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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잃어버린 영웅 이야기
작가 : 비호랑
작품등록일 : 2017.6.16

지구를 구했지만 사라져야 했던 영웅의 이야기...

 
4화
작성일 : 17-07-05 00:06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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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몸을 일으키자 오른팔에 걸리는 것이 있어 보니 링거처럼 보이는게 내 팔목에 꽂아 주입하고 있었다.

 주위에도 많은 환자들이 누워있었으며 그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 외에도 간호사들이 환자들 상태를 확인하느라 뛰어다녔고 문밖으로 보이는 복도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조금 소란스러웠다.

 어느샌가 의사 한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있었다.

 "정신이 드나요? 말은 할 수 있겠습니까?"

 의사는 물어보며 막무가내로 내 눈을 벌려 플래시의 빛을 쏘았다.

 나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만한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온 것을 느꼈다.

 "아, 네."

 "그런 곳 한가운데에 있었으면서 아무 상처도 없다는건 참 다행이에요."

 나는 왠지 살짝 양심이 찔렸지만 가만히 있었다.

 "이렇게 건강하면 오늘 내로 퇴원해도 되겠습니다. 그럼 다른 환자가 많아서 이만."

 "아, 네..."

 생각보다 많은 것을 물어보지는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얼른 오늘이 지나기 전에 병원을 빠져나가야겠다.

 그렇다고 멋대로 링거바늘을 뽑는 것이 무서워 그냥 가만히 침대에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얼굴만 내밀고 병실밖에서 안쪽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유나다.

 유나는 나를 보더니 웃음을 짓고 내 침대까지 빠른 걸음으로 내 침대 옆까지 왔다.

 "일어나셨네요."

 "어, 살아있네."

 "이겼으니까요."

 "이겼구나, 우리..."

 "네, 아주 멋지게 날려버렸어요."

 "하하..."

 이겨서 그런 것인지 왠지 모르게 기쁘다.

 병원을 둘러보면 부상당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할만한건 더 큰 사태는 막았다는 것일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비극이라니 참 모순적이다.

 "아, 그나저나 정체같은 건 안들킨거야?"

 "이런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현재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환자복을 입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유나의 옷은 환자복 치고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다행이 트집을 잡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얼른 나가서 네가 입을 옷을 사야겠다."

 "그런가요?"

 "그 외계인녀석이 들키지 말란 말은 안했지만 그녀석 멍청함으로 봤을때는 말을 안한게 아니라 잊은 것일수도 있지만 안그래도 그 옷차림은 눈에 띄니까."

 유나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흝어보았다.

 그때 나는 문득 왜 잊고 있었는지 모르겠는 사실이 있었다.

 "아, 그런데 유나는 개조자가 되기 전에 어디에 살고 있었어?"

 말을 꺼내고서는 개조자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었던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말을 잘못꺼낸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유나는 흔쾌히 대답해 주었다.

 "여기요."

 "음?"

 "저도 이 섬에 살고 있었어요."

 "에? 그런거야?"

 "네, 이곳 32지구를 맡고 있는 정치가가 저의 어머니세요."

 음...

 아니, 안돼.

 이곳은 내 집이 아니라 병원이다.

 "지... 진짜?"

 "네."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런 애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그 말에 유나는 살짝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이부분은 다가가기 어려운것 같다.

 "2년전에..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그래서... 전... 그저..."

 나는 유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 더이상 말할 필요는 없어."

 나는 괜한 짓을 한것 같았다.

 아마 앞으로 동료로 올 개조자들도 하나씩 상처를 지닌 인물들일 것이다.

 나는 그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

 .

 .

 병원을 퇴원했을 때는 그날 저녁 8시 쯤이었다.

 나는 유나를 데리고 눈길을 받으며 쇼핑을 해야하나 아니면 유나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낼까 하고 고민을 했지만 결과적으론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

 백화점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많은 눈길이 이쪽으로 향한다.

 아마 내 성격이 눈길을 더 의식한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눈길이 이쪽으로 향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 그렇겠구나.'하고 멋대로 생각한 뒤에 가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전부지만 말이다.

 언제나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다.

 "유나, 너는 괜찮아?"

 그러자 유나는 고개를 들어 내 눈과 마주쳤다.

 아, 안되겠다.

 유나는 얼굴이 빨갛게 되어선 식은 땀까지 흘렸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입조차 다물고 있었다.

 "어서 사서 나가자..."

