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영마기
작가 : 시선
작품등록일 : 2017.7.3

영웅英雄과 마왕魔王의 기로岐路에서.

어둠이 그에게 속삭였다.
#기억과 감정에 속박된 불쌍한 아이야. 혈육의 꼭두각시가 되어 노예가 된 줄도 모르는 아이야. 그림자로 된 다리를 건너 어둠의 계단을 타고 올라, 내게 오거라. 나만이 너의 구원救援이니.

 
마족의 던전
작성일 : 17-07-03 14:34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13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것이 대전쟁시대의 종막終幕이었다. 백 년이 넘도록 이어지던 신화의 전쟁을 인간 하나가 끝내버린 것이다.

 

 후유증은 후세에도 남았다. 당시에 마계문이 생긴 것의 여파로 마계와 중간계의 차원균열이 무수히 많이 생겨났고, 그 결과 균열을 타고 마족이 넘어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차원을 넘는 것은 이성을 지는 객체가 견디기 어려운 압박감이 있었기에 대부분 하찮은 마물과도 같은 것들이 넘어왔지만. 그것만으로 중간계에 피해는 지속적으로 생겨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이성을 가진 마족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무력이 강한 개체가 넘어온다면 오히려 막아내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주도적으로 일은 진행하는 배후背後가 존재하는 것처럼. 중간계에 넘어와 대지에 마족 본인의 몸을 뿌리처럼 박아 영양분을 흡수하고 주변을 흡수하며 마물을 생산하는 개체가 어느 순간부터 계속해서 출현하기 시작했다. 그 마족으로 인해 탄생한 마물군집체와 터전을 합쳐 던전Dungeon이라고 부른다.

 

 던전의 탄생은 벌써 오십 년 동안 지속되었다. 다행히 차원의 균열이 마계 쪽으로만 생긴 것이 아니라 타차원에도 생긴 탓에, 일곱 주신은 그 차원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이계인異界人을 소환하여 중간계의 인간과 함께 방어하도록 했다.

 

 "삼재의 힘, 아니. 모든 힘은 부동심不動心과 명경지수明鏡止水에서 나온다. 너는 네 어미의 이야기를 듣고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모든 설명을 들은 루엘이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자신이 없다. 안 그래도 마음 조금이지만 흔들린 지금. 혈육에 대한 이야기를 냉정하게 들을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모르는 채로 말이다. 이야기는 마족토벌 이후에 들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했다.

 

 "토벌대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요?"

 

 마족토벌은 아니지만 근방의 몬스터 도벌 정도는 형제들끼리 해본 적이 있다. 그땐 형제 전체가 오우거를 사육하는 오크부락을 상대했었는데. 지금은 어떨까.

 

 "실전경험을 쌓기 좋은 기회지. 토벌은 너희들 전부와 나, 그리고 이계인 몇 명과 함께 할 것이다."

 

 칼 드라쿨은 자식들의 가치관에 이계인의 자유분방한 사고가 악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하여 철저하게 배제排除했지만 마족토벌을 위해선 이계인의 존재는 필수라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칼 드라쿨 본인의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마족토벌이 아니더라고 이계인을 초청할 생각이었다. 때마침 마족이 출현하여 그럴 필요가 없어졌지만.

 

 칼 드라쿨의 말에 루엘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자신의 수련실로 돌아갔다. 아직 대낮의 시간이다. 백작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첨탑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 제법 오차가 있던 시계였지만 이계인의 지식을 이용해 보수하여 완벽하게 만든 것이니 정확한 시간일 것이다. 토벌대의 출발시간은 내일 오전 4시. 출발장소는 백작가 정문. 그렇다면 아직 시간이 있다. 마음에 검을 벼려 날을 세울 시간과 휴식을 취할 시간이.

 

 다음 날 새벽. 칼 드라쿨과 그의 자식들이 백작성에서 나올 때 누군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평범하진 않았다.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이었는데 여자는 등에 활을 매달았고 얇은 내갑內甲에 하늘거리는 천을 덫댄 신관 같은 행색이었으며 남자 한 명은 창을, 나머지는 자신의 상체보다 큰 방패와 평범한 롱소드를 허리에 차고 있었다. 구성만 보자면 몬스터 토벌에 나선 평범한 모험가처럼 보였지만 무기로 보이는 것들이 모두 아티팩트artifact다.

 

 "기다렸습니다. 백작 님."

 

 "정시에 만나자고 했을텐데. 꽤나 일찍 나온 모양이군."

 

 "하하. 무려 백작 님과의 토벌인데 당연히 일찍 준비해야죠. 그나저나... 희귀 품종이군요."

 

 셋 중에 리더인 라덴이 뒤쪽에 있는 군마軍馬를 보며 눈을 빛냈다. 방패를 든 남자의 이름은 크레이, 여자는 르네다. 총 셋으로 이루어진 비젼vision이라는 이름의 파티는 타르하탄 왕국에 속한 이계인이며 하이마스터에 해당되는 4레벨의 모험가다. 왕국 소속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한 의무와 권리가 명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용병식으로 왕국 차원에서 의뢰를 넣으면 보상을 받고 의뢰를 수행하는 집단이다. 각각 창과 방패를 사용하는 기사 둘과 쇼트 보우를 등에 매단 여성 수색자.

