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레이지아츠
 1  2  >>
 
자유연재 > 무협물
동유기
작가 : 홍련
작품등록일 : 2017.7.3

동생이 납치되고,동생을 되찾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된 언니의 이야기.

 
序章.요괴 백사
작성일 : 17-07-03 04:18     조회 : 603     추천 : 1     분량 : 340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 이었다.사내는 두꺼운 모피를 입었지만 뼛속까지 느껴지는 한기에 저도 모르게 목이 움추려들었다.입을 여니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흐…춥구만.”

 

 그의 발 밑은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이었다.게다가 그가 걷고 있는 길은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길,그는 주저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달렸다.그의 목덜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밖과 다르게 동굴 안은 습한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물도 없는 이 동굴에 조각배 하나만 덩그라니 있었다.저 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간다면 독기운에 다리가 녹아버린다.실제로 그의 수하중 하나가 멋모르고 걸었다가 넝마가 된 옷조각과 함께 발견되었다.그가 올라탐과 동시에 조각배는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불빛 하나 없는 동굴 속에서 반딧불인지 도깨비불인지 모를것이 다가와 불빛을 대신하였다.

 내부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좁아져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머리를 박을 정도 였다.조금 들어가니 돌로 막힌 막다른 길이 나왔다.그는 팔찌를 빼서 돌에 가까이 대었다.팔찌에서 은은한 빛이 나와 돌의 표면을 감쌌다.돌이 반으로 갈라지며 갑자기 비춰진 환한 빛에 그는 눈을 감았다.눈을 뜨니 동굴 천장에 한 치나 되는 수많은 종유석이 먼저 보였다.그리고 호수라고 해도 될만큼 큰 웅덩이가 밑에서 출렁거렸다.그를 태운 조각배가 천천히 수면위로 내려앉았다.웅덩이 한가운데에 솟은 바위가 보였다. 고운 비단옷을 입은 여인이 앉아 있었다.그는 배 위에서 그녀를 향해 절했다.

 

 "소인 손태정,혜빈마마께 인사올립니다."

 

 혜빈마마 이라고 불린 여인은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다.수면 위에 언뜻 비친 모습은,흰 비늘을 가진 뱀이었다.그의 인사에도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우그적,우그적.그녀는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다.물위에 비친 모습을 자세히 본 그는 헛구역질이 나올 뻔 하였다.

 그가 본 것은 사람의 머리였다.

 전장에서 목잘린 시체를 많이 보아온 그 였으나,눈앞에서 식인을 보고있자니 토할 것만 같았다.게다가 요기가 가득한 공간에 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서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여인이 스르륵 뒤돌아 앉아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조각배가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스스로 움직였다.배가 바위앞에 아슬아슬하게 멈추고,여인은 심드렁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몸은 찾았겠지?"

 "시간을 더 주셨으면 합니다."

 

 그의 손이 긴장때문인지 축축해졌다.목소리도 갈라져서 제대로 말도 하질 못하였다.여인의 표정은 안봐도 뻔하였다.그는 문파에서 단련된 눈치로 지금 고개를 들면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시간이라...?"

 

 그는 고개를 안 들려고 했다.하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그의 몸을 멋대로 움직였다.그의 눈 앞에 여인이 서있었다.그녀는 생긋 웃으며 치마자락을 들춰올렸다.그는 눈을 감고 싶었다.정말로.

 비단 치마자락에 숨겨져있던 다리는 그의 기대와 달리 마치 뱀 허물 처럼 쭈글쭈글하였다.살갗이 벗겨진 곳도 있었다.푸르딩딩한 것이 꼭 시체 같았다.

 

 "보이느냐.지금 이 몸 으론 고작 세 달도 버티지 못해! 네 놈들은 삼년이란 시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한것이야!응?"

 

 그녀의 짜증이 더해갈수록 요기는 짙어져 그는 숨조차 내쉬질 못했다.

 

 "죄...송합..."

 

 그는 헛숨을 들이쉬며 목근처를 감쌌다.살기에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그런 그의 옆으로 종유석하나가 박히고,순간 그의 몸이 굳어졌다.그녀는 그의 눈에 공포가 어리는 것을 보며 화사하게 웃었다.그리고 그의 주변을 감싼 요기를 거두어 들였다.그가 헛구역질을 하는 것을 뱃머리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았다.잠시 뒤 그녀의 붉은 입술에서 그가 원하는 대답이 나왔다.

 

 "두달의 시간을 더 주마.선골을 데리고 와.만약 기한을 지키지 않는다면 네 놈들의 능력이 고작 그것일테니...산 채로 씹어먹고 하나도 남김없이 없애버릴 것이야."

 "알겠습니다.감사합니다 마마.홍복을..."

 "됐다.이만 가봐."

