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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염라와 함께 춤을
작가 : REIRAI
작품등록일 : 2017.7.2

저승의 왕 염라대왕인 이현은 저승으로 잘 못 떨어진 혜율에게 자신의 충신을 다치게 한 벌로 대신 일을 하라 명하는데 "나 일 못해요!"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혜율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 자신에게“...머리 풀어헤친 모양이 처녀귀신인가 보군. 아니면 미친년이던가.”라고 말하는 촌철살인의 귀재이자 근엄하고 위엄있는 이현의 임시 신하가 된 혜율. 젠장할, 얼떨결에 "지상으로 올려보내주면 되잖아!"라고 약조하는 바람에 안그래도 복잡한 저승의 왕 노릇이 그 여자 때문에 더 복잡해져 버렸다!!

촌철살인의 귀재이자 자기애가 흐르다 못해 철철 넘치는 염라대왕, 이 현과 막말과 즉답의 대가 혜율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지상으로 올려 보내 준다 약조하면 되잖아!
작성일 : 17-07-04 22:09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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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리고 혜율이 다시 염라의 앞에 오게 되는 데는 그 뒤로 3일 뒤였다. 그냥 수용소에서 빼내오는데 무슨 3일씩이나 걸리느냐고 묻는다면 혹여나 죄는 없는지 조사하고 위험한 무기를 소지하진 않았는지 어떠한 목적으로 이 곳으로 왔는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한 뒤, 왕을 알현하는 것이기에 풀어헤친 처녀귀신의 모양새로는 안 된다 판단하여 염라전의 궁녀들이 그녀를 씻기고 치장하는데 총 3일을 이용해 먹었다.

 

 

 대략 3일 전만 해도 미친년이거나 처녀귀신 모양새였던 혜율은 제법 예뻐 보였다. 자신의 눈 앞에 한껏 꾸밈을 당하고 온 혜율을 한동안 바라보던 염라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사실이었군.”이라는 짧은 감상평을 남기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쯧, 3일전만 해도 처녀귀신 같던 얼굴이 이제야 좀 볼만하구나.”

 

 

 ‘저거 인사 하는 거야? 아님 시비 거는 거지?’라고 생각해봤자 상대는 염라대왕이 아닌가. 죽었으니 저 샌님 같은 사람에게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입장에 놓인 혜율은 자신이 줄 곧 잘하던 가식적인 가면을 쓰곤 입을 열었다.

 

 

 “...하하, 그러는 ..전하께선 정말 미남이십니다.”

 

 “나도 알아.”

 

 

 저 자신감은 대체 뭐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하기엔 근거가 너무 많다. 그래서 반박불가인 것이 더 짜증났다. 혜율의 가식적인 가면이 ‘쩌적’하고 갈라지는 순간이었다.

 

 “...그 것 참 좋으시겠어요.”

 

 좋은 말이 안 나오지만 욕이 나오는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 겨우 겨우 말을 돌린다고 돌렸는데 어찌 들어보니 반어법 같은 어투인 것이 염라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치켜 올라갔다.

 

 

 “..네 놈이 네 죄를 알렸다? 왕가의 사람을 시해하려 했다! 그것도 육중한 너의 몸ㅇ....”

 

 “...여인한테 육중한 몸이라뇨!!”

 

 염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혜율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꽂혔다. 여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 중에 하나가 바로 몸무게와 관련된 말이지 않은가. 저 촌철살인의 귀재는 그냥 눈치가 없는 사내임이 분명하다. 죽어서도 살아서도 연애 한 번 못해본 연애고자임이 분명하다고.

 

 

 “짐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귀에 꽂힌 혜율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서로 좋게 좋게 이야기해서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이상하게 굴러가는 대화가 본론은 대체 언제 나오려는 것인지 궁금하기 까지 했지만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비월이 마지못해 중재하기 시작했다.

 

 “..전하, 고정하시옵소서. 옥체에 해롭습니다.”

 

 “...저 몹쓸 것이 짐의 말을 가로막지 않았더냐!!”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저 애가 나 괴롭혔어요.’라는 모양새로 비월에게 투정부리는 염라를 바라보며 역시 생긴 것이 예쁘면 성격이 모질다는 말에 공감하는 혜율이었다.

 

 

 “...크흠.”

