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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징 패스트볼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29

빵셔틀, 게임셔틀, 가방셔틀, 물셔틀...
셔틀 타이틀은 모두 보유하고 있던 전교 왕따 박진감(朴進監)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뒤늦게 시작한 야구가 박진감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다.
고교 최대어 좌완 파이어볼러, KBO 7시즌 통산 최저 방어율, MLB 데뷔시즌 신인왕 및 사이영상 동시 수상.전매특허인 라이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박진감.
어깨 부상, MLB 최고의 유망주에서 마이너리그 패전투수로 다시 3시즌, 그리고 재기불능 진단 확정...조기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그의 인생에 찾아온 타임슬립... 또 한 번의 기회.
"이제는 놓치지 않는다"

 
5화. 라이벌의 의미
작성일 : 17-07-01 17:03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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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컨디션은 어떻노?"

 중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당일, 더그아웃에서 몸을 풀고 있던 진감에게 주전포수 태수가 다가오며 물었다.

 "아... 괜찮아"

 "아... 괜찮아... 새끼가 1)히바리가 없노. 지금까지 그 패기는 어디갔노? 결승전이라서 쫄았나? 이 새끼 이거 꼬추 함 만지바야 겠는데. 다 쪼그라든거 아니가? 아니모 기집애 처럼 생긴기 설마 진짜 기집애 아니가?"

 진감의 말에 태수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따라 말하며 빠르게 말을 이었다.

 

 "마!"

 "...응?"

 "니 마중(마산중학교)에서 전학왔다 했제?"

 "...응"

 "그래서 그라나?"

 "...?"

 진감이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태수를 바라봤다.

 "코치님한테 다 들었다. 니 전학오기 전에 왕따였다매?"

 "...!"

 

 태수의 말에 진감이 표정을 굳혔다.

 "너무 정색하지 마라, 코치님도 그런거 함부로 소문내고 했던 거는 아니니까. 내가 팀 주장이고, 니 파트너 아니가. 배터리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내가 직접 찾아가서 니에 대해 좀 물으봤다"

 진감의 표정이 어느 정도 풀린 것을 확인한 태수가 말을 묻는다.

 

 "점마가?"

 태수가 마운드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마산중학교 선발투수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

 "니 괴롭힌 놈이 점마 저거냐고. 아까부터 니 점마만 쳐다보고 있다아이가. 점마도 힐끔힐끔 이 쪽 노려보는기 싸이즈가 딱 나오는데. 아이가?"

 "..."

 침묵하는 진감을 보고 태수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점마 맞네"

 "...그게 뭐가 중요한데?"

 "뭐?"

 진감의 물음에 태수가 반문한다.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데 사람 아픈 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쿡, 쿡 찌르냐고! 너같은 애들은... 너같은 애들은 안 당해봤으니까 모르겠지"

 "..."

 자신의 말에 입을 다무는 태수를 보고 진감이 빠르게 말을 잇는다.

 

 "코치님한테 들었다고? 왕따였냐고? 그래, 나 왕따였어. 등교할 때는 몇 개나 되는 가방을 혼자 짊어지고 가야 했어. 등교하면? 아침 일찍 매점으로 뛰어 올라가서 미리 빵을 사놔야 해. 못사면 맞으니까. 점심 때는 항상 식판을 두 개 받아야 했지. 하나는 내 식판이냐고? 아니! 야구부는 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내 몫까지 그 놈이 모두 먹었고 난 항상 배가 고파서 정수기 물로 배를 채웠지"

 

 "..."

 

 "수업을 마치면 이 괴롭힘이 끝이 날까... 그 생각만이 수업시간 내 머리를 가득 채웠어. 근데 아니더라. 집에 가면 그 친구가 하는 게임 캐릭터 레벨을 올려줘야 했거든. 처음에는 거절했지. 집에서 만큼은 쉬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괴롭힘이 더 심해지더라"

 

 "..."

 

 "선생님한테는 얘기할 수 없었어. 그 친구 아버지가 학교 이사장이었으니까. 어린 마음에 모두가 한통속이라고 생각했거든. 죽고 싶더라. 죽으면 편해질까? 고통 없이 죽는 방법은 뭘까? 하루에도 수 천번씩 그 생각을 했어"

 

 "그러던 중 하루는 그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버러지 새끼야. 그러니까 내 말만 똑바로 들으라고. 노예면 노예답게. 계속 그 따위 식으로 반항하면... 니네 애비 입에서 곡소리 나오게 해줄게' 라고"

 "이 개새..."

 태수의 입에서 결국 욕지꺼리가 터져 나오더니 마운드 위를 향해 뛰쳐 나가려고 했다.

 

 덥썩!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진감을 보며 입술을 꽈악 깨문 태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내가 죽으면... 불쌍한 우리 아버지는... 나 하나 키우려고 노가다판에서 고생하시는 당신은... 과연 살고자 하실까?"

 "..."