 

 지금까지 파악된 던전의 정보라면 이들 정도로 충분히 안내가 가능하리라.

 

 "왕궁에서도 못보던 인텐소intenso를 여기서 보다니."

 

 크레이 역시 관심을 표했다. 세상에는 평범한 말과는 전혀 다른 품종이 있다. 돈을 주고도 찾기 힘들만큼 희귀하지만 신체능력이 보통 말과는 차원을 비교하는 것들. 대전쟁시대에 여러 종족이 마병馬兵의 연구로 품종개량을 시도했고, 그로 인해 탄생한 여러 품종 중에 하나가 바로 인텐소다. 보통 말보다 1.5배는 거대하며 세 개의 꼬리로 중심을 잡고 붉은 안광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잡설雜說은 여기까지하고. 그만 출발하도록 하지."

 

 굳이 새벽에 출발하는 이유가 있다. 처음 태양이 떠오르는 시기에 마족의 기운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하급마족으로 추정되는 개체의 던전이지만 동이 틀 때 기습하는 것이 토벌의 원칙이다. 라덴은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칼 드라쿨의 성격은 이계인에게, 아니 타인에게 자비로운 성격이 아니다. 타인 앞에서는 절대적으로 감정을 통제하여 내면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백작이기까지 하니 라덴은 더이상 묻지 못했다.

 

 비젼에서 조사한 일출시간은 정확히 6시 5분. 던전까지는 걸어서 이틀이 걸릴 거리지만, 인텐소를 타고 간다면 2시간이면 된다. 쉬지 않고 하루를 달릴 수 있으며 한 시간에 150km를 갈 수 있는 말. 여기에

  희귀성까지 겸비해 웬만한 성보다 비싼 말이 바로 인텐소다.

 

 그런 명마命馬를 탈 수 있다니. 르네라는 여자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두 남자처럼 설렘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인텐소에 올랐다. 그리고 출발 5분도 되지 않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미친!'

 

 시속 150km. 언어로 표현하면 체감하기 어렵지만, 직접 몸으로 타면 어떤 압박감이 느껴지는지 체험할 수 있다. 그들 세계에 있는 자동차나 전철처럼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안장 위에 올라타 갈라지는 바람을 직접 맞는다는게 어떤 건지 방금 전까지 상상조차 못했겠지만.

 

 지금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경험하고 있었다. 세 사람이 4레벨이 아니었다면 이동하는 걸 중단해야 할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은 칼날과 같아 조금만 늦었으면 옷이 찢어졌을 것이다. 라덴은 칼 드라쿨의 뒷편에 달리며 주변을 응시했다.

 

 몇 년 동안 숙련된 훈련을 통해 단련된 것이 아니라, 단기간을 속성으로 배우는게 보통인 이계인들은 타인의 강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같은 이계인이라면 장비와 신성력이 섞인 특유의 마나로 어느 정도 분간이 가능하지만 현지인은 다르다. 그들은 순수한 마나를 지녔으니까.

 

 칼 드라쿨에게 제대로 된 전력을 듣지 못했기에 토벌대의 수준을 알기 위해 그들을 보는 것이다. 놀랍게도 단 한 사람도 예외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적어도 노멀나이트 상급, 혹은 하이나이트인가.'

 

 하급으로 추정되는 던전을 토벌하기엔 넘치는 전력. 마법사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르네가 매워줄 것이다. 그녀는 일곱 주신 중에 둘의 축복을 받은 천재니까. 지구에서는 라덴의 약혼자이기도 했다. 양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크레이와 르네가 보인다. 다행히 처음에 당황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능숙하게 마나를 이용해 저항을 무시하고 있다.

 

 걱정을 버리고 다시 정면을 보려는 찰나. 드라쿨 가문의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루엘이다. 라덴이 일행을 살폈듯이 루덴 역시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구분이 가능하겠구나.'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이상하게도 이계인 내부에 있는 묘한 마나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평범한 마나와 다른 신성력을 품고 있는 마나. 처음엔 일곱 주신을 섬기는 사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말을 타기 시작하자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들이 어떻게 마나를 움직이고 사용하는지. 아버지나 형제들에게선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었기에 신기할 따름이다.

 

 만약 이계인 전부가 저자들과 비슷한 종류의 마나를 품고 있다면 현지인과 구분하는 건 무척이나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타차원의 인간들은 하나 같이 일곱 주신의 축복을 받은 전사이니, 구분하는 법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다만 이상한 게 있었다.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적의敵意. 루엘 본인 역시 폐관수련 덕에 예민해진 감각이 아니었더라면 눈치채지 못할 내부의 적의. 은밀한 만큼 작았지만 이계인에게 이유없이 적의가 생기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마족의 던전 2017 / 7 / 3 239 0 4134   
4 루엘 드라쿨 2017 / 7 / 3 235 0 3911   
3 루엘 드라쿨 2017 / 7 / 3 224 0 3873   
2 루엘 드라쿨 2017 / 7 / 3 231 0 3834   
1 루엘 드라쿨 2017 / 7 / 3 374 0 420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어떤 마도사의
시선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