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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작은 공주님
작가 : 하얀토끼
작품등록일 : 2017.7.1

대부분의 동화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그 결말의 뒤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당신은 읽어보시겠습니까? 아름다웠던 그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작지만 당당한 왕자님과 활달, 음침, 무뚝뚝 등으로 뭉쳐있는 세 명의 공주님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01. 프롤로그
작성일 : 17-07-01 23:14     조회 : 358     추천 : 0     분량 : 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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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동화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다. 그리고 그들의 결말을 본 사람들은 이야기에서 멀어지고 만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 뒤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당신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면 당신은 그 이야기에 손을 댈 것인가.

 

  먹처럼 검은 머리카락 안의 백옥의 피부를 가진 백설 공주.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는 눈부신 금발을 가진 신데렐라.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자신의 사랑을 감춰버린 인어공주.

 

  그들은 바랐다. 자신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그들은 원했다. 자신을 향한 왕자의 영원한 사랑을.

 

  그들은 눈을 감았다. 자신의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들은 맹세했다. 영원하지 않은 사랑은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노라고.

 

  나는 말해드리리다. 행복한 결말의 뒤에 있는 또 다른 결말을. 그들이 영원하다 생각했던 사랑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맹세를.

 

  

 

  자신보다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질투한 왕비는 노파로 변신해 그녀에게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넸다. 독사과를 먹은 백설공주는 깊은 잠에 빠졌고 지나가던 이웃나라의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왕자의 성으로 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렇게 왕자와 결혼한 백설공주는 그의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백설공주와 결혼한 왕자는 얼마 뒤 새로운 여자를 성 안으로 데려왔고 백설공주는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된 백설공주는 왕자의 사랑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왕자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추운 겨울의 어느 날 그녀를 성 밖으로 내보냈다.

 

  “나를 향해 사랑한다 말했던 것은 모두 거짓이었던 건가요?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성 밖으로 나왔을 때? 난장이들의 집에서 지내던 때? 아니면 독사과를 먹고 왕자님에게 구해졌을 때?

 

  백설공주는 왕자를 사랑했다. 하지만 왕자는 백설공주를 사랑하지 않았다. 백설공주는 자신이 어떤 짓을 하든 왕자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신은……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하기는 했나요? 나를 조금이라도 원하기는 했나요? 나를 당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하기는 했나요?

 

  눈물이 흘렀다. 가슴이 조이듯 아파왔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화를 내야 하는데, 왜 나를 버리는 거냐며 화를 내야 하는데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눈물만이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

 

  조그마한 발자국이 이어진 곳의 끝에는 백설공주가 서 있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문 채 절벽 밑의 바다만 바라봤다.

 

  “내가 이곳에서 뛰어내려도 당신은 나를 보지 않겠죠? 하지만 기억해줘요.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당신은 나를 거짓으로나마 사랑했다는 것을. 나는 행복했어요. 당신과 만나서. 하지만…….”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눈은 백설공주가 서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을 하얀빛이 감돌게 만들었다. 천천히 바닥을 향해오던 눈송이 하나를 손으로 쥐고 나서 그녀는 맹세했다.

 

  “나는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어요. 영원히 나를 사랑하겠다는 사람을 만나도 아무 것도 못 들은 듯 행동하겠어요. 나를 지키기 위해, 다시 버림받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백설공주는 눈을 감았다.

 

  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여쁜 아가씨에서 재투성이 하녀로 변한 신데렐라는 요정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갔다. 밤 12시까지 돌아가야 하는 그녀는 유리구두 한 짝을 성 안에 흘리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 유리구두를 왕자가 줍게 되고 그는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신데렐라를 찾게 되고 그녀는 왕자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난 뒤 왕자는 신데렐라에게 무관심하게 되었고 신데렐라는 하염없이 왕자를 기다렸다. 왕자를 생각하며 신데렐라는 항상 웃음을 지었다.

 

  “왕자님, 오늘은 같이 식사하실 수 있나요?”

 

  “미안해서 어쩌죠? 오늘은 이웃나라의 사신을 만나야 해서 시간이 없을 것 같네요.”

 

  부탁과 거절이 계속되던 대화 속에서 신데렐라는 깨닫고 말았다. 왕자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사라진지 오래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속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자리 잡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신데렐라는 생각했다.

