족장
작품등록일 : 2017.6.24

그야 세상은 약육강식이지. 그런데 그게 뭐? 구하고 싶으면 구한다. 박살내고 싶으면 박살낸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할 뿐이야, 나는.

 
6화
작성일 : 17-07-05 13:51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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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생각보다 곤란한 아가씨군요.....”

 만약 일주일동안 숲에 접근하지 말라는 조건이었다면 소녀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고블린 무리가 토벌되기 전까지라는 말에 소녀는 거절한 것이다.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고블린 따위에 자신을 아래로 둔다는 게 말이다.

 “하아..... 알겠습니다. 그냥 알려드리죠, 뭐.”

 “고마워. 아저씨.”

 또 아저씨인가.....

 “..... 대신 다른 조건을 달겠습니다. 저를 아저씨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그럼 헌터로 부를게.”

 ‘보통 여기서는 상대방의 이름을 묻지 않습니까?’

 소녀에게는 자신의 이름 따위 아무래도 좋은 거겠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돼?”

 “먼저, 마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응? 아니, 그런 거 됐으니까. 쓰는 방법이나 알려줘.”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큽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네. 알았어. 어디 한 번 말해봐.”

 배우는 입장인데, 엄청 위에서 말하는 말투.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건방진 소녀에게 질려버려 떠나든지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냥꾼은 상당한 호인이었다.

 “마력은 의지가 담긴 마나를 말합니다.”

 “마나?”

 “세계를 이루는 요소. 이 땅도, 저 위의 하늘도, 우리의 몸도 전부 마나로 이루어져 있죠.”

 “흐응.”

 “마나에 의지가 들어간 걸 마력이라고 합니다. 마력은 의지력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거죠.”

 사냥꾼은 손을 보였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의 손에서는 푸른빛이 모이더니, 이윽고 작은 푸른빛 구체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의지가 들어간 마나, 마력입니다.”

 “이게 마력.....”

 소녀는 저 푸른빛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세계를 이루는 요소가 마나입니다. 그렇기에 마나로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죠. 신체를 강화하거나. 마법을 부리거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전설 속의 마법사들이나 가능한 경지였다.

 “마력을 다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마나를 느낄 수 있을 것. 두 번째는 마나에 의지를 넣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마나를 느끼지 못한다.

 “오른손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자아.”

 소녀의 손을 본 사냥꾼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아이의 손이라 생각할 수 없군요.’

 검사의 손과 같은 거친 손이었다. 우직하고 올곧은. 그런 것이 느껴졌다.

 “이봐.”

 소녀의 목소리에 사냥꾼은 정신이 들었다.

 “아, 음. 이제 손에 마력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느껴지는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응. 알겠어.”

 사냥꾼은 소녀의 손 위에 마력을 흘려보냈다.

 무언가 느껴진다. 압박감? 이물질?

 ‘이게 마력?’

 처음 느끼는 감각.

 그 감각을 알게 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미약하게나마 느껴진다. 세상에 녹아든 마나가.

 “저어, 괜찮습니까?”

 넋 놓고 있는 소녀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다.

 소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조금 놀라고 만다.

 “너, 정말 강하구나.....”

 사냥꾼에게 내포된 마력이 느껴진다. 마력의 질이 다르다.

 “예?”

 사냥꾼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눈앞에 소녀가 마나를 감지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비유하자면 일반적인 마나유저가 물건의 형태를 촉각으로밖에 알아낼 수 없다면, 소녀는 시각과 촉각으로 물건의 형태를 단번에 알 수 있다는 차이였다.

 이건 재능이 다르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제 마력을 느낄 수 있습니까?”

 “느껴져. 확실하게.”

 “음. 착각일 수도 있으니, 몇 가지 더 확인해보죠. 다른 손도 부탁드립니다.”

 “여기.”

 사냥꾼은 소녀의 두 손을 잡았다.

