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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二章.오통신(3)
작성일 : 17-07-04 03:04     조회 : 386     추천 : 1     분량 : 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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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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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식사를 마친뒤 휴식을 취한 일행은 저녁이 되어 산책을 핑계로 밖으로 나왔다.사병 다섯이 일행을 감시하기 위해 따라붙었다.시녀들을 따라 붉은 기둥이 인상적인 금줄과 부적으로 도배가 된 사당앞에 멈춰섰다.그 곳에는 갓을 쓴 나이 많은 대감이 있었다.그는 반갑게 웃으며 다가와 다짜고짜 정화의 손을 부여잡았다.

 

 "청청에게 이야기 들었습니다.도사님깨서 요괴를 처단 해주신다구요..감사합니다.그 망할..아니,못된 것들이 이 고을에 행한 짓들을 생각하면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으나,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퇴치 할 수 없어 애만 태우던 와중에,도사님께서 나타나 주시니 정말 하늘이 저희를 도우시는게 아닐까 생각..."

 "아닙니다.별 말씀을요.근데 이 금줄은 뭡니까?"

 "이건 사악한 것들로 부터 집안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 한겁니다."

 "이 안에 한번 들어가봐도 될까요?"

 "아...그게 말이지요...안됩니다.."

 

 대감은 살짝 몸을 틀어 정화의 시야를 가렸다.그때,시종 한명이 그의 앞으로 왔다

 

 "대감마님,밖에 손님이..."

 "지금 말이냐?"

 "그것이..."

 

 시종은 귓속말로 뭐라 속삭였고 대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벌써 오시다니.내 어서 맞으러 가야겠구만.그럼,저는 먼저 가보도록 하지요."

 

 대감이 저멀리 보이지 않을때 쯤,청하가 부채를 펴들어 살랑살랑 부쳤다.입을 가리고 정화에게 귓가에 바짝 다가섰다.

 

 "내가 관상을 좀 보는데 저렇게 생긴 사람들이 뒤가 구려."

 "스승님,그렇게 많이 만나지는...."

 "쓰읍-거기까지.옛날,아주 옛날에는 인간을 많이 봤어.지금 말대꾸 하는 것이야?"

 "아닙니다."

 

 청하는 부채를 펄럭이며 사당 주변을 걸었다.부적을 유심히 보다가,금줄을 만지작 거리기도 하였다.뒤에 감시하던 이들이 움찔거리며 그들에게서 한발짝 물러섰다.

 

 "수상해,냄새가 나.너도 그렇지 동령?"

 "악취가 납니다.결계가 쳐져 있어도 악한 기운이 새어나오고 있어요."

 "악한 기운?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온거지?정말,도사인가?"

 

 두시진 전에 보았던,건방지기 짝이 없던 이 집의 도련님이었다.불쾌한 표정이 아닌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정화와 청하를 번갈아 보았다.청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까는 우리에게 제물이니 뭐니 해놓고..."

 "아까 했던 말은 사과하지.연아.내방으로 다과를 좀 가져오거라.그대들은 나와 얘기를 좀 해야겠어."

 

 하인이 안내한 도련님의 방은 책과 이부자리를 제외하고는 세간이라 할 것이 없었다.유소저의 화려한 방과는 천지차이였다.

 

 “뭐가 이렇다 할 것이 없지?과거 시험을 준비 중 이거든.편하게 앉으시게.”

 “아,감사합니다.”

 

 그의 시종이 차와 다과를 가지고 들어왔다.

 

 "도사와 무당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그냥 돈이나 뜯을려고 한 소리로 흘려들었다.사실이었나 보군."

 "뭐,그 비스무리한 것쯤 되지.근데 우리는 그 쪽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편하게 유도령이라 불러도 된다."

 "그래.도령,우리를 여기로 부른 까닭이 뭐지?"

 "이 집 사람들이 얘기 하지 않는것.그대들은 이미 어느정도 짐작은 했겠지만."

 "저 안에 있는게 보통 독한게 아니던데.보통 인간이 저만한 원한을 사는게 힘들거든."

 "원인을 설명하기 이전에,내 누이동생이라 하는 저 아이는 아버지가 상납을 하기 위해 산 아이일세..”

 “예?아니...잠깐.

 “애초에 그대들이 들었던 모든게 다 거짓이야.오통신이라는 것들은 없어.사람이지.수도에서 내려온 고관대작의 자제들이 가면을 쓰고 희롱하던게 시작이었어..20년 전부터 아버지는 그들과 결탁하여 여인들을 상납했다.나도 처음엔 요괴의 짓인 줄 알았지만,이 집에 원귀들이 나타났을무렵 진실을 알게 되었지.”

 “이거 뭐 까면 깔수록 충격적입니다.요괴들이 오히려 더 순수하네요.”

 “그래.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지금 그 안에 있는건 아버지에게 당한 여인들의 원귀와…내가 혼인을 약조했던 여인이 있다네.”

 “잠깐,원귀를 한데 모아 사당안에 가둔 건 누구의 짓이지?”