 

  왕자님의 마음속에는 누가 있는 걸까? 나는…… 다시는 그곳에 들어갈 수 없는 걸까? 나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언제 오실지 모르는 왕자님을 계속 기다려야 하는 걸까? 왕자님은 나를 사랑하시기는 한 걸까?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왕자님의 마음속에 나는 이제 없어. 그리고 내가 들어갈 틈도 없고. 아마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왕자님이 이곳에 오시지는 않을 거야.”

 

  자신이 이제 무엇을 하면 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은 신데렐라는 편지를 썼다. 시녀에게 왕자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시킨 뒤 그녀는 옷장에서 짙은 밤색의 로브를 꺼냈다. 자신의 몸에 로브를 두른 신데렐라는 아무도 모르게 방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방에 다시 사람의 온기가 차는 일은 없었다.

 

  「저는 기다리기만 하는 사랑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깨닫고 말았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여인은 나처럼 지워버리지 말고 영원히 그 마음속에 담아주세요.

 

  그럼 안녕히. 내가 사랑했던 왕자님.」

 

  

 

  언니들의 귀여움을 듬뿍 받고 자란 인어공주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수면 위로 나와 세상을 구경하는 것.

 

  열다섯 살이 되던 날 밤, 인어공주는 소원에 그리던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오게 된다. 그녀는 마침 바다를 항해 중이던 왕자를 보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때, 폭풍이 일었고 왕자가 타고 있던 배는 침몰하게 된다. 인어공주는 바다 안쪽으로 가라앉는 왕자를 구해 해변으로 데려갔고 그가 깨어날 때까지 곁에서 머무른다. 하지만 눈을 뜬 왕자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이웃나라의 공주라고 생각하게 되고 인어공주는 왕자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목소리와 사람의 다리를 바꾸고는 왕자에게로 간다.

 

  하지만 왕자는 이미 이웃나라의 공주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고 인어공주는 왕자에게 사랑 고백 한 번 하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만다.

 

 인어공주는 사라지기 전 왕자의 침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건넸다.

 

 “나는 왕자님을 좋아해요. 왕자님이 바다에 빠졌을 때 구해준 것은 나이고 왕자님을 좋아하게 된 것도 내가 먼저예요. 왕자님에 대한 사랑 하나 때문에 나는 내 목소리를 바치고 이곳으로 왔어요. 이런 결말을 맞을 줄 알았다면 차라리 인어였을 때 다 말할 걸 그랬나 봐요. 그랬다면 당신과 조금이나마 이야기 할 수 있었을 텐데……….”

 

 인어공주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잠든 왕자의 얼굴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굳은 살이 적지 않게 벤 그의 손을 어루만졌다.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다섯 개의 손가락을 차례대로 만지며 인어공주는 왕자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꾹꾹 눌렀다.

 

 “나와 당신에게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는 나를 선택해줘요. 당신을 보자마자 고백할게요. 전부터 좋아했어요. 하고 말이죠. ……그럼 안녕히.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사랑했던 사람이여.”

 

 그리고 인어공주는 성에서 나와 푸른 달이 비춰진 바다 안으로 몸을 담갔다. 그녀의 몸은 바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거품이 되어 사라졌고 바다의 거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녀의 몸은 남아있지 않았다.

 

  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는 왕자와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 후에 마음이 어긋나버린 채로 끝이 나고, 인어공주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왕자의 행복을 바라다 끝이 난다.

 

 이야기의 결말은 주인공이 가장 행복해졌을 때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막을 내린다. 그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백설공주의 이야기로 가정을 해보자. 만약 그녀의 이야기가 왕자와 결혼하는 순간에서 끝이 나지 않고 왕자에게 버림받아 성에서 쫓겨나는 데에서 끝이 난다면 당신은 이 이야기를 아름답다거나 행복한 결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결말로만 보면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 새드엔딩이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꿀 수 있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당신은 그 이야기를 읽을 것인가.

 

 만약, 아주 만약 이 세 사람의 운명이 새드(sad)가 아닌 해피(happy)가 되는 결말을 알고 싶다면 백옥의 피부 안에 붉은 빛을 담은 왕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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