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레이지아츠
 1  2  >>
 
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一章.두 자매(2)
작성일 : 17-07-03 04:57     조회 : 364     추천 : 1     분량 : 447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백연현의 현감은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사내 수십 명이 단체로 와서 도적떼 인 줄 알았고,그들과 함께 온 젊은 관리는 삼서성의 간부만이 입는 청색옷을 입고 나타났다.도둑이 제발 저린다고,현감은 요근래 자신이 빼돌린 것이나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있었나 생각하였다.아무리 봐도 없다고 생각이 든 현감은 입가에 억지로 미소를 띄며 그들을 반겼다.좌우 정렬 열댓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살기를 풍기며 서있었다.

 

 "안녕하시오.소인 예부 시랑 진우하라 하오."

 "시랑 께서 이 시골까지 어인일로..."

 "본론부터 얘기하자면,이곳에,도화라는 이름의 아이가 있습니까?"

 "도화라 하면 백가의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부모를 다 여의고 위로 언니 하나가 있지요.헌데 그 아이는 어찌..."

 "그 아이를 데려오라는 선우 가주의 명이 있었소."

 "예?"

 

 선우가라 하면,한주를 다스리는 제후였고,현재 황제의 총애를 받던 혜빈의 가문이었다.현감은 머릿속으로 정화의 출신을 생각하였다.자매의 아비는 지역 호족이었다.비록 지금은 쇠퇴 하였고 고아나 다름없으나 자매의 명목상의 신분은 호족이었다.

 

 "그 아이가 따로 죄를 짓거나 하지도 않았고..."

 "지금 선우가의 명령을 어기는 것입니까?"

 "아..그런 것은 아니지만서도."

 "그 아이를 내주신다면,대인을 목민관으로 천거하겠소.만약 그 아이를 내주지 않는다면..."

 

 현감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도대체 왜,그 아이를 데려가려는 것일까.우재는 청년의 입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현재 진월과의 전쟁때문에 각 지역에 부과하는 세를 더 높이자는 안건이 나왔소.이곳 백연현은 현재 3년간 가뭄이라 현재 세금이 면제라고 들었소만,만약 세금과,역을 부과한다면 어찌될지는 현감이 잘 아실거라 믿소."

 "지금 예부의 관리가 되어 절 겁박하시는 겁니까."

 "아니,협상을 하자는 거요.저희가 원하는것은 거창한건 아니고,그냥 모른척 해주기만 하시면 됩니다."

 

 우하의 얼굴에 비열함이 가득하였다.현감은 복잡한 심정으로 그와 뒤의 무사들을 바라보았다.그는 잠시 생각을 좀 하는가 싶더니 별안간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백연현의 모든 사람과 고아가 된 자매.현감으로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는 정해져 있었다.

 

 “알겠습니다."

 

 예부시랑을 마중하며 나오는데 얼굴에 길게 흉터가 나있는 마부가 서있었다.현감은 그 사내의 얼굴이 낯이 익다 생각하다가,전에 수도에서 수사했던 사파와 연계된 인신매매단의 두목이라는 것이 기억났다.그 수사를 하다가 윗선에서 중지를 시켰고,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곳까지 좌천되었다.현감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기력함에 빨리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인사했다.

 

 "멀리 나가진 않겠습니다.살펴가십시오."

 

 그 시각,도화는 마루에 수틀을 가져와 이불에 새겨넣을 수를 새겨넣기 시작했다.곧 혼인을 앞 둔 향리의 고명딸이 혼수로 가져갈 이불이었다.이 이불이 금슬이 좋게 해준다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중에 제가 혼인을 하게 될 때,신랑이 키도 크고 잘생긴 이였으면 좋겠다는 수줍은 상상을 하며 기분좋게 수를 놓았다.태양이 머리 위로 떴을때 즈음,수틀에는 훨훨 날것같은 나비 한 마리가 수놓아져 있었다.한 마리는 날개를 한쪽 밖에 하지 못했지만 너무 노곤하여 잠시 쉬었다 하자는 생각에 손을 멈추었다.한참 집중하던 것에 눈을 떼니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새벽에 악몽을 꾸어서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잠자리가 뒤숭숭해서 자긴 싫은디..."