 “지금부터 양손 중 한 손에만 마력을 일으키겠습니다. 어떤 손에서 마력이 느껴지는지 말해주세요.”

 사냥꾼은 마력을 흘려보냈다.

 “오른 손. 아, 왼손으로 바뀌었어.”

 “.....”

 사냥꾼은 잡고 있는 손을 풀었다. 더 이상 시험해 볼 필요도 없다.

 “확실히 마력에 재능이 있군요.”

 보통 마나 감지에 재능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닿을 듯, 말 듯 애매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소녀는 처음부터 마나를 확실하게 느꼈다.

 ‘무서운 아이입니다..... 분명 훗날에 터무니없는 강자가 되겠죠.’

 사냥꾼은 모를 것이다. 소녀의 재능은 사냥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을.

 “이제 마나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해?”

 “자신의 몸속에 녹아있는 마나를 느껴야 합니다.”

 물론 체내에 있는 마나를 느끼기 위해서는 보통 몇 년의 노력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

 “체내의 마나를 느낄 수 있다면 의식을 집중함으로서 마나를 움직일 수 있게 될 겁니다. 물론 보통 몇 년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조금이지만 마나가 느껴져.’

 소녀는 체내에 있는 마나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재능은 남들과 차원이 달랐다.

 ‘마나에 의식을 집중하면 움직일 수 있다고 했지?’

 소녀는 곧바로 체내의 마나에 의식을 집중했다.

 마나는 곧 소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소녀는 사냥꾼이 했던 것처럼 손바닥 위에 마나를 모으려고 했다.

 그가 만든 푸른빛의 구체를 재현하고 싶었다.

 ‘어? 흩어지잖아?’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마나를 손 바깥으로 내보내는 순간 바로 흩어져버렸다.

 “잘 안 되네.”

 소녀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하하, 그게 당연한 겁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소녀는 푸른 구체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거지만. 사냥꾼은 소녀가 마나를 움직이지 못한 것에 불만을 가진 거라 착각했다.

 사냥꾼은 시간을 지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을 촌장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은 이쯤 하지 않겠습니까?”

 “응? 아아, 고마웠어. 잘 가.”

 “.....”

 소녀는 좀 더 이곳에서 연습할 생각이었다. 사냥꾼에게 더 이상 미련 없는 모습에 사냥꾼은 조금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하하.... 절 조금 도와줄 수 없을까요?”

 “도와?”

 “마을안내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소녀는 마나를 다루는 연습을 하고 싶었지만. 그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할 수 없이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알았어. 안내해줄게.”

 사냥꾼은 안도했다. 사실 마을로 가는 길은 이미 알고 있다. 단지 소녀를 이곳에 둘 수 없었을 뿐이다.

 숲은 위험하니까.

 소녀는 사냥꾼을 촌장의 집까지 안내해줬다.

 사냥꾼은 촌장과의 용무가 끝난 후에도 소녀에게 일부러 마을의 안내를 부탁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아이는 또 숲에 들어갈 것이다.

 자신의 시야에 없으면 불안한 것이다. 이 무모한 꼬마가 말이다.

 해가 질 무렵.

 “나, 이제 집에 가야하는데.”

 “아,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설마 이 시간에 숲에 들어간다고 했으면, 무력으로 막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

 

 이른 아침. 사냥꾼은 숲으로 향했다. 소녀와 만났던 장소로.

 “아, 헌터.”

 역시나랄까. 소녀는 그곳에 있었다.

 ‘설마 아침부터 여기에 있을 줄이야.’

 숲으로 들어오지 말라 해도 이 꼬마아가씨는 절대 듣지 않겠지.

 오히려 칼을 겨누며, 무시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촌장의 말로는 소녀의 아버지는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소녀에게 제약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곤란한 아가씨입니다.’

 어제부터 이리저리 휘둘려지고 있다. 물론 자신이 멋대로 휘둘려지는 거지만.

 ‘어쩔 수 없군요.’

 이곳을 중점으로 고블린 거점을 수색할 수밖에 없다.

