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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一章.두 자매(3)
작성일 : 17-07-03 05:40     조회 : 347     추천 : 1     분량 :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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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한 정화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어디서가 날아온 무언가가 입을 틀어막았다.그것은 탐스러운 복숭아 조각 이었다.그리고 아이는 대문이 아닌,지붕으로 정화를 들쳐 업은채 뛰어올라갔다.복숭아에 입이 틀어막혀진 정화도 같이 날아올랐다.

 

 "악아악앙앙!"

 "거참,시끄럽네."

 

 정화는 입에 물려진 복숭아를 깨물어서 뱉으려고 애를 썼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복숭아가 돌처럼 딱딱하였다.그것보다,주변의 풍경이 마차를 탄 것보다 빨리 지나갔다.이거 귀신에 홀린 것인가.정화는 얼떨떨한 상태지만 정신을 잃지 않으려 두 눈을 부릅떴다.그렇게 마을외곽에 도착하고,한 집앞에서 멈춰섰다.

 

 "아..켁켁..콜록."

 

 그 곳은 점쟁이 할멈의 집이었다.정화의 입에 물려저있던 복숭아가 거짓말처럼 튀어나왔고,아이가 주변의 돌의 위치를 바꾸자,풀과 나무들은 그 모습이 바뀌었다.그리고 허름한 초가집은 정화의 집 만큼이나 좋은 가옥으로 바뀌어 있었다.정화는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픈걸 보니 꿈은 아니네."

 

 몸을 구속하던 보이지않는 결박은 풀린지 오래였다.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넋놓고 있다가 어느새 저만치 가고있는 아이을 보고 뒤쫓아갔다.

 

 "여기 까지 오느랴 수고 많았네."

 

 젊은 사람들이 입을법한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노파,무당할멈이 그녀를 맞이했다.정화는 속으로 주책이라 생각하면서 말을 하려던 찰나,갑자기 환한 빛이 노파를 감쌌다.노파의 굽은 허리가 펴지고,주름도 펴지고 완전히 다른사람으로 바뀌어 가는것을 실시간으로 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그 모습은 그제 보았던 괴물의 형상만큼이나 충격적 이었다.정화는 정말 그 자리에서 거품물고 까무러치고 싶었다.변신이 끝나자 눈 앞에는 천상에서 내려온 듯한 소녀가 서있었다.주변의 공기가 맑아지며 향기로운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어버버..하는 정화를 보며 소매를 가리고 웃던 소녀는 안 쪽으로 팔을 뻗었다.

 

 "여기 서있긴 좀 그러니 안에서 얘기할까?"

 

 정화는 소녀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정화와 소녀는 마루에 앉았고,자신을 데려온 재수없는 아이가 차를 내오는 것을 보고 정화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내 소개를 하자면.청하.곤륜산에서 내려온 신선이지."

 "근데 왜 날 데려왔죠?"

 "네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거든.아,물론 보상은 충분히 쳐줄거야."

 "싫어요."

 

 정화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그녀는 정화에게 손을 뻗었다.그 손끝에서 나온 나비가 정화의 주변으로 날아왔다.가까이서 보니 그것은 사람형상을 하고 있었다.

 

 "정령이야.딱 보기에도 신령스러워 보이지?원래 인간에게 보여지는 것은 아니지만,네가 지금 내가 신선인 것을 믿지 않으니 이렇게 보여주는 거야."

 "그쪽이 신선인지,신선이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 할거에요."

 "이 녀석들이 알려줬어.마을 사람들,특히 관리들이 네 동생을 납치해간 사람과 한통 속이야."

 "거짓말."

 

  청하는 차를 한모금 마시고 복숭아 한조각을 집어먹었다.정화는 접시에 손도 대지 않고 앞만 쳐다보았다.

 

 "이 아이가 네가 관청에서 문전 박대를 당하는 것을 보았지.만약 네말대로 그들이 관계가 없다면,널 그렇게까지 문전박대를 했을까?"

 "거짓말!그런 소리 하거들랑,

 

 무릎위에 쥐어진 정화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아까 관청 앞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면 할수록,눈가에서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져 나왔다.

 

 "십수년을 주변에서 산 사람이 더 위험할 수도 있는거야.내가 네 동생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면,내가 부탁하는 걸 들어주지 않을래?

 

 정화의 눈빛이 흔들렸다.청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 얘기했다.

 

 "몸이 약한 네 동생이 지금 겪을 수모를 생각한다면..."

 "저,보내주시요.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않으니."

 “그래,저 문을 열고 나가면 집 앞이야."

 

 청하는 한 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손가락으로 대문을 가리켰다.대문이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렸다.그 너머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것처럼 흐릿하였다.정화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나갔고 청하는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도와준 은혜도 모르고 말이야.동령!가서 냉수나 좀 가져와봐."

 “스승님.근데 진짜 안 오면 어떡하죠?"

 "괜찮아.어차피 오게 되있어.쟤랑 나랑 만난게 운명이고 자연의 섭리지.”

 “그게 무슨 말인지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네가 열심히 수련하면 다 알게 될 것이야.그 늙은 할망구에게 제대로 한방 먹일 비장의 패인데 내가 놓칠 일이 있나.”