 

 도화는 얇은 이불 하나만을 꺼내 방 안에 드러누웠다.가만히 누워있자니,꿈에 보았던 것이 떠올랐다.다시 생각해도 그것은 끔찍한 몰골이었다.그 괴물이 언니를 집어던지는 것은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실감이 났다.그 뒤엔 잘 기억이 안나지만,다시 깨어나는 그 순간까지도 그것의 얼굴이 어른거렸다.꿈속에선 눈이 열개가 달린 그 괴물이 언니를 집어던지는 그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언니는 푹 쉬라 했지만,도화는 다시 꿈을 꾸면 그 괴물이 나올까봐 쉽게 잠들지 못했다.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을때,밖이 소란스러웠다.

 

 "뭐시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노비들이 도망가고,이 집을 찾아오는 사람은 유모밖에 없었다.많은 수의 사람이,이 집을 찾아올 일은 없었다.

 대문에 나무 걸쇠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리고,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렸다.하지만 말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문을 거칠게 여는 소리가 멀리,사랑채 부터 들렸다.그 소리는 도화가 누워있는 안채까지 서서히 가까워졌다.

  도화는 무언가 좋지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도화는 이불을 뒤집어쓰는 방법밖엔 없었다.집에 있는 가재들을 팔아 연명 하였기에 지금 이 안채에는 자신이 덮고있는 이불과 장롱 밖에 없었다.게다가 저 장롱은 열리지 않는 장롱이었다.도화가 속으로 언니를 애타게 부르고 있을때,바로 뒤에서 문이 열리고,도화는 사내들의 손에 잡혀 발버둥을 쳤다.

 

 "아악!이거 놔!!언니,도와줘!살려..컥"

 

 도화는 사지를 휘저으며 반항을 해보았지만,건장한 사내 셋 에게는 역부족이었다.사내중 한명이 도화의 배를 가격하였다.도화는 기절한채 그들에게 업혀 마차에 태워졌고,마차는 빠르게 거리를 벗어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한 소년이 덜덜떨면서 수풀 속에서 나왔다.

 

 "누..누나..얘..얘기해..야..해."

 

 소년은 두리번 거리다가 번화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화는 태어나서 그토록 열심히 뛰었던 적이 있던가 싶었다.집으로 돌아오니 동생이 온데간데 없어 고집을 부리고 농삿일 품앗이를 하러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활짝 열린 수십 개의 방문과 흐트러진 이불을 본 순간,정화는 무언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그렇게 내팽겨치고 어딜 갈 아이가 아니었다.도화가 일감을 받는 모든 집을 돌아다녀 봤지만 그 집의 식솔들은 도화를 보질 못했다고 하였다.마지막에 힘없는 발걸음으로 정화가 도착한 곳은 관청이었다.평소같으면 반갑게 인사했을 포졸들이 그녀를 보더니 사색이 된 얼굴로 앞을 막아섰다.

 

 "왜 막으시는 겁니까?."

 "지금 높으신 분이 오셔서 현감 나으리께서 아무도 관청에 들어오질 말라고 하셨다."

 "그럼,신고만이라도 하게 해주세요.제발요."

 

 도화는 손을 빌며 얘기했다.하지만 포졸들은 묵묵부답이었다.정화는 몇차례의 실랑이 끝에 오던 길을 되돌아 왔다.노을이 지고 있었다.

 

 "다시 집에 돌아왔을 수도 있어.어제 놀라서 헛소리도 했었으니까...잠깐 바람쐬러 나간걸거야."

 

 정화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소매 깃으로 계속 눈물을 닦았지만,눈물은 계속 흘러 소매를 적셨다.집에 다와갈 무렵,그녀의 앞을 누군가 막아섰다.

 

 "무슨 일이야.왜 울어.”

 

 준호와 윤이었다.유모의 아들인 윤은 도화랑 동갑이었는데,옛날에 열병을 앓고 나서 말을 더듬어 동네 아이들이 바보,말더듬이라고 불러댔다.평소 같으면 웃으며 반겼겠으나 지금은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비켜.너랑 할 얘기가 없어.."