 “나, 마나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

 “예?”

 사냥꾼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곧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소녀의 손바닥 위에 푸른빛 구체가 만들어졌다.

 마력의 집약체가.

 “어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어갈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저것은 대단하다, 라는 수준이 아니다.

 “라인을 벌써 만드신 겁니까....?”

 대체 어떻게?

 “라인?”

 “마력을 담는 그릇 말입니다.”

 “그런 거 안 만들었는데?”

 “예? 안 만들었다고요?”

 소녀의 대답은 사냥꾼의 상식을 뒤집기에는 충분했다.

 “마력의 그릇을 안 만들었다면..... 어떻게 마력조작을.....”

 두 손을 그릇 형태로 만들어 물을 담아놓으면 행동하기 힘들다.

 마력도 그렇다. 의지로 마력을 붙잡고 있지만. 집중이 흐트러지면 마력 또한 흩어져 버린다.

 그렇기에 마력을 담을 그릇이 필요한 거다.

 마력을 담는 그릇, 라인. 체내의 마나를 모아 마력으로 생산하고, 마력조작력을 증폭시킨다.

 라인은 일종의 발전기와 송신탑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녀는 발전기와 송신탑 없이 마력을 만들어내고, 조작해낸 것이다.

 사냥꾼의 상식에서 저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헌터가 했던 것처럼 푸른 구체를 만들려고 오른손에 마나를 모았는데...”

 “자, 잠깐만요. 설마..... 처음부터 마나를 움직일 수 있었던 겁니까?”

 “응. 그런데 몸 밖에서는 마나가 흩어지더라고.”

 “어떻게 라인을 안 만들고, 푸른 구체를 만들 수 있던 겁니까?”

 “짜증남이려나?”

 “예?”

 “하도 안 돼서, 화가 나서 말이야. 내 마나라면 닥치고 내 말을 들으라고 했더니. 내 뜻대로 움직여줬어.”

 사냥꾼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 꼬마아가씨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걸까요?’

 마나에게 명령을 한다? 그건 언령이다.

 전설 속에 용언에 필적하는 권능.

 과연 이 소녀가 라인을 만들면 어떤 힘을 발휘할까.

 아마도 터무니없는 존재가 되겠지.

 ‘이제는 무서워지는 군요. 당신의 잠재력이.....’

 라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더라도 소녀는 빠른 시일 내에 라인을 만들어낼 거다. 자력으로 말이다.

 ‘어쩌면 제가 이 마을에 오게 된 것은 이 소녀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요.’

 소녀의 성격은 곱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만약 커다란 힘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소녀가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인도해야 한다.

 ‘그것이 얼마 안 남은 수명을 뜻있게 쓰는 일이겠죠.’

 “저의 제자가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응? 제자?”

 “예. 저의 제자가 된다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소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제자 할게. 당신 강하니까.”

 “다행입니다. 대신 앞으로 저의 말을 따라주세요.”

 “아, 그건 싫어.”

 바로 거절이었다.

 “예? 아, 그건 곤란합니다만....”

 어느 정도 자신의 말을 따라줘야 인도든 뭐든 하지 않겠는가.

 “마왕이 누군가의 말을 따르는 거 봤어?”

 아무래도 이 소녀를 인도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 것 같았다.

 “마왕이 되고 싶은 겁니까?”

 “되고 싶은 게 아니야.”

 소녀는 무심하게 말한다.

 “나는 반드시 마왕이 된다.”

 소녀는 자신만만하게 당연하다 듯이 확신의 어조로 말했다. 사냥꾼은 소녀의 무언가에 압도되었다.

 “과연, 그렇습니까.....”

 정말로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이 돼서 어쩔 생각입니까?”

 “그런 건, 뻔하잖아?”

 “세계를 지배한다!”

 안 되겠어. 이 꼬마아가씨.....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겁니까? 그럴 이유가 있습니까?”