 대체로 아동품점은 2층을 올라가자마자 보이니 굳이 오래 돌아다닐 것도 없었다.

 점원이 추천해주는 것보다는 유나에게 직접 고르게 해서 최대한 빠르고 많이 사기로 했다.

 처음 산 옷은 바로 입히고서 돌아다녔다. 그러자 다행히 보는 눈이 없어졌다.

 그 후에는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쇼핑을 온 김에 음식재료를 골라 배달을 요청한 뒤에 유나의 옷만 가지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우리는 쇼파에 누워 피곤한 몸을 달랬다.

 쇼핑은 즐겁지만 역시 지친다.

 그때 텔레비전이 멋대로 회색화면과 잡음을 내며 켜졌다.

 평소같으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놀랬겠지만 지금은 지쳐서 놀랄 기운도 없었다.

 잠시 후에 외계인이 보였다.

 「축하드립니다. 첫 임무를 훌륭하게 해내셨군요.」

 "시끄러, 이쪽은 목숨걸고 싸웠다고."

 전투치고는 조금 많이 허무했지만 말이다.

 「앞으로는 더 힘든 전투가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그것 참 나쁜 소식이네."

 보통 적들의 정찰병을 처리했을 때에는 경계하여 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녀석들은 인간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발판삼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더 강한 병력을 보낼지도 모른다.

 "아, 맞아. 그러고보니 일반인들에게 우리들의 정체를 들키면 어떻게 돼?"

 「딱히 들킨다고 해서 우리측에서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어떻게 나오냐가 관건이겠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보장이 없으니 고민이었다.

 "혹시나 들켜서 귀찮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지?"

 「그거야 당신 요량이죠.」

 "얌마, 뭐그리 무책임한 거야?"

 「전쟁을 하기도 바쁜데 관계자 외의 일은 신경쓰기도 힘듭니다.」

 "사실은 엄청 여유롭지? 임마?"

 이 녀석이 혼자 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 자체가 없는데 우릴 속이고 잇는 것인지...

 그리고는 뜻밖의 사실을 들었다.

 「그게 말이죠. 제가 잊고서 알려드리지 않은 계획의 최종단계 때문입니다.」

 "잊어? 방금 잊었다고 한거야?"

 조금 화가 나는걸?

 「그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죄송하게 생각하면 더 잘하란 말이야, 인마!"

 나는 소리를 한번 지르고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진정시켰다.

 일일이 화만 내다가는 대화가 진행되질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10년간 해온 전쟁은 지금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비록 저희가 우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위기라고 하기도 그렇죠. 적들을 전부 섬멸시켰을 때, 저희의 신께서는 시간을 10년전으로 되돌릴 것입니다.」

 "신이라서 그런 것도 할 수 있는건가?"

 「모르시겠지만 신이란 것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이 만든 세계에 한해서는 전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대가가 따르긴 마찬가지죠. 얘기를 계속하자면 적들을 섬멸하고 10년 전으로 되돌리면 죽은 자들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적들이?"

 「전부 다요.」

 "저기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인과율... 비슷한 것입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자들이 죽고 우리 세계의 시간을 되돌리면 어떻게 될까요?」

 "음... 다른 세계에서도 우리 세계에서도 사라지는 거... 아닌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되돌려도 저쪽 세계에 아직 있던 자들은 계속 남아있죠. 그들을 막기 위해서 인과율을 비틀어 죽었던 우리 세계의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도 살아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그저... 저희 신께서 시간을 되돌릴 때까지 죽지만 않으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운이 좋아야겠지..."

 「죽지만 않으시면 원하는 소원 하나정도는 시간을 되돌리기 전에 들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잠깐만, 네 멋대로 해도 되는 거냐?"

 「사실 이것도 신께서 제안하신 것중 하나입니다만... 전해드리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어디서 화를 내야할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되돌리면 어차피 소용없는거 아냐?"

 「시간을 되돌려도 유효한 소원을 들어드릴 수도 있으니 그때까지 잘 생각해보십시요.」

 정말로 예상치 못했다.

 저 녀석이 얼마나 바보인지를...

 외계인도 건망증에 걸리는 건가?

 저 외계인 놈때문에 머리가 아파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앞으로도 죽지 않고 힘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만 가보죠.」

 그렇게 텔레비전은 꺼졌다.

 "아, 정말로 힘든 하루다."

 "네, 그렇네요."

 여러 의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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