 

 

 ‘왕도 체면이 있지요.’ 라고 속삭이는 비월의 말에 ‘그렇지.’라며 헛기침을 하던 그가 다시 마음을 다 잡고 근엄한 표정으로 혜율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월에게 들어보니 죽어서 이 곳으로 왔다고 했다던데 명부소엔 너의 이름이 없다. 이 것이 어찌된 연유인지 너는 아느냐.”

 

 “..? 나 죽은 거 아니었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자신이 죽은 것도 모르는 영혼이 있나?’ 가끔 자각하지 못하는 영혼들도 있지만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애초에 염라대왕인 자신을 보고 있으면 자각하지 못하는 영들도 ‘아...죽었구나’라고 깨달았기 때문에 혜율의 질문이 당황스러운 염라였다. 어떠한 연유로 죽었는지도 모르는 영혼이라니. 어디서부터 조사해야하는 것일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사실은 미친년이 아니라 동네 바보는 아닐까 싶은 염라였다. 그러나 혜율이 뱉은 말에 그는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어... 이야기하자면 긴데, 저 원래 빛의 신의 제물로 받쳐졌거든요.”

 

 “....?!”

 

 

 헤율의 입에서 나온 말에 장정 둘이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건 또 무슨 괴이한 상황이냐 말인가.’ 라는 눈빛으로 서로 대화하고 있었다. “제물로 받쳐졌거든요.”의 뒷말을 듣고 있던 염라의 표정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미간에 자리 잡은 주름은 혜율의 말을 듣는 내내 사라질 줄 몰랐다. 혜율의 말을 다 듣고 나서야 무겁게 입을 여는 염라의 머리가 다시금 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빛의 신으로 가야하는데 이 곳으로 잘 못 떨어졌다? 저승인 걸 깨닫고 나서 자신은 죽은 줄 알았고 ... -”

 

 “당연하잖아요. 다짜고짜 죄인이라고 하질 않나 눈 뜨니 염라대왕...님이 눈앞에 있으니까 죽은 줄 알지 누가 잘 못 떨어진 줄 알겠어요?”

 

 “하아.... 저승사자의 실수도 아니고 죽어서 온 영혼도 아닐 뿐 더러 아직 산 자라면...”

 

 

 ‘분명 악귀들의 노림수가 될 것이다.’

 

 날 뛰고 있는 악귀들이 생각난 염라가 오른손으로 머리를 짚곤 생각에 잠겼다. 안 그래도 민가를 어지럽히고 약탈하고 있는 그 자들에게 혜율의 존재를 알게 된 다면 혜율을 잡아 길길이 날 뛸 것이 분명했다. 흔히 빙의라고 정의하는 그 형태로 혜율은 정말로 그녀의 영혼이 잡아먹혀 더 이상의 삶이 없이 소멸해갈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염라는 방금 전 비월이 제안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고뇌에 빠진 염라의 모습을 보던 혜율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자신이 말을 잘 못 한 것인지 생각하다 이내 고민하는 모습마저도 ‘어쩜 저렇게 잘생길 수 가 있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참을 고민하던 염라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비월. 지금 당장 이 여인에게 줄 오색실의 팔찌와 명실로 만든 머리끈을 구해 오거라.”

 

 “...에? 오색실은 뭐고 명실은 뭐에요?”

 

 자신에게 줄 오색실의 팔찌와 명실로 만든 머리끈을 구해오라는 말에 염라의 얼굴을 감상하던 혜율이 입을 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염라와 비월은 그저 서로 눈빛으로 맘을 읽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이름이 뭐지?”

 

 “음? 누구요? 저요?”

 

 

 둘이서만 이야기하다가 무언가 결론이 났는지 고개를 돌려 혜율을 바라보는 염라가 그녀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이 자리에서 짐이 이름을 모르는 자가 그대 말고 또 있겠는가.”

 

 무언가 비꼬는 말투에 혜율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짜증은 나는데 왕이라서 짜증은 못 내겠다. 심지어 그냥 왕도 아니고 잘생긴 왕이라면 더더욱 화를 못 내지 않겠는가. 혜율은 진심으로 염라가 잘생겼기에 망정이지 늙은 아저씨였다면 기필코 목구멍까지 올라온 갖갖이 욕들을 다 뱉었으리라 생각했다.

