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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二章.오통신(2)
작성일 : 17-07-03 15:07     조회 : 391     추천 : 1     분량 : 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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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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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는 정화의 팔에 팔짱을 끼고 객잔 밖으로 끌고 나갔다.그 뒤로 청청과 동령이 따라 나섰다.청청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유진사댁에 도착하였다.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열댓명의 장정들이 집 문앞을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다.한 사내가 청청에게 아는 척을 하였다.

 

 "청청,장을 봐온다더니 빈 손인데다 늦었군.이분들은?"

 "이분은 도사님이시고,그 일행분들이세요."

 "여자에,애에..비리비리 해보이는게 사기꾼같아 보이는데."

 "아니에요!설령 아니어도 몸을 사리려고 하는 용병들 보다는 훨씬,나으신 분이에요."

 "청청이 저렇게 말하니 안에 들여보내주지.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어떻게 또 외지인을 구해왔군."

 

 대문을 넘어서는데 정정들이 귓속말로 속삭였다.정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청청을 따라갔다.청청은 유소저의 방으로 일행을 안내했다.방 안에 앉아있는 유소저는 기운없는 모습으로 일행을 맞았다.

 

 "이런 모습으로 손님을 맞게되니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반갑습니다.저는 심정화라 하고,이 쪽은..."

 '동료라고 해!'

 

 머리를 울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정화는 움찔해서 옆을 보았다.천화가 곁눈질을 하면서 입모양으로 동료라는 단어를 반복하였다.

 

 "저와 함께 다니는...동료입니다."

 "그렇군요.근데 청청의 말로는 여성분이시라고...죄송합니다.이런 부탁을 하게되어 정말이지..."

 

 고름으로 눈물을 훔치는 그녀의 모습은 힌떨기 백합같은 청초한 매력이 돋보였다.해주에서 제일 가는 미인이라더니 틀린말이 아니었다.정화는 잠시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으나 고개를 짧게 흔들고 그녀를 다시 보았다.

 

 "저도 사정이 있어 그러는 것이니 너무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유소저의 모습에 정화는 크게 손사래를 치며 그녀를 잡았다.그 때,유소저가 정화의 앞으로 쓰러졌다.청청은 유소저를 받아들고 자리에 황급히 눕혔다.청청은 방문을 조심스레 닫고 정화를 향해 고개를 수그렸다.

 

 "아씨께서 그간 긴장을 많이 하셔서...원체 몸이 허약한 분이시라 이해 해주셔요."

 "괜찮습니다.제 동생도 몸이 허약해서 자주 쓰러지곤 했거든요."

 "아...아까 객잔에서."

 

 청청은 맞은편을 보더니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정화가 뒤돌아 보니 흑발의 건장한 사내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도련님.."

 "인사는 됐다.이 자들은 누구냐."

 

 청청은 창백해진 얼굴로 뒤로 물러났다.도련님이라 불린 사내는 정화의 복색을 훑어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청청.요괴를 무찌를 도사를 데려왔다더니 이건 뭐 애송이를 데려오지 않았나.이젠 개나소나 도사라고 찾아오는군?여자가 아니니 제물로서도 사용할 수도 없고...아.여인이 있었군."

 "제물?"

 "아...그것이"

 

 정화는 청청과 사내를 번갈아 보았다.청청은 보는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떨고있었다.정화의 눈과 마주치자 고개를 숙였다.속았다는 생각에 청청과 사내를 번갈아보았다.가슴에 화가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정화는 어금니를 꽉 아물고 한글자 한글자 내뱉었다.

 

 "이럴려고 저를 데려온 겁니까?"

 "그게..그것이요..그런것이 아니라.."

 "머리가 짧고 복색이 그 모양이라 영락없이 사내인줄 알았는데 여자였군.그나마 다행이네만."

 

 사내는 기둥에서 몸을 떼고 정화에게 다가왔다.정화는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사내는 한숨을 내쉬더니 그녀의 어께를 두어번 두드렸다.

 

 "푹 쉬시게.아마 내일부터는 정신없는 날이 될테니.도망칠 생각은 안하는게 신상에 이로울걸세."

 

 사내가 그들 사이를 지나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청하는 바로 청청의 어깨를 잡아채 기둥에 몰아부쳤다.청청은 안쓰러울 정도로 떨고 있었지만,모두 청청을 괘씸하다 여겼지,불쌍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요괴를 무찌르는게 아니라 제물로 쓰려고 데려온거?쟤가 남자인줄 알았으니 이 절세미인인 이 몸을 미끼로 쓸 생각이었나~?"