 "누군 오고싶어서 온 줄 아냐?이 녀석이 너 만나야 된다고 약방까지 찾아왔더라고.그래서 데리고 왔지."

 "검은..옷 이..입은 아..저씨..도화 때...때려.다.."

 "너 도화 봤어?아니,맞았다고?어디서!빨리 말해!"

 

 정화는 다급한 마음에 윤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윤은 어지러웠지만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준호는 이성을 잃은 정화의 어께를 당겨 둘을 떼 놓았다.

 

 "그러다가 애 잡겠다.일단 좀 진정하고.."

 "너같으면 진정 하겠냐?맞았다잖아!"

 "거..검은 아..저씨 드..들이 집에 들어갔다.누..누나 납치했다."

 "납치?어디로 갔는데?"

 "말..마..차..끌고...저기로...가..버려.."

 

 윤이 가르킨 방향으로 옅은 마차자국이 보였다.정화는 뭐에 홀린 듯이 마차자국을 따라 뛰어갔다.마을 입구에서 여러갈래로 얽힌 마차자국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그리고 정말 서럽게 울었다.뒤따라온 준호가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약방에서 청심환을 먹고 난 뒤에야 진정이 되었다.

 힘없는 걸음걸이로 집으로 돌아온 정화는 마루에 걸터앉아 대들보에 머리를 기대었다.대문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도화가 개구장이 같은 장난을 하며 해맑게 웃으며 돌아올 것만 같았다.한숨을 쉬며 대들보에 머리를 박아댔다.

 

 "에라이,한심아,아픈,애를,두고.나가지 말고 쉴걸…”

 

 도화는 대들보를 붙잡고 흐느꼈다.그때,거짓말처럼 대문이 열렸다.정화는 버선발로 대문을 향해 달렸다.

 

 "도화야!"

 

 하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예닐곱쯤 되보이는 어린아이였다.자세히 보니 무당할매와 함께 다니던 아이였다.아이는 정화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였다.

 

 “여긴 왠일로 왔니?”

 

 흥,하고 아이는 한 쪽 입꼬리를 올렸다.정화는 아이의 반응이 기가 막혀 헛웃음만이 나왔다.

 

 "저희 스승님이 소저를 찾으십니다."

 "너희 스승님이 .설마 그 할매..?"

 "맞습니다.그 분이 저희 스승님이세요.존함은 함부로 밝힐수 없습니다."

 "됐고,장난할 기분 아니니까 당장 내 집에서 나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는 볼에 바람을 집어넣고 정화를 바라보았다.어린애가 화내봤자지,도화를 잃어버린 마당에 무에 두려울게 있느냐는 생각이었고,저런 어린애를 부리는 사람이 제대로 된 인간인지도 의심스러웠다.

 

 "할 수 없지요.결!"

 

 아이가 짧은 주문과 함께 수인을 맺자,알 수 없는 힘에 몸이 결박되었다.

 

 "어?뭐..뭐야 이거!"

 "전 스승님 말만 듣는데,스승님께서 반항하면 묶어서 끌고 오라고 하셨거든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3 三章.사라지는 마을(3) 2017 / 7 / 31 351 0 4050   
12 三章.사라지는 마을(2) 2017 / 7 / 28 358 0 4031   
11 三章.사라지는 마을(1) 2017 / 7 / 24 363 0 4008   
10 二章.막간.도주 2017 / 7 / 11 375 1 4001   
9 二章.오통신(4) 2017 / 7 / 6 374 1 3888   
8 二章.오통신(3) 2017 / 7 / 4 386 1 4150   
7 二章.오통신(2) 2017 / 7 / 3 392 1 5366   
6 二章.오통신(1) 2017 / 7 / 3 383 1 4357   
5 一章.두 자매(4) 2017 / 7 / 3 348 1 4416   
4 一章.두 자매(3) 2017 / 7 / 3 348 1 4277   
3 一章.두 자매(2) 2017 / 7 / 3 365 1 4477   
2 一章.두 자매(1) 2017 / 7 / 3 377 1 6032   
1 序章.요괴 백사 2017 / 7 / 3 604 1 340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