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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4)
작성일 : 17-07-02 00:09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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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레인 영주의 성은 다른 곳과 달리 개방되어 있었다. 헤이 역시 영주의 성이 개방되어 있는 것을 처음 보는지 성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개방되어 있는 영주의 성은 허술해 보이는 듯 했지만 의외로 꽤나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세이언은 눈을 빛냈다. 추위는 이미 물러간지 오래인데도 불구하고 영주의 정원에는 얼음 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꽃들은 따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피어있었다. 태양빛 아래의 얼음 꽃들은 수증기로 무지개까지 피우며 장관을 연출했다.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 꽃, ‘젤루’라고 합니다.”

 

  약간은 요란해 보일 수 있는 보랏빛 머리의 청년이 세이언과 헤이의 앞에 섰다. 꽤나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청년은 둘을 영주의 성 안으로 안내했다.

 

  “의뢰서를 보고 오셨다고요?”

 

  “네. 혹시...”

 

  “네, 제가 이곳, 미스레인의 영주, 칼보른 멕킨 미스레인 후작의 아들, 크로커스 알린 미스레인입니다.”

 

  친절한 음성은 두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약혼자인 미라 바덴양은 언제 마지막으로 보셨나요?”

 

  갑작스런 세이언의 질문에 헤이가 그를 올려다보았지만 세이언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크로커스는 당황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미라를 마지막으로 본 건 이주일 전입니다. 그녀는 정말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요.”

 

  세이언은 크로커스의 표정을 살폈다. 살짝 눈썹이 찡그러진 모습이 여인을 생각하는 것에 마음이 아픈 듯 했다. 그는 세이언과 헤이를 한 방으로 안내했다. 그 방에는 여인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눈이 부신 은발이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그다지 좋은 집에 살지는 못한 듯 옷은 그다지 좋은 차림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눈빛에서는 귀티가 넘치고 있었다.

 

  “미라씨는 귀족이 아니었나 보군요.”

 

  “네, 그래서 아버지께서 많이 반대를 하셨죠.”

 

  크로커스의 눈에 약간의 슬픔이 묻어났다. 세이언과 헤이는 방을 둘러보았다. 미라의 초상화는 하나가 아니었다. 얼음 꽃 사이에서 웃고 있는 모습과 크로커스와 사이좋게 웃고 있는 모습, 싱그러운 차를 마시는 모습의 초상화가 잔뜩 걸려있었다. 크로커스는 헤이에게 말했다.

 

  “초상화에 손을 한 번 대어 보시겠어요?”

 

  “그래도 되나요?”

 

  헤이가 약간 머뭇거리자 크로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헤이는 조심스럽게 초상화에 손을 갖다 대었다. 꽤나 고급진 종지에 그린 듯 촉감이 매우 좋았다. 그 촉감이 주는 부드러움을 느끼던 헤이는 갑작스레 손을 떼었다. 세이언도 헤이의 옆에서 놀란 듯 초상화를 쳐다보았다. 초상화는 움직이고 있었다.

 

  “마법을 쓸 줄 아는 화가가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들을 보며 저는 위안을 느끼고 있죠.”

 

  “미라씨는 차가운 것을 좋아하시나요?”

 

  “네?”

 

  크로커스가 세이언의 물음에 반문했다. 세이언은 미라와 크로커스가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차를 마시는 그림을 가리켰다. 그 그림은 어딘가 이상했다. 크로커스의 찻잔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지만 미라의 차에서는 김이 나지 않았다.

 

  “저 그림이요.”

 

  “아, 그건 실수로 빠뜨렸다고 하더군요. 어떤 화가의 첫 작품이죠. 첫 작품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좀 이상한가요?”

 

  “아뇨. 그저 미라씨는 차가운 것을 좋아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세이언가 크로커스는 마주보며 웃었다. 헤이는 왠지 그 둘의 사이가 불편해졌다. 둘의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세이언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 약혼녀를 잃어 힘들 것이 분명한 크로커스에게 사라진 약혼녀의 그림의 흠을 잡다니! 정말 연애 쪽으로는 젬병이라며 그녀는 크로커스를 향해 어색하게 웃으며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그러고 보니 남성분께서 걸치고 계신 그 코트는 천검의 것이 아닙니까? 혹시 클로이트 준남작님?”

 

  “그렇게 높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후작가의 분께서 그러시면 오히려 불편해요. 게다가 준남작은 귀족도 아니잖아요.”

 

  세이언의 말에 크로커스의 눈이 반짝였다.

 

  “세상에! 정말 준남작님이십니까? 그 어마어마한 사건들을 해결해오신?!”

 

  크로커스는 덥썩 세이언의 손을 잡았다. 세이언은 당황했다. 간혹 여성들이 갑작스레 다가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남자는 처음이었다. 남자가 이렇게 자신의 손을 덥썩 잡으며 얼굴을 들이미는 것은 그의 인생동안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다. 세이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헤이는 그런 세이언의 반응이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미있어 그저 지켜보았다.

 

  “제 그녀를 찾아주세요! 미라를 찾아주세요! 준남작님이시라면 믿을 수 있습니다!”

 

  “너무 믿으시면 곤란한데 말이죠.”

 

  세이언은 어색하게 웃으며 크로커스의 손으로부터 자신의 손을 살짝 뺐다. 그리고는 두 세 걸음 뒷걸음질을 쳤다. 헤이는 그런 세이언의 모습을 보며 눈을 빛냈다. 세이언이 당황하여 여태까지 뒷걸음질 친 것은 그녀의 기억에 의하면 한 걸음이 다였다. 이렇게 두 세 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은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참으로 진귀한 광경이라며 헤이는 감탄했다.