 

 정화는 집 앞 골목을 돌아나오며 청하의 말이 사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도화의 실종신고를 하여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숨을 쉬다가,집앞에 누군가 있는것을 보았다.잔뜩 경계하며 주먹을 꼭 쥐었다가,그 인물을 확인하고는 손에 힘을 풀었다.

 

 “정화야.이제 들어오느냐.”

 “현감 어르신….이 일에,어르신이 관련된건 아니죠?"

 "미안하다.네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다."

 “미안하다면서 왜 그러셨어요.왜!당신도 납치한 이들과 한통 속 이었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네 앞에 나타나서도 안되는 입장이지만,한가지 알려줄 것이 있어 왔다.나라에서 인신매매를 금지하나 이런 촌구석까지 지켜지지 않지.매년 고아들은 납치되고,손을 쓰면 너무 늦었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형원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선 전국 최대의 노예시장이 열린다.아마 인신매매단은 지금 해주목 즈음 가있을 것이야.”

 “…형원으로.”

 “나를 원망하려무나.”

 

 

 정화는 아무말 없이 현감을 지나쳐 집으로 들어왔다.가재도구 중에 쓸만한 것을 찾았지만 거의 다 팔아버려 남은 것이 없었다.정화는 돈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포기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더 열심히 뒤져서 이불보에 감춰놓은 엽전 꾸러미를 찾았다.안채에 남은 것이라고는 오동나무로 만든 옷장 하나 만이 있었다.그 옷장은 어머니가 결혼을 하실때 들고 온 것이었다.생각해 보니 태어나서 단 한번도 이 옷장이 열리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뭔가 귀중한 것이 들어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정화는 그 옷장을 손으로 쓸었다.그러다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옷장에 붙어있는 거울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이거 손잡이가 원래 없었나?"

 

 거울을 눌러봤으나 눌리지가 않았다.잡아 당겨도 보았지만 정화의 손톱만 아플뿐이었다.그것과 씨름하길 몇분,정화는 옷장에서 손을 떼었다.그옆의 작은 홈이 눈에 띄었다.정화는 그 곳에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야.."

 

 정화의 손에서 빠져나온 피가 살아있는듯 꿈틀거리며 옷장의 무늬를 따라 퍼져나갔다.피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환한 빛이 퍼져갔다.거울 안에서 팔괘가 팽그르르 돌면서 옷장이 활짝 열리며 빛이 쏟아졌다.눈을 감았다 뜨니 가운데에 그림이 나타났다.

 

 "이건 도대체..."

 

 자세히 보니 머리가 둘로 나뉘어진 뱀의 형상이었다.여자가 새끼줄을 휘두르자 흙덩이가 움직여 사람의 형상을 하였고 남자는 팔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그리고 한 남자가 불을 발견하여 모두가 불을 둘러싸고 음식을 먹고 소의 머리를 한 이가 농사를 짓는 법을 알려주며 상체는 새요 하체는 인간인 이가 하늘의 이야기를 땅에 전했다.수많은 요괴들이 나오고,그 요괴들을 막기위해 선인들이 지상에 내려왔다.인간과 선인들이 힘을 합쳐 선인들을 몰아내었다는게 마지막 그림이었다.

 빛이 사그러들고,옷장 안에 조그만 문이 저절로 열렸다.정화는 그 안에 들어있던 함을 열었다.그 안에는 한 자루의 보검과 거울,방울이 있었다.

 검을 발견한 순간,이걸 팔면 꽤 많은 돈이 되겠단 생각이 들어 정화는 마을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이 섰다.어차피 이 곳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차라리 마을을 떠나 도화를 찾는 것이 낫다.정화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후우.."

 

 정화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앞으로 늘여뜨렸다.그리고 한 손으로는 칼을,다른 손으로는 머리채를 잡았다.결연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이내,심호흡을 크게 들이 쉬었다.싹둑싹둑하는 칼질 소리만이 들리며 마루바닥에 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떨어졌다.흰 소복을 입고 하니 그 모습이 사못 괴기스러웠다.눈물은 나지 않았다.어차피 거추장거란다고 생각 했고,귀 밑까지 다듬는게 소원이었으니.여기 저기 널린 머리카락을 쓸어 담고 불에 태웠다.

 옷가지와 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기고 보니 집안이 휑하기 그지 없었다.정화는 도장에 있던 남자용 도복으로 갈아입었다.면경에는 앳되어보이는 소년이 있었다.정화는 대문을 걸어잠그고는 담을 넘었다.하얗고 커다란 보름달이 그녀의 뒷 모습을 비추었다.가는 길에 약방의 대문 사이에 편지를 걸어두고 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날,도화가 집을 나갔고,정화는 그에 충격을 받아 실성해서 집밖으로 나가버렸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졌다.노인의 모습을 한 청하는 마을 입구로 천천히 걸어갔다.동령은 그 뒤를 총총따라갔다.

 

 "우리도 이제 슬슬 출발해야 겠구나 동령."

 "예 스승님.근데 은토 사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뭐라고 하든?"

 "도원경의 파랑새가 날았다고 전하라 했습니다."

 "빨리 움직여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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