 “두 해 전에 아버지 께서 도사를 데려왔어.자칭 왕경에서 실력이 있는 도사라던 그 자는 원귀들을 한데 모아 사당 안에 가뒀는데 그것으로는 모자랐는지 처음엔 닭을 제물로 삼더니 개,소를 제물로 집어넣었다고 하더군.그리고 마지막에는,가난한 집의 여식를 데려다가 제물로 삼았지.계속해서 원귀의 힘이 커지자,그 자는 불현듯이 사라졌다고 하더군.그 때 내가 과거를 보러 올라가지 않았더라면,아버지의 일을 알고 막았더라면,이런일은 없었을텐데…”

 

 과거를 보기위해 길을 떠나던 유도령에게 잘 다녀오라 하며 눈물짓던 그 모습이 눈에 선했다.진사시에 합격하고 돌아왔을때,그녀의 어머니가 돈을 받고 그녀를 제물로 썼다는 이야기와,그녀를 두 번 죽이는 악의적인 소문들로 인해 너무나도 괴로웠다.그럴리가 없던 여인이었으니까.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얘기가 이럴때 쓰는 말 이군요."

 “슬픈얘기 할 때 이런 소리해서 미안한데 그 소저,살아있기는 힘들겠어.”

 “벌써 반년도 더 된 이야기야.나는 그녀의 일부라도 찾고싶은 마음이야.속죄 할 수만 있다면,뭐든지 하고싶다.”

 

 공자의 눈가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졌다.굳게 쥐어진 손은 하얗게 질려있었다.청하는 부채를 부치며 입을 열었다.

 

 “공자가 여태까지 한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우린 구분할 길이 없어.여기에 온 이후에 계속 속았으니까.”

 “이해는 한다.믿기 힘들겠지..”

 "근데,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 사람치고 거짓을 말하던 사람은 없었어."

 "그거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군."

 

 유 공자가 서랍에서 낡은 종이를 꺼내 책상에 펼쳤다.

 

 “저 사당을 지을 당시에 썼던 도면이다.증축을 하지는 않았으니 아마 내부는 크게 변한게 없을거야.”

 “원귀가 날뛰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지…일단 그 계획이라는 거,한번 들어는 봅시다."

 

 깊은 밤이 되서야 정화 일행은 방에서 나와 잠을 청했다.다음날 아침,정화와 청하,동령은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사당으로 향했다.사당의 앞에는 무기를 든 사병들이 동서남북으로 서있었다.몇 명의 시종들이 제의 준비를 하고 있을뿐,그 외의 사람은 없었다.정화는 청하의 머리쓰개를 잘 여며주었다.그때,유대감이 그들에게로 걸어왔다.

 

 “도망칠 생각은 안하는 게 좋을것이다.뭐 도망을 칠수도 없겠지만.”

 “퇴치를 할 수도 있겠지요.”

 “퇴치라,도사도 아닌 애송이가 하는 말이 신뢰가 갈 거라고 행각하나?”

 

 유대감은 껄껄 웃으며 뒷짐을 지고 자리를 벗어났다.어제와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정화는 귓속말로 얘기했다.

 

 “당신 아버지,되게 기분 나쁘게 말하는 재주가 있군요.”

 “원래 저런 분이야.”

 

 머리쓰개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사내의 것이었다.양도령의 눈빛은 진지 하기 그지 없었으나 정화는 삐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들이 세운 단순하기 그지없는 계획은,변장한 유도령과 정화,청하가 같이 들어가서 원귀를 제압하고,시신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었다.물론 그 계획에는 청하의 자신감이 한 몫했다.아직까지는,이 집안 사람누구도 청하로 변장한 유도령을 알아보지 못했다.그들은 사당의 앞으로 걸어갔다.금줄을 넘는 순간,굉장히 역한 썩는 냄새와 함께 좋지 않은 기운이 나왔다.

 

 “아 어지러워.다들 버틸만 하지?”

 

 청하가 뒤돌아보니,두 인간은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쯧,혀를 찬 청하가 주머니에서 단약을 꺼내 둘에게 먹였다.단약을 먹은 둘은,잠시 숨을 고르면서 사당의 난간을 잡았다.

 

 “이래가지고 들어갈 수나 있겠어?”

 “나는 가야해.”

 

 비틀거리던 유도령은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청하의 뒤를 따랐다.그 뒤를 정화가 뒤따랐다.그들은 사당의 문을 열었다.빛조차 들지않는 어둠이었다.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크지 않은 사당이었으나,내부의 어둠으로 인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 였다.

 

 “알아서 잘 피해다녀 도련님.”

 “나보다는 그대들이 걱정인데?”

 “글쎄?”

 

 청하가 품 안에 안고있던 호랑이,동령을 내려놓았다.푸른 불꽃이 동령의 몸을 휘감으면서 새하얀 털을 가진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났다.

 

 “어?호랑이!”

 

 동령을 알아본 정화가 반색을 하였다.그 반가움도 잠시,마루에서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그들을 덮쳤다.동령이 그림자를 향해 달려들어 그 큰 앞발로 가볍게 밟았다.청하는 뿌듯한 얼굴로 손을 튕겨서 불을 만들어 냈다.은은한 달빛정도의 밝기에도 사물은 충분히 분간할 수 있었다.

 

 "원래 옛날부터 백호가 영물이거든."

 "그대들에게 매번 놀라기도 지겹군."

 

 “드디어 만났군요.오래 기다렸어요.”

 

 동굴처럼 울리면서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목소리였다.산발을 한 여인이 제단 위에 서 있었다.언뜻 보이는 윤곽만 봐도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불빛아래에 드러난 여인의 얼굴은 참혹하기 이를데 없었다.여인의 고왔던 얼굴은 녹아내리고,눈은 없었으며,생기가 다 빨려서 거죽만 남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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