 

  “미... 미라씨가 사라지신 이유 중에 짐작가시는 건 없으신가요?”

 

  “아마, 아버지께서 손을 쓰신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미라의 가족이 그녀를 숨긴 게 분명합니다.”

 

  “미라씨의 가족이 왜 미라씨를 숨겼다고 생각하시죠?”

 

  세이언의 물음에 크로커스가 답하자 이번에는 헤이가 불쑥 나서며 물었다. 그녀는 문득 세이언과 자신은 내기를 위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다. 세이언과 내기를 빙자한 데이트를 하면서 정말로 자신이 이긴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그녀의 안에서 고개를 들었다.

 

  “미라씨의 부모님은 친부모님이 아니십니다. 어렸을 적 그녀를 거두어 기르신 양부모님이시죠. 그들은 미라씨를 하녀처럼 부려먹었어요.”

 

  크로커스가 이를 갈았다. 그는 떠올리기도 싫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다시금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미라씨가 그 집을 나오면 집안일을 할 사람이 사라지는 거니 얼마나 싫겠습니까.”

 

  세이언은 크로커스가 바라보는 초상화로 눈을 돌렸다. 크로커스에게 반지를 받으며 기뻐하는 미라의 수수한 모습이 그려진 초상화였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반지를 받으며 햇살보다도 더욱 밝은 미소를 내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크로커스는 헤이와 세이언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곳은 마법도시이니 마법사들에게 부탁하여 미라씨를 찾을 수도 있으셨을 텐데요.”

 

  “마법으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준남작께서 직접 찾아주세요.”

 

  크로커스는 살짝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는 얕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간청했다.

 

  “‘젤루’를 전해주세요. 젤루를 전해주신다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전할 수 있을 겁니다. 정원에 있는 젤루를 꺾어 사랑하는 그녀에게 전해주세요.”

 

  크로커스의 말에 세이언이 무언가 말하려 하였으나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힐끗 헤이의 상태를 살폈다. 헤이는 당당한 미소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수도 최고의 기사단, 트와일라잇의 기사와 여러 사건들을 해결한 클로이트 준남작이라면 분명 미라씨를 찾아드릴 수 있을 거예요!”

 

  헤이의 당당함에 세이언은 살짝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크로커스는 그들을 다시 정원으로 안내했다. 정원에는 영주의 아들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마다 남녀 한 쌍으로 이루어진 그들은 미라를 찾기 위해 나선 이들이었다. 세이언은 그들을 살폈다. 현상금을 노리고 온 사람이나 재미있어 보여서 온 사람, 안타까운 마음에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었다.

  세이언이 사람들을 살펴보는 데 헤이가 조심스레 젤루에 다가갔다. 그리고 한 송이를 꺾으려 하였지만 어째서인지 좀처럼 꺾을 수가 없었다.

 

  “이거 안 꺾이는 데요? 얼음 꽃이 이렇게 단단한 거였나?”

 

  “준남작께서 꺾어주십시오.”

 

  크로커스의 말에 세이언은 헤이의 옆에 다가가 조심스레 얼음 꽃을 한 송이 꺾었다. ‘툭’하는 짤막한 소리를 내며 꽃은 쉽게 꺾였다. 세이언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그는 헤이를 한 번 보고는 크로커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크로커스는 연신 웃고 있었다.

 

  “꽃을 꺾으셨으니 이제 그녀에게 주시면 됩니다. 준남작.”

 

  “그녀를 찾으면 저희가 꼭 젤루를 드리도록 할게요!”

 

  헤이가 세이언 대신 답했다. 세이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크로커스는 잔잔한 미소를 남기고 다음 방문객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헤이는 기운차게 세이언을 보았다. 세이언은 살짝 상기된 얼굴로 자신이 꺾은 얼음 꽃을 보았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그 꽃은 녹지 않았다. 세이언의 손을 시리게 만들지도 않았다.

 

  “왜 그래?”

 

  “아니에요.”

 

  세이언은 꽃을 꽉 쥐었다.

 

  “그나저나 내기는 어떻게 하죠? 꽃이 한 송이라면 계속 함께 다녀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건 그렇네.”

 

  헤이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꽃이 한 송이이니 세이언과는 무조건 함께 다니게 되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기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그녀의 다짐을 이룰 수 없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 이렇게 하죠. 헤이와 저 중에 누가 먼저 미라씨가 있는 곳을 더 빨리 찾느냐.”

 

  “계속 같이 있을 건데?”

 

  “영주의 아들도 찾지 못하고 마법사들도 찾지 못했잖아요. 탐문수사를 펼쳐서 사람들에게 똑같은 힌트를 얻는 거예요. 같은 힌트를 얻어도 생각하는 속도나 방향은 다를 수 있잖아요?”

 

  헤이는 세이언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말 한데로 둘이 함께 다니면서 같은 힌트를 얻어 가장 먼저 미라가 있는 곳을 유추해 내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었다. 그 외엔 지금 당장 생각나는 방법도 없었다. 헤이는 세이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세이언은 그런 헤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줘.”

 

  “뭘요?”

 

  세이언은 눈을 깜빡였다.

 

  “젤루말야. 내가 갖고 있으면 안 돼?”

 

  “제가 갖고 있을 게요. 헤이는 손이 시릴 테니까.”

 

  세이언의 말에 헤이는 ‘괜찮은데...’라고 중얼거렸지만 더 이상 젤루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 세이언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가 자신을 챙겨주고 있는 걸까? 헤이는 신이 났다. 그리고 세이언의 옆을 나란히 걸었다. 그렇게 세이언과 나란히 걷던 그녀는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세이언을 올려다보았다.

 

  ‘얼음 꽃이 손이 시릴 정도로... 그렇게 차가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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