 "그 때부터 힘들어도 이 악물고 참고 견뎌왔어. 뭐 나중에는 결국... 이렇게 되었지만"

 씁쓸하게 웃으며 중얼거리는 진감을 바라보며 태수가 고개를 꾸벅 숙인다.

 "미안하다"

 태수의 말에 진감이 쓰게 웃으며 대답한다.

 "괜찮아. 다 지난 일인걸"

 "진감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태수를 보며 진감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

 "꼭 이기자. 아니, 압도적으로 발라버리자. 저 새끼가 다시는 니 눈도 쳐다보지 못하게"

 진감이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물론!"

 

 *********************

 

 "지금부터 전국중학교선수권대회 결승전. 마산중학교 대 개승중학교, 개승중학교 대 마산중학교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낡은 스피커를 통해 사회자의 목소리가 운동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말임에도 중학생 경기라 평소에는 관중이 많지 않지만, 오늘은 결승전이다보니 선수 가족들은 물론 국내 여러 고등학교에서도 많은 관계자들이 나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오!"

 관중석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30대 후반의 남자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감탄사를 터뜨린다.

 "정준호 감독님 아니십니까?"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사내가 고개를 돌렸다.

 "배기자님?"

 정준호의 반문에 한국베이스볼 기자 배승재가 반갑다는 듯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입니다. 감독님. 황금사자기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용무고등학교가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배승재의 말에 정준호가 피식 웃으며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그저 상대 팀이 더 강했을 뿐이지요"

 "서울고가 잘하긴 했죠. 올해 3학년은 서울고 역사상 유래없는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말까지 있으니까..."

 "뭐... 인정합니다"

 정준호의 대답에 배승재가 자못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용무고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에이스의 부재인가요? 두터운 선수층에 비해 확실한 에이스가 없으니까..."

 "..."

 "갑자기 감독님 선수 때 생각나네요. 하하하, 감독님만한 투수가 용무고에 있었다면 분명 우승도 문제없을텐데..."

 "과찬입니다"

 

 마산용무고등학교는 최근 10년동안 전국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매년 4강 안에 꾸준히 들 정도로 실력 있는 명문고등학교였다.

 그런 용무고등학교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 전직 메이저리거 출신 정준호 감독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92경기 135승 99패 평균 자책점 3.98

 스테로이드와 각종 각성제가 판을 치던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주무기인 라이징 패스트볼 하나로 동양인 최다승을 기록한 입지적(立志的)인 인물.

 

 정준호의 패스트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구위 탓에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마치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줬고,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직구를 라이징 패스트볼(rising fastball)이라 부르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정준호는 이를 바탕으로 통산 탈삼진이 무려 1815K에 달했다.

 

 "감독님이 이 곳에 나타났다는 건... 역시 같은 지역구에 있는 명문 중학교의 에이스, 윤용성을 보기 위해서 인가요?"

 배승재가 마산중학교 쪽 마운드 위에 있는 거구의 소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중학교 3학년에 이미 키가 190cm,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다른 선수보다 훨씬 높은 2)릴리스 포인트(release point), 그 곳에서 찍어 누르듯 뿌려지는 공은 그야말로 압도적..."

 말을 마친 배승재가 씨익 웃었다.

 "제가 감독이라도 탐나겠..."

 "경기 시작하는군요"

 자신의 말을 끊고 중얼거리는 정준호를 보며 멋쩍게 웃은 배승재가 운동장 위로 시선을 돌렸다.

 

 '...응?'

 무심코 정준호의 시선을 따라 이동하던 배승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준호가 마산중학교가 아닌 개승중학교 더그아웃 쪽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소년을 보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

 '뭐지...? 윤용성이 아닌가?'

 잠시 정준호의 옆 얼굴을 바라보던 배승재가 때 맞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정준호를 보고 머리를 긁적인다.

 '...착각인가?'

 

 배승재가 알기로 정준호가 시선을 준 선수는 이제 야구를 시작한지 1년 밖에 안된 햇병아리 투수.

 야구 선수들 전체로 따져봤을 때 중학 야구부 소년들 모두 햇병아리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의 실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초등학교 6년을 야구에만 매달린 아이와 고작 1년을 배운 아이는 경험만 따져봐도 메꿀 수 없는 벽이 존재했으니까.

 

 개승중학교의 선발 투수가 특별히 눈에 띄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배승재도 그 선수에게 관심을 가졌겠지만 또래에 비해 구속이 빠른 것 말고는 특별할 것도 없었기에 금방 관심을 거뒀던 선수.

 '그러니까 분명 이름이... 박진감? 이름은 특이해서 기억이 나는군'

 속으로 중얼거린 배승재가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때 맞춰 경기장을 가득 울리는 낡은 스피커 소리.

 

 "아, 아. 그럼 지금부터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마산중학교 대 개승중학교, 개승중학교 대 마산중학교. 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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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힘

 2) 투수가 쥐고 있는 공을 마지막으로 뿌리는(놓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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