 “아깝잖아? 나보다 약한 녀석들이 세상을 주무른다는 게. 나는 그게 싫은 거야.”

 어렸을 때의 꿈이란 대체로 말도 안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소녀가 말하면 왠지 정말로 그럴 것 같다.

 “그, 다른 것들도 많잖습니까? 용사라던가. 영웅이라던가. 그런 존재들이 사람들의 존경과 선망을 받습니다만.....”

 “타인의 존경과 선망을 받으면 뭐가 좋은데?”

 “그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요? 잘해주고.....”

 “모르는 사람이 좋아해줘도 기분만 나쁘잖아?”

 “아, 예. 그렇지요....”

 “거기에 용사나 영웅은 바보들뿐이잖아?”

 “예? 바보 같다니..... 멋있잖습니까?”

 “아니, 그 녀석들은 바보야. 아무런 댓가 없이 목숨을 걸고 타인을 위해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

 소녀는 기분 나쁜 듯 말했다.

 “그에 비해 마왕은 자유로운 존재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자유롭다?”

 “하고 싶은 대로 하잖아? 공주를 원하면 납치하고, 마음에 안 들면 왕국을 없애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사람을 납치하고, 왕국을 멸망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단 말이죠.....’

 잠시지만. 사냥꾼은 자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가 여기 미래의 마왕님을 죽이기 위해 신이 인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소녀가 갖고 있는 힘은 위험했다.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아까부터 하고 있잖아?”

 “하하.... 만약의 상황입니다만.”

 이 소녀의 성향을 파악해야 했다. 만약 소녀의 본성이 악에 가깝다면, 자신은 그녀에게서 완전히 손을 뗄 생각이었다.

 “지나가는 길에 무뢰배에게 맞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면 어떡할 겁니까?”

 “모르겠는데.”

 “하하.... 부탁합니다. 한 번 생각해주시고 대답해주세요.”

 “음..... 그냥 지나가겠지?”

 지나 간다라.....

 “맞고 있는 아이가 불쌍하지 않는 겁니까?”

 “불쌍하기 이전에, 세상은 약육강식이야. 약한 쪽은 먹히고, 죽을 뿐이야.”

 그게 소녀의 사상이었다. 힘이 있는 쪽이 지배한다는.

 “그리고 혹시 알아? 그 꼬마가 무뢰배한테 잘못을 저지른 거일수도 있잖아? 무조건 약자 편을 드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음.....”

 사냥꾼도 소녀의 말에 느끼는 바가 있었다. 도와줬던 약자가 오히려 악인이었던 경험도 있었으니까.

 “그럼.... 당신의 가족이 무뢰배한테 구타를 당한다면 어쩌실 겁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소녀의 아버지는 한심한 사람이었다. 일은 하지 않으며, 소녀에게 생활비를 벌어 오게 했다고 한다.

 설사 가족이더라도 그런 사람을 과연 도울 수 있을까?

 아마 소녀와 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돕지 않는다고 하겠지.

 ‘이 질문은 괜히 했군요.’

 소녀의 대답은 뻔했다. 돕지 않는다가 된다.

 “아빠가 맞는 걸 상상할 수는 없지만..... 만약 맞고 있다면.”

 공기가 가라앉았다. 사냥꾼은 그런 착각이 들었다.

 “그 녀석들을 전부 박살낸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이해가 안갑니다만. 세상은 약육강식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야 세상은 약육강식이지. 그런데 그게 뭐? 구하고 싶으면 구한다. 박살내고 싶으면 박살낸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할 뿐이야, 나는.”

 “그렇습니까....”

 “그래서 질문은 끝났어?”

 “예.”

 소녀에게 어떠한 신념이 있다. 그것도 아주 강한.

 원칙과 도리를 따르는 게 아닌, 자신의 의지로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

 “당신의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응, 잘 생각했어! 마왕의 스승이니까. 어디 가서 자랑해도 좋아.”

 “하하.....”

 ‘절대 자랑은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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