 

 청하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으나,그 말에 가시가 있었다.청청은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비볐다.

 

 "주인어른 께서 명령한 것입니다.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저희 아씨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너희 아씨는 살리고 우리는 사지로 몰아도 된다?허,이것 참.뭐 이런게 다있어?어떻게 할래?우리 그냥 나갈까?"

 "저는 상관 없습니다."

 

 동령은 어디서 빼왔는지 곶감하나를 먹으며 대답했다.정화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청청을 일으켜 세웠다.정화는 갈라지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으로 안내해 주십시오.좀 쉬고 싶으니.”

 

 정화일행은 꽤 좋은 방에 안내되었다.수다스러운 검은 예상외로 매우 조용하였다.청청은 방에 도착할때까지 울었다.짜증이 극에 달한 청하가'저리로 꺼져!'라는 말과 함께 눈 앞에 있던 얇은 벼루를 던졌는데 솜씨 좋게 벽에 박혔고 청청은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그녀는 기어서 방을 나갔다.한동안 청하는 탁자에 앉아 손가락을 두드렸다.눈을 감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정화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정화는 썩 좋지 않은 기분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갔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어.요괴를 위한 제물이라니.일단 살아남으면 말을 빌려주기로 하마."

 "잠깐,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요?아니,애초에 그 짝이 날 꼬드기지만 않았어도 나가 이지경까진 안왔지!"

 "살 수 있어.네가 필요한데 설마 죽게 내버려 둘까?자~"

 

 혀를 낼름 내미는 천화는 품속에 손을 집어넣어 종이 한장을 꺼냈다.

 

 "한번에 강한 뇌력을 사용할수 있게 해주는 부적이야.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뇌격이 나가.근데 조준을 좀 잘해야 될거야.잘못하면 무효나 다름없게 되니까.주문은 전광전 급급여율령.간단하지?주문을 간소화 하는 대신 다른 추가적인 것들 다 빼고 뇌전만 나가게 했어.목표물을 앞에두고 손으로든 입으로든 찢기만 하면 돼."

 

 "전광전...급급여율령."

 

 정화는 천천히 주문을 되뇌었다.천화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부적을 건네주었다.순식산에 표정이 급변하며 정화의 손목을 잡은건 그때였다.천화는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들어보더니 옷깃을 당겨 앞섶을 풀려고 하였다.정화는 황급히 그 손을 막았다.

 

 "자..잠깐,왜 이러시오!"

 "야,너 내가 준 팔찌!"

 "그거 동생 줬는..."

 

 청하는 두눈을 번뜩거리며 뒷목을 부여잡았다.그러다가 서서히 미간이 찌푸려지면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이 멍청이!너 쓰라고 준걸!그건 선력이 깃든 보패,요괴나 잡귀가 그 애 주변에 몰려들거야.평범한 인간이 가질수 있는 물건은 아니니까.뭐 몰려들긴해도 잡스러운 것들은 아예 튕겨나가겠지만.아니 하여튼,그건 내가 하려는 일에 가장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아-함부로 동생한테 주고!...사용 할지도 모르는 어린애한테!나는 그 팔찌가 없으면 안되는데,아이고오! 내팔자야!"

 

 청하는 뒤로돌아 소매로 눈가를 닦았다.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정화는 창밖을 내다보았다.청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말이지,그 보패는 내 선력이 들어간 것이거든?"

 "그래서요."

 "이 세계에 있다면 그 어디든지 찾아낼 수 있단 말이지."

 "그게 참말이어라?어디에요?도대체 어디로 그애를 데려간거요?"

 

 정화는 천화의 두 팔을 잡았다.정화의 어께에 손을 얹으며 진정하라는 듯이 심호흡을 내쉰 천화는 살포시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하였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신선이야.원래는 신선이 하면 안되는 것이 술과 살생이거든?술은 입에 대면 수행이 물거품이 된다지만,나는 지금 힘이 봉인된 상태라서,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근데 살생은 안돼.살생을 하면 인세에 관여한게 되거든.본래 신선은 인세에 개입 못하게 되어있어.들키면 선적에서 파하고 바로 여기에 떨어지지.선력을 모두 빼앗긴채로 말이야."

 "그럼 살.."