 

 “...신 혜율입니다.”

 

 “이름은 예쁘네. 이름만.”

 

 

 ‘아니, 그러니까 두 번 강조 안 해도 된다고.’

 

 콕 집어서 이름만 예쁘다고 강조하는 염라의 모습에 한 마디만 더 해봐라, 진심으로 화낼 거야. 라는 모양으로 째려보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염라는 기어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 째려보니 못생긴 얼굴이 더 못생겨졌군.”

 

 “아놔, 자기 잘 생겼다고 남을 그리 비하해도 되는 겁니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짐은 잘 생겼으니까.”

 

 “...”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만약 자신이 빛의 신으로 돌아가거나 현세로 돌아가게 된다면 반드시 왜곡된 저승이야기들을 재편찬할 것이다. 저승의 왕은 늙은 구닥다리가 아니라 자기애가 철철 넘치고 잘생긴 촌철살인의 귀재라고. 그래야 다른 이들이 죽었을 때 안 놀랄 것이다. 혜율은 외모와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한다면 자기애가 철철 넘치는 저 왕에게서 자신만 손해일 것 같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내리 저으며 저 자기애가 넘치는 왕 밑에서 일하는 대신들과 내관들은 얼마나 힘들까하며 옆에 서있는 두 번째 미남인 비월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뭐, 네가 제물이든 아니든 내 상관할 바 아니지. 그러나 이 곳에 올 영혼이 아닌 이상 우린 널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내 주어야하지만...”

 

 

 ‘송환기능이 고장 나서 못 올려줘’라고 하면 왕 체면이 없으니 이상한 핑계를 지어내는 염라였다.

 

 

 “네가 깔아뭉개서 다치게 한 홍내관이 다시 복직할 때 까지 대신 일을 해주어야겠다.”

 

 “저 일 못해요.”

 

 “흠...- 네가 지상으로 올라가 죽게 된다면 특별히 죄를 감면해주지. 어때? 좋은 조건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나 일 못한다고. 그리고 미쳤ㄷ.... 후우.”

 

 “...방금 미쳤다고 네 옆에서 일 하겠냐고 말하려 했던 것 같은데.”

 

 “아닌데요? 아까는 자기애가 투철하시더니 이번엔 왜 그리 소심하게 트집을 잡으실까.”

 

 

 혜율의 공격이 꽤 타격이 컸는지 대화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던 그의 머리에 조그마한 힘줄이 솟은 것은 보니 매우 화가 났음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 산 자를 죽여서 죄인으로 만들 수도 없고 지금 당장 홍내관의 일을 대신할 신하도 필요했으며 저 산 자가 돌아다니다가 악귀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기에 ‘요번만 참는다.’라며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는 염라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너는 산 자다. 그렇기에 이 곳 저승은 위험하다. 그러니 짐의 옆에 있는 것이 제일 안전하지. 일을 못한다면 가르쳐 줄 사람을 붙여주겠다.”

 

 “...얼...”

 

 

 생각 외로 다정하게 나온 염라의 모습이 의아하고 오글거리던 혜율이 잠시 어깨가 움츠려들었으나 이내 오글거림은 둘째 치고 확실히 해야 할 부분은 확실해야한다 라고 생각했는지 굳이 한 번 더 염라에게 확인하기 이르렀다.

 

 “아까 사후의 죄는 특별히 감면해주신다 하셨죠? 지상으로도 올려 보내 준다고도 했고.”

 

 “그래.”

 

 “확실하죠? 말 바꾸면 안돼요!"

 

 "..하아. ....너는 짐을 무엇으로 보는 것이냐.“

 

 “자기애 넘치고 잘생긴 촌철살인의 귀재.”

 

 즉답이었다.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뱉어진 말은 거침없었다. 혜율은 ‘한 마디로 얼굴 믿고 까부는 잘생긴 왕.’이라는 말은 목 언저리에 잠시 묻어놓고 딱 거기까지만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말마저도 맘에 안 들었는지 겨우 붙잡고 있던 이성을 염라는 잠시 놓치고 만다.

 

 “..아 씨, 지상으로 올려 보내 준다 약조하면 되잖아!! 비월, 종이와 먹을 가지고 오거라. 계약서를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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