 

 그녀는 귀찮은듯 손을 내저었고,들어왔던 것과 같이 조각배가 그를 실어 날랐다.

 

 그녀의 시녀로 둔갑해 있는 거미요괴가 만든 머리장식이 가늘게 떨렸다.긴급상황이라는 얘기였다.

 그녀의 손이 허공을 휘젓자,습한 동굴안이 화려한 장식들로 치장된 방으로 바뀌었다.창호지 문 밖으로 여러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마마.삼황자 전하 께서 알현을 청하셨나이다."

 "어서 들어오시라 전하여라."

 

 방금 전 동굴 안의 살기는 온데간데 없고,화려하고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 그녀였다.휘장을 걷고 나타난 삼황자는 그녀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혜빈은 허리를 숙여 그에게 인사했다.본래 황제의 빈은 황자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그 자리에 있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둘 사이가 밀월의 관계라는 것은 궁 안에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시녀들을 모두 내보내고,삼황자는 혜빈을 지긋이 바라보며 귓가를 쓸었다.요사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나긋나긋한 몸짓으로 황자에게 다가갔다.

 

 "보름 뒤에,북벌로 간 이황자가 돌아온다더군."

 "그렇다면...."

 "아바마마께서 사경을 헤메신지 반년,상왕으로 추대하고 태자가 황위를 이어야 한다는 상소가 빗발치고 있어.유약한 황태자는 제 동생을 불러들여 세력을 넓히려 하고.이황자를 국경으로 보낸것은 황태자를 손쉽게 제거 하기 위함이었다.나를 따르던 이들이 갖은 명분을 내세워 토벌군으로 보내었지.그곳에서 죽여버리려 했으나 그 독한 놈은 기어이 살아 돌아오고 있으니,우리의 계획대로 황태자를 제거하여도 꽤 힘든 싸움이 될 것이야.게다가 그 놈은 어려서부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지려 했던 놈이거든."

 "너무 심려치 마세요.저와 황비마마가 전하의 뒤에 있는 한,이나라의 주인이 되시는 것은 시간문제 입니다."

 

 삼황자는 혜빈을 자신의 품 안에 가두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사향냄새가 몽환적이면서 자극적이라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그녀의 갈색이던 눈이 황금색으로 변하며 요기가 더욱 짙어진 것을 그는 깨닫지 못했다.그녀의 팔을 잡아 마주보았다.눈은 다시 갈색으로 돌아갔다.

 

 "나는 황제가 될 것이다.황위를 계승하는 그 때,널 내 옆에 둘 것이다.신하들의 상소따윈 필요없어.너와 이렇게 숨어 만나는 것이 아니라,떳떳하게 나의 비로 맞아들일 것 이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삼황자는 혜빈의 어께를 어루만졌다.황자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그녀의 콧등을 스치며 입술을 탐하려는 찰나,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전하,황비마마 께서 급히 납시라는 분부가 있었나이다."

 

 내시의 급한 목소리에 그는 아쉬운듯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이만 가봐야 겠다."

 "살펴가시옵소서.전하."

 

 황자가 나간뒤에 모든 시녀들을 내보내고,혜빈은 소복을 입은채 침대에 걸터앉았다.숨을 크게 들이키다가 내뱉었다.한숨이 연기가 되고 서서히 뭉치기 시작하더니 검은 구슬이 되었다.그녀는 구슬을 쓰다듬었다.

 

 "언제봐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구나.비록 이 인간의 그릇이 약해 이 힘을 받아들이지 못하나,온전한 신체를 얻는다면...이 힘이라면 내가,세상의 신이 될수 있을 것이야.”

 

 혜빈.아니,백사의 요기가 방 안에 짙게 깔리며 그녀의 궁 전체를 감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3 三章.사라지는 마을(3) 2017 / 7 / 31 351 0 4050   
12 三章.사라지는 마을(2) 2017 / 7 / 28 358 0 4031   
11 三章.사라지는 마을(1) 2017 / 7 / 24 362 0 4008   
10 二章.막간.도주 2017 / 7 / 11 375 1 4001   
9 二章.오통신(4) 2017 / 7 / 6 374 1 3888   
8 二章.오통신(3) 2017 / 7 / 4 386 1 4150   
7 二章.오통신(2) 2017 / 7 / 3 391 1 5366   
6 二章.오통신(1) 2017 / 7 / 3 383 1 4357   
5 一章.두 자매(4) 2017 / 7 / 3 348 1 4416   
4 一章.두 자매(3) 2017 / 7 / 3 348 1 4277   
3 一章.두 자매(2) 2017 / 7 / 3 364 1 4477   
2 一章.두 자매(1) 2017 / 7 / 3 377 1 6032   
1 序章.요괴 백사 2017 / 7 / 3 604 1 340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