 "나같은 경우는 살생을 저지른게 아니야.인세에 개입했기 때문에 유배온거야.이유는 말 못해.천기누설이라...중요한건,나를 도와줄,정확히는 대신 해줄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해."

 "살생을 대신 해달라?"

 "요괴를 퇴치하는 것들은 내가 해도 괜찮아.하지만 어쩔수 없이 인간을 살생할 경우,"

 "아-좋소,그 대신 나가 동생을 찾고 난 뒤에 내 소원을 들어주시오"

 

 천화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정화의 시선을 피하며 입술을 달짝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좋아.단,인과를 벗어나는 소원은 못들어줘.예를 들자면 죽은사람을 살리는건 안돼.신선이 되고 싶다는 것도 안돼.그건 네가 수련을 통해 직접 깨달아야하니까.대신 도와줄 수는 있어."

 

 정화는 고개를 끄덕였다.천화가 손을 내밀었고,정화는 그 손을 맞잡았다.천화의 손 끝에서 푸른 기운이 나오더니 정화의 몸속으로 스며들어 갔다.팔을 따라서 올라온 기운에 몸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머리 속이 맑아졌다.

 

 "신선은 거짓말을 못해.만약 내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그 즉시 소멸이야."

 "알겠.."

 "반존대 하지마라.내가 너보다 1000살은 더먹었어."

 "큼..다 끝난 거지요?"

 "그래.근데 말이야.네가 허리에 찬 그 검.아까부터 계속 신경쓰였어."

 "이건 왜요?"

 

 정화는 본능적으로 칼을 뒤로 숨겼다.청하는 정화의 바로 앞에서 코를 킁킁대며 인상을 썼다.

 

 "사람을 잡아먹는 요검 아니냐.얼마 없는 인생을 갉아 먹으려 애를 쓰는 구나 애를써.허,칼에 봉인된 미물주제에 감히 누구더러 년이래?게다가 ...여럿 잡아먹었네.얘,당장 그 검 내려놔,동생 구하기 전에 기빨려서 네가 먼저 죽겠다."

 "이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이오!절대로 못 버리오."

 "가지고 있는건 네 자유지만,오래 살고 싶으면 칼 안 뽑는게 좋아.당장 그 칼 내려놔."

 "싫대두요!"

 

 청하의 손을 피해 정화는 뒷걸음질 치다 벽에 부딫혔다.걸려있던 족자가 떨어졌다.동시에 귓가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리며 악에 받힌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악!!저거 완전 미..’

 "그만해!들린다고!"

 

 그제서야 시끄러운 말소리가 들려 정화는 귀를 틀어막았다.윙윙거리는 소리가 가시질 않았다.

 '저 망할 신선은 또 뭐야?야 너 뭐야 내려놓지마! 진짜 내려놓을거야?!'

 

 칼을 몸에서 떼어놓으니 시끄러움이 덜했다.정화는 족자를 주워들었다.족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구석의 피가 갈색으로 변하였고,몇몇은 족자의 색이 바란건지는 모르지만 보기보다 오래된 것 같았다.동령이 그 족자를 유심히 보더니 한마디 하였다.

 

 "이게 결계 역할을 했던것 같아요.어쩐지.이 집에 들어오면서 쓸데없이 주변이 조용했어요."

 "요괴를 막기위해서 결계를 친것 같은데.뭐 귀신은 덤으로 차단하는거고."

 "스승님,저는 별로 느낌이 좋진 않아요."

 

 몇 개 째인지 모를 곶감을 든 동령이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제 과거를 생각해 보자면,요괴라고 해서 인계에 내려와서 일부러 행패부릴 애들은 아니거든요.행패 부리면 지선들이 출동할게 뻔하니까요.이 집 사람들이 말 안하는 게 있어요."

 

 동령의 말에 헬쓱해진 정화가 기둥에 몸을 기대었다.

 

 "도망칠까...오통신이면 다섯이잖아.아마 안될거야."

 "아까 오는 길에 제가 슬쩍봤는데 사병으로 보이는 사람이 북쪽에 네명,서쪽에 셋,남쪽에 넷이 지키고 서있더라구요.아마 이 방을 나가려는 즉시 다들 몰려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몸께서 친히 소매걷고 도와주는데 질 것 같아?"

 

 때마침 시녀가 갈아입을 옷가지들과 음식을 들고 차례로 들어왔다.정화의 뱃속에서 소리가 났다.청하는 술잔을 집어들었다.

 

 "밥 부터 먹고 생각해 보자고."

 "처음으로 같은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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