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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감정조절장치
작가 : 오새롬
작품등록일 : 2017.6.7

불안장애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스스로 감정을 통제 할 수 있는 기계를 얻게 된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이어지는 사소한 인연들이 기계와 연관된 것만 같다.

등장인물들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드러나는 음모와 배신,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감정조절장치 18화
작성일 : 17-07-03 09:09     조회 : 413     추천 : 0     분량 : 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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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하게 구한 공간이라 제가 직접 알아보고 계약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도 아직은 저밖에 없고요. 집주인은 이 집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쓰이는 용도에 대해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루만 더 늦었어도 부하직원 중 한 명쯤은 알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 굳이 막아야 할 입은 없을 것 같아 몇 가지 당부사항만 일러두기로 했다.

  “다름이 아니라 저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 상태라 어쩌면 회사에 절 찾는 사람들이 올지도 모릅니다. 굳이 작업실에 관련 된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찾아 올 수도 있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왜 작업실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아야 되는지는 조금도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 그의 입장을 이해해 준 편집장 덕에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는 쉽게 끝난다.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완성도 높은 원고만 전달 해 주신다면 원하시는 요구사항은 뭐든지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잠깐의 대화를 끝으로 정적을 깨는 휴대폰 벨소리에 두 사람의 만남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대문 밖까지 배웅하는 동안 아까보다 높아진 태양의 위치가 시간의 흐름을 알려준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피곤해 보이시는데 빨리 들어가시죠.”

  잠시나마 잊고 있던 그의 어두운 안색이 밤새도록 써낸 글자 수를 세어주고 있었다. 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놓인 찻잔을 씻어 낸다. 싱크대와 화장실까지 아직은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있었지만 마음만은 몇 년을 살아온 곳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처음 머물게 된 공간에서의 하루는 유유히 흘러간다.

  며칠이 지나도록 울리지 않는 휴대폰이 아무도 그를 찾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했다. 목표한 작업량을 끝낸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자니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 전에 살던 집은 어떤 상태였는지 오랫동안 확인 해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아파트에 들러 위험한 상황은 없는지 살펴야 할 것 같다. 또 다시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괴롭히지 않도록 대비해 둘 필요성도 있었다.

  이래저래 많은 것들을 풀지 못한 상태로 한적한 길들을 지나 아파트 입구까지 도착한다. 간만에 들어서는 익숙한 장소와의 조우가 조금은 반갑게 느껴졌다. 다행히 교류가 없던 경비 아저씨도 별 다른 의심 없이 차를 보내준다. 그렇게 별 탈 없이 지하주차장까지 도착한 그는 주위를 살피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해도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한 순간을 위해 항상 준비해야 한다. 5층으로 향하기 전 까지 주목해야 할 인물은 단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파트를 벗어나기 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기 위해 내딛는 한 걸음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의 집이 있는 5층에 도착한 뒤 사람의 인기척이 없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집에 오는 것조차 힘들어진 자신의 상황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 건지 지금으로써는 알 도리가 없었다. 여전히 잠겨 있는 501호를 바라보며 예전에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조심스럽게 눌러본다. 한 번 바뀐 비밀번호는 다시 자신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았다. 구석에 붙어있는 CCTV 앞을 자연스럽게 지나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도착한 안식처는 떠난 날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주인을 반겼다.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것처럼 물 한 컵을 따라놓고 사람들이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는다. 이상한 점은 없는지 주위를 살피다 TV 옆 자리에 있던 기계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누군가가 찾아와 비어 있는 집을 살핀다면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다. 그 외에 크게 채워야 할 부분은 없는 것 같아 근처에 알고 있던 전자기계 수리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몇 분 뒤, 전자상가에 도착한 그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이곳에 찾아온 목적을 일러준다.

  “저희 집에 있는 오디오와 똑같은 디자인의 물건을 만들어주실 수 있나 확인해보려고 왔습니다.”

  감정조절장치를 쉽게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 없기에 겉보기에 그럴싸한 형태의 물건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리 복잡하지 않아 보이는 구조에 다음 날 아침까지 완성시켜놓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근처 커피숍에 들러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흘러나오는 음악과 아는 이 한 명 없는 조용한 장소가 여유를 가져다준다.

  지난 시간동안 그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을 훑어보며 벌어졌던 일들을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경비아저씨의 아들이라고 말한 사람의 정체를 풀어야 할 것 같다. 다시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사내가 그의 전화를 받는 것뿐이다. 어쩌면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났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르는 타이밍에 행동하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법한 이야기를 떠올리다 서둘러 메시지를 입력해나갔다. 어느 정도 호기심을 가질만한 내용들이 완성되자 만족 한 듯 앞에 놓인 음료를 여유롭게 즐긴다. 잠깐 동안 덮쳐 온 햇빛의 열기가 가실 때 쯤 기다리던 답변이 도착했다.

  ‘전화로 들을만한 내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제 쯤 시간이 되시나요?’

  다행히 그의 속내를 눈치 채지 못했는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만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당장 오늘 만날 것을 권유하며 약속장소와 시간을 적어 보낸다. 더 이상 휴대폰을 들고 있는 것은 방해가 될 것 같아 여유롭게 기다림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카페에 도착할 손님을 기다린 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제법 익숙한 얼굴이 들어선다. 전 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난 사내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자신이 들어야 할 말들을 곧장 물어왔다.

  “여자가 저희 아버지를 쫓아 낸 결정적인 이유가 저 때문이라고요? 저는 그 분을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죠?”

  며칠 동안 무슨 일들을 벌이며 지내 온 건지 안색이 좋지 않은 사내에게 진실을 물을 시간이 다가온 것 같다.

  “당신과 아저씨의 관계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겠죠. 어쩌면 실제 아들은 다른 나라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느라 이곳에 찾아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도 있고요.”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정체가 탄로나 버린 사내가 컵을 쥔 손을 떨기 시작했다. 이렇게 쉽게 들통 나 버릴 속임수로 자신을 속이려 했던 것을 생각하니 좀처럼 화가 가시지 않는다.

  “아저씨의 불합리한 해고에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들이라고 찾아와 하신 말들이 당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 들어야겠군요.”

  단순하기 그지없는 연극에 계속 당하고만 있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때마침 연락을 받고 도착한 아저씨가 어떤 상황인지 알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당신이 내 아들이라고 떠들고 다녔다는데 무슨 일인지 설명을 들어야 할 것 같군요.”

  자신이 속인 한 명으로 인해 두 명의 피해자가 주위를 둘러싸자 더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 사내는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한계가 후회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테이블 밑을 바라보다 결국 두 사람의 따가운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진실을 감당 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갑작스럽게 주눅이 들어버린 그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처음으로 진실을 말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모든 것을 감당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던 마음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모든 것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당신이 보기에 내가 진실을 견뎌 낼 힘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약해진 속마음을 애써 감추며 말을 이어보지만 정체가 탄로 난 남자보다 그의 마음이 더 흔들리는 듯 보였다. 가만히 앉아있던 아저씨 역시 혹시 자신에게 해코지를 할 만한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단 생각에 더 이상 재촉하지 못한다.

  “나약한 사람 둘이서 감당하지도 못 할 진실을 알겠다고 저를 불러내신 겁니까? 마음의 준비가 되시면 연락 주시죠. 굳이 연락을 피하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순식간에 역전 되어 버린 상황에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카페를 떠나가는 커다란 뒷모습을 붙잡지 못한 채 그저 자리를 지킬 뿐이다. 그 사람의 정체만 밝혀내면 조금이나마 진실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당해야만 하는 진실 앞에 꼬리를 내려버린